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에 눈물을 1~2 세트 - 전2권 - 태하&해수 포토카드 2종 + '범태하' 일러스트 엽서 3종 + '민철&해수' 스티커 사진 1종 + 이모티콘 스티커 1종 + 작가 친필 사인 인쇄본
개 지음 / 네이버웹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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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꽃에눈물을 #네이버시리즈

#개

태하 ; 불우하다고 해서 꽃조차 사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해수 ' 느릿느릿 낮게 흘러나온 그 말이 온통 무채색인 세상에

단 하나의 색처럼 피었다.

궁상맞은 내 방식대로 그를 타박하려 했던,

나의 가난한 편견이 어쩐지 부끄러웠다. _10화

_

태하 ; 상처투성이의 너는 첫눈을 모르고,

누군가의 등만 바라보다가

계절을 놓치고, 청춘을 놓치고_15화

정말 우연히도, 그림체에 끌려 입문하게 된 웹툰. (연재작은 건드리는 거 아니지만, 정말 어쩔 수 없었음...)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는 이유가 이 웹툰 때문인 분들이 아주~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 웹툰 보면서 책까지 구입하긴 처음이라~ '개'라는 작가님의 첫 작품이라는데 원작 소설이 없어서 기다리는 일주일이 더~~~ 애타는 1인. 그림체도 예쁘지만 중간중간 감정 표현들이 너무 좋아서 적어둔 부분들도 꽤 된다. 지금도 열심히 연재 중인데 민철, 해수, 태하.. 어찌 풀리려나, 태하가 해주에게 집착하는 데에 과거에 뭔가가 있는 것 같은 복선이 꽤 길게 이어지고 있어서 이제 오픈 좀~ 하는 조바심도 든다. 최근 들어 해수 버리고 집 나가버린 민철이 불쌍해지기 시작하는 건 쌤통이다 싶으면서도 살짝 안쓰럽네. (아마도 태하의 큰 그림...)

몇 화까지 이어질지, 책은 몇 권이나 출간될지 모르겠으나~ 소장 가치 너무나 있음.. ^^

※25.7.4.기준 네이버시리즈 총 58화 연재중이고 52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답니다. (전 소장하며 읽고있음..ㅎㅎ)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만화 #네이버시리즈 #19금웹툰 #책추천 #연재작품 #네이버시리즈연재중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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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뷔페
류즈위 지음, 김이삭 옮김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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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뷔페 #도서협찬

#류즈위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만 했다.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눈앞에 있는 남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지 않을지 반드시 알아내야 했고, 이들이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고려해야 했다. 어쩌면 그 모든 일이 순간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일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우리의 안전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많은 걸 고려하면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살 수 있지만, 대신 그날만큼은 안전하게 살 수 있었다.

아니, 물론 그들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었다. 그들 중 대다수는 아주 좋은 사람들이니까. 여성을 강간하지도, 성희롱하지도 않았다. 그건 나도 알았다. 문제는 그들 중 누가 그러하고 누가 그러하지 않은지를 알 수 없다는 거였다. _48p. #항아는응당후회하리라

_

하수구를 지나 화장실로 들어갈 때, 자기가 페미니즘을 위험한 강이라고 여겼던 게 돌연 떠올랐다. 페미니즘을 껴안든 실천하든, 심지어는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여성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_120p. #강가모래섬에서

타이완 최고의 페미니즘 작가 류즈위 단편집 『여신 뷔페』 '여신 뷔페'는 여성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골라 먹는다는 뜻의 페미니즘 백래시 표현인 '여권 뷔페'의 변형어라고 한다. 남성들의 특권은 당연시되고, 여성들의 특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왜 '여권 뷔페'로 폄하되는가?

늦은 밤 남성 택시 기사의 말과 행동을 경계하고, 동창회에서 나를 성폭행한 선배와 마주쳤을 때 트라우마로 인해 가져본 적 없는 '딸'을 지키려는 처절함, 어린 자신이 사촌 오빠에게 강간당했던 현실이 지금 내 조카에게 일어날까 봐 미친 듯 달려가는 이모의 심정, 사회에선 남녀의 사회적 동등을 이야기하지만 내면에선 자신의 노화와 연인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은 비참한 마음을... 8편의 단편은 언어폭력, 출산과 양육의 책임, 고부간의 갈등, 신체 자기 결정권, 가정폭력등 여성에게만 채워진 '보이지 않는 족쇄'는 동양권인 우리의 사회와 너무도 닮아 있어 아프면서도 소름 끼칠 정도였다. (마음속에선 대환장..)

