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신미경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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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했던 운동을 매일 하고, 그림의 기초도 잘 모르면서 스케치에 도전하며 하루하루 색다른 일에 접근하다 보니 어렴풋이 알겠다. 두뇌를 튼튼하게 하는 법은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부딪힌다는 점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 자극만이 자꾸 뭔가를 잊기 쉬운 나이로 향해 가는 요즘의 현명한 처방이다.

p.19

일론 머스크는 "유튜브에서는 말 그대로 원하는 기술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요. 당신은 몇 달 안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시대에 태어난 행운이라면, 그것이 주는 모든 이익을 취하세요."라고 했다.

p.22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존 스튜어트 밀의 독서법은 1) 우선 입문자용으로 쉽게 쓰인 책 읽기 2) 훑어보듯이 전체 읽기 3) 다시 이해하며 읽기 4) 중요한 문장을 필사하면서 다시 읽기라고 한다.

p.83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 불리는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의학, 법률, 경제, 기술은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p.142

흥미 없는 영역에는 어떤 인간적인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뿐 아니라 매사 어떤 식으로든 감정이 생기면 예의주시한다. 그건 나와 주파수가 맞았음을, 내 영역 안의 일임을 알려 주는 신호라서.

책을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더 빨라서 가끔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지만, 그건 애서가들의 공통된 버릇 같다.

p.179

"도파민의 공백인 지루함은 진짜 즐거움을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여백"이라는 말을 여러 번 곱씹는다. 자극 없는 시간을 성실히 살아 내는 자체가 어느 순간 큰 즐거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인 셈이다.

p.214

노자는 "기분이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마음이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마음이 평화롭다면 지금 이 순간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p.217

신미경,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中

+) 이 책은 제목처럼 저자의 지적인 취향이 물씬 풍기는 에세이집이다. 지적이라는 표현이 좀 딱딱하고 학문적인 느낌이라면 그것에 취향 혹은 관심사라는 표현을 보태면 좋을 듯하다. 지적 취향을 일상에 풀어낸, 혹은 일상에서 찾은 지적 취향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살면서 우아함에 집착해왔다는 것을 고백하며 지금도 우아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특별한 것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취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니멀라이프와 독서 외에도 많은 것에 관심을 갖고 배우며 즐기는 저자의 모습을, 열정이나 끈기, 지적 호기심을 지닌 천성만으로 묘사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무엇이든 관심 가는 것을 실천해보려고 노력하는 적극적인 실행력, 끌리는 것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로움 등으로 그 모든 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매일 5분, 매일 한 번씩 등의 루틴을 정해 무엇이든 꾸준히 이끌어가는 일상과, 독서와 동영상으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생활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어떤 것이든 배우면서 알아가는 삶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에 공감하고 응원하며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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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심장 위장 마음 만들기 - 21년 경력 한의학박사 한진의 음식 처방 및 지압법 공개
한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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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얼굴이 금세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체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 날은 빨개지고 또 어떤 날은 많이 마셔도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는 걸 보면 간의 대사 기능이 컨디션에 따라 다름을 보여 주는 것이다.

p.14

  • 코가 뻥 뚫리는 법

유칼립투스 100% 방향유를 면봉에 찍어 양측 콧구멍 옆 부분에 발라 준다. 향이 강하여 눈이 매울 수도 있으니 눈은 감고 조용히 누워 있으면 좋다. 피부가 민감하여 기름을 바른 부위가 따끔거리면 따뜻한 물로 닦아 낸다. 코가 막힐 때마다 수시로 시행하면 좋다.

p.26

부정맥 증상이 좋아지려면 우선 심신을 안정시켜야 한다. 육체적으로 덜 힘들고 마음이 편해야 한다. 술, 담배, 커피 모두 절제할 필요가 있다. 위험한 순서로는 담배, 커피, 술이다. 운동도 자신의 체력에 맞게끔 적당히 해야 한다. 너무 덥거나 추울 때 과도한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p.50

