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융합과 횡단의 글쓰기 정희진의 글쓰기 5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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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도 그렇고, 일상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도 그렇고 나는 다양성이라는 말을 참 많이 쓴다.

생각은 다양할 수 있어, 다양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거야. 인간은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고 관용의 마음을 가져야 해. 뭐 이런 말들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 이 책에서 뭐라고 하는지 한번 보자.


범주 설정은 개념을 인식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다'문화 가족의 전제는 문화의 기준은 하나이고, 그 하나는 한국이라는 우리 중심적 인식이다. 특히 농어촌의 다문화 가족에게는 이주 여성을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에 동화시키려는 일반의 읜식과 공식적인 정책이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처럼 다양성은 다양한 가치가 아니라 '하나'를 중심으로 배제된 나머지를 말한다. -158쪽


내가 쓰던 다양성이란 말은 어떤 의미로 쓰던 것이었나를 문득 돌아보게 한다.

이 말을 쓸 때 나는 이 말들이 전제하고 있는 억압과 배제를 신경 썼던가? 

솔직히 생각도 못해본 지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공부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는게 바로 이런 지점이다.

나의 언어를 새로 점검함으로써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고 배움이 아닐까?

평소에도 내가 하는 말이 나를 규정짓고, 나를 표현하고, 나의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 앞서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결국 질문이다.

왜 공부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


새로운 지식, '나'와 지구를 살리는 지식을 생산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 융합 글쓰기는 그 중 하나다. 융합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가치관, 연결 능력이다. 평화학, 여성학, 환경학은 하나의 학문 분과가 아니라 가치관이다. -11쪽


공부의 결과가 나와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하고 억압의 기제로 작용하다면 그 공부는 공부라고 할 수 있을까? 저 인용문에서 융합 글쓰기라는 말을 공부로 바꾸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며, 부문과 부문, 사람과 사람, 존재와 환경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고려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가방 끈만 긴 무식하고 무례한 못 배운 인간들을 허다하게 만나는 것이다. 

나는 비단 공부에서 가치관의 문제가 학문의 영역에만 머무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므로 일상의 영역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공부가 무엇인가를 알고, 나의 언어를 점검하고, 새로운 언어, 더 나은 언어를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삶을 좀 더 괜찮게 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당연히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융합'이라는 단어이다. 

융합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어감이 뭔가를 통합한다는 뜻으로 오해하기 딱인데 이 글에서 말하는 융합은 그것이 아니다.

융합은 경계를 넘는 것이고, 따라서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가로지른다는 뜻을 가진 '횡단'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이 때 가로질러야 하는 각각은 분절된 단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관통하는 더 큰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관통의 새 구조를 만날 때 앎은 확장되고,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은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글의 맨 처음에서 말했던 다양성, 배려, 관용이라는 말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새롭게 생각하게 된 개념이다.

너무나도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고, 늘 자주 쓰던 말이었는데, 내가 놓쳤던건 저 말들은 모두 말하는 주체인 '나'의 우위를 전제로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배려와 관용은 누가 베푸는가?

바로 저 말을 내뱉고 있는 주체인 '나'다.

다양성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완벽하게 병렬로 두고 똑같은 비중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그 말속에는 이미 위계성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A가 옳다고 생각하고 주장하지만, 너의 생각도 고려는 해볼게 정도가 내 다양성개념의 한계일때가 부지기수였고, 그 때 A는 하나의 고정된 기준점으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는것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다문화가정의 아동을 대하는 것 역시, 그 아동을 어떻게 한국사회와 문화에 잘 적응하게 할 것인가가 중심이지, 그 아이의 문화와 한국 아이들의 문화를 똑같이 놓고 같이 또 다른 새 문화를 만들 것을 고민하지는 않는 것.

이것이 결국 다양성이란 말 속에 숨어있는 나의 패권이었던 것이다. 


지식은 내가 처한 현실에서 - 미시에서 거시로, 아래에서 위로 - 만들어지는 새로운 몸이다. 융합은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는 변태의 과정이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연속선에서 몸(생각)이 변하고 다른 지식이 생산된다. 변태는 알아가는 몸, 그 변화를 총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53쪽


어떤 지식도 멈춤에서는 생성되지 않는다. 

부단히 나의 현실을 살피고, 내가 발딛고 있는 곳, 내가 만나는 자연과 사람들과의 교류와 교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지식의 형성과정이고, 공부이며 나의 몸이 현재 서있는 곳 포지션을 인식하는 것이다. 

수많은 포지션 중 어떤 포지션을 선택할 것인가는 내가 지금 누구와 대면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선택되어 질 수 있다. 

이 때는 내가 선택한 위치에서 기존의 지식을 재조직해야 한다. 

그것이 공부다..


그러면 공부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우리 대부분이 착취하는 자의 언어로 말하고 욕망한다는 것을 인정할 것. 그리고 그 욕망에서 먼저 벗어날 것.그럼으로써 나를 위한 새로운 언어의 첫단계가 준비된다.