사건이, 폭력이 일어날 조짐을 미리 예상했어야 했다고? 빌미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네가 조심하지 않아서, 당해도 싸다고... 가끔은 가해자인 남성보다 피해자인 여성에게 향하는 매서운 말과 행동이 그들을, 우리를 더 아프게 했던 건 아닐까?

친절이 폭력이 되고, 아는 사람이 무서우니 조심하라고, 또 조심해야한다고 여자아이들을 단속해야하는 사회. 아프고 무서운 사건사고가 너무 많아서 조심 시키는게, 조심해야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가 아프기만 하다.

밑줄긋고 싶은 문장도,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도, 다 알았으면 싶은 이야기도 많았던 단편집. 남성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소설이었다.

성평등이라는 건 '어떤 사람들'에게만 해당해서는 안 됩니다. 설사 그 어떤 사람들이 제 주변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요. 당연히 '어떤 나라들'에게만 해당해서도 안 됩니다. 설사 그 나라가 내 나라라고 할지라도요.(중략) 성평등은 겉으로 보기에 여성을 돕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장 강력한 적인 '가부장제 문화'로부터 다양한 성별과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구해 내는 겁니다. 전통적인 사회 문화에 깊이 박힌 여성 혐오는 우리가 어떻게 보일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스스로 제한하는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점에 관해서만큼은 남녀 모두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략)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는데도 이를 잊게 되었다면, 혹은 아직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거라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쨌든 인류 사회에 수천 년이나 심어진 독소인걸요.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다음에 안 되면 그다음에 하면 되는걸요. 우리 계속 함께 노력해요. _ #작가의말 류즈위

우리에게는 언론의 자유도 있지. 그리고 나는 그냥 농담한 거잖아. 이제 이런 농담도 못 하는 건가? 아니, 친구도 가만히 있는데 자네가 왜 화를 내? 내가 자네가 강간당할 거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어, 자네를 강간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예를 든 거잖아. 예쁘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그걸 이해 못 해? 칭찬한 거니까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농담도 못 알아듣고. 예쁘다고 칭찬을 해줘도 알아든지를 못해요. 이러면 곤란하지."_28p. #항아는응당후회하리라

리즈는 절망한 얼굴로 언하오를 보았다. 역시 남자친구도 자기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다. 이런 일은 부끄러운 것도 수치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섹스라는 두 글자를 말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부끄럽지도 더럽지도 않은 일이지만 즈펑이 자기 동생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려 줄 수 있을까. 설사 시늉만 하는 거라 할지라도 말이다. _164p. #리치사용설명서

이 '동의 없는 성관계'에 대해 아테나는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오늘까지도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음주 뒤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그날 밤, 그녀의 거절은 충분히 단호했을까. 얼마나 단호해야 충분한 걸까. 그날 밤의 자신이 정말로 동의하지 않았던 거라면, 연애, 결혼, 출산, 이민이라는, 자신이 그 뒤로 밟아 온 정상적인 노선들은 다 뭐가 되는 걸까. _222~223p. #여신뷔페

산후 우울증이라는 것도 성폭력이나 성희롱 혹은 차별처럼 말하지만 않으면 없던 일이 되었다. _225p. #여신뷔페

어쩌면 그녀는 그 집에서 ‘영원히 충분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 집에 돌아와 올케를 보면서 가장 절망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 올케를 ‘영원히 충분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아껴 주던 엄마였기 때문에. 늘 그녀를 지켜 주고 지지해 주던 엄마였기 때문에. 이 점은 ‘영원히’를 더 멀리 밀어냈다. 며느리라는 신분을 시시포스처럼 만들어 버렸다. _270p. #크리스틴

#민음사 #김이삭 옮김 #소설 #타이완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책추천 #book #metoo #도서추천 #페미니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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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 리스트 - 술과 공간 그리고 오사카,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마츠다 아키히로 지음 / 용감한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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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리스트 #도서협찬

#마츠다아키히로

한국과 일본은 닮았지만 많이 다르다. 그리고 다른 점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걸 발견해 내는 게 바로 여행일 것이다. 같은 동양권 문화를 향유하는 나라로서 닮은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여행하는 내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놀라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많이 낯선가? 익숙하면 여행이라 할 수 없다. 낯설면 낯설수록 좋다. 그러니 진짜 일 본에서 더 많이, 온몸으로 낯설어하길 바란다. 요우코소._53p

