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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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요한 건 인간이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깨어 있어야 한다는 거야. 뭔가 새로운 것이 등장할 때마다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해.

<문명화의 과정>을 너도 잘 알 거야. 엘리아스는 그 책에서 인류의 문명화 과정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말해.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도 인간은 이를 넘어서면서 문명화를 이루어가지. 엘리아스는 아마도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 인간은 문명화라는 진보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충동을 늘 통제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에 의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p.105

힘을 가진 인물이 "타인에게 굴욕감을 주는 모습을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면 이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권력을 가진 자의 이런 행동은 다른 사람들도 그와 똑같이 행동해도 된다는 암묵적 승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무례함은 무례함을 불러일으키고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는 지위나 권위가 높은 이들의 태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p.113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은 그가 갈망하는 관심을 거부한 이들을 비난하고 헐뜯기 시작한다.

- 게오르크 프랑크

p.133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즉 앞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려면 더불어 살아야만 하고 또 더불어 살고자 하는 타인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p.156

나는 대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말하고 대화하며 상대를 설득하려는 노력. 그런 노력이 낯선 것을 몰아내려는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야. 그 노력이 절대 멈춰서는 안 돼. 무슨 뜻인지 알지? 여기에 더해 타인이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 애써야 해.

꾸준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설득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관용의 자세.

p.193

한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라고 말이다. 아니면 설을 좀 더 붙여서 이렇게 표현하는 건 어떨까. 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p.247

악셀 하케,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는 법> 中

+)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무례하고 천박한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자기 중심적이고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없이 살면서 품위를 잃게 된다는 말이다. 저자가 언급하는 품위란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우리 스스로 그들과 연대감을 느끼며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너무 자기 자신만 생각하다 보면 품위를 잃게 되고, 그것이 이기적인 언행을 유발하기에 곳곳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비단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시대를 사는 어느 곳에서도 이런 일들은 일어난다.

저자의 말대로 소통과 배려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권력과 명예를 갖게 되면 그때부터 일반 사람들은 혼란을 겪는다. 그의 언행을 따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믿으니까. 그렇기에 일반인보다 더 많은 것을 간직한 사람들이라면 배려와 소통의 자세를 잊지 않길 바란다.

결국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기 위해 우리는 대화, 소통, 배려, 양보, 그리고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만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부터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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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 어제도 오늘도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내 마음 충전법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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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아이 앞에서 호들갑을 떨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리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웃어 주면 아이도 따라 웃는다. 그렇듯 우리가 불행한 일에 강하게 반응할수록 내 안에서 관념화되기 쉬워진다. 그 함정에 빠져 가짜 사고가 나를 휘두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p.25

인생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건 내 인생이 항상 좋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버리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p.55

어떤 원인에 의해 생긴 불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착돼서 원인이 사라져도 계속 불안한 상태로 자신을 몰아넣게 된다. 불안에 중독되는 것이다. 불안중독이나 그에 따르는 무기력은 대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기 쉽다. 완벽하게 하려면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쉴 때는 푹 쉬어야 하는데 그때도 불안해하며 쉬니 당연히 불안감은 계속된다. 잘하고 싶어 시작된 불안인데 모순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p.160

집순이, 집돌이들은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심리적 에너지가 충전되고 반대로 바깥순이, 바깥돌이들은 외부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개인의 성향에 따라 휴식에 대한 개념도 서로 다르다. 내향성이 강한 사람이 정서적으로 소진돼 있는 상태라면 친구와의 약속도 휴식이 아닌 하나의 '처리해야 할 일'로 느껴지기도 한다.

p.183

모든 것을 계획대로 하는 것의 반대말은 '포기'가 아니라 '내려놓고 흘러가게 두는 것'이다.

p.238

노동의 가치가 고평가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 틀 안에 나를 꼭 구겨 넣을 필요는 없다. 일하기 싫은 마음 자체는 지극히 정상이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만'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러다가는 자칫 자신이 언제든 다른 상태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

p.258

댄싱스네일,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中

+)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그림과 함께 엮어 놓은 것이다. 저자는 우울함과 무기력함으로 상담을 받거나 그와 관련한 강의도 여러번 들은 경험이 있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깨달은 것, 즉 마음을 보살피고 충전하는 법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읽으면서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고, 저자의 그림을 보며 글처럼 그림도 마음을 드러낼 수 있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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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자들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1
주원규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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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 시간 속에선 모든 것이 절대적이다. 모호함도, 부정도, 의심도 없다. 모든 것이 절대의 도도한 흐름 속에 있다.

p.21

그렇지만 십 대의 셈법은 일반 경제 논리와 전혀 다르다. 일반의 인과율, 법이 엄존하는 어른들의 논리와 달리 십 대의 논리에는 그들만의 특수성이 존재하는 법이다. 열정의 논리, 그것이다.

p.92

국회의원들이란 어떤 인간들인가. 한 올의 에누리나 양보도 기대할 수 없는 법집행의 서슬 아래서도 제 홀로 법에서 벗어나 춤을 추는 존재들이다.

p.151

도는 더 이상 자신이 참아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참아야 한다는 건 분노를 유발한 대상, 다시 말해 정확한 적을 알고 있어야 설득력이 갖는다.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도는 생각했다. 자신에게 적이란 무엇인지, 있긴 있었는지. 답은 나오지 않았고 결론은 언제나 불확실했다. 남은 건 무엇인가. 참는 것도, 참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면 행동하는 것 외에 더 있겠는가.

p.176

주원규, <광신자들> 中

+) 이 책은 십대 청소년 그리고 이십대 초반의 갓성인이 된 세 사람의 파격적인 선택을 담고 있다. 사이비 교주의 말을 맹신하며 무기를 제작하고, 그것이 무기인지 말하지 않고 국회를 파괴할 계획을 세운 사람.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려고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 자기를 가볍게 보는 이들을 처벌하려는 사람.

