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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죽고 싶도록 힘들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   대프니 로즈 킹마 / 이수경(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01-01 


책의 제목과 소제목을 보고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 중 한명 이겠지만.. '죽고싶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라면 얼마나 꼬여있어야 그것을 풀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최후의 방법을 생각한 것일까?   책을 통해 만나볼 10가지가 꼭 해답이 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정말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의 글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위안이 되는 글을 찾아 읽는 것도..  위험한 순간이 오기전 나를 단단하게 하기위한 하나의 준비일지도 모르겠다.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미나/ 걷는나무/ 2010-09-10 


이젠 누굴 좋아하는 일은 정말 그만하고 싶다 마음을 꽁꽁 싸매도 어느 순간 또 문을 열게 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덜 힘든 사랑이길 기도하겠지, 처음부터 뒷걸음질 치는 그런 사랑은 아니길, 처음부터 누군가는 다치게 되어 있는 그런 사랑은 아니길.  /p267 
 


그냥 여행에세이가 아니다.. 읽어보시길...^^


 

 

아마꾸루! 르완다 <14인의 아프리카 르완다 이야기>     황원규/ 세경/ 2010-10-01  

 

아프리카에 관련된 책을 읽을때마다 출판의도나 저자의 시각에 따라 다른 아프리카를 만나게 된다.  때로는 따스한곳,  아픔이 가득한곳,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을것 같은 아이들까지..하지만 그 아이들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얼마 안되는 후원금이지만 몇년째 후원하고 있는 유니세프, 가끔 오는 소식지를 볼때면 조금더,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자꾸 미루게 된다.  이런 작은 후원에도 망설이고 있는 내게 아프리카 현지에서 자신을 던져 봉사한 이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들의 사랑과 봉사는 분명 큰 희망이 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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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 명작에서 훔친 위대한 통찰
안상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경영이론서 보다는 인간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을 읽어라"

 

 

책을 읽으며 잘 읽어지고, 관심있는 분야만 읽다 보니 자연히 딱딱한 경제서적은 읽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피한 부분도 있었지만, 읽고자 시도해도 절반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지레 포기하고 말곤 했다.  사실 책 제목만 보고 '경제이야기인가?' 싶어서 집어 든 책이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간 예상~  저자는  31편의 소설들을 읽으며 개인적인 길 찾기 과정,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 새로운 삶에 대한 가능성을 찾기 위한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소개된 책들 중에는 분명 학창시절에도 필독서였을 만한 책들의 내용이 왜 기억이 나지 않는건지?  고전이 아직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그때의 독서습관이 잘못 길들여졌거나 '어렵다'라는 생각에 지레 포기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하려고만 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삶의 기술들만 풀어 놓는다.  하지만 경영학이나 자기계발서들이 제시하는 답이나 기술이란 하나의 예시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의 삶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고 각자의 삶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설을 비롯한 문학은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이해하며 스스로에게 필요한 질문을 찾아내게 한다.  질문은 중요하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훌륭한 지침이 되고 방향타가 되어 보다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 프롤로그 중

 

 

책을 읽을 수록 생기는 의문은 책을 읽으며 다른 이들이 생각하고 발견하는 부분들을 아직도 잘 찾아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다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가끔 글의 핵심도 잘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다른 저자들의 독서일기를 보며 책읽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한다.  흥미위주의 책읽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책을 읽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 위안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지만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면서 가끔 혼자만의 고립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순간도 필요하다는걸 느끼곤 한다.  

 

 

누구나 떠남을 말하지만 아무나 떠나지는 않는다.  떠남은 꿈이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현재의 안정과 안락에 묶여 있는 끈을 끊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에 달려있다. /p54

  

인생이란 어차피 홀로 싸워 나가야 하는 일들의 연속이지 않는가.  싸움의 승리로 얻은 전리품은 모두 세상에 돌려줘야 하는 게 이치다.  남은 것은 오직 자신이 처절하게 싸워서 승리했다는 사실과 또 다시 싸움터로 달려 나갈 것이라는 삶의 의지뿐이다. /p77

 

 