그리고 '나는 모른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이해력부터 의심하고 내가 무엇을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지를 알아야 한다.

문해력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의미를 해석 못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 가치관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가 모른다는 것이 진정 나의 가치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면 내가 모른다라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함께 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융합은 합하는 작업이 아니라 융합하는 개별적 몸들이 접속하는 것이고, 각자의 가치관이 충돌하여 새로운 사유를 만들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심히 쓰는 것!

쓰는 것 이야말로 최고의 공부이다.

왜냐하면 쓰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열심히 함께 읽고, 얘기하고, 쓰는 것 - 그 전제에 여성주의 , 생태주의, 평화주의를 두고 - 그럼으로써 융합을 추구하는 다양한 몸들과 생각이 만나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

그곳에 새로운 지식, 공부가 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도 역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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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9-07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르게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고 나서 쓰기는
일종의 강박이 되어 버린
그런 느낌입니다.

심지어 책 읽고 나서 책에
대해 쓰지 않는다면 아예
읽지 않는 것과 다를 게 없
다라는 극단적...

내재된 게으름과 처절하게
투쟁하는 자아의 모습을 보
게 됩니다.

바람돌이 2022-09-07 22:40   좋아요 4 | URL
저도 딱 레삭매냐님 상태와 똑같아요. 진짜 강박인지 읽고 쓰지 않으면 읽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고요.
그리고 쓰는 것은 정말 너무 힘들어서 읽는것보다 몇배의 힘이 들고..... 그러니까 자꾸 글 쓰다가 딴 짓하고.... 막 가서 설겆이도 하고 냉장고도 뒤지고.... 책읽을 때는 읽는게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도 안드는데 말이지요. ㅎㅎ
정희진샘 말대로 쓰는 것은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알게 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자꾸 생각을 해야 하니까 힘들어서 그런것 같기도 해요. 게으름이 아니라요. ㅎㅎ

젤소민아 2022-09-08 01:31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말씀 깊이 공감해요. ‘쓰기‘가 따르지 않는 ‘읽기‘는 가뭇하게 사라지더군요. 독서노트 쓰는 게 읽기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지만, 귀하답니다~~

- 2022-09-07 22: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근사한 리뷰예요. 역시 우리의
바람
돌이
님 💪💪💪

바람돌이 2022-09-07 22:41   좋아요 4 | URL
앞으로 당분간은 제가
바람
돌이
입니다. ㅠ.ㅠ
다락방의 미친 여자 리뷰 쓸때까지 할까요?
닉네임과 상관없이 근사하다고 해서 감사해요. 아 저는 좋다 예쁘다 이런말도 좋지만 저 근사하다는 말은 왠지 진짜 근사한 느낌이라서 너무 좋네요. ^^

mini74 2022-09-07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바람처럼 빠르게 읽으시는거 같아요 바람돌이님 ~ 그럼에도 리뷰는 언제나 명품 *^^* 함께 하는 공부 쓰는것이 최고의 공부 ~ 돌이님 말씀에 공감 공감 합니다 *^^*

바람돌이 2022-09-07 22:45   좋아요 2 | URL
저 지금 놀잖아요. 출근 안하죠. 마지막 고딩이었던 둘째가 올해 대학생이 되었죠. 진짜 저 자신을 보살피는 것 외엔 할일이 없어요. 아 진짜 계속 이렇게 살려면 역시 로또를 사야겠죠? ㅎㅎ
저는 항상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어떤 책을 같이 읽고 글을 쓰고 하는건 여기 여성주의 책읽기가 정말 오랫만이거든요. 그런데 진짜 너무 좋아요. 미니님 글 보면서도 항상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페넬로페 2022-09-07 2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부는 끝이 없죠.
그리고 그것이 융합의 공부가 되어야하는데 늘 어려워요.
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공부다~~
공감합니다, 바람님^^

바람돌이 2022-09-07 22:46   좋아요 4 | URL
쓰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건 정희진샘 말씀! 저도 공감해요. ^^
근데 저 융합이라는 말은 말의 어감이 진짜 무언가를 통합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사실 정희진샘 말대로의 의리로 통용되기는 좀 힘들것 같아요. 뭔가 딱 맞는 다른 말을 찾아야 될듯..... ^^ 저는 차라리 횡단이란 말이 더 좋던데말이죠. ^^

젤소민아 2022-09-08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작가는 ‘쓰기‘에 천착하는 분이라 역시 사유과 문장이 좋죠~리뷰 고맙게 읽었습니다~자주 들를게요~

바람돌이 2022-09-08 22: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정희진샘은 진짜 정말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읽을 때마다 하게 되네요. 글이 좋다는 건 그만큼 많이 공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치관을 바르게 하기위한 노력의 결과라는걸 생각하게 되네요.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

희선 2022-09-08 0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이네요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글 쓰기 좋군요 글을 쓰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걸 생각하죠 어떤 말은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중요하겠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융합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르기도 하네요 바람돌이 님이 말씀 하신 말이 더 좋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09-08 22:27   좋아요 1 | URL
나쁜 사람에서 나아가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건 또 참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최소한 나쁜 사람은 되지 말자 뭐 그런 결심이랄까요? 그래도 그렇게 노력하면 조금은 좋은 사람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ㅎㅎ

coolcat329 2022-09-08 0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번 리뷰도 정말 좋네요. 공부를 하고 글을 써봐야 자신의 무지함을 알 수 있다... 제가 늘 깨닫는 점이네요.
마냥 좋은 말인 줄 알았던 다양성, 관용과 배려에 저도 모르는 우위의식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구요.
책읽고 공부하기의 중요함을 다시 느낍니다.

