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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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속도는 느리지 않다. 속도는 시간을 재서 수치화하고 그것을 평가하는 개념일 뿐이다. 생물마다 나름의 속도가 있듯이 나무도 자유롭게 자신의 속도에 맞춘다. 나무는 우주를 관장하는 시간의 주기에 따라 자란다. 이 고요한 존재는 느리게 출현하고 끈기 있게 성장하면서 세상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다. 앞서지 않고 뒤처지지도 않으면서 순응한다.

p.51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삶과 환경 사이에서 서로 관계를 느끼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아닌 것에 마음을 열라고 요구한다.

식물이 그런 존재다.

이타성을 느끼는 식물의 감각은 식물 전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모든 형태의 생물에 대한 이러한 감각이 나무의 특징을 잘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

나무는 생명의 감각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pp.76~79

다시 나무를 발견해야 할 때다.

나무를 다시 발견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타성을 발견한다는 말이다. 우리 자신의 객관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고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타성 말이다. 또한 나무의 엄청난 수명 앞에서 우리 삶의 덧없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나무가 세상의 아름다움 속에서 항상 안정을 가져다주지만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자.

매우 특이한 동물인 인간은 나무와의 비교를 통해 어느 것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세상 한가운데서 느끼는 거대한 고독을 마주할 수 있다.

p.197

나무는 항상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편견 없이 지속적으로 화합하고 언제까지나 미완성인채 성장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훌륭하고 살아 있는 형상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p.202

자크 타상, <나무처럼 생각하기> 中

+)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이 나무의 생애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워서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식물학자인 저자는 인간과 나무의 관계맺기를 아주 오래전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대표적인 식물인 나무와 함께 살아왔음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우리 안에 나무의 기질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나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보며 우리도 그와 같이 살기를 권한다. 서두르지 않고, 환경과 분리되지 않고 공생하며, 다름을 받아들이고 날마다 성장하며, 고정되지 않고 소통하는 것. 이렇듯 우리 인간은 나무의 성장 과정에서 배울 것이 참 많다.

환경 오염이 심각한 요즘, 나무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더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나무를 이용하려는 측면이 아니라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벗으로 생각해야 할 시기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인간과 나무는 함께 공존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나무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어렵게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나무와 관련된 인문학적, 과학적 지식들을 담고 있어서 천천히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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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법
레기나 퇴터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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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은 '유기농ㅡ공정무역ㅡ채식'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으며 풍요롭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 정신, 이타적 정신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런 삶의 철학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p.27

팔정도란 여덟 가지 올바른 길이라는 뜻으로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수단,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집중을 말한다. 이것은 계율, 선정, 지혜의 삼학, 다시 말해 계율을 지키고 명상을 통해 사유를 깊이 하여 마침내 지혜를 깨닫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불만을 잠재우고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p.48

연민이란 자신을 버리는 것이 아니며, 상대의 고통을 내 것인 양 나를 잊고 완전히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붓다가 걸어가신 중도를 떠올려보라.) 연민이란 과도한 자기중심적 태도를 버리는 것이다.

p.53

명상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깨어있기를 연습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에 머물러 정신을 집중해보자.

정신을 모으는 대상은 실로 다양하다. 자신의 호흡에 마음을 머물러도 좋고 생각이나 몸의 한 곳, 특정한 대상(예를 들어 마음 챙김 명상법에선 바디 스캔 방법을 쓴다.)에 정신을 모아도 좋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온종일 긍정적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58

네 개의 상자로 완벽히 끝내는 청소법

1번 박스- 보관용 / 2번 박스- 보관하되 조용히! / 3번 박스- 원하는 사람에게 나눠줄 물건 / 4번 박스- 당장 갖다 버려!

p.78

스트레스와 작별하는 법

깊게 호흡한다 ㅡ>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 / 상황과 거리를 둔다 ㅡ> 3분 정도 바깥 바람을 쐰다. / 잊지 않고 기억한다. ㅡ> 下心 / 기분 전환을 한다. ㅡ> 물을 한 잔 마신다. /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린다. ㅡ> 즐거운 일이나 다른 업무를 생각한다. / 웃는다. ㅡ> 거울을 두고 힘든 상황이 생길 때마다 쳐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아마 그 상황이 우습게 느껴질 것이다.

p.151

완벽주의와 과도한 기대는 우리를 점점 더 행복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우리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고(탐), 진짜와 가짜의 행복을 구분하지 못한다(치). 이게 있으면 '저걸 가지면 정말 행복할텐데.'라고 착각하지만 막상 그거를 가지고 나면 이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강박과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여가마저 다시금 기대와 완벽주의의 포로가 되고 만다.

p.214

창의성과 영감은 자신에게서 나온다.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을 놓아버릴 때 찾아온다.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때, 주변을 바꾸거나 통제하려는 마음 없이 지금 있는 그대로를 신뢰할 때가 그러하다. 결코 외톨이가 아니다. 이럴 때 우리는 거대한 전체의 일부가 된다.