가슴 두근거림은 당장은 아니어도 부정맥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은 공황 장애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고 진액을 보강하고 가슴의 번열과 갈증을 해소하고 심폐 순환을 촉진하여 숨이 잘 차는 증상을 해소하고 기침을 멈추고 위장의 정체를 해소하고 몸이 자주 부을 때 좋다.

pp.72~73

마음의 강박과 불안이 불면으로 이어진다면 호두죽을 먹으면 좋다. 대추와 호두를 믹서기로 간 후 찹쌀과 섞어 푹 고아 죽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p.157

심장과 신의 정상적인 기능은 뇌의 기능을 안정시키므로 정신과 육체의 기능적 조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럴 땐 둥굴레구기자죽을 먹으면 좋다. 둥굴레와 구기자를 1:1로 배합하여 우려낸 물을 찹쌀로 죽을 쑤어 먹으면 된다.

둥굴레는 맛이 달고 체내 영양 부족으로 근육이 위축되고 피부가 거친 증상을 해결한다. 더불어 불안으로 인해 심장 두근거림을 해소한다.

구기자는 성질은 차가우며 정혈을 보강하여 눈을 맑게 하고 육체를 튼튼하게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아 가슴에 몰린 열을 풀어 준다.

p.168

  • 스트레스 줄이는 지압법

긴장하거나 신경 쓸 일이 생길 때마다, 엄지손가락 손톱으로 같은 손 새끼손가락 손톱 밑을 꼭 눌러 주면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다.

p.212

한진, <강한 심장 위장 마음 만들기> 中

+) 저자는 한의사로 심신의 안정을 위해 실생활에서 어떤 음식들을 섭취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은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심장과 위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과 아픈 증상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처방을 음식으로 다스리는 법, 지압을 활용하는 법,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법 등으로 이야기한다.

신체 아픈 증상에는 여러 부분이 있겠지만 저자는 특히 심장과 위장의 질환들에 집중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부정맥, 협심증, 화병 등 심혈관질환과 역류성 식도염, 위장병, 소화 불량 등과 관련된 증상을 중심으로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가 대부분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과 간단한 조리법을 같이 소개하며 구체적인 증상에 맞게 처방법을 알려준다. 재료 별로 갖고 있는 성질을 가르쳐주며 증상마다 무엇이 좋은지 설명한다.

무엇보다 마음의 문제, 이를테면 화병, 스트레스 등도 음식 조절과 지압법 등으로 증상 완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기에 유익했다.

다양한 음식 정보를 담은 책이니만큼 자세하고 단계적인 요리법이 아닌,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큰 틀을 지도해주는 방식으로 작성했다고 보면 된다.

한의학적으로 어렵게 풀어낸 책이 아니기에 읽는데 부담이 없다. 또 저자가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본인에게 해당하는 증상 부분을 먼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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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대 교수의 마지막 강의 - 성공의 기술
석창성 지음 / 좋은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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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하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여유가 있으므로

주위 사람들 또한 그를 좋아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p.56

앞으로 수없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닥칠 것입니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고 대안을 만들어 놓으면

갑자기 닥친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p.86

삶은 협상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평생 협상에 참여해야 합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협상에서 항상 우위를 점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협상을 잘한다는 것은

세상을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며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p.120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스트레스(stress)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견딜 만큼의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법입니다.

p.160

석창성, <어느 공대 교수의 마지막 강의 - 성공의 기술> 中

+) 이 책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대학생들에게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말 그대로 인생의 선배이자 스승인 어느 노 교수의, 후배와 제자를 위한 인생의 조언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우선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굳이 논쟁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내 편을 만들 것을 이야기한다. 평소 따뜻한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소한 배려라도 타인을 위해 베푸는 선행을 해야 내 편이 생기고 그럼 더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자기 관리의 측면에서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루 24시간을 10분 단위로 나누어 설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일주일 시간 계획을 설정해서 살아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허투루 버리는 시간이 없을수록 자기 관리가 가능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생 문제의 측면에서는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평정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지혜를 쌓아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상대를 이해하며 자기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하면 살아가며 만나는 어려움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 충고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자의 조언에 깊이 반성했다. 10분 단위로 시간을 설정해서 해야 할 일들을 적고 관리해 가는 능력이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했다.

