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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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단순함'이다.

6%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면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다. 변화의 시작이자 핵심은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7%

무엇이든 무너져야 다시 세울 수 있다. 무너지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도, 나약한 일도 아니다. 무너지는 것이란 우리가 더 나은 것을 위해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무너질 권리가 있다.

8%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깨달음은 언제 어디서든 올 수 있다. 깨달음의 순간에 대한 규칙은 없다. 그저 자신이 느낄 뿐이다. 생사가 오가는 질병일 수도 있고, 친구가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것처럼 사소한 일일 수도 있다.

깨달음의 순간은 논리적으로 옳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울림을 주고 마음 깊은 곳에 확신을 심어준다.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순간은 늘 있다.

10%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과 기준은 곧 나를 향한 것이다. 모든 판단과 지적, 공개적으로 나누는 모든 의견은 결국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굉장히 자기비판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비판적이지만 자신에게 공감하고 친절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호의를 베푼다.

사람들이 문제를 던지더라도 신경 쓰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남들과 달라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흔들려고 해도 자신의 본모습을 지키면 된다. 우리 모습 그대로 괜찮다.

13%

감성적인 물건을 버릴 때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자. 절대 서두를 필요 없다.

자신만의 속도로 서두르지 않아도 되며, 결승선도 없다.

버리는 일은 '한 번에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실천해야 할 습관이다.

20%

  • 집을 정리할 때 필요한 3가지 질문

이 물건을 좋아하는가? /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가? / 이 물건이 어떻게 가치를 더했는가?

  • 반드시 버려야 할 물건

똑같은 물건 /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 / 포장지 / 유효기간이 지난 문서 / 선물 /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

35~36%

인생은 성취하는 것보다 정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정리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면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거나 압도되거나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인생에서 뭔가를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사방에서 쏟아지기 때문이다.

56%

다른 사람, 특히 부모의 기분을 맞추며 자란 사람은 부모의 말을 거절하는 것을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느낄 수 있다. 사회는 이타적인 것에 가치를 두므로 자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판단한다.

비행기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기 전에 내가 먼저 써야 하는 것처럼 나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 비행기 내에서는 그것이 기본 규칙이다. 왜냐하면 내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더 많이 돌볼수록 다른 사람을 잘 돌볼 수 있다.

62%

인생에서 고통을 피할 수 없지만 만족감을 경험할 수는 있다. 고통받는 동안은 행복할 수 없지만 고통이 더 큰 여정에서 잠시 머무는 휴게소라고 생각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79%

유일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뭔가를 할 필요 없다. 그저 존재하고, 숨 쉬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행복하든 아파하든, 사랑이 넘치든 상처 받든, 승리하든 패배하든 나라는 것은 변함없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움츠러들게 한다 해도 나는 이미 충분한 존재다. 부족하거나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 없다.

96%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中

+) 이 책의 저자는 미니멀라이프를 틀로 삼아 우리의 인생에서 복잡하고 골치 아픈 것들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안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 인생에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여 정리하는 삶을 실천한다.

저자는 자신이 아픈 줄도 모르고 일했던 회사와 이별하는 것, 그렇게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는 자기 직업부터 마무리하는 것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저자에게 쓸모 있는 것들을 남기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추억이 있는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한다고 한다.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 물건들을 버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저자는 추억과 감성을 간직한 물건을 맨 마지막에 버리도록 유도한다.

