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의 텃밭 조선의 채마밭 - 채소와 텃밭, 작물이야기 조경기사의 식물 인문학 2
홍희창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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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만들어 채소와 꽃을 심고 흙을 만지고 있으면, 복잡했던 머리도 차분해지고 마음도 안정됩니다.

저는 이런 치유 효과를 몇 해 전부터 '테라 테라피'라고 부르곤 합니다. 흙을 의미하는 테라와 치료법을 뜻하는 테라피를 합성한 말이지요. 노란 나비들이 짝지어 날아드는 것을 보면 심신이 여유로워지고, 꿀벌이 이 꽃 저 꽃을 찾아다니며 꽃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걸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p.9

현재 17명의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원들은 실내농장에서 기른 신선한 채소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고 있습니다.

남극 세종기지의 실내농장은 4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재배실과 휴게실로 운영 중입니다. LED를 인공광으로 이용하는 실내농장은 스마트 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p.28

"우리는 이번 겨울에 정원을 거름으로 덮을 거야. 땅이 비옥하면 가뭄을 견디며, 수확량이 늘어나고, 최고의 품질에 도전할 수 있지. 나는 너를 괴롭히던 벌레들은 토양에 거름기가 부족해 작물이 약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해. 우리 같이 힘써서 내년에는 벌레들을 막자." (토머스 제퍼슨)

그는 이처럼 원예의 기본 철학을 중시했으며,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신의 선택된 백성"이라고 믿었습니다.

pp.32~33

이 온실은 바닥에 구들을 놓고 불을 지펴서 식물 뿌리 부분의 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한편, 햇볕이 기름을 입힌 한지를 통해 온실 내로 들어와 실내 바닥 및 황토 벽체에 흡수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흡수된 열은 복사열로 바뀌면서 한지를 통해 밖으로 나기지 못하므로 실내 온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은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 온실은 지중과 공중의 이중으로 가온하고 습도까지 조절하는 첨단 온실이었습니다. 이런 온실이 있었기에 조선 초기 왕실에서는 한겨울의 눈 속에서도 신선한 채소와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p.82

예로부터 농사에는 다섯 가지 재해가 있다고 했습니다. 홍수가 하나이고, 가뭄이 하나이고, 바람, 안개, 우박, 서리가 하나이고, 병이 하나이고, 벌레가 하나로, 무릇 농사의 재해와 근심은 이 다섯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p.106

작물의 종류는 용도에 따라 크게 식량작물, 원예작물, 특용작물, 사료작물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식량작물은 다시 곡류와 콩류, 감자류로 원예작물은 채소, 과수, 화훼로 나누어집니다.

식재료로서 채소를 나누는 기준은, 그 식물의 어느 부위를 주로 먹는가에 따라, 즉 이용하는 부분에 따른 분류입니다. 어떤 식물은 잎이나 줄기를 주로 먹고, 어떤 식물은 열매를, 또 어떤 식물은 뿌리를 주로 먹습니다.

  • 엽채류 ㅡ 식물의 잎을 주로 먹는 채소 (배추, 갓, 상추, 깻잎, 시금치, 쑥갓 등)

  • 경채류 ㅡ 식물의 줄기를 주로 먹는 채소 (양파, 마늘, 꽃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죽순 등)

  • 근채류 ㅡ 뿌리 혹은 덩이뿌리를 주로 먹는 채소 (무, 순무, 당근, 우엉, 고구마, 마, 연근, 감자, 생강 등)

  • 과채류 ㅡ 열매를 주로 먹는 채소 (오이, 참외, 호박, 고추, 토마토, 가지, 완두, 강낭콩 등)

  • 화채류 ㅡ 꽃봉오리나 꽃잎을 먹는 채소 ( 아티초크, 콜리플라워, 식용국화, 브로콜리 등)

  • 버섯류 ㅡ 균류에 속하는 각종 버섯

pp.188~193

홍희창, <선비들의 텃밭 조선의 채마밭> 中

+) 이 책은 직접 텃밭을 가꾸며 채소와 꽃을 기르는 경험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느낀 저자가 식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을 모아 엮은 것이다. 농경의 시작부터 시작하여 텃밭의 역사와 종류를 살펴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의 텃밭이 이어온 과정을 담아냈다.