주인공들은 그렇게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갖고 셋이 모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선택이 얼마나 큰 일을 만드는지는 행동하면서 천천히 자각한다. 하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고, 그들은 자기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

그것은 의지가 아니라 돌아가는 상황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 한 편 보듯 보았으니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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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감정 정리법 - 홀가분한 나를 위한 감정 습관
이지혜 지음 / 다른상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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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정리하지 못하면 불행이 반복된다. 감정을 잘 정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사실'과 '생각'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관점이 바뀌어야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해석이 달라지면 감정이 달라진다.

p.15

타인에 대해 갖는 느낌이나 평가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의한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을 좋아하느냐를 드러낸다.

p.21

행복한 사람은 감정 습관이 다르다. 행복한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하는 감정을 선택한다. 하고 싶지 않지만 거부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할 때, 좋은 감정을 선택해 보자. 그 하나하나의 선택들이 이어져 훌륭한 감정 습관들을 형성할 것이다.

p.33

통제와 절제와는 다르다. 통제는 억압이고 절제는 선택이다. 통제가 자신에 대한 무리한 강요라면, 절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자발적 의지에서 나온 자신의 선택이다. 통제는 마음의 고통을 야기하고, 절제는 해냈다는 성취감을 야기한다.

p.84

완벽해지려고 열심을 다하여 노력하는 물고기와 새를 본적이 있는가? 완벽해지려고 매일매일 고민하고 애쓰는 나무와 꽃을 본 적이 있는가? 인간을 제외하곤 누구도 그렇게 어리석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

p.88

몸, 감정, 생각은 내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의식'이 바로 나다.

p.160

과거의 경험에서 가져온 두려움을 미래에 투사하지 말라는 것이다. 혹은 과거의 경험에서 온 두려움으로 현재를 저당 잡히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계속하여 현재의 기쁨을 놓칠 것이다. 이제 그만 멈춰라. 멈추어서 현재를 살아라.

p.205

이지혜, <이기적 감정 정리법> 中

+) 감정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감정을 정리하는 과정과 그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몸과 감정, 그리고 생각과 사실을 구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언급한다. 감정이 내 자신이 아님을 알아야 하고, 생각과 사실이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흔히 언급하는 '내려놓음'과 '알아차림'이 이 책의 곳곳에서도 등장한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왕이면 더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해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애써야 한다는 말이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마다 그것을 내려놓고 나 자신을 위해서 의식적으로라도 더 좋은 감정을 선택하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사실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를 한다. 생각의 힘은 워낙 크기에 상상의 날개를 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 그것에 감정까지 더해지면 우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사실과 생각을 구분하도록 노력하고, 감정의 원인을 찾으려고 애쓰고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습관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 감정의 확산을 멈추거나 내려놓거나 알아차리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 더 낫다는 생각에 공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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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A to Z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해란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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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고 분위기를 살피지 않는다 / 나이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 늘 몰입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 느긋하게 햇볕을 쬐는 일에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 착각이나 오해를 즐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소유하지 않고, 소유되지 않는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지 않는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 길고양이는 집고양이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 어제 일에도 내일 일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 고양이식 생각법 중에서

사람은 오해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살아가고자 하면 당연히 오해를 받는다. 오해받는 만큼 그 사람은 강하고 풍부하다.

p.42

한 가지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려면 일곱 가지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하죠.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와서 되돌리지 못할 상황을 만듭니다.

p.46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불행한 일을 떠올리기 때문'이니, 불행한 기억은 그날그날 새로운 기억을 덮어씌우면 그만 아닐는지요.

행복해지고 싶다면 '기억력'보다는 '망각하는 능력'을 단련하는 편이 낫습니다.

p.87

"어떤 생명체든 결국은 부족한 점이 있기에 사랑받는 법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하지 마라."

"고양이는 인간의 의향을 제멋대로 무시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사랑받지 않느냐. 미움받는 것을 겁내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고양이나 인간이나 장점으로 존경을 받고, 단점으로 사랑을 받지. 사랑 받으려면 단점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p.153

"세상의 평가는 전부 남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자기 일 정도는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 법이거늘."

p.161

나카무라 구니오, <고양이처럼> 中

+) 이 책은 고양이의 특성에 초점을 두고 고양이식 생각법으로 인생을 산다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부제가 특히 이 책의 핵심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즉, 인생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해야 할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는 고양이의 습성을 나열하며 그것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단상으로 적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는 소설로 고양이와의 대화와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양이식 생각법으로 인생을 산다면 훨씬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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