내가 유독 소설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대본에 따라 여러 인생을 살아 볼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읽는 책에 따라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고 정형화되지 않은 나만의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을 한 권 읽으면 뭔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동안에도 집중되지 않고 뭔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책읽는게 즐겁지 않아 내려 놓았던 적도 있었다.   그럴 때면 몇 일이고 책을 멀리하거나 가벼운 여행서를 집어 들곤 한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다시 책을 읽는데 부담감이 줄어들곤 했었다.  왜 그랬을까?   아마 책을 읽기도 전부터 어떤 기대감?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의문점이나 상황들 같은 책읽기의 방법과,  소개하는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글이 막힘 없이 잘 읽어 지는건 누구에게 알려주거나 주입 하고자 함이 아닌 자신이 느낀 그대로의 생각과 질문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가 소개한 명작을 통해 만나본 통찰들은 책읽는 시각을 조금은 더 넓혀주게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물론 내가 직접 읽고 다시 질문하고 나만의 답을 찾아야하는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경영서적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경험들을 '소설'이란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삶에는 빨리 달려야 하는 순간도 있고 멈춰서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다.  사람은 멈춰서야 할 때와 달려야 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때를 아는 것이다.  일상이 권태와 고통으로 얼룩져 있는 사람들은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상이 지긋지긋하고 고통스럽다고 하면서도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한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은 물론이고 불편한 인간관계들, 심지어 작은 고민 하나조차 버리지 못한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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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 닥터 조애경의 W 뷰티 - 25.35세, 두 번의 피부 위기 잡는 신개념 안티에이징 처방전
조애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피부 관리를 안해도 피부 좋다는 소리를 들었던 그 시기엔 아마 '젊음'이라는 하나만으로도 빛을 발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부모님의 좋은 살성을 물려받아서 어린시절부터 여드름 한 번 앓지 않았던 피부였다.  홍조를 잘 띄는 피부라 20대가 되자마자 피부화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며 그에 따르는 피부 관리에도 열을 올리며 열심히 가꾸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크게 탈이 나지 않는 피부라 자만해서였을까?  클렌징이나 피부관리에도 약간 소홀해지기 시작했고 피부에 관련된 기초보다는 색조나 기타 다른 제품들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30대가 되면서 부터 가끔 올라오는 뾰루지들이 상처를 남기고 사라지는걸 몇 번이나 반복하고 나서야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관리를 시작해야 겠구나! 라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 두 번의 피부위기를 잡는 안티에이징 처방전 『깐깐 닥터 조애경의 W뷰티』를 만나게 되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가는 듯싶으면 겨울이 오는 것처럼 누구나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비슷비슷한 노화의 방향을 겪게 된다.  다만 누가 그 길을 좀 더 빨리 가느냐, 조금 더디게 가느냐 혹은 누가 돌아서 가느냐, 정면으로 맞서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p19


계절이 흐르는 것 처럼 나이들어 가며 신체에도 변화가 오기 마련이다.  언제나 팽팽하고 아름다운 젊음이기를 바라지만 세월의 흔적은 그냥 지나침이 없다는걸 몸소 체험중이다.   누구나 같은 길을 가지만 조금 더디게 가느냐, 돌아서가느냐, 정면으로 맞서느냐의 차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 깊이 와 닿는다.   노화의 무빙워크 우리는 어디쯤 달리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내 피부와 건강에 대해 어디까지 자신할 수 있을까?  말로는 건강에 신경쓸 나이라며, 운동을 해야 한다며 이야기는 하지만 막상 실천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다 머물기를 반복 해왔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해보게 된다.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성장호르몬은 단순히 키를 크게 하는 호르몬이 아니라 성인에게는 노화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훌륭한 '항노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30세 이후부터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적어도 30대 초반에 운동을 시작한 사람과 그 시기를 놓친 사람은 같은 나이라도 3년, 5년, 10년 후에는 생체 나이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p41


우린 눈에 보이는 피부만을 이야기 해왔었다.   눈에 보이는 눈 앞의 현상들 만큼이나 중요한게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피부 속 건강관리!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지금 내가 소홀하게 관리하고 있는 나의 식습관, 생활습관, 운동 습관들이 지금 당장의 나에겐 보이지 않지만 짧게는 3년, 5년, 10년후의 내 모습을 또 다르게 변화시킬 거라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일상생활의 습관들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 않는다.  다만 '뷰티 닥터'라는 그녀의 직업에 맞게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그 진행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보들을 담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도 전하고 있다.  잘못 알고 있던 화장품, 뷰티 상식등을 바로 알려주는 코너도 유익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3번, 6가지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5가지 색으로 맞춰 먹자'는 '365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5가지 색의 채소와 과일에는 노란색, 흰색, 녹색, 검은색, 빨간색의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있다.  보통 매일 개인 샐러드 접시로 5접시 정도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것이 권장되는데, 일반적으로 채소 3접시와 과일 2접시를 각기 다양한 색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당뇨나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채소 4접시, 과일 1접시가 적당하다.  /p207