그리고 우리나라 특히 조선 텃밭의 모습과 관련 용어를 설명하고, 채마밭을 가꾼 선비들을 구체적으로 찾아 그들의 채마밭을 둘러보고 텃밭을 어떻게 가꾸는지, 선비들 각자에게 텃밭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싣고 있다.

중반 이후 채소를 분류하여 작물의 역사와 관련 설화 및 신화를 언급하고, 재배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더불어 각 작물의 효능과 활용 방법도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채소와 관련된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어려운 책은 아니기에, 텃밭을 가꾸고 작물의 효용과 활용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텃밭작물 백과사전'을 부제로 붙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실하게 만든 책이라고 생각했다.

분량이 꽤 되지만 책의 전반부는 관련 역사 이야기라 재미있고 흥미롭다. 나머지 후반부는 천천히 관심있는 채소의 재배 기술과 활용법을 찾아서 읽으며, 순서 상관없이 보고 싶은 부분을 먼저 보아도 괜찮은 책이다. 말그대로 후반부는 텃밭작물 백과사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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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 - 세대 간 협력과 소통을 위한 MZ 키워드33
김효정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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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는 개별적인 세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적인 것과는 다릅니다. 개별 M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개성적입니다. 뚜렷한 취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성 강한 자신의 '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MZ세대는 모순적이고 복합적입니다. 나만의 것을 희구하는 '홍대병'을 앓지만 남과 비교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여행에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걸 좋아하지만 반다문화적인 사고방식을 보이기도 합니다. 흔희들 MZ세대는 진보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혐오와 갈등의 전면에 서기도 하지요. 그러니 MZ세대를 한 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pp.14~15

MZ세대는 2022년 기준 20~30대를 가리킨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생까지다. 그런 점에서 MZ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다. 그간 20~30대를 일반적으로 청년세대라고 정의해왔기 때문이다. 88만원 세대도, N포 세대도 모두 20~30대를 가리켰다. 그런데도 이들을 MZ세대로 새롭게 호명하는 건 청년세대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p.24

정서적으로 MZ세대를 다른 세대와 가르고 묶어주는게 외환위기와 7차 교육과정이라면, 문화적으로는 디지털을 바탕으로 유사한 행동 양식을 지닌다. MZ세대를 두고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엄밀하게는 완전한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니다.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환경에서 자랐고, 누구보다 디지털에 익숙하게 성장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단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일상으로 가져온 첫 세대다.

p.28

이런 사례에 따라 MZ세대가 비정치성 혹은 무정치성을 지닌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단지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강력한 의견을 지녔을 뿐이다. 그것이 보수처럼 혹은 진보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 효과일 뿐 MZ세대는 어느 한 진영에 몸 담지 않는다.

p.87

이미 개인화된 삶에서 강력한 공동체는 접근 가능하지 않다. 대신 느슨한 연대로 이어져 언제든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확실한 공감을 얻고 연대할 수 있는 다른 개인을 만날 수 있는 취향 공동체는 MZ세대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p.103

MZ세대의 염세주의는 경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학창 시절을 거치며 미래를 진보적으로 낙관하는 대신 불합리와 불확실성을 먼저 인식하는 염세주의자가 된 것이다.

p.141

MZ세대의 재테크는 MZ세대 나름의 저항이다. 개인적으로나마 불공정한 사회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인 MZ세대의 재테크를 단지 경솔한 유행으로만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신용대출을 해서 주식 투자를 하고, 안전하지 않은 코인에까지 투자하는 MZ세대를 밖에서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MZ세대는 심리적 생존을 위해서 투자한다. 단순히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박탈감을 해소하고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p.167

그런데도 MZ세대가 네이트판,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에만 폭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MZ세대가 기존 미디어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p.207

MZ세대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세대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정치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려는 대신 '돈'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하기 시작했다.

