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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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 #도서협찬


인생은 우리에게 짐을 지우지만, 그 짐의 무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그 짐을 짊어지거나 무너져 내리거나 둘 중 하나다.

_

이번 글은 평범한 원고가 아닐 것이다. 누구보다도 나와 가장 닮은 여자의 이야기다. 내가 신었던 신발을 신고, 내가 밟았던 길을 걷고, 내가 했던 결정을 하고, 내가 지었던 죄를 짓는 여자. 내가 그녀의 이야기를 쓰고 나면, 그녀는 실제가 되어 세상에 공개될 것이다. 편집이라는 것은 없다는 듯 모든 것이 날것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될 것이다. _37p.


완벽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의 삶을 살아가던 헬레나. 4년 전 자신의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가던 그녀는 3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의 집필 실력이 조금 더 쌓이면 완성하겠다고 적어둔 소설의 한 단락을 꺼내들고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에 이른다. 자신의 대변인에게 은퇴를 선언하고 소설의 대필 작가로 자신의 경쟁자인 마르카 반틀리를 지목하게 된다. 마르카 반틀리의 등장으로 헬레나의 계획은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그녀가 4년 전에 저지른 모두를 속인 거짓말과 소설에 집착하는 이유가 '왜?'인지에 대해 추리해 보게 된다. 사랑했던 남자와의 결혼, 작가 생활을 하며 힘들었지만 너무도 사랑한 딸 베서니, 헬레나가 작가로 점점 더 성공하고 부를 쌓아갈 때 그 돈을 지출하느라 바빴던 남편에게 뭔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될 무렵, 정신과 의사인 엄마와의 관계도 뭔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뭐 더 나올 건가요?)


무엇이 그녀를 4년, 그 어떤 날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했는지,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소비해가면서까지 소설의 완성에 집착했는지... 그 여정을 쫓느라 페이지를 넘기다 마지막 몇 페이지에 이르러 호흡을 간신히 이어가며 급기야 터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답게 마무리까지 너무도 완벽해서, 그래서 더 슬프고 먹먹했던 <고스트 라이터> 그녀의 마지막을 기억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 그녀의 마지막 행보는 더욱 의미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등장인물들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읽혔고 어둡지만 아름답고 먹먹하고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로 추천!!!


나는 지난 4년 동안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려왔다. 느슨해진 실밥 하나를 누군가가 잡아당겨 주기를, 한 번의 가벼운 잡아당김으로 많은 것들이 풀려나오기를, 우리의 비밀이 온 세상에 드러날 때까지 모든 것이 풀려버리기를 바라고 바라왔다. _78p.


러브스토리에는 일련의 필수적 구성 요소들이 있다. 일종의 성공 공식이다. '사랑+충실함 =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나는 이번 생에 글을 쓸 만큼 썼고 또 읽을 만큼 읽은 터라, 그 공식이 성공을 가져다주는 경우는 극히 드문 반면, 그 공식을 어길 경우 대체로 실패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 생각에 결혼도 그와 똑같다.

괴물을 사랑할 수 있는가? 나는 사랑했다. 나는 그를 사랑했으며 그를 증오했다._382p.


#앨러산드라토레 #김진희옮김 #미래지향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추천소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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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하루 - 두 심리학자가 초대하는 365일 마음챙김 안내서
아리아 캠벨 다네시.세스 J. 길리한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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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하루 #도서협찬


이 책은 깊이 만족감을 느끼고, 긴밀하게 연결되는 삶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1월 1일부터 한 해에 걸쳐 우리 두 사람은 매일 번갈아 글을 썼고, 마음챙김 수행과 인지행동치료를 바탕으로 한 365편의 삶의 제안들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한 편씩 글을 읽어도 좋고, 조용히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습니다. 내용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을 것을 권합니다. _들어가며


시간을 체험하는 속도가 삶을 살아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느끼고 있는 요즘, 벌써 연말인가? 싶은 12월을 보내고 있다. 이즈음 되면 2023년을 준비하는 달력, 다이어리 등등 새해를 준비하게 되는데 내 마음을 위한 책 한 권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반복되는 일상, 해가 갈수록 성격이 급해지고, 욱하는 기분에 내지르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일이 잦은 요즘.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2023년의 계획은 '상냥해지기, 다정해지기'로 미리 목표를 정해보기도 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니 짜증이 밖으로 표현되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하루에 한 번이라도 차분하고 상냥한 마음을 가져보려는 연습을 해보자는 계획을 세운 것.