바람돌이 2022-09-08 22:29   좋아요 0 | URL
나는 좋은 뜻으로 얘기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소통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이 책 읽으면서 아 그건 소통이 안된게 아니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잘못 말했겠구나 싶더라구요. 이렇게 저를 돌아보게 해주는 글 너무 좋아요. 그래서 요즘 정희진샘 글이 더 좋아지고 잇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9-08 0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깨닫고 깨이고 느낀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바람
돌이님 리뷰 읽으니까 그때의 기분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기분이어 좋네요^^
특히나 저도 이 책 먼 곳은 아니지만 여행길?에 고속버스 안에서도 읽고, 거제 가서도 읽었던 기억이 저절로 떠올랐어요. 돌이님 ktx에서 책 인증샷 올리셨을 때, 저는 한 달 전 고속버스 타고 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흐뭇 했었어요.
잘 읽고 갑니다.
바람
돌이님^^

바람돌이 2022-09-08 22:34   좋아요 2 | URL
끝까지
바람
돌이!!!
우리 나무님 참 뒤끝있으셔요. ㅎㅎ 저는 저도 뒤끝 길기 때문에 뒤끝있는 사람 좋아합니다. ^^

기억나요. 여름에 남편분 계신 거제도 가시면서 읽고, 작은 방에서 읽고 했던 거요.
어떤 책이 특별한 기억과 연결되는 것도 참 좋은거 같아요. 이 책을 그냥 기차에서 읽고 끝냈더라면 어떻게 읽었는지 잊어먹겠지만 이렇게 서재에 글 쓰고 여러분들이 말 걸어주시고, 나무님처럼 고속버스의 기억과 연결해주시고 이러면서 진짜 독서의 여운이 더 오래남는 그런 기억이 되네요. 음.... 좋아요. ^^

책읽는나무 2022-09-09 09:3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제가 너무 짖궂었죠?
죄송해요ㅜㅜ
바람돌이님이 편해서 넘 질척거렸네요~^^;;;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ㅋㅋㅋ

저 어제 오후에 거제 내려왔어요.^^
오늘 남편이 오전 근무 한대서 근무 마치면 같이 성묘 가려고 넘어왔어요.
어제 오는 길에 차도 좀 막히고 터미널에 사람들도 많고..명절 분위기가 나더군요.
바람돌이님도 명절 편안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넙죽!!!🙇‍♀️🙇‍♀️

바람돌이 2022-09-12 16:50   좋아요 1 | URL
짖궂은 나무님을
바람
돌이가
좋아합니다.
^^

명절 즐겁게 잘 보내셧나요.
저는 명절을 싫어해서 항상 그냥 그냥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09-08 0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양성, 배려, 관용과 관련해 ‘나를 우위를 전제‘한 부분을 적어주신 게 특히 마음에 와 닿아요. 자꾸 잊어버리기 쉬운 부분인데 저도 읽으면서 그 부분이 딱 걸리더라구요. 바람돌이님 페이퍼를 읽고 나니 이 책을 다시 처음부터 꼼꼼히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근데 쓰기가... 바람돌이님 같은 고수님에게도 힘든 일이군요. 위로가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전 쓸 거 생각하거나 머리속으로 준비하면서, 아... 내가 왜 이럴까.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이 일을... 이럴때가 있거든요.

바람돌이 2022-09-08 22:37   좋아요 2 | URL
아 진짜 저런 말들이 나를 우위에 둔 말이라는건 충격이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진짜 맞는거예요.
말이 참 무섭구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말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공정하기는 한가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결심도 하게 되네요.

쓰는거 정말 힘들지 않나요? 저는 저보다는 단발머리님 글이 훨씬 좋기 때문에 단발머리님이 오히려 저보다 덜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요. ㅎㅎ 글 쓸때마다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아무도 안 시켰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면서 글 쓰는 중간 중간 핸드폰 게임 무진장 합니다. ㅎㅎ
 
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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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북펀드 명단에 나의 이름을 바람과 돌이로 나누어 놓은 것에 대해 분개하지만, 그래도 책은 기대만발입니다. 이 책을 읽기 위해 제인오스틴부터 이디스워튼까지 열심히 읽고, 11월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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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9-06 1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나왔군요 !

