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이애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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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이 나무에 송알송알 매달린듯한 아련한 사진이 추운겨울 책장속에 있던 이 책을 꺼내들게 했던것 같습니다.  얼마전 지인의 블로그에서 눈에 띄었던 책이었고 서점갈때마다 뒤적여보곤 했던 책이었지만 에세이를 너무 많이 읽는 다는 이유로 뒤로 미루고 미루었던 책 중 한권이었어요.   친구가 읽는다는 글을 보고는 소장하지 않을거면 던져달라 했는데 읽으면서 은근 공감가는 글이 있어 소장하고 제게도 한 권 선물해주었네요.  덕분에 책을 읽고 좀 오래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글지 않은 모난 선을 그리며 바람처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제 멋대로, 내 맘대로 앞을 향해 걸어왔지만 한 번도 다친 마음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토닥인 적이 없었다.  애써 밑바닥에 덮어 놓은 상처들을 들여다볼 이유도 없었고, 행여 손을 댔다 상처가 덧날까봐, 그 상처를 다른 누군가가 보게 될까봐 조심스러웠다. /p4

 

 

유독 에세이글에 심하게 공감하고 쉽게 동화되는건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내 마음 한자락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그동안 읽었던 비슷한 책들을 늘어놓고 본다면 비슷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글에 묻어나는 글쓴이들의 감성이 다르기 때문에 읽을때마다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빠져들게 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선 어제의 일들에 시선을 떼지 못한채 우두커니 서 있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오늘에 집중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기에.  /p7  지금 멈칫하고 앞으로 나아가는것 같다가도 제대로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꼼짝도 하기 싫어지는건 아직 '어제'의 일들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했구요.

 

 

아는 길 위에서 비로소 나는 자유롭다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낸 한 번의 용기 있는 발걸음이 아는 길을 만들고 그런 길이 많아질수록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범위는 더 넓어진다.   인생이란 여정도 그런 게 아닐까. 아는 길이 많아질수록 내가 맞닥뜨려야 하는 두려움은 줄어들게 되고, 나는 더 자유롭게 되는거니까. /p56-57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시간들도 그냥 추억일테고 조금씩 반복되는사이 무뎌진다는걸 다른 경험들을 통해서도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매번 그 순간이 새로운 두려음과 막막함으로 다가올 뿐인것이죠.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건, 내가 받아들여야 할 온전한 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닫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자 가장 젊은 날이다.' /p6 그냥 일상의 한 조각일 오늘이라는 시간들 매 순간들을 즐길수 있는것도 열심히 살아갈 이유와 희망이 되는것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무심한척 지나치기보다 조금 더 깊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던 책이기에 그 감상을 남기기가 조금은 어려웠던것 같아요.   한파로 몸도 마음도 쉬이 지치기 쉬운 요즘입니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한 장씩 넘기며 미리 봄을 만나보시는건 어떨까요? (동선군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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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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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 책에 주목하라.  새해 시작과 동시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라는 내겐 조금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띕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새해를 시작하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다'라는 이 말 안에는 다른이들과 다르게 어떻게 더 유리한 협상을 할 것인가? 라는 뜻을 내포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1.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어디로 가세요?

2. 어디로 가세요?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경험에 따르면 상대방의 주의를 환기시키기에 두 번째 문장이 첫번째 문장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먼저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상대방이 당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처럼 문장의 순서만 바꾸어도 보이지 않는 효과가 발생한다.  /p71

 

꼭 기억하라.  먼저 소통하고 나중에 제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p76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누구에게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 /p86

 

 

저자는 협상을 시도해보라고 권합니다.  그것이 작은 일일지라도 협상을 하기 위한 방식안에는 상대방과의 '소통'이 내포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만하고 들으려하지 않는 요즘(물론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만..)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이를 만나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은 원하는 것을 얻게해주는 가장 중요한 키(key)일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아닌 상대방에 촛점을 맞추는 의사소통에 중요함을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우리말이 있듯 사람살이는 다 비슷한것 같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만큼, 아니 필요에 따라선 상대방은 더 많은걸 베풀어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읽으면서 과연 우리의 실생활에도 이런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됩니다. 