추억이 있어도 쓸모없는 물건은 버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이다. 모든 정리는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차근차근 천천히 버리는 것이 기본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옷장을 정리할 때에도 1년 뒤에도 입을 옷만 남겨두고 치우도록 조언한다. 가족들의 옷장을 정리할 때는 반드시 의견을 나누고 행동해야 갈등이 없다는 것도 언급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는 행위가 쓰레기를 만드는 행위 같아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럴 필요 없음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쓰레기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물리적인 부분의 정리만큼 인간관계 혹은 나 자신에 대한 정리 등 정신적인 부분의 정리 또한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를 편하고 어렵지 않게 하는 방법, 스스로의 인생을 심플하게 만드는 방법, 자신의 하루를 계획하고 정리하는 방법,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가르쳐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우리가 만나는 인연들에게도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자기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삶에 몰입하며,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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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 회사원으로 5년, 카페 사장으로 5년 그래서
로히 지음 / 소피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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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닐 때는 월급이 내가 하는 일에 비해 적게 느껴지고, 내 일을 하면 돈은 조금 적게 벌더라도 마음은 훨씬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기 다른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이라면 내가 내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기분이 더 많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일이 더 많은 것에 비해 가게의 일은 좋은 일을 만드는 일이 더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나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

p.22

돈을 받고 일하는 것에서 얻어지는 것과, 돈을 주고 배우는 곳에서 얻어지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저는 둘 다 경험한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저에게 시급은 안 줘도 되니까 주말에 가끔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커피를 가르쳐주면 안 되겠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일은 정당하게 돈을 받고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더 잘하려고 긴장하고, 책임감이 생기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pp.26~27

공간이 필요하고 갖고 싶다면 그 공간의 주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공간을 통해 이루고 싶은 신념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에 따라 내 공간에서 어떤 품목과 서비스를 취급할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정할 수 있게 되고, 꼭 커피나 주류 혹은 음식을 팔아야만 하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p.35

열심히 하면 된다는 낙관적인 믿음을 갖는 것을 말리고 싶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는 것이 쉬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착각했던 나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젊기에 무한하다고 믿었고, 의지만 있으면 무한하게 쓸 수 있다고 믿고 싶었던 우리의 체력과 마음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의 삶은, 아플 여유와 자유가 없는 삶을 뜻하기도 한다.

p.76

인생의 다른 모든 결정들과 마찬가지로, 회사가 나은지 가게가 나은지에 대한 대답도 당연히 책임과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 선택을 한 당사자만 낼 수 있다. 선택을 하고 책임을 다한 뒤에야 잃는 것과 얻는 것이 있고, 그게 무엇일지는 선택을 해야만 알 수 있다.

p.183

로히,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中

+) 이 책은 퇴사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가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에세이 형식으로 저자 본인의 생각을 담고 있는 부분으로 대부분 구성했고, 후반부에는 가게를 운영하는 6인의 사장님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짤막하게 실려 있다.

중간중간 카페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 실질적으로 필요한 점들,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실적인 이야기 등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5~6년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하고, 작은 카페를 5~6년 운영하고 현재는 그만둔 상태이다. 새로운 길을 찾아 잠시 쉬는 것으로 보이며, 그 숨 고르기의 과정 중에 이 책을 쓴 것으로 짐작된다.

회사가 나은지, 가게가 나은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가 이 책에서 말했듯이, 막연하게 가게 운영을 시작하기보다 먼저 여러 경험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든 봉사활동이든 체험해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가게를 운영할 때 어떤 목적으로 공간을 꾸릴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카페의 경우 커피 맛에 집중할 것인지, 공간 대여에 의미를 두고 공간 창출에 집중할 것인지, 커피와 디저트를 같이 판매할 것인지 등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공감한 점은 가게를 운영하면 자기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가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관리해야 하기에 부지런해야 하고, 체력 관리도 필요하며, 여유로운 자기 활동 시간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운영자가 되기 때문에 장점도 많다.

작은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전문적인 경영 지식이나 이익 창출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가게를 운영해본 경험자의 마음가짐과 현실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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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굴을 찾고 있어 바일라 18
김혜진 지음 / 서유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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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소리가 나고 웃음과 비명이 들리면, 그 자리엔 언제나 서루아가 있었다.

주변을 다 끌어들이는 작은 허리케인 같은 애. 같은 반이 된다면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 거다. 시끄럽겠구나. 그리고 안전하겠구나. 서루아가 있는 반에서는 갈등이 오래 가질 못했다. 서루아는 눈치 보는 일 없이 예민한 선들을 다 밟아 버렸다.

p.32

"박물관 좋아해?"