학생 때 이후로 시간에 맞는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 정확히는 뚜렷한 시간 계획이나 목표 설정을 한 적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스스로를 돌아보며,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꼼꼼한 시간 관리를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베풀고 배려하는 자세가 우선이라는 조언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결국에는 내 편이 되고 결국에는 내게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생 선배의 지혜로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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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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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말이야, 마음이 아프면 꺼내서 얼룩을 지우고 햇볕에 널어 잘 말리면 돼. 다음 날이면 깨끗하게 마른 마음으로 편안해질 거야."

p.52

"하나만 지워. 다 지우면 인생에 뭐가 남겠어... 상처도 인생인데. 가장 아픈 얼룩 하나만."

p.99

"사는 거, 너무 두려워하지 마. 그날까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너무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지 마. 미리 걱정하지 마. 그냥 오늘을 살면 돼.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면 돼."

pp.107~108

"푸훗... 영화 만들다가 광고 회사 다니다 정규직 합격한 다른 회사 다닌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니. 뭐라고 하면 좀 어때, 내 인생인데. 갔다 아님 다시 돌아오면 되는 거지. 눈치 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정답이라 믿으면 그게 정답이야.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그렇게 해도 괜찮아.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

pp.167~168

"너를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이해받으려고 하지 마. 얘, 너 자신도 너를 이해 못하지 않니? 나는 나를 이해못하겠던데."

p.176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 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살아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 살고 있는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한 걸음만 오른쪽으로 걸어도 이미 과거다. 한 걸음 앞으로 걸어도 미래가 아닌 현재다.

p.360

윤정은,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中

+) 이 책에는 자기 생각 혹은 자기가 꿈꾼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자가 등장한다. 그 능력이 있는지도 몰랐기에 본의와 달리 가족들과 헤어져 살게 된다. 많은 세월을 가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자는 그 비법을 알지 못해 오랜 시간 힘들어한다.

그러다가 혹시 사람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과정을 통해 자기 소원을 이루게 되는 것은 아닌가 깨닫게 되고, 그걸 실천하고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운영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여자는 세탁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인생에, 그리고 그들의 마음에 상처가 된 얼룩을 지워주며 돕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환상적인 요소와 사람들이 꿈꾸는 소망을 잘 복합한 작품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상처와 아픈 기억을 하나라도 지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런 일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찾아가 보지 않을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지워보고 싶은 상처와 아픔이 있는가 돌아보았다. 어떤 짧은 순간의 상처와, 꽤 긴 시간 동안 겪었던 고통이 떠올랐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지금의 어떤 순간마다 떠올라 나를 단단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그때를 기억하며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교훈으로 삼기도 하고,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여자는 얼룩을 지우면 그 얼룩과 연관된 모든 일들이 사라져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말에는 상처인 얼룩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상처가 정말 아프고 고통스럽겠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지켜내야 할 것들을 찾는 힘이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소재나 표현 면에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독자들의 취향이니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가 왜 이런 소설을 썼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여긴다.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치유해주는 소설이 환상성을 만나 꿈처럼 펼쳐지는 전개가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소설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또 익숙하지만 다시 한번 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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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이유정.김형욱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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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이 소유의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면, 적당한 시기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다. 이 시기에 책임감이 생기고 규범이나 약속의 중요성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또한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또래 관계를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과하게 사용한다면, 일방적으로 제한할 게 아니라 대화로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사용 시간을 솔직하게 말하게 하고, 어느 정도 줄이면 좋을지 아이에게 묻는다. 시간은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게 조정한다. 점검표를 만들어 스스로 체크하게끔 하는 것도 좋다.

또한 하루에 한 시간이나 저녁 식사 후 30분처럼 시간을 너무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보다 3일에 세 시간처럼 일정한 기간으로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 이런 방식은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더 쓰거나 덜 쓰며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때론 아예 하지 않는 날도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이다. 부모가 손에서 한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사용을 제한하면, 아이는 부당함을 느낄 것이다.

pp.32~33

행동이 느린 아이는 굼뜨고 답답한 아이가 아니라 내면세계가 풍부한 내향적인 아이라고 생각하자.