_

어쩌다 여행자를 만날 때면 꼭 하는 당부가 있다. "쫄지 마라.” 미리 세워 두었던 계획이 틀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앞서 말했듯 현지에서는 어떤 '라이브'한 일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계획과 다른 일이 갑작스럽게 생길 수도 있고, 처음 보는 곳에 가서 생전 들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결코 쫄지 않기를 바란다. 미지의 공포는 비록 무섭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현지에서 부딪혀 보는 여행'이 선사하는 색다른 신선함과 재미를 그대로 느껴보기를 바란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 욕이 나올 정도로 맛이 없다 해도 그 또한 언젠가 애틋한 추억이 될 것임을 잊지 말기를._196p.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 (이하 오사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마츠다 부장님, 여행 관련 유튜브를 주로 시청하다 보니 간혹 여행지 현지에 사는 이들의 관련 영상이 뜨곤 하는데, 일본 부동산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처음 보게 되면서 알게 된 부장님! 말씀도 참 잘하시고 무엇보다 맛집을 어쩜 그리 많이 아시고 술을 맛깔나게 드시는지, 술을 정말 마시지 못하는 '알쓰'체질인지라 술을 잘 드시는 분들이 부러운 1인이었는데... (영상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짜 진짜~ 맛있게 드신다.. 술을!!)

오사카에 사는 중년 오지상 '마츠다 부장'이 그동안 혼자 알던, 동료들과 다니던 맛집 리스트를 공개했다! 하이볼, 나마비루, 진토닉, 소다와리, 카라구치 등등 사케로 시작해서 사케로 끝나는 오사카의 밤을 이야기하는 오지상의 다이어리는 술과 음식, 그리고 인생을 함께 여행하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밤은 짧아! 걸어, 마츠다상!" 고독하지 않은 애주가 마츠다 부장의 미식 세레나데는 페이지를 넘기며 읽어가다보면 시원한~ 맥주라도 한 캔 들이켜고 싶어지게 된다. 오사카에서 꼭 먹어야 하는 복어요리, 세이로무시 냄비요리, 악어 스테이크, 일 년 예약이 꽉 차있다는 일본 평점 1위의 이자카야 등등 여행자들은 알지 못하는 '진짜 오사카 미식 기행'은 수록된 사진과 대화 글만으로도 이미 풍성하게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에세이에 함께 구성된 대화는 유튜브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채널의 해당 점포 관련 영상에 나온 대화를 재구성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꽤 많은 영상을 봐와서인지... 책을 읽는데 영상이 재생되는듯한 기분이 드는 기분이 이래서였구나~ ^^ 오사카 사람이 소개하는 술과 요리가 있는 이야기. 잠들지 않는 미식의 도시 오사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읽어보자. 마츠다 부장의 입담에 푹~ 빠져들게 될지도, 그러다 오사카행 비행기표를 결제하게 될지도..ㅎㅎㅎ

보통 복어는 겨울에 먹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에 복어를 찾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복어는 여름에 먹어야 제맛을 알 수 있는 생선이다. 복어는 봄이 찾아올 즈음인 3월부터 두 달 동안 산란기를 겪는데, 수컷 복어들은 이때를 위해 겨우내 열심히 나름의 준비를 한다. 곧 다가올 산란기를 위해 시라코, 즉 정액 덩어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데,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영양분이 시라코에만 몰려 정작 몸에는 영양분이 부족해 진다. 이런 연유로 겨울에 먹는 복어는 영양도 맛도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먹지 않으려 하는 여름에 복어를 즐기러 다닌다. 한여름에 들른 복집에는 겨울보다 사람이 없지만, 고수는 고수만이 알아본다._41p.

갑자기 문득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겠을 때, 지금까지 살아본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의 방향이 서로 모호해질 때 나는 츠루하시를 찾는다.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비유하자면,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편의 시설도, 시원한 에어컨도 없는 오래되고 좁은 한인 타운 시장이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며 걸으면 어지럽던 마음이 진정되고 내 뿌리가 선명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뿌리가 선명해지면 고민은 답을 찾기 마련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지를 낼지 고민이 되는 것은 뿌리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니까. 이곳에서는 나, 마츠다 아키히로, 전명호의 뿌리가 다시금 고스란히 자리를 잡는다. 머리가 맑아지는 동시에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온 고민이 단번에 씻겨나간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과 방향이 츠루하시 시장 골목 위로 뚜렷하게 그려진다._181p.