"응. 그러니까, 어...... 물건들이, 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그런 느낌이라서?"

p.41

지금 이런 책을 보고 있을 때가 아닌데. 경주며 남산의 불상, 신라는 시험 범위가 아닌데.

그렇지만 시험 범위 안에 있는 정보들을 외워 답을 써 넣는 것보다, 헛발질하라고 꼬아 놓은 보기들 사이로 휘청이며 걷는 법을 익히는 것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보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p.58

"신기한 게 너무 많아. 그 순간엔 정말 그런 기분이 들어. 근데 그게 너무 짧아. 신기한 마음이 지나간 다음에도 거기 붙들려 있어야 하잖아. 그럴 때, 진짜 싫어."

"붙들려 있는 게?"

"아니, 계속 신기한 척해야 하는 게. 나는 너무 빨리 올라가고 빨리 내려와. 이미 마음은 멀어졌는데 몸은 거기 남아서 안 그런 척하고 있지."

p.87

"근데 이게 더 낫지 않아? 답이 정해진 것보다, 뭐라도 답이 될 수 있다는 게."

정해지지 않은 답을 얻으려면 정해지지 않은 길로 가야 한다. 남산에서 불상을 찾아낸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길처럼 보이지 않는 길로 가고, 잃었다가 다시 찾고, 그러다가 얼굴을 발견했을 것이다. 보리라 예상하지 못한 얼굴을.

그러니까 우리도 길을 잘못 든 게 아니다. 지금이 잘못된 게 아니다.

pp.178~179

김혜진, <우리는 얼굴을 찾고 있어> 中

+) 이 책은 청소년 소설로 세 명의 아이들이 우연히 박물관에서 만나며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이해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고민과 생각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자기도 모르게 한두 마디 주고받는 과정에서 알게 된다.

여러 명의 학생이 모인 반에서 단짝을 찾는 과정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은 어린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배우게 된다. 어쨌든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어떻게든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럴 때 가장 무난한 스타일의 친구가 바로 소설 속 '서루아' 같은 친구다. 요란하게 수다스럽지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친구. 하지만 그만큼 사건사고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서 약간의 거리를 두게 만드는 친구.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에서도 틀린 길로는 가지 않을 것 같은 우등생 '지태희', 어쩐지 가까이 가기에는 좀 차갑게 느껴지는 이 친구와 서루아가 함께 있는 걸 '이해솔'이 보게 된다. 루아와 태희가 친했나 곱씹어 볼 정도로 둘이 어울리는 게 신기한 해솔.

이해솔은 학교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소리 없이 조용히 지내는 그런 친구이다. 스스로 혼자임을 낯설어하지 않는 친구. 그러면서 누가 다가와도 밀어내지는 않는 의외로 편한 친구.

이 셋이 우연히 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며 소설은 시작된다. 그 우연한 만남은 어색하지만 점점 은근히 기대되는 만남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각자 나름의 고민과 비밀을 간직한 셋의 관계를 통해, 작가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그 속에 담긴 진중한 고민들을 사실적인 묘사로 잘 드러낸다. 사람(친구) 사이의 관계 맺기, 가족 간의 애정과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가치 등등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참 잘 썼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작가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또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걱정과 아픔을 용기 있게 감당하는 모습을 제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들을 열심히 응원하게 만든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보아도 좋고, 어른들이 보아도 좋은 작품이다. 진지한 내용을 흥미로운 스토리로 담아냈고, 의미 있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배울 부분이 많다. 청소년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참 잘 쓴 소설이라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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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펭귄클래식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마이클 헐스 작품해설, 김재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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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태껏 늘 그래 왔듯이 운명이 던져준 한 줌의 불행을 곱씹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말일세. 나는 현재의 순간만을 즐기고 한번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작정이네. 정말이지 자네 말이 맞았네. 친구여. 우리가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과거의 불행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ㅡ 우리 인간들이 왜 이렇게 생겨먹었는지는 하느님만이 알 걸세. ㅡ 현재의 삶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가 받는 고통은 더 적어질 걸세.