펀딩 주최측에서 이런 실수를
하시다니요. 재판 찍을 적에
정정해 주시지 않을까요 ^^

바람돌이 2022-09-06 20:10   좋아요 1 | URL
안해준다에 걸겠습니다. ㅎㅎ

stella.K 2022-09-06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 정말 이건 대단한 실수인데요?
바람과 돌이라닛!
알라딘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ㅋㅋ

바람돌이 2022-09-06 22:27   좋아요 3 | URL
이거 알라딘측 보다는 출판사측에 가서 각성하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쇄는 아무래도 출판사 관할인듯도 하고???? 펀딩 명단을 넘겨준건 알라딘인것 같기도 하고???? 어디 가서 시위를???? 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6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판 찍을 땐 우리 바람돌이님 닉넴 정확하게 찍어주셨음 좋겠네요.^^

바람돌이 2022-09-07 10:51   좋아요 2 | URL
기대하지 않습니다. ㅎㅎ

- 2022-09-06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 돌이~~~

바람돌이 2022-09-07 10:52   좋아요 2 | URL
줄 바꿔야 돼요.
바람
돌이 ㅎㅎ

han22598 2022-09-07 0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과 돌이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09-07 10:52   좋아요 1 | URL
글쎄 누굴까요? 아니면 이참에 그냥 짧게 바꿀까요? 바람과 돌이 중 어느게 나은지 투표라도 붙여볼까 뭐 그런 생각도 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9-07 0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과 돌이~~
괜찮은데요 ㅎㅎ

바람돌이 2022-09-07 10:53   좋아요 3 | URL
그럼 페넬로페님부터 투표할까요? 바람과 돌이 중 어느게 더 좋을까요? 바람이 폼은 나지만 너무 흔하기도 하고..... ㅠ.ㅠ

페넬로페 2022-09-07 11:16   좋아요 2 | URL
그래도 저는 바람이 좋아요^^

scott 2022-09-08 12:13   좋아요 1 | URL
저도 사알짝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을 ㅎㅎㅎㅎ

yamoo 2022-09-07 2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북펀드에 참여하셨군요!! 근데, 실수도 너무 큰 실수인데욥!!
앗, 다시 보니 실수가 의외로 좋을 거 같습니다. 의도하지 않는 효과를 내는데요....바람과 돌이...으아~~~ㅎㅎㅎ
생각지도 않은 뉘앙스가...ㅎㅎㅎ

저두 한표! 좋은데요~~^^

바람돌이 2022-09-07 20:01   좋아요 1 | URL
닉네임을 아예 바람과 돌이로 바꿀까요? ㅎㅎ

mini74 2022-09-07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바람돌이님 ㅎㅎ 바람&돌이! 변신합체~~~ 막 무지개색 나오면서 합체 !! 하신거 아니에요 ㅎㅎ 글도 댓글도 넘 귀엽습니다 *^**

바람돌이 2022-09-07 21:06   좋아요 1 | URL
댓글들이 너무 귀여워서 어제부터 계속 웃고 있습니다. 슬슬 진짜 분노해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중입니다. ㅎㅎ

젤소민아 2022-09-08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같이 구입한 책!! ‘미친 여자‘들의 쓰기가 몹시 궁금하답니다~~

바람돌이 2022-09-08 22:40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은 한데 읽을 생각을 하니 아득합니다. ^^

프레이야 2022-09-09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바람 님과 돌이 님
바람돌이 님의 정체성을 꿰뚫어 본 걸까요 ㅋㅋ 저 막 웃다 일어나요. ㅎㅎ

바람돌이 2022-09-12 16:51   좋아요 0 | URL
저의 정체성이 뭔지는 저도 지금 헷갈리고 있는 중입니다. ^^

은오 2023-05-31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과 돌이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6-04 22:23   좋아요 1 | URL
은오님 지금 제 답 댓글만큼이나 뒷북이랍니다. ^^ 잘 지내시죠?

은오 2023-06-05 05:59   좋아요 1 | URL
보자마자 너무 웃겨서 뒷북이라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네~! 바람돌이님 보고싶었어염 ㅠㅠㅠㅠㅠ
 


태풍이 지나 간 하늘은 청명하기 이를 데 없고, 구름조차도 너무 맑아 눈이 부시다.

간밤의 비로 새벽에 집앞 하천이 넘쳤었는데 순식간에 물은 다시 빠지고, 오전부터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이 분주하게 나와 흙탕물이 번진 산책길을 청소하신다. 

내가 매일 운동하는 저 길이 저렇게 늘 누군가의 노력으로 유지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참 감사하구나 싶어진다.

이 세상 살아가는거 순전히 내 힘으로 살아간다고 착각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의 일상이 유지되는걸 확인하는 순간이 있다.

또한 저렇게 나의 노력 또한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어주고, 삶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걸 잊지 말아야지 뭐 이런 기특한 생각도 하는 아침이다.