MZ세대는 정치와 분리되고 자본과 가까워졌다.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노재팬 운동으로 이어지고, 역사 왜곡 드라마의 방영을 막겠다는 의지가 광고주를 압박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pp.214~215

김효정, <MZ 세대가 쓴 MZ 사용설명서> 中

+) 이 책은 MZ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위해 만들어진 듯 하다. 저자는 먼저 MZ세대가 누구인지, X세대 혹은 Y세대, 88만원 세대 등 다른 세대와 비교하여 정의를 내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MZ세대의 다양한 개념들를 먼저 소개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개념을 정리한다.

그렇게 정의한 MZ세대가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생활하는지 보여준다. 그러기 위해 우선 MZ세대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사회문화적 요소들을 통해 MZ세대만의 특성과 성향을 제시한다. 그 부분을 읽을 때면 왜 저자가 MZ세대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여러 요소와 기준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MZ세대의 모습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MZ세대는 어떤 부분에서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일관적이고 뚜렷한 주관도 느껴진다. 때로는 뒤섞이면서도 개인화 되어 있고, 때로는 드러내면서도 감출 부분은 철저히 감춘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로 정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부제가 이 책의 경향을 더 잘 드러내기에 좀 더 제목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세대 간 협력과 소통을 위한 MZ 키워드 33'

이 책의 후반부는 MZ세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두어 설명한다. 그들이 행동하는 원인을 분석하여 그들을 대할 때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맺도록 조언한다. 더불어 MZ세대의 문제점과 갈등 요소들도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했던 MZ세대의 정의와 그들의 사고방식, 그리고 그들을 MZ세대 부르는 여러 요인들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MZ세대 사용설명서가 아니라, MZ세대 이해보고서라는 생각을 했다. 잘 몰랐던 MZ세대의 여러 모습들을 다양한 소재들과 엮어 풀이해놓아서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가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고, MZ세대에 대해 잘 몰라서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여러 문헌들을 참고하여 지은 책인 듯 하여 신뢰감이 높고, 무엇도 일상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알찬 사회문화 서적 혹은 경영 서적 혹은 대인관계에 대한 서적을 읽은 듯해서 반가웠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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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걸음 - 낯선 순간이 모여 우리는 어른이 된다
황규한 지음 / 달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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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모여 인생이 된다.

p.14

아빠의 성실함, 정직함, 진실함과 집안의 경제지표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허탈했다. 왠지 그래서는 안 되는 것 같았다. 뭔가 정의롭지 않은 것 같았다.

차라리 아빠가 조금 게을렀다면, 조금 불성실했다면, 조금 정직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저들처럼 조금은 덜 성실하고, 조금은 덜 정직하고, 조금은 덜 근면하고, 조금은 덜 부지런했다면 어땠을까.

세상은 성실해서, 정직해서가 아니었다. 성실함에도 불구하고, 정직하더라도 였다.

pp.59~60

"수술 후에 세상이 나를 어떻게 대할지 당연히 각오는 했지. 그 정도 각오 없이 수술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그런데 세상은 있잖아. 한 개인이 결심한 각오 그 이상을 요구하더라고."

p.77

"내 인생이잖아? 내가 결정할게."

"내가 판단하고 처리할게."

"내가 알아서 할게. 신경 쓰지 마."

독립하니 나도 모르게 저러한 말들이 툭 튀어나왔다.

"네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넌 영원히 내 아들이고 내 새끼야."