 

  

·사람들은 정말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원하는가?

·로마에 갔으면 로마인처럼 행동해야 하는가?

위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모두 'No'다.  사람들이 기대하는건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해지는 게 아니다.  그들 역시 사람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안다.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다.  /p162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간관계는 일시적 만남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그 사람에게 정성을 들이면 장기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풍부한 인간관계는 삶에 더 많은 것을 안겨준다.  그러니 주위를 둘러보고 시간과 에너지가 허락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어라.  그러면 평생에 걸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p305

 

 

 

책의 사례들은 일상생활에 가까운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 쉽고, 친근하게 읽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앗! 이거!! 라는 걸 캐치하기는 힘들었던것 같아요.  표시해 놓았던 부분을 한 두번 다시 읽는동안 익숙해지는 이 느낌은 그동안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며 한 번쯤은 읽어봤을것 같은 내용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워낙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알고 있는것을 어느정도 실천하느냐 정도의 차이이겠죠?  정리가 잘 된 책이긴 합니다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자리를 지키는 이유 뭔가 있겠죠?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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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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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집 나들이에 나섰다가 생각보다 길어진 일정에 들고갔던 책도 다 읽고, 그냥 책 없이 지내볼까 하다가 동생이랑 서점나들이에서 한시간여 뒤적거리다 들고 온 책이 <반짝 반짝 빛나는> 이었어요.  에쿠니 여사님의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찬바람 부는 날씨 때문이었을까요?  다른 책들 사이에서 고민하다 이 책을 집어들고는 두 번 고민도 안하고 결정했던 책이었어요.   밤하늘에 떠있는 별같은 책표지랑 제목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당신 안에서만 내 사랑은 반짝입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두근 했던 문장이기도 했어요.  짧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읽고나서의 여운때문에 책을 몇 번이나 뒤적거렸던 책이기도 했답니다.  알콜 중독인 아내 쇼코, 호모인 남편 무츠키, 남편의 애인인 곤.등장인물들의 캐릭터부터가 예사롭진 않지만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런 결혼생활도 괜찮다, 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불현듯, 물을 안는다는 시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p056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그냥 '사랑'일 뿐입니다.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다오.'  이런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닌 그냥 좋아하는 그 마음뿐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러다보면 바라는 마음이 커지게됩니다.  그러면서 욕심도 생기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렇게 되는거죠.   다른이들이 보기에 그것이 어찌 사랑이냐고 할지라도 말이죠.  책장을 덮고 일주일이 넘은 시간이 지금도 가끔 그들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같은 집에서 살기만 할 뿐인 부부. 쇼코가 하는 일이라고는 무츠키의 침대시트를 다리미로 보송하게 다리는 일입니다.  그 일은 신성한 의식과도 같고 그녀가 아내로서 그에게 해줄 수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합니다.  무츠키 부모님이 쇼코에게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부터 이들의 관계에 위기가 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그래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 데다 별로 먹지도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어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 위에 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는 하얗다기보다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p126

 

 

이야기는 쇼코와 무츠키가 번갈아가며 그들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 하는 시각에서도 둘 사이에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지극한 그 무엇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무츠키의 마음이 변해서 쇼코를 안을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었어요.   심플해 보이는 그들의 사랑이지만 정말 이게 다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열린 결말이기에 그 이후의 이야기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게 되는데요 그래서 책장을 덮고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사랑이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사랑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그런 그들의 사랑이기에 더 빛나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잡히지 않는 신기루인것 처럼 아련한 마무리라 미련이 남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더 흘러 다시 한 번 읽어본다면 그들의 사랑을 조금더 알 게 될까요? 

 

 

나는 왠지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불안정하고, 좌충우돌이고,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 서로의 애정만으로 성립되어 있는 생활.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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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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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한 해를 시작하자고 노래를 부르면서 선택한 책이 왜 이 책이었을까?  읽은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책속의 진희에 대해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는 중입니다.  98년도 출간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책이었고 지금 읽어도 크게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없는 이야기 였던건 '사랑' 그리고 같은 '여자'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었을거에요.