우리집 아이들이 중딩일 때 모두 하는 질문이지만,

"엄마 대학은 꼭 가야 돼? 안 가면 안돼"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내 대답이

" 아니! 꼭 가야 돼는건 아냐? 안가도 돼. 근데 중요한게 대학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합치면 방학이 5개월이야. 심지어 방학숙제도 없다? 이렇게 좋은 방학을 태어나서 한번 누려봐야 사는데 억울하지 않지 않을까? 음~~ 그래서 엄마는 너네가 대학을 갔으면 좋겠어. 뭐 가기 싫으면 말고..... "


올해 대학 1학년이 된 둘째 딸은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진짜 나에게 물었다.

"엄마 진짜 이제 방학 때 아무것도 안해도 돼? 공부도 안해도 돼고 숙제도 없어? 와 진짜 좋다~~~~ "


저 때는 몰랐지. 

이게 아이들을 위해서는 좋은거지만 헌신적인 엄마인척 해야 하는 나에게는 불행이라는 것을....

방학이 되면 모두 모두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을....

심지어 다들 나가는 시간도 달라 어떤 때는 아침밥상을 세 번이나 차려야 한다는 것을..... 

울집 식구들은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게 안주면 아무 말 없이 그냥 안먹고 나간다.

그냥 헌신적인 모성애에 빙의한 내가 밥 못차려줘서 안달인 형국.... 아 짜증나......


이제 겨우 방학 끝나고 어제는 다 나가고 혼자 집에 있는데 너무 좋은거다. 

근데 딱 하루만에 태풍덕분에 오늘 모두 집구석에......

심지어 다들 재택근무 + 온라인 수업 중이라 조용히 하면서 비는 시간 맞춰 밥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고....ㅠ.ㅠ


그래도 또 나무님 플레이팅사진에 감탄해서 밥은 못찍고(왜냐하면 다 먹었으니까...) 간식타임에 사진 한장.

어제가  남편이가 ops에서 사온 간식들. 옵스의 티라미수는 항상 진리다. 너무 맛있어.... 처음 먹어 본 초코무스도 역시....

그리고 친구가 만들어준 꽃다발, 읽고 있는 책.



요즘 집에서 놀다보니 동네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중이다.

도시에 사는 것의 혜택은 이런 공공기관들 이용이 쉽다는 것.

원래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도서관 1군데만 이용했는데 요즘은 도서관 이용에 완전 재미붙였다.

우리집 반경 2Km안에 공공도서관이 무려 4군데나 된다. 

이건 내가 구의 경계선에 살다보니 그런 것이기도 한데, 어쨌든 이 4군데의 도서관을 다 이용할 수 있으니 뭐 보고싶은 책이 새로 나오면 뭐든지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어떤 책은 보고싶어서 신청햇는데 막상 받아서 1장 정도 읽다보면 패스 하게 되는 책도 있고, 의외로 재밋어서 열심히 보게 되는 책도 있고.....

저기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는 곽재식 작가의 책으로 처음 읽는데 의외로 재밌게 읽고 있다. 


어쨋든 내일부터는 또 다들 나가줄테니 에헤라디여~~~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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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06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 참 좋은 동네입니다 ㅎㅎ 도서관이 무려 4곳. 꽃도 티라미슈도 이쁩니다. 옵스 티라미슈 저 유리컵 씻어서 씁니다 ㅎㅎ 병원에 있을 때 자주 먹었네요. 하늘 너무 쾌청해요 오늘.

바람돌이 2022-09-06 16:55   좋아요 1 | URL
제가 구 경계에 살다보니 그렇네요. ㅎㅎ 저도 저 유리컵 씻어서 사용해요. 저 티마미슈 사악한 가격이 아마 그릇 가격인듯요. ㅎㅎ

파이버 2022-09-06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풍 걱정했는데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 댁 근처에 도서관이 4곳이나 된다니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7:28   좋아요 3 | URL
그럼요. 안전이 제일이죠. 포항에서 주차된 차량 빼러 가신 분들이 행방불명이라니 걱정입니다. 아 태풍에 차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데 말이죠. 설마 그렇게 급하게 물이 차리라고 생각을 못하신걸까요ㅠ.ㅠ
도서관이 많은건 좋은데 빌린 책도 너무 많아서 다 못보고 반납하기를 반복 중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9-06 1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풍이 지나가고 쨍하게 나타난 맑은 하늘이 참 좋았던 하루입니다. 사진 찍는걸 잊었네요ㅎㅎㅎ
제가 사는 도시는 권역이 넓어서 도서관이 여러 개라고 해도 다니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 2군데 정도 있는데 가는 곳만 가게 되더라구요. 1군데는 주변이 아직 공사중이라 시끄럽기도 하구요^^;
빌려서 보면 저는 이상하게 마음이 급해져서... 빌려보는 책은 부담없는 책들로 보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7:39   좋아요 2 | URL
저는 저희집을 중심으로 동그라미로 한바퀴 휙 돌면 된다는..... ㅎㅎ
그중 한군데는 앞에 기가막힌 붕어빵을 파는 가게가 있어 좀 슬퍼요. 그거 사먹고 얼굴살이 또 포동포동....ㅠ.ㅠ
빌려서 보면 아무래도 좀 그렇죠. 그런데 또 산 책은 언제라도 읽을 수 있다 생각하니 또 자꾸 밀리는.... 아 진짜 책의 세계는 뭘 먼저 읽을까로 내내 고민이라는.... ㅎㅎ