<단단한 마음>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요?"라는 주제로 두 저자가 365일 동안 매일 번갈아가며 주고받은 글이라고 한다. "매일은 통과하거나 낙오되는 시험이 아니라, 살아 내야 하는 모험입니다. 불필요한 자기비판을 멈추세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의 무게를 떨쳐버릴 때, 삶의 시련에 맞서기가 훨씬 더 쉬워집니다." 지금 이대로도 이미 훌륭하고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성취하는 것에 달려있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2023년의 매일은 이 책과 시작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 한 페이지를 읽는데 몇 분의 시간만 들이면 되고, 그 글로 시작하는 하루는 다른 어떤 날들보다 만족스럽지 않을까?

하루에 한 장씩, 매일의 마음 챙김을 위해 하루를 시작하기 전, 또는 잠들기 전 하루 마음챙김 한 페이지. 2023년 나를 위한 선물, 또는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삶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3월 12일) _83p.


받아들여라. 그리고 행동하라.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이 담겨 있건, 그것을 받아들여라.... 거스르지 말고 함께 가라. 주어진 상황을 적이 아닌 친구이자 동지로 만들어라. 기적처럼 너의 삶 전체가 달라질 것이다. -에크하르트 톨러 (7월 10일) _209p.


삶의 의미라는 것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지 일부러 좇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의 의미는 우리가 스스로를 초월했을 때, 자신을 잊고 외부의 다른 이에게(혹은 무언가에) 몰입해 있을 때 파생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 어빈 D.얄롬 (8월 6일) _237p.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 비비언 그린 (12월 7일) _366p.


#아리아캠벨다네시 #세스J길리한 #이진 옮김 #365일마음챙김 #마음챙김 #에세이 #수오서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선물 #책추천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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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문법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정부, 가난한 국민
김용익.이창곤.김태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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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문법 #도서협찬


일어났어야 했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은 정치집단이 새로운 국가의 모습에 대한 종합적인 구상을 짜는 것이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세력은 정치적 민주화를 위한 저항은 할 수 있었으나 새로운 국가의 그림을 그릴 능력은 없었다. 시민적 민주주의는 진전을 보았으나 복지국가로의 전환을 위한 이념적, 정책적 준비를 갖춘 근대 정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화로 군사독재의 권력은 축소되었지만 이를 대체할 현대적 정당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_64p.


한국은 세계 최악의 저출산, 빈부의 양극화, 고령화사회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여러 가지 현상이 복잡하게 얽혀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이에 김용익 교수는 대통령 사회정책수석비서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을 지내오며 복지 분야의 이론과 현장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복지가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있지 못한 이유와 이러한 복지의 설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복합 위험'에 직면한 세대이니만큼 우리가 처한 지금의 현실을 제대로 직면하고 복지국가의 틀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부유한 국가의 가난한 국민, 공공 일자리만 늘여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며, 가난 구제는 나라가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조금 더 일찍 바뀔 수 있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경제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의 통합적인 복합위기는 제대로 이해하고 직면하며,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한국의 현실, 위기를 넘어 바뀌어야 할 우리의 이야기가 궁금한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일독을 추천한다.


저출산은 곧 고령화 현상으로 연결됩니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차지해 우리 사회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인인구가 천만 명인 '노인 시대'가 되는 상황을 목전에 둔 것이지요. _34p.


복지정책은 국가에 돈이 없기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재정이나 비용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의 문제다. _98p.


여성의 역할이 이미 크게 변했음에도 가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변하지 않는 등 요인이 출산율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남성들의 성역할 문제 외에도 직장에서의 분위기 등 임신, 출산, 육아를 어렵게 만드는 다른 요인들도 많지 않은가? _153p.


#김용익 #이창곤 #김태일 #인문 #사회정치 #한겨레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지 #하니포터5기 #하니포터 #초고령사회 #저출산 #고령화 #복지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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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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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도서협찬


해솔, 클로이, 엘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하는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해 볼 수도 없다. 엄마의 재혼으로 원하지 않는 호주 유학을 떠나야 했던 해솔, 오직 의대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클로이, 불법체류자 신분의 부모님은 오직 엘리를 위해 호주에서 버티고 있는것이라 하지만 정작 엘리는 학교에도 공부에도 그 어느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세 아이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라는 희망은 그저 희망에 머물 정도로 직설적이고도 냉정하게, 어쩌면 이게 현실일지도 몰라, 나의 현실도 버거운 삶인데 누굴 도울 수 있을까? 에 이르게 된다. 연대하기는 커녕 서로를 적대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러기에 더욱 무력한 아이들, 하지만 그 일상속에서도 삶을 바로잡기 분투하는 반짝임을 찾을 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 삶을 헤메는 해솔, 클로이, 엘리는 어쩌면 우리가 아닐까? 중고생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지만 어른들에게도 분명 많은 이야기와 생각할거리를 던져줄 책이다.