자신에게로 가는 여행은 전통적인 명상법으로도 가능하지만 순례를 하듯 조용히 혼자 길을 걸어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단 하나, 될 수 있는 대로 혼자 걸어야 하며 많은 시간 생각에 잠겨야 한다.

p.258

레기나 퇴터, <미니멀리스트 : 붓다의 정리법> 中

+) 이 책에는 붓다의 가르침을 토대로 주변을 정리하고 더불어 마음을 비우며 행복해지기를 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붓다의 삶과 사상을 바탕으로 권해주고 있다. 저자는 네 개의 상자를 통해 집안의 물건들을 필요한 것, 자주 쓰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 누군가에게 주어도 될 것, 그리고 버려야 할 것으로 구분한다.

그렇게 비우는 것이 붓다의 삶을 보면 연상이 된다는 말이다. 저자는 물리적인 비움만 말하지 않는다. 정신적인 비움, 고통과의 거리두기, 명상으로 깨어있기, 적게 먹고 적게 소유하는 것이 많은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떠나는 여행도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행을 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 호흡법과 명상, 산책 등의 방법이 우리의 인생을 가볍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저자의 말처럼 공동체를 위해 나누고 비우고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되도록 적게 소유하는 것, 그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 않나 싶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서 편하게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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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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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정리만 해주면 된다는 의뢰였지만, 막상 현장을 방문해 보니 방 주인이 욕실에서 고독사한 사례였다. 언뜻 욕실 내부는 깨끗해 보였다. 의뢰인인, 아드님이 직접 치웠다고 했다. 보통은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유족이 직접 나서지 못하는데 그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대체 어떤 심정으로 혼자 현장을 치웠을까?

"오직 어머니만이 저를 이해해 주셨지요."

아드님의 한마디가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

p.58

우리는 의뢰인이나 유족, 친족이 아닌 사람에게 아무 것도 함부로 넘겨주지 않는다. 당연하지 않은가? 어떻게 자신이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 모르겠다.

이 일을 하면서 괴로운 점은 오물도, 극심한 악취도, 벌레도 아니다. 인간의 '이면'이 드러나는 순간을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저 물건이 되고, 돈이 되어 버리는 걸까?

p.77

눈 감는 순간, 고인의 뇌리에 스친 생각이 궁금하다.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나도 그 순간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결코 당연하지 않은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리고 고독사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

p.126

고지마 미유, <시간이 멈춘 방> 中

+) 이 책은 젊기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품정리사로 살아가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고독사한 장면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전시하기도 한다. 무섭고 끔찍해도 그가 미니어처로 장면들을 재현해내는 것은 사람들이 고독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인지하며 조심하기를 원하기 때문인 듯 하다.

저자가 쓴 글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담고 있다. 미니어처 사진을 실은 것은 좋은 생각이었다고 느낀다. 읽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 죽음을 앞두고 무엇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지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새해 첫 날 새벽에 읽은 책치고는 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새해 첫날 보니 마음을 다잡게 되는 책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죽기 직전에 '잘 살았다'고 생각하며 떠날 수 있도록 오늘 하루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품정리사의 마음과 고독사로 떠난 이의 가족과 반려동물의 모습 등을 그리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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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백원달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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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 낳으면 몇 년은 일 못하잖아.

- 애 혼자는 외로워.

- 둘은 낳아야지.

- 엄마 요새는 낳은지 1년도 안돼서 다시 일해요.

'......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나도 모르는 나의 미래를 이미 다 알고 있다.'

- 잘 먹고 나서 왜 또 삐져 있는데?

"아까 왜 그랬어? 잡일... 한다고."

- 장난 친거라고 했잖아.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

'불쾌한 감정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멸감'

'가벼운 말 속에는 무의식적인 '무시'가 숨어 있었다.'

p.37~39

나이를 먹는 건 서글픈 의미일 뿐일까? 시간이 그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쌓여갈 수 있다면....

마치 일기장의 페이지처럼.

p.89

술에 취한 듯 삶이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다.

때때로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붙잡고 늘어지며

흘러가버린 자신의 시간을 위로한다.

p.102

월급은 사나흘도 안 돼서 모조리 빠져나갔다.

"월급에 거의 손도 안 댔는데. 나중을 위해서니까 어쩔 수 없지."

현재의 나는, 늙고 힘없는 나의 노예다.

p.112

- 나이 먹은 게 무슨 자랑이라고 고분고분하질 못해? 아이고 내 팔자야~ 딸년이 웬수네 웬수.