햇살과함께 2022-09-06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옵스 너무 좋아요~
저희 가족도 부산 갈 때 마다 옵스에 들러서 빵이랑 케익이랑 젤리랑 꼭 사먹어요.
이번 7월 휴가 때도 가서 잔뜩 사와서 저녁 한끼는 옵스로 해결 ㅎㅎ
바람돌이님 스푼과 컵이 너무 귀여운데요? ㅎㅎ

바람돌이 2022-09-06 17:56   좋아요 1 | URL
요즘은 어느 동네를 가나 맛있는 빵집이 다 있죠. 옵스는 특히 케익류랑 쿠키가 맛있는 듯.... 하지만 여기도 어찌나 비싼지 자주 사먹지는 않습니다.ㅎㅎ
스푼은 아이들 고등학교 다닐 때 쓰던거....스누피 컵은 항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예뻐요. ^^

단발머리 2022-09-06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숙제 없는 방학을 위해 열공하는 아이들.. 넘넘 바람직합니다^^ 바람돌이님 상차림이 너무 우아해서, 밥 먹고 배불러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20:14   좋아요 1 | URL
열공이라뇨. 저희집에서 열공하는 사람 저밖에 없습니다. 중고딩때도 안하던 공부를 무슨 대학에서 하겠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06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학을 가야하는 절대적인 목표!!
너무 창의적이고 기발하여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울집 둘째들...특히 막내가 농띠라..ㅋㅋㅋ
근데 아까 프레이야님 서재도 들렀다 왔는데 부산은 아름다운 도시군요?
꽃이 만발하네요??^^
바람돌이님 예쁜 곳에 따로 안다니셔도 되시겠어요. 이미 댁에서 예쁘게, 우아하게 티타임과 독서시간!!! 부럽습니다^^
지붕 없는 집에서요ㅋㅋㅋㅋ
저 아까 응? 하면서 한참 웃었어요ㅋㅋㅋ
옵스~ 저희 동네에도 있거든요. 저는 그집에 잃시찾 읽을 때 마들렌 사러 한참 뛰어갔었네요. 거리가 좀 있어서요ㅋㅋㅋ
예전에 부산에 잠깐 살았을 때, 둘째들 낳고 조리하고 있는데 남편이 옵스 빵이라고 한 봉지 사다줘서 처음 먹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전 세상에서 옵스 빵이 제일 맛난 줄 알았어요.ㅋㅋㅋ
근데 저희 동네 옵스는 그때 부산에서 먹던 그 맛이 왜 안나는지 모르겠네요? 가격은 여전히 비싸던데????

바람돌이 2022-09-07 10:56   좋아요 2 | URL
우리집 애들은 둘 다 공부를 너무 싫어해서, 저렇게 대학가면 막 놀수 있다라고 말이라도 해야 가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전략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둘 다 참 잘 놀고 있습니다. 하기야 뭐 열심히 하나 놀아제끼나 취직 안되는건 똑같으니 나중에 후회라고 없게 잘 놀아라 뭐 그러고 있어요. ㅎㅎ
옵스는 이 동네도 몇군데가 있는데 역시 원조 해운대 본점이 또 제일 맛나다는..... 왜 그럴까요? ㅎㅎ

희선 2022-09-07 0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이 자기 할 일을 해서 자신이 살아가기도 하는군요 전기 수도 도시가스... 생각하면 사람은 많은 사람 도움을 받고 살죠 평소에는 그런 거 잘 생각하지 않지만... 가끔만 생각해도 괜찮겠지요

태풍이 집안 식구를 모두 집에 머물게 했군요 바람돌이 님은 식구들 밥 챙겨주려고 애쓰셨군요 간식이 예쁘네요 예쁜 게 맛도 좋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9-07 10:58   좋아요 2 | URL
예뻐서 더 맛있기도 하죠. ㅎㅎ 아 근데 이렇게 달달한건 이제 그만 먹어야겠어요. 이상하게 요즘 자꾸 저런걸 먹을 일이 생겨서 얼굴이 계속 포동포공해지고 있다는..... ㅎㅎ
가끔이라도 나를 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면 제 생활도 좀 더 성실해지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han22598 2022-09-07 0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시기...일시적이고 특정한 대상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스쳤어요.........으흐흐흐 바람과 돌님 ㅎㅎㅎ

바람돌이 2022-09-07 10:59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여름휴가가 한달쯤 되는 시대가 올까요? 저렇게 대학만큼은 아니라도 적어도 1년을 열심히 일하면 1년 중 한달 정도는 휴가가 있어야 재충전이 제대로 되고 삶의 질도 좀 올라가지 않을까 싶거든요.