계획한 대로 척척 진행되는 완벽한 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결국 여행은 라이브이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하고 분초를 나눠 상세하게 계획한다 해도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예상치 못한 것들의 습격을 버텨내야 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그럼, 여행은 무섭고 힘든 거냐고? 아니, 그 반대다. 언제나 계획이 틀어지고 기대하지 않은 일이 불쑥 찾아오기에 여행은 즐겁다. 일상에서는 잘 겪어보지 못할, 이를테면 '미지의 공포'를 여행에서는 틈만 나면 겪는다.

그래서인지 여행하면서 겪은 경험은 언제나 잊지 못할 최고의 추억으로 기억된다. 그것이 좋았든 나빴든 간에.

음식도 그렇다. 시간 내고 돈 내서 마음먹고 온 여행에 누구나 다 간다는 유명 맛집을 예약했으니 최고의 여행인 것 같은가? 나는 빼곡히 적어온 그 많은 맛집 리스트 중 하나 정도는 과감히 지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적어도 한 끼는 여행서에 소개되지 않은 현지의 '아무 곳'에 가봤으면 한다. 현지인만 가는, 바꿔 말하면 굳이 여행자는 가지 않는 곳이야말로 여행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_191p.

여행이란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가져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닐까. 여행을 하는 목적은 모두 다르겠지만 평소에는 할 수 없는 경험(그게 좋은 경험이든, 힘든 경험이든)을 기꺼이 몸소 체험하고 느껴보고자 여행길에 오르는 건 다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식도 평소와는 조금 다르고 특별한 것을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_297p.

#용감한까치 #오사카에사는사람들 #오사사 #544 #마츠다부장님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오사카맛집 #오사카여행 #여행에세이 #book #여행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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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는 순간 - 안희연의 여행 2005~2025
안희연 지음 / 난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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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는순간 #독파

#안희연 #난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어쨌든 줍는다는 것은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수반한다. 주운 것은 그것을 주운 자와 부지불식간에 연결된다. 무엇을 주웠는가, 왜 주웠는가. 물음의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심층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줍는 순간, 그의 인생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으므로, 줍는 순간, 어떤 이야기는 사건의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었으므로. _290p.

_

"Are you happy?"라는 질문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 그것은 단순히 기분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삶의 기반을 뒤흔드는 강력한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날의 경험은 나에게 중요한 것을 일깨워 주었다. 행복의 조건은 부富에 있지 않으며 오직 삶의 순간순간에 진실하게 임하고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 어느 누구에게도 타인의 삶을 함부로 판단할 자격은 없으며 누군가의 삶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나의 오만일뿐이라는 것.

우리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고, 각자의 무게가 있다. 나는 여전히 우리 중 누구의 무게가 가장 과중한 것이냐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_222p.

안희연 시인의 여행에세이, 『줍는 순간』 , 안희연의 여행 2005~2025'라는 부제가 책장을 넘기며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여행을 하며 직접 찍은 사진과 여행지에서의 단상, 여행에서 만난 순간들을 주워 채집통에 모아 글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오늘의 우리들이 여행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생각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지금의 삶을 잠시 떠나 낯선 장소에서 내가 떠나왔던 곳을 잠시나마 그리워하는 마음을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낯선 여행지에서의 설레임, 달라진 시간과 공간에서 마주하고 담아왔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일상에서도 나만의 채집통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시인의 여행에세이, 때론 여행일기를 엿보는 것 같기도, 조금 긴 시를 읽는 것도 같았다. 늘 어딘가 떠나고 싶다고 갈망하고,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수차례 길을 떠나지만 결국 제자리인 삶. 시인은 지금의 삶을 잘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왔던 게 아닐까? 안녕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아둥바둥한 마음이 흘러넘쳐 헤매고 있다고 생각될 때 다시 꺼내어 조용히 읽고 싶은 글이다. 머리맡에 놓일 책 한 권으로 추천하고 싶다.

여행지에서 저는 채집통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여행이 끝나면 제 채집통은 불룩해져요. 영혼의 허기를, 마음의 추위를 채워주는 보석 같은 장면들 때문이지요. 제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줍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을 줍느냐고요? 저를 찌르는 순간들이요. 저를 관통해가는 감정들이요. _10~11p.