5%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일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어쩌다가 여분의 자유라도 생기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 법이거든. 아, 인간의 운명이란!

7%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를 대할 때처럼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하느님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할 때는 우리가 그냥 행복한 망상 속에서 춤추게 놔둘 때이다.'

24%

"한계가 있어요. 인간의 본성은 기쁨, 번뇌, 고통을 어느 정도까지는 견디다가 그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파멸하고 말아요. 그러니까 여기서는 사람이 약한가, 강한가의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이 고통의 한도를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그게 도덕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말이에요."

33%

나만 이렇게 불행한 것은 아니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졌던 희망에 실망하기 일쑤고 자신이 걸었던 기대에도 기만당하기 마련이라네.

52%

아, 인간이란 이처럼 덧없는 존재라네 자신의 존재가 아주 확실한 곳에서조차, 자신의 현재가 유일하고도 참된 인상을 만드는 곳에서조차, 인간은 사라져야 하는 법이야. 그래,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에서도 사라지는 걸세. 그것도 너무나 빨리!

58%

우리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게 혼란이요 어둠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게 우리 인간들의 본성이라네.

70%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

+) 이 책은 청년인 베르테르가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사랑할수록 괴로움에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괴테는 약혼자가 있는 여자를 사랑해서 힘들어했고, 또 괴테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친구가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듣고 그런 경험들을 엮어서 이 소설을 창작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청년 베르테르의 마음보다 로테의 마음이 어떨지 더 상상하며 읽었던 것 같다. 사랑 앞에서 지켜야 할 선이라는 건 종종 무너지곤 한다. 베르테르는 그 선을 넘지 않고자 엄청 애쓴 인물이다. 로테는 어땠을까.

로테는 정말 베르테르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을까. 베르테르가 매너 있게 행동하면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아마 로테도 베르테르의 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로테는 모르는 척하기 보다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로테는 약혼자가 있으니 확실하게 베르테르에게 선을 긋고 멀리하거나, 아니면 약혼을 파기하고 베르테르를 선택하거나 둘 중 하나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고전을 읽으면서 로테의 태도가 희망고문처럼 느껴지는 건, 그만큼 괴테라는 작가가 남녀 사이의 그 미묘한 긴장감을 잘 그려내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시대적 상황을 떠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한 인간의 본성 혹은 인간의 성향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베르테르의 말들을 통해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인간에 대한 편견이 무서운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 말이다.

이 작품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남녀 사이 아슬아슬한 감정에 푹 빠져서 인물들의 심리에 깊이 공감하고 그 상황에 몰입하며 읽었다. 이 책은 사랑과 인간에 대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얽히고설킨 세 인물들이 각각 얼마나 다른 성향의 인간들인지 확실히 보여주었기에 강렬했다. 그리고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 또한 그들이 내리는 선택과 그들의 언행 등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걱정하고 화나고 속상해하며 몰입했던 작품이었다. 이런 고전을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나 싶게, 인물들 하나하나에 감정이입하며 깊이 빠져들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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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마법 같은 '스피치' 코칭!
이남경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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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피치는 완벽해야 돼.'라는 강박감을 내려놓자. 실수를 조금 했다고 해도 나의 능력과 열정을 마음껏 보여줬으면 괜찮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괜히 과소평가해 두려움과 초조함에 시달리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서 발표를 하면 된다.

대부분의 발표 불안증은 성격적 불안이 아니라 상황적 불안이다. 중요한 스피치를 앞두고 이를 성공해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연사를 두렵고 걱정하게 만든다.