새파랑 2022-09-07 0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시고 있군요.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잘 빌리지는 않은데 가서 책 구경만 해도 좋더라구요 ^^

바람돌이 2022-09-07 11:00   좋아요 2 | URL
저는 도서관 갈때 세금내는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라..... 열심히 빌리고 열심히 희망도서 신청해서 새 책도 받아보고 합니다. 그리고 서가들 사이를 거닐며 제목이 맘에 드는 책들을 꺼내보는 것도 좋구요. ^^

mini74 2022-09-07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
1.대학가면 실컨 논다
2.대학가면 이성친구 생긴다 는 개뿔 순사기라며 ㅎㅎ 엄마들의 2대 거짓말이라고 우리 조카들이 그러다라고요 ㅎㅎ저희 애는 둘러봐도 여자동기조차 찾기 힘든 ㅠㅠㅠ 하늘도 티라미수도 탐나네요 ㅎㅎ 제일 부러운건 도서관!! ㅎㅎ

바람돌이 2022-09-07 21:09   좋아요 2 | URL
저 1번과 2번을 저희집 큰 딸래미는 다 하고 있습니다. 공부빼고는 다 합니다. ㅎㅎ
둘째는 이성친구에게는 1도 관심없고, 오로지 공부를 안한고 놀아도 된다는 것에 너무 행복한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딩때 공부할때만 우울증 걸리는 아이였거든요. ㅎㅎ
내일 미니님 동네 하늘도 맑을 것이며, 티라미수는 찾으면 맛난데가 미니님 주변에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서관은 제가 어쩔수가..... ㅎㅎ

호우 2022-09-08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공도서관이 네개나 있는 동네라니 상상만으로도 멋집니다. 곽재식 작가 좋아하는데 읽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2-09-08 22:38   좋아요 0 | URL
구 경계에 살면 그렇게 되네요. ㅎㅎ 저는 곽재식 작가 처음 읽었는데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scott 2022-09-08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산의 하늘이
서울 보다 높고 청명해 보입니다!
(냠냠이도 항상 더 크고 맛나보임)

아이들 넘 착한 것 같은데요
놀아도 되나요?
(전 부모님에게 물어 본적이 없음ㅎㅎ)

바람돌이 2022-09-08 22:40   좋아요 0 | URL
태풍이 지나간 자리라서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그럴것 같네요. 일단 중국에서 쬐끔 더 멀잖아요. ㅎㅎ
저희집 둘째가 물어본건 허락을 요구한게 아닌데요. 대학에 숙제가 없다는걸 확인하는 의미였지말입니다. ㅎㅎ
 

때마침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들어서면서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로여행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대륙의 횡단 및 해양 항해의 가능성이 열리자 영국을 비롯한 서양인들이 조선으로 향했고, 이들은 손쉽게 조선의 유물을 수집해 갔다. 말하자면 수집이라는 행위는 머나먼 조선 땅과 영국을 연결하는 실체적 수단이자 만남의 증거였다. 다양한 형태의 수집 활동은 영국 박물관 전문가, 외교관,
학자, 무역상, 선교사를 비롯한 수많은 인물과 직업군에 의해 이루어졌다. - P30

그러다 1882년 우에노 공원에 들어선 일본 최초의 동물원이 대중을 위한 볼거리 public spectacle이자 위락 시설의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는데, 이 동물원에서 이국적인 동물들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그렇게 동물원에서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접하는 것과 동시에 제국주의와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어느덧 대중의 눈에 이국적인 동물은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에서 인간에게 정복당한존재, 즉 인간의 강력한 힘을 확인시키는 대상이자 상징이 되었다.
실제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르면서 일본군은 한반도의 많은 야생 동물을앞다퉈 포획했다. 그렇게 잡은 동물들은 곧 일본이 이 땅을 정복했다는 상징으로 여겨졌고, 실제로 전리품 혹은 동물 트로피animal war trophies라는 라벨을 붙여 전시하기도했다. 이렇게 포획, 분류된 한반도의 동물들은 다른 국가로부터 선물받은 동물들과함께 대중들 앞에 전시되었고, 우에노 동물원은 제국주의 권력의 진열장이 되었다. - P57

이처럼 약 20여 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는 일본인 수집가들의 연구와 그들의 수집품 그리고 한국 유물에 관해 일본인들이 주도한 전시 등의 행사가 매우 큰 영향을끼쳤다. 다시 말해 영국의 한국 유물 수집가들에게 일본인들에 의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가 한국의 유물을 접하고 이해하는 데 이정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단적으로보여준다. 그렇게 막연하고 신비하기만 했던 ‘은둔의 나라‘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라는 매우 구체적인 모습으로 영국인들에게 점점 그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었다. - P76