대표적인 피부 건강미인 김희애, 고현정, 이효리 등도 의학의 기술이나 도움은 받았겠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시간 길들여온 자신만의 관리가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저자의 뷰티 노하우를 세세한 것 하나 까지 다 따라하려면  많은 부담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몇 가지 사항들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12~4시사이엔 꼭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8시,1시 6시 정해진 시간에 생명같은 식사하기, 하루에 2리터이상의 충분한 물 마셔주기, 클렌징은 꼼꼼하게, 피부를 장미꽃잎 다루듯이 만져주고 자외선 차단제 꼭 챙겨바르기, 올바른 자세, 일상생활 습도조절(수건 한 장 널고자기,가습기틀기등), 음식물로 섭취하기 힘든 영양소는 영양제로 챙겨 먹기 를 강조하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지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걸 알 수 있다.  피부시술에 대해서 약간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자의 체험담을 통해서 시술이 적절하게 이루어졌을 때의 효과도 이야기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이의 선택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하면 될 것 같다.  피부 시술에 관한 용어들이 어려웠었는데 책 뒷 부분에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적의 한 방'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매일 조금씩 사소한 노력을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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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디자인에 눈을 뜨다 -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디자인 산책
김철 지음 / 조이럭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도시가 디자인과 함께 변화하기 시작한 건 얼마나 되었을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도시와 디자인' 재미있겠는걸? 이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변화하는 도시들을 본다.  들쑥날쑥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알록달록 색을 발하며 걸린 간판들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잡아 가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걸 보면 이제 먹고 사는것 과 함께 디자인도 요구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디자인이나 건축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이야기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그 도시를 이야기 하기전에 있는 그대로 눈에 보여지는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더 좋은 방향과 미래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거리에서 발견하는 독특한 간판이나 디자인은 때로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파리의 대표적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디자인의 규제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인 햄버거 브랜드인 맥도널드의 간판은 도시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배치된다는 이유에서 특유의 빨간색 간판 대신 하얀색을 쓰기까지 합니다....중략....그러나 간판과 건물에 적용되는 이와 같은 규제의 철학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문화로 존경받는 지금의 파리가 앞으로도 그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켜내는 파리의 자존심'은 '존경받는 파리 시민의 자존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지킨다는 것을 고달픈 것쯤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낯선 풍경입니다.  도시를 개발하고 계획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언제나 '사람'에 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p44-45


저자는 유럽의 도시디자인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연구했다.  현지 답사에서부터 그들이 긴 시간을 기다려가며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하는 디자인 환경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세심하게 담아내고 있다.  한편으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의 디자인들은 우리것을 지키기 보다는 서구 문명을 쫒다 보니 우리고유의 문화를 많이 훼손되어 특정지역에 가야 옛 문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조차도 관리가 제대로 되고있지 않아 유실되어가고 있는 문화재가 많다는 것이다.


  

도시디자인은 단지 눈으로 보이는 외형상의 모습만이 아니라, 철학을 품은 그 이상의 것이기도 합니다. /p51


그림으로 표현되는 상점의 이름은 오히려 글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소통의 방법이 단지 문자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건물 전체를 빼곡하게 덮은 간판이 눈을 어지럽히는 골칫거리가 된 우리나라 도시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수백 년을 견디고 오늘날 '도시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바닥간판의 감각과 여유는 이방인에게 잔잔한 감동과 기쁨을 선물합니다.  /p132