'나이 드는 건 내 잘못이 아닌데 내 잘못처럼 느껴지는 건 왜 일까.'

p.188

"가장 좋아했던 것과 너무 멀어져 버려서 씁쓸하더라고."

남편에게 그림 얘기를 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잠깐만.

"응? 종이랑 펜은 갑자기 왜?"

-내 얼굴 그려줄래? 한 번도 안그려줬잖아.

"뭐? 나 8년 동안 한 번도 그림을...."

-괜찮아.

'자신 없는데....'

-우와, 그동안 그림 안 그리고 어떻게 참았어?

남편은 갑자기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꺼냈다.

-지금 3만6천원밖에 없는데. 일단 이 돈으로 당신 작품 살께.

"응?"

-기억해. 당신의 작품을 처음으로 산 사람이 나야. 그것도 전 재산으로.

p.225~228

백원달, <인생의 숙제> 中

+) 이 책에는 11년차 직장인 유나, 유나의 남자친구, 화가가 꿈이었던 유나의 직장 선배 미경, 유나의 친구 아이 엄마 수아가 등장한다. 만화로 구성된 에세이집이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만화) 컨셉이라고 생각한다.

유나가 직장에서 겪는 상사와의 갈등, 반복되는 일의 답답함, 직장에서의 자기 위치에 대한 고민, 반복되는 일상에서 활력을 찾기 위한 고민 등이 잘 드러난다. 또한 어느 정도 나이 들어서 하는 연애는 늘 결혼에 대한 고민을 갖고 오고, 상대방과의 생각 차이가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회사를 다니며 혹은 일상을 견디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끔 예전에 꿈꾸었던 것이 무엇이었나 고민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의 그런 모습을 잘 묘사한다. 아이 엄마가 된 수아는 열심히 사는 만큼 공허함과 우울함을 느끼고 다른이의 sns를 보며 자기 삶과 비교를 하곤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현대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공감도 됐고, 감동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사실적이라 씁쓸하면서도 이상적이고 희망적인 장면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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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발견 - 물건이 아닌 의미를 파는 법
최장순 지음 / 틈새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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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생산된다. 그리고 편집과 유통 과정을 거쳐 해석된다. 해석의 주체가 많을수록 의미는 다채롭게 펼쳐지고, 의미의 조정이 어려워진다. 모든 권력이 원하는 것은 바로 손쉬운 '의미의 조정'이다. 의미의 획일화는 의미의 생산-편집-해석-유통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해석의 단일화, 의미의 환원주의, 환원주의는 언제나 섹시하다. 쉽고 강렬하니까. 그래서 매우 강력하다. 한동안 가성비만이 답인 것처럼 모두가 떠들었던 것도 일종의 환원주의다. 세상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건, 오답이 아니라 정답이 하나라는 사고방식이다.

p.25

제품, 조직, 개성, 상징. 이 네 가지 요소는 브랜드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차원을 제시한다. 탄탄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 차원 모두를 이해해야 한다.

p.68

현상에 대한 간편한 인식은 언제나 단어를 쉽게 확장, 변화시킨다. 가성비라는 단어 역시 확장됐다. 트렌드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1년에 한 번씩 유사한 프레임 내에서 키워드 변화가 시작됐다.

이러한 트렌드 시리즈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가격', '성능', '심미적 만족도', '나의 취향과 가치관', '시간' 등 표면적 요소가 아니라, '가치는 비용 대비 혜택' 이라는 공식이다.

p.91

내 상품의 의미가 통하지 않을 땐 과감히 의미의 맥락을 바꿔라. 자기 정체성을 고집하여 지나치게 표면적 일관성을 내세우지 말자. 본질을 잃지 않되, 시장과 소비자에 따라 유연하게 형식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p.117

이 시대에 무언가를 소비한다는 것은 상품이나 서비스 외에도 '기호'까지 유통된다는 걸 의미한다. 상품 소비와 기호 소비가 맞닿는 그 지점에 브랜드가 위치한다. 브랜드는 상품 차원의 가치와 더불어 기호 차원의 의미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는 가치의 집합이자 의미의 교차로다. 상품과 기호의 세계가 합쳐져 브랜드의 세계를 이룬다.

p.120

이것이 답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

의미는 언제나 미끄러진다.

p.169

최장순, <의미의 발견> 中

+) 이 책이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한다. 광고기획의 책임자라고나 할까. 마케팅을 비롯해서 브랜드가 갖는 의미에 대해 신선하게 접근한다. 책의 처음 부분은 기존의 발상을 뒤엎기에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브랜드가 갖는 의미와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가 생산자 혹은 소비자에게 주는 효용성과 의의에 대해 언급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의미의 발견이 꽤 흥미롭고 유익해서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든 발전 가능성이 충분함을 확인할 수 있다. 광고 혹은 마케팅,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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