어느 날 갑자기 내뱉은 모친의 말. 그 말을 통해 자식은 부모님에게 독립할 수 있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독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p.139

당신의 친부를 떠나보내는 일은 하루에 다 태울 수 없는 슬픔이었기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늘 태울 수 있는 양만큼 태우고, 내일이 되면 내일 태일 수 있는 양만큼 태우고, 모레가 되면 모레 태울 수 있는 양만큼 태우고, 그렇게 그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태우며 견디는 것, 그렇게 시간을 두어야만 했던 어른의 일.

친부의 눈물을 통해 그리고 롯지의 오래된 난로를 통해 알게 됐다. 어른 마음속에는 그 누구에게도 내보일 수 없는 작은 난로 하나와 후미진 창고 하나가 있다는 것을. 그저 살아가기에 쌓이는 슬픔과 고통, 미련과 힘듦. 이것들을 작디작은 난로에 욱여넣고 태우고 또 태운다.

pp.193~195

황규한, <아홉 걸음> 中

+) 이 책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깨닫고 성찰하는지 고민하는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과 어른이라면 어떤 존재여야하는지를 이 책에서 보여준다.

본인이 겪은 경험담과 그 체험을 통해 느낀 점, 삼십대 중반인 현재 시점에서 그때를 돌아볼 때 다시 생각하게 되는 점 등을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힘들고 괴로운 순간을 견디며 인생길을 걷고 있듯이,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어른이라는 길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고 위로한다.

어른이라는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한 개인의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IMF라는 사회적, 시대적 상황과 대학생이라면 겪었을 고민들, 군대에서 보게 된 사람들의 모습과 조직의 이면, 그리고 어학연수와 여행 등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하고,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성공하고 또 때로는 반성한다.

아직도 성장하는 어른이지만, 누군가 괜찮다고 토닥여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른이지만, 그래도 두려운 순간에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된 책이었다. 어른이 분명하지만 순간순간 나는 아직도 더 자라야 하는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의 길은 계속 묵묵히 걷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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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박소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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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수준의 교과서는 눈에 보이는 대로 구입해서 틈틈이 읽고 공부해요. 단어만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적인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어 얻는 점이 많습니다. 교과서의 경우 문장이 정말 빼어나다고 생각해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완벽한 문장들로 이뤄져 있어서 시간만 된다면 모조리 외워버리고 싶을 정도예요.

p.30

영어 노출을 늘리기 위한 게 아니라면 책을 수십 권씩 읽을 필요는 없어요. 책 10권을 읽고 머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보다는 1~2권을 읽더라도 천천히 내 것으로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또 개발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직접 일을 경험하듯이, 외국어 학습자도 가급적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좋습니다. TV, 컴퓨터 속 영어에서 벗어나 도처에서 영어가 들리는 영어권 환경에 노출되면 영어를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p.56

만일 리스닝 초급자라면 영어권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친절하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정확한 발음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꼭 듣기를 연습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더라도 애니메이션은 발음과 발성의 교과서라는 면에서 굉장히 유용합니다.

시트콤은 애니메이션과 정제된 대사가 등장하는 미드로 초급과 중급 과정을 뗀 후 도전하는 편이 좋아요.

pp.84~89

결국 영어를 깊이 있게 공부하려면 영어가 널리 쓰이는 나라에 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의 공교육 제도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고요.

미국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외에도, 중고등학교 과정의 주요 개념을 책으로 엮은 <Big Fat Notebook> 시리즈도 추천합니다.

영국 아동출판 브랜드 어스본(Usborne)의 책들도 추천합니다.

pp.100~103

영어는 불친절하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절하게 하나하나 떠먹여 주듯이 설명해주기보다는 조금 어렵더라도 영어만 쓰는 환경에 던져져야 호기심을 키울 수 있어요.

p.157

영어 단어를 외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보다 외국어로 된 쉬운 글을 많이 읽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많이 읽으면 듣기와 말하기 실력도 향상됩니다. 아는 만큼 듣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글을 많이 읽다 보면 반복되는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체득할 수 있어요. 그러면 말할 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게 되더라고요.