새로운 것이 다 좋은건 아니라는 생각, 유럽의 도시들을 만나면서 다시 해보게 된다.  옛사람들이 남긴 디자인에도 철학과 역사가 담겨있고 혼이 깃들어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도시를 디자인하고 변화를 추구할 때 기존의 것을 염두에 두는 그들의 배려는 진지하기 까지 하다.  어쩌면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는 찾을 수 없는 모습들이 아닐런지? 생각해보게 된다.  책에서 제시하는 수치들이나 역사적인 배경들은 어쩌면 '도시 디자인'이라는 책의 주제만 가지고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광화문 광장이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평가와 광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이 오가고 여유로운 일상의 모습들이 부담없이 머물 수 있는 편안한 소통의 공간, 집회나 행사뿐 아니라 일상 속 어울림의 모습까지도 담아낼 수 있는 환경을 광장으로 정의한다면, 광화문 광장이 그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는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바닥에 질펀히 앉아도 어색함이 없고, 사람의 체온이 스미고 이야기가 스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기 배인 그곳이 광장입니다.  지루한 도시의 삶과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건물들이 연속되던 찰나에 나타나는 쉼표와도 같은 공간인 것입니다.   /p196

 

도시 디자인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결국 '사람을 위한,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한'디자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책에서 언급된 광화문 광장, 청계천등은 처음엔 논란이 많았지만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지금도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와 독일의 도시 디자인과 녹색성장, 친환경도시로 변화하는 유럽의 도시들을 소개하는데 책 한 권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 대한 소개는 미미한 편이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약간 아쉬웠다고 할까?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친환경도시로 잘 가꾸어진 소개할 만한 도시도 있을 것 같은데 유럽의 디자인에만 촛점이 맞추어 진 것 같아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 내용들에서도 분명 배울점은 있을 것이고 또 이런 책이 출간됨으로 인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수용하면서 '사람' 중심의 디자인, 그리고 한 세대 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먼 미래까지 생각하고 배려하는 우리 고유문화의 색을 품은  '도시디자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결국 '사람을 향하는 도시디자인'은 사람들이 관심과 사랑을 내줄만한 가치를 느끼도록 환경을 만드는 도시발전전략의 다른 언어입니다.  사람에 대한 소탈한 철학은 분명, 지금보다 훨씬 사람 가까이에 다가서 있는 도시의 얼굴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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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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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에서 '검은집'이라는 영화의 원작인 소설의 작가 기시유스케의 밀실 수수께끼 단편추리소설이다.   그의 작품들이 나의 독서취향과는 맞지 않아서 읽기 전에 약간 고민스러웠지만 먼저 읽어보신 지인들의 반응은 일반 추리소설 같으니 부담없이 읽어도 된다고 한다.   책 표지의 남자가 새장에 갇혀서 탈출하고자 하는 듯한 그림자, 책을 읽기 전에 유심히 보았더라면 어느 정도 짐작되었을 법한 그림 이었는데 '검은집'이라는 영화를 직접 보지 않았지만 익히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들어 왔던터라 공포심이 더 컸던 것 같다.

 

"완벽한 밀실을 무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의 진상을 구현하라!"

 



밀실, 사람이 죽었다...그러나 범인이 탈출한 흔적은 없다.  하지만 이건 살인사건이다.  준코변호사와 전.현직도둑(?)케이 콤비의 활약으로 밀실트릭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준코와 케이가 함께 네 개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다보니 읽어 나가는데 단편이라 끊어지는 듯한 큰 불편은 없었지만 '밀실'이라는 공간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다른 주변적인 요소에 좀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며 그동안 읽어왔던 추리소설들과 다른 구성, 글의 전개에 약간 갸웃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사람이 연관되어 있는 사건들이지만 자세히 파고들이 이전에 놓여진 일련의 증거들 만으로 범행을 입증해야한다.  밀실이라는 공간에서 범죄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을 구상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추리소설을 읽으며 범인이 누구일 것이라는 예상을 해보기도 하는데 상상외의 트릭과 사건전개 때문에 머리가 띵 해질 정도였다.  사람이란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기 마련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타인의 죽음도  불사하게 되는 것일까?  어쩌면 기시유스케는 밀실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인간 내면의 모습들을 더욱 은밀하고 적나라하게 만나고자 한 건 아니었을까? 

 

'도깨비불은 우리의 시선을 잘못된 곳으로 향하게 한다' / P. 85

 

준코와 케이가 하나의 사건을 놓고 여러가지 추측을 하며 사건에 접근해가는 방식도 흥미롭고 즐거웠지만 사건 해결만을 위한 요소들이 짙어서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해결까지 과정도 좋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이럴 줄 알았어!' 라는 느낌?  아마도 작가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좀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를 책을 약간은 꼬아서 읽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밀실추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즐겁게 읽을수 있는 한 권의 추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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