모든 시간은 얼룩을 남깁니다. 크든 작든, 아름답든 더럽든 그 얼룩들은 모두 내 사랑의 정거장들. 하나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거기 서서 손을 흔드는 나를 봅니다. _22p.

자꾸만 옛날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스물한두 살 무렵,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말이다. 그때의 나는 쏟아지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 같았다. 출렁이다 넘어지는 게 일이었다. 어떤 일에도 무뎌지지가 않았다. 늘 생생하고 시퍼렇게 아팠다. 그때 내가 가장 많이 내뱉던 말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였다. _118p.

나의 경우, 여행은 내 삶이 고여 있지 않다는 '자기위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언가를 '보기'위한 여행이 아니라 '흐르기' 위한 여행, 백지 위에서는 시로 멀리 가고 실제 삶에서는 비행기를 타든 기차를 타든 멀리멀리 가서 더 멀리 가기를 늘 꿈꾸는.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자 여행이다. "모든 것은 죽음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되 그것에 잠식당하지 않는 것. _154p.

나는 아직도 "젊은 날의 여행이 날 감동시키고 변화시켰다"는 그의 말을 잊지 못한다._184p.

결국 우리 삶의 모든 시간은 하나의 얼굴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물론, 그렇게 탄생한 얼굴의 진짜 이름은 죽음이다. _249p.

#흩어지는마음에게안녕 개정판 #이달책 #북클럽문학동네이달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여행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시인에세이 #book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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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장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하지만 단단한 말들
박산호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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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문장들 #도서협찬

#박산호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정의에 누구나 동의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각자가 생각하는 어른의 정이는 다 다를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인이 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어른'이 되진 않는 것 같다. (중략) 어쩌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실수하고 넘어지면서 단단한 내공을 지닌 어른이 되길, 기왕이면 멋지고 영감이 되는 어른이 되길 바라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_11p.

누구나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어른살이에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그래도 좋은 어른, 내가 바라는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지표가 되어 줄 수 있는 글이 있다면 읽지 않을 이유가!!

번역가 박산호가 생각하고 겪어온 시간 속에서 길어올린 글들은 '어른'이라는 글자 옆에 놓이는 마음과 태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른이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결론적인 이야기보단 삶의 굴곡과 시간을 경험한 저자의 경험과 참고한 도서의 문장들을 바탕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매일을 조금 더 단단하고, 우아하게 살아가면서 보다 나은 원하는 방향으로의 어른으로 살아가기. 순간적인 위로나 조언이 아닌 '어른'으로 살아가는데, '어른'이라는 단어에 지친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건네며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어른의 태도를 만드는 단단하고 다정한 문장과 마음들을 만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는 "돈을 주고 사서라도 고생을 하라는 어른들의 말은 거짓말이며, 자신해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누구나 하는 고생은 인간의 폭을 넓혀주지도 않으며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지성을 연마해서 삶의 진정한 아수라장을 빠져나가라"라고 따끔하게 조언한다. _히사이시 조 _31p.

이런 치열하고 삭막한 시대에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어쩌면 바로 이 한 문장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이란 묵묵히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친구다"라는 말. _142p.

행복이란 뭘까,라고 선생님이 질문해서 반 아이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이런저런 행복론을 중구난방 떠들어 댔다. 그러자 선생님이 이야기했다.

"너희들은 모두 지금이 아닌 미래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대학에 가면 행복할 거야, 스무 살이 돼서 맘껏 꾸미고 다니면 행복할 거야, 서울에 올라가서 어딜 놀러 가면 행복할 거야···. 그때 그러면 행복할 것 같니? 그렇지 않아. 그때 되면 또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다른 이유가 생길 거야. 행복하려면 지금 행복해야 하는 거야." _177p.

사람들이 어른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뭘까? 한국적인 기준이라면 이런 것이겠지. 집을 살 것, 차가 있을 것,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기를 것. 그렇게 지극히 현실적이고 즉 물적인 기준보다 나는 최근에 읽은 책 《어른 이후의 어른》에 서 나온 기준이 더 마음에 들었다. 거기서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 능력,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능력을 어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 외에도 '어른'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마음이 단단한 사람, 책임지는 사람,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 예의 있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지갑을 여는 사람, 무엇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을 아는 사람. 그래서 어른이 아닌 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_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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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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