누구나 떨리는 스피치 불안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말하기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말솜씨가 없다고 자꾸만 말하는 기회를 축소하다 보면 스피치 불안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말하기 기술에서 밀리게 될 것이다.

pp.22~24

우리의 경험에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모두 긍정적이라고 착각한 순간 "처음 들은 것만이 옳다"라는 잘못된 인지에 빠질 수 있다.

'사고의 오류'에 빠져 부적절한 말을 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관과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자료수집에 집중하자.

p.49

  • 선 넘지 않는 말하기 : 상대방의 감정을 중요하게 살피며 비호감 유형을 피한다.

입바른 소리 하지 않기 / 상대방의 선생님 되지 말기 / 상대방의 선배 되지 않기 / 상대방의 리더 되지 않기(상대가 요청하지 않았을 때)

p.67

  • 말하기의 기본, 경청 : 미래의 문맹은 공감 지능에 있다. 잘 들어야 공감할 수 있다.

  • 경청의 기술 : 동기 부여하고 몰입해서 듣자. / 중간에 상대의 말을 자르지 말자. /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지 말자.(필터링하지 말자)

  • 경청으로 상대의 관심에 귀 기울이기 : 듣기 7 말하기 3의 법칙을 실제 설득의 현장, 대화 현장에서 사용해 보자. 상대의 말을 유도하기 위해 적절한 질문하기.

p.87

  • 매슬로의 칭찬의 다섯 가지 원칙

상대방이 원하는 칭찬을 하는 것 /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는 것 / 같은 칭찬을 반복하지 않는 것 /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칭찬을 해야 효과적 / 눈에 보이는 것을 즉흥적으로 칭찬하지 않는 것

pp.144~146

  • 험담에 대응하는 3가지 단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는 전략 / '당신은 말하세요' 전략. 적극적으로 듣지 않겠다는 무시 전략으로 무반응으로 대함 / 대화 주제에 대해 내가 주도권을 갖는 전략

pp.165~166

  • 설득력 있는 훌륭한 연설을 위한 다섯 가지 규칙

- 착상 : 말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라.

- 배열 : 말할 순서를 정해라.

- 표현 :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선택하라.

- 암기 : 말하고 싶은 것을 인지하고 모두 외워라.

- 발표 : 이제 말하라.

p.206

  • 설득을 위한 표현법

쉽고,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듯 말하라. / 문장을 짧은 문장으로 만들라. 복문이 아닌 단문으로! / 나만의 어휘 노트 만들기 - TV, 라디오, 인터넷, 책, 신문, 드라마 등 좋은 표현 채집 / 반복, 비유, 인용, 대구를 사용해 청중과 교감하라. / 욕심을 버리고 말하려는 주제는 한 가지로, 어미 처리는 다양하게!

p.264

이남경,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中

+) 이 책은 말하기의 다양한 면모와 방법들을 가르쳐 주며 소개해 준다. 아나운서인 저자는 우선 말에 대한 의미와 말하기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더불어 발표 불안에서 벗어나는 마음가짐과, 관계를 맺는 긍정적인 대화법과 관계를 망치는 부정적인 말하기를 설명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말하기의 기술을 언급한다.

저자는 공감과 경청의 방법으로 대화에 참여하며,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하되 상대를 배려하는 말하기가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한다.

또한 칭찬하는 방법, 거절하는 기술, 스스로를 지키는 말하기, 임기응변에 강한 화법 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 설계도가 필요하고 주장한다. 상황별로 말하기를 구조화하여 스피치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말하기에 수반되는 비언어적인 요소, 즉 호흡, 발성, 발음, 포즈, 목소리 등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가르쳐 준다. 말뿐만 아니라 말할 때의 자세까지 교정 받는 느낌이라 효율적인 책이라고 느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필요한 직장 생활의 말하기 방법들을 책 전반에서 풀어 설명하고 있기에, 말하기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직장인들이 보면 배울 점이 있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평소 자기 화법에 고민이 있거나, 좀 더 말하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말을 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는지 꽤 구체적인 방안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화법의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판단하며 읽었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말하기의 가치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에게 말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느끼게 해준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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