p.241 - 통번역사 장유경 인터뷰

박소운, <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中

+) 이 책의 저자는 통번역 관련 공부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다. 현재는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고, 이 책은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영어 공부에 대한 편견을 밝히며 바로잡고,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재와 방법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영어를 불친절하게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다. 그 말에 숨은 요지는 조금 어렵고 벅차더라도 되도록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스스로를 놓아두고, 어떻게든 더 많이 접해보고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유튜브와 미드, 애니메이션, 영화 등 그 어떤 매체도 자기가 관심을 갖는다면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훨씬 좋다고 한다. 소위 미드나 애니메이션 등에 덕후가 된다면 그만큼 영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어 교재를 선택할 때도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 중고등학교 주요 개념을 엮은 책들을 추천한다.

이 책들은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영어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외워도 좋을만큼의 완벽한 문장들이라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저자는 영어 공부는 장기전이라고 알려준다. 꾸준히 오래도록 공부해서 복리의 효과를 누리도록 끈기를 갖고 공부하길 권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글 외에 영어 고수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그들 각자 실천한 영어 공부 방법들을 읽으면서 독자가 마음에 드는 방법을 직접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든 배우려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그 공부의 첫걸음이며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막연하게 혼자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현재 자신의 공부법을 돌아볼 기회가 된 책이다. 더불어 어떤 방식이든 영어를 자주 접하며 스스로를 영어 환경에 놓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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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작은 일이 된다
변효성 지음 / 강한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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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미래의 기회만 바라보고 '현재'를 살지 않으면, 몇 번을 살아도 결과는 똑같다.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p.21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도 불안한 생각이 가득하거나 머리가 복잡하다면 의미가 없다. 생각이 생각을 불러오기 때문에 편안한 숙면은 어려워진다. 그래서 복잡한 생각이 가득하다면 잠들기 전에 명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등 머리를 비우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마지막으로, 잠 못 드는 밤에 익숙해지지 말아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서 숙면을 포기하지 말자.

p.55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그건 걱정이 아니다.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걱정 없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모든 일에 걱정을 더하면 걱정은 두 배가 되고, 걱정을 내려놓으면 때론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걱정할 시간에 무엇이라도 시작해보자.

pp.88~89

행복으로 통하는 문은 엄청나게 많은데 나는 '성공'이란 열쇠만 찾고 있었다. 그 열쇠를 찾지 못하면 영영 문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이제는 안다. 그리고 행복을 다른 방법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행복해지기로 결심한 것이다. 행복하다고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의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나는 행복에도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p.119

우리는 종종 자기 속도와 남의 속도를 비교한다. 때론 어떤 사람들이 나를 앞서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남들은 빠르고 나는 늦었다는 초조함에 스스로를 재촉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늦음'이란 없다.

p.146

나는 그가 두 가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계획이나 공부 없이 주위의 말만 듣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두 번째 실수는 '포기할 용기를 내지 않는 것'이다. 둘 중 더 큰 실수는 포기해야 하는 순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p.178

변효성, <지나고 나면 작은 일이 된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들을 전해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이 책을 만든 것 같다. 저자 개인적인 경험담을 토대로 힘든 순간을 어떻게 감당했는지, 어떻게 그 순간에서 벗어나고자 애썼는지 풀어내고 있다. 그렇게 저자는 실패와 좌절, 그리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차분히 위로의 말을 건넨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은 시련이 닥치곤 한다. 그 시련 앞에서 무너져가는 사람들도 있고 또 그것을 견뎌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그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자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자신이 정말 힘든 순간에 오히려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바로잡게 된다. 그리고 행복을 찾기 위해서 방황하기 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해질 것을 결심한다. 그러면서 그의 인생은 조금씩 긍정적으로 달라졌다고 한다.

또 저자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 책을 만나면서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느끼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을 찾기보다 행복을 결심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와 응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은 책자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에 미소를 지으며 공감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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