"클로이, 난 네가 왜 의대에 가고 싶어 하는지 듣고 싶어. 그냥 그게 듣고 싶어. 그게 다야."

(···) 클로이는 땀을 흘리며 노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의대에 가고 싶은 이유가 왜 중요하냐고 소리치고 싶었고, 이유가 있다고 의대에 가는 거냐고 따지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의대 가라는 말만 듣고 자랐는데, 왜 가야 하는지 아무도 말해준 적이 없은데, 도대체 왜 이제 와서 이유를 묻느냐고. 의대에 가기만하면 되는 거라고 믿어왔는데, 왜 그게 전부가 아닌 것처럼 말하느냐고. 머릿속에서 폭발하는 그 모든 말을 지켜조는 동시에 노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쥐어짰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_138~139p.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는 해솔이 시험을 잘 보든 못 보든, 용돈을 일찍 다 써서 돈을 더 요구하든 용돈이 남았다고 이번 달은 안 보내줘도 된다고 하든 그 어떤 편에도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엄마는 해솔이 무슨 말을 해도 기뻐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놀라거나 걱정하지도 않았다. 엄마는 해솔에게 바라는 것이 없어 보였다. 해솔이 호주에만 있으면, 한국에 돌아가서 엄마의 행복한 재혼 생활에 걸림돌이 되지만 않으면 그것으로 된 것 같았다. _144p.


매일 혼자 있었다. 그런데도 엄마와 아빠는 모든 게 엘리 때문이라고 했다. 엘리 때문에 집에 들어올 시간도 없이 힘들게 일을 하는 거라고.

엘리를 위해.

엘리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고, 혼자 학교에 다니도록 하기 위해. _190p.


#서수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5기 #하니포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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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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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물었다 #도서협찬


탄생과 죽음 사이에는 시간이 가로놓여 있다. 삶은 우리가 그 시간 동안 행하는 것이며, 우리의 체험이다. 날이 저물기를, 주말을, 휴일을, 은퇴를 기다리며 삶을 보낸다면 죽음의 날이 더 빨리 오기를 열망하는 것이다. 진정한 삶은 일이 끝난 후에 시작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을 사는 것'은 특정 순간이나 삶의 즐거움에 맞추어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가 아니다. 즐겁든 그렇지 못하든 우리는 100퍼센트의 시간을 산다.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지나간다. _107p.

_

인생을 살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살았는지'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이다. 삶의 끝에 이른 사람들을 돌보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왜'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에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_252p.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 게 삶인가?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요즘이다. 해가 다르게 언젠가 부모님과의 마지막도 다가오겠구나, 그 죽음이라는 것에 순서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나의 마지막은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함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 <죽음이 물었다>였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라는 저자의 질문은 살아가는 우리가 마지막에 한 번은 마주하게 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나 '나'라는 존재와 이별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살아있는 상태로 죽을 권리,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나의 삶은 어떻게 마감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천천히 필사하며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올해의 책!)


인간은 죽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하지만, 죽음을 속이기에는 너무 무지하다. 죽음의 날에만 죽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살아가는 모든 날에 죽는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결여된 모든 날들에 더 빨리 죽는다. 우리는 죽음의 날에 앞서 버림받았을 때 죽는다. 죽음 후 잊혔을 때 죽는다. _92p.


만일 누군가 불안감에 휩싸여 있으면 그에게 동화되어 마음을 진정시켜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의 불안감에 나도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죽어갈 때는 그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사람과 함께 죽지 않는 한 동화될 수 없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동화되고 그 감정들을 바꿀 수도 있지만, 죽음의 과정에서는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 집중치료실에서든 병실에서든 집에서든 그 어디에서도 죽음은 일단 시작되면 반드시 끝이 난다. _134p.


#가제본 #세계사 #아나아란치스 #민승남#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문 #완화의료 #세계사서평단 #도서추천 #추천도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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