 

 

사람이란 모이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고, 어느 순간은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고, 어느 순간은 주위에 사람들이 북적대고 또 어느순간 돌아보면 아무도 없기도 했다.  마치 약속된 주기를 지키지 않는 밀물과 썰물처럼. 그러므로 내가 셋에 대해 말하는 것은 셋을 맞추려고 애쓴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마음속에 셋 정도의 균형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무거운 짐을 처리할 때의 방식과 같다.  여러 개의 가방 안에 나눠 담으면 사랑도 덜 무거워진다.  그 가방을 들고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선 채로 잠깐 궁리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더이상 그 가방안의 내용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 가방을 그대로 두고 돌아와버리면 그만이다. 한 개의 가방에 담았다가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지만 여러 개라면 상실에도 단계가 있고 고통에도 완충이 생겨날 것이다.  /p11

 

 

내가 사는 것은 언제나 현재이며 나는 지속을 믿지 않는 것이다.  내가 왜 일찍부터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했는가,  그것은 내 삶이 시작부터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차피 호의적이지 않는 내 삶에 집착하면 할수록 상처의 내압을 견디지 못하리란 것을 알았다.  아마 그때부터 내 삶을 일정한 거리 밖에 두고 미심쩍은 눈으로 그 이면을 엿보게 되었을 것이다. /p74-75

 

 

십여년도 훨씬 전의 시대에 진희라는 인물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민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교수, 이혼녀, 세 명의 애인 이라는 수식어로 표현 되는 진희라는 여자는 자신의 삶에 빠져들기 시작한건 그녀의 삶의 군데 군데에서 어쩌면 내 모습일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마주했기 때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내 삶을 다른사람의 인생인양 멀찌감치서 구경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건  정말로 그런 생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는걸...그녀가 사랑을 나누어 담듯이 분산했다면 그 사랑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아예 담기를 포기했던것이 조금 달랐다고 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물론 고통스럽다.  그러나 세상에 고통은 있게 마련이고, 나에게 그 고통이 오지 말란 법은 없다.  마침 지금 고통의 시간이 왔을 뿐이다.  머리 위의 구름처럼 시간이란 머무는 것 같지만 결국은 흘러가버리는 존재이다.  이 시간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고 다시 다른 시간이 머리 위에 드리워진다.  지나간다는 것을 알면 고통을 견디기가 조금은 나아진다./p116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그러니 당장 사람을 붙드는 것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은 내가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게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람은 떠나보내더라도 사랑은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랑을 할 수가 있다.  사랑에 환멸을 느껴버린다면 큰일이다.  삶이라는 상처를 덮어갈 소독된 거즈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꼴이다. /p127

 

 

사람과 만나고 사랑하고 떠나고 이러한 과정들은 살아가며 평생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진희처럼 사랑을 간직할 만한 여력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한 줄 한 줄에 더 눈길이 가고 밑줄을 긋고 눈에 마음에 담고 싶었던건 사랑에 대한 환멸을 이미 경험해 버린 제 마음에 위안을 주는 글 들이었기에 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희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세상의 이목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을 거에요.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아닌지 따져보는 데에 사랑할 시간을 다 써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랑은 누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오는 운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사랑을 하고 안 하고는 취향이며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엄연한 능력이다.  /p128

 

  

사람의 삶에 헤어짐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을 완전히 부려놓을 수 있는 장소, 거기에서 영원히 멈출 만한 시간이란 없었다. 삶은 흘러가는 것이다.  그 흐름에 따라 주소를 옮기는 것뿐인데 일일이 헤어짐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p253

 

 