느린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건 '꾸물거리고 느리다'라고 낙인을 찍는 일이다. 부모가 아이를 그렇게 취급할수록 아이는 스스로를 느리고 꾸물거리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느린 아이에게 중요한 건 부모의 '기다림'과 '믿음'이다. 무관심과는 다르다.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p.51

  • 좋은 규칙 만들기

규칙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든다 / 규칙은 아이의 특성과 수준을 고려해 정한다 / 규칙은 긍정문으로 만든다 / 규칙은 분명하고 명확해야 한다 / 규칙은 일관성 있게 지켜져야 한다 / 규칙에도 예외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pp.61~62

스스로 하는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확고한 믿음이 있다.

자아존중감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이라면, 자기효능감은 '주어진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능력의 믿음'이다.

자기효능감의 원천은 자율성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은 자신의 선택이 낳은 성공 경험으로부터 생긴다.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이를 본다. 아이의 성장 과정은 부모 자신 또한 겪은 것이기에, 아이에겐 더 쉽고 빠르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성공을 스스로 쟁취한 경험이 없으면 자기 능력의 확신을 기르기 어렵다.

pp.96~97

  • 좌절한 아이를 위한 회복탄력성 기르기

부모는 해결사가 아니라 조력자여야 한다. / 아이가 작은 도전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하자. / 실수나 실패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자.

p.166

  • 아이의 감정지능을 발달시키는 법

아이 스스로 감정을 잘 인식하게끔 도와주는 것 /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할 기회를 주는 것 / 부모는 공감 바탕의 정서적 안전지대가 될 것

pp.176~178

좋은 칭찬은 결국 격려여야 한다. 아이가 해낸 과정과 노력에 대해, 그리고 성장 자체에 대한 칭찬이 바로 격려다. 평소 당연하게 또 그러려니 여겼던 것들을 칭찬하는 건 어렵지만 격려는 할 수 있다.

좋은 칭찬은 아이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격려는 아이 스스로에게 믿음과 용기를 심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에겐 칭찬과 격려 모두 필요하지만, 부모의 칭찬이 격려로 귀결될 때 아이는 존중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며 더 성장할 수 있다.

pp.227~228

훈육은 언제나 일관적이어야 한다.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한 행동을 두고 이럴 때는 괜찮았다가 저럴 때는 괜찮지 않다고 하면 안 된다.

p.235

이유정, 김형욱, <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中

+) 이 책은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면서 한 번쯤 궁금했던 사항들을 영화 속 상황과 연결 지어 낯설지 않게 설명한다.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와 아이들의 반응 등을 통해 부모들이 궁금하고 답답해한 부분을 구체적인 예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아이가 스스로 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부모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답답해하는 아이 행동의 원인을 찾아보고, 유형을 분류하며, 해결 방법과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애착하는 아이를 대하는 방법, 산만하거나 통제가 잘되지 않는 아이를 대하는 방법, 스스로 공부하거나 행동하는 아이가 되도록 교육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또한 아이를 믿고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매 장별로 덧붙여 제안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소통의 방식이 대화든,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든, 그 외 어떤 행동이든 상관없이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성향에 맞게 그런 시간을 종종 갖는 것이 의미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각 소주제 별로 관련 영화를 담고 있어서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영화를 보며 노력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제목에 드러나듯 아이를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또 일관된 자세의 훈육이 가치 있다는 걸 다시 가르쳐 준 책이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고 각 가정에서 해결하고 싶었던 부분을 찾아 먼저 읽어도 괜찮은 구성이다. 양육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지만 함께 영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몇 편의 영화를 재미있게 본 듯한 느낌도 있다. 익숙한 영화도 있고, 낯선 영화도 있어서 몇몇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행동에 의문이 들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영화를 보며 아이를 좀 더 이해해 보려는 자세를 갖는 것도 추천해 본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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