읽으면서 너무 좋았던 글 이었고 개인적인 생각이 너무나 많아져 글로 표현하기가 더 어려웠던 책이었습니다.  사랑에 집착했고 그 사랑의 끝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극복할 수 없었던 시간을 보내왔기에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아직도 집착하려는 마음이 크기에 어렵고, 힘들고,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그런 숙제인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구나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건 알 수 없는 거겠지요.  삶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고 있기에 그 마지막이 내가 아닐지라도 지금 현재에 충실할 수 있기를...호불호가 갈리는 책 일 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랑하고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누구나 마지막 춤 상대가 되기를 원한다.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마지막이 언제 오는지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음악이 언제 끊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지막 춤의 대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대와 춤을 즐기는 것이 마지막 춤을 추는 방법이다.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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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배 즐기기 : 부암동.북촌.인사동.신사동.한남동.이태원 외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권현지.윤혜진.장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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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도 [서울 100배 즐기기]라는 여행서를 만나게 되었어요.  책표지에 수록된 글 만 봐도.. 제가 아는 서울은 살고있는 집과 제가 다니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알고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특히 부암동, 북촌은 몇 년전부터 관심 있는 지역이기도 했지만 선뜻 알아봐지지도 않고 갈 기회도 생기지 않아 미루고만 있었답니다.  사실 서울에 핫! 한 명소들은 이 책 한권에 모두 수록 되어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겉표지를 한 장 넘기면 간단하게 들고 다닐수 있는 맵북까지 수록 되어있답니다.  벌써 마음에 들기 시작하려는것 같아요. 특별부록으로 쿠폰들도 몇 장 들어있으니 필요한건 없는지 잘 챙겨보세요.  권현지 작가 - "서울은 내 마음의 보석입니다.  광화문광장의 활기, 서울의 중심을 지키는 궁궐들의 고고한 빛깔, 오래된 골목의 진득한 풍경과 새록새록 달라지는 길모퉁이의 세련된 색채까지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잔뜩 부풀어 오르기 때문입니다."  윤혜진 작가 - "서울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입니다.  아련한 추억이 가득한 옛 공간부터 소소한 일상을 담은 나만의 아지트, 지금 딱 놀기 좋은 핫 플레이스까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서울이 다가올 겁니다."  장미 작가 - "서울은 사람을 닮은 도시입니다.  첫 인상이 전부가 아니고, 알면 알수록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도무지 종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서울을 다시 한 번 만나보세요"
 
 
목차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드라이브코스, 야경, 가족여행, 익사이팅 데이트, 쇼핑투어, 궁궐나들이 등등 다양한 서울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특히나 지역별 가이드는 그 지역별 핫 플레이스들이과 지역의 역사, 즐길거리 쇼핑거리 등이 자세하게 이야기 되고 있어 읽는재미 사진을 보며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파트별로 보는 방법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으니..  급하게 서울을 안내하거나 어딘가를 가야할 때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맨날 가는 곳만 가는건 재미없잖아요~
 
 
 
북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104페이지에서 만날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표시해두면 뒤적거리지 않고 바로 찾아볼 수 있어요.  겨울 추위에 골목을 헤매이긴 싫으니 봄날 산책삼아 조용히 가볼까해요~. ^^
 
 
특히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은 서울의 역사! 부분이었답니다.  사실 서울 살면서 궁궐들이 어디에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냥 알고만 있을뿐이지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궁궐나들이 1일코스>,<서울의 역사>를 통해서 서울의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초고속 발전을 이뤄낸 서울의 역사 궁금하지 않으세요?  여기에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답니다.  때론 서울의 북적거림을 떠나 서울의 과거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이 외에도 걷기 좋은길, 프러포즈 명소, 축제등 다양한 테마별 서울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조금더 가벼워졌고, 종이의 질도 더 좋아진 [서울 100배 즐기기]  책을 읽는동안 옆에서 동생들이 더 탐냈던 책이었어요.  이런 책도 있었냐며, 또 여행가려고 해외여행 가이드 읽고 있는줄 알았다구요.  사실 해외 여행가이드보다 더 알찬 서울여행 가이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하면 바로 찾아볼 수 도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가끔은 이런 가이드북을 들고 여행하는 여행자의 기분으로 서울을 다시 바라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해서 같이 다녀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가이드북이었답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니 부담없잖아요. ^^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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