19세기 말부터 한국의 도자기 유물들이 일본은 물론 서구 여러 나라로 유출되었다는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1870년대부터 ‘코리아‘ 도자기로 둔갑한 가짜 도자기들이 영국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 P76

1890년과 1891년 폭발적으로 증가한 일본 도자기 수입 물량은 두 가지 사실을말해준다. 하나는 그만큼 일본인들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었다는 사실, 또 하나는 조선인 사용자들도 확연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개항 이후 다량으로 유입된 일본자기는 왕실뿐만 아니라 민간에 유통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조선의 시장을 점유했고, 이것이 결국 조선 도자기 사업을 잠식해 가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 P82

 특히 중국 혹은 중국풍 미술품 수집 유행은 제2차 아편전쟁 이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원명원에 불을 지르고 다량의 문화재를 약탈한 사건은 중국으로서는 치욕적인 일이었겠으나 그렇게 약탈된 문화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화려하게 장식된 청나라 수출 도자기만을 수집하던 유럽인들에게 신선한 오리지
‘중국 도자기 유행을 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유럽인들은 그동안 선호하던 화려한수출용 채색 도자기 대신에 ‘진짜‘ 중국인들, 혹은 중국 황제들이 쓰던 ‘고급‘ 물건들을선호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의 순수하고 소박한 도자기를 찾기시작했다. 이것이 서양인들로 하여금 고려청자를 좋아하고 수집하게 한 원류임은 부정할 수 없다. - P89

중국 도자기 수집이 그러했듯이 1880년대 조선 도자기, 특히 그 가운데 고려청자를 선호하고 수집하려는 이들의 취향의 형성은 한두 개의 특별한 이유에서 비롯한것은 아니다. 다양한 관련 요소가 얽혀 있지만 그 가운데서 이미 중국, 넓게는 동양도자기의 원류를 찾고 즐기려는 영국인들의 확장된 수집 취향과 시장의 형성이 전제되었다는 점은 특히 강조하고 싶다. - P90

이렇듯 이왕가박물관은 표면적으로는 조선 왕가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대중을위한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었으나 실제로는 고대 예술품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 문명화 정책을 드러내기 위한 장이었다. - P127

이러한 소장가들의 면면을 볼 때 당시 고려청자 수집 열풍이 일본의 고위직 관료들과 성공한 기업인, 학자 등 일본 상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급적 문화임을 알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당시 일정한 취향을 통해 사회 계급적 정체성을 형성했고,
식민지 조선의 미술품 소장과 감상 문화는 당시 일본에서 유행한 다도 문화의 부활과도 연결된다.  - P133

참고로 러일전쟁 당시 자국인들의 조선 이주 장려는 일본의 주요 정책 중 하나였다. 일본 정부는 조선을 일본인의 제2의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인구 이동을 추진했는데 이것은 곧 식민지에서의 무역, 권력 및 영향력의 확장을 의미했다. 하와이나미국으로 이주한 일본인 대다수가 노동자 계급이었던 것과는 반대로, 식민지 개척자들의 조선 이동은 상업과 해군력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책,기사, 팸플릿 등을 비롯한 여러 매체는 조선으로 이주한 이들을 개척자이자 정착자, 일본의 운명을 짊어진사람으로 묘사하곤 했다. 엘리트 남성의 특권적 관점을 사용하여 일본 제국의 정책과 제도를 구체화했고, 정부 관리 · 군사 지도자 · 부유한 기업가 저명한 작가 및 학자들이 매체의 중심에 소개되었다.  - P139

1900년대 일본인들의 수집 활동은 16세기 다도인들의 특별한 심미안을 이어받았을 뿐만 아니라 서양인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조선 미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자신들이 소개하는 자부심으로 연결되었다. 그런 한편으로 조선시대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부정적인 태도와 조선 예술 쇠망론은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었다. 다시말해 이 시기 일본인들은 일본의 과거와 연결된 한국의 고대 미술을 찬양하면서 그것을 보존한다는, 스스로 부여한 일본의 의무는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야심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었다. 일본 지배 계급의 이러한 고려청자 취향은 이왕가박물관에서, ‘고려소‘ 전시에서 그리고 런던의 화이트 시티 전시장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 P143

영국, 나아가 서양에서는 일찍이 먼 바다를 건너온 진귀한 동양의 도자기는 왕실과 귀족들만이 소유할 수 있었고, 이는 곧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또한 아편전쟁을 통해 그 이전까지 침범할 수 없었던 중국 옛 황실의 소장품을 약탈해 온 것은 자신들의 제국적 우위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토 히로부미가 수천 점의 고려청자를 조선 땅에서 싹쓸이하듯 수집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영국 왕실과 귀족들이 자신들의 궁과 별장의 벽장과 캐비닛을 동양 도자기로 가득 채울 만큼 열광적으로 사들인 것과 비슷해 보인다. 제1장에서 살핀 호랑이 사냥이 그러했듯 일본은 영국을,
영국은 일본을 서로 모방하면서 제국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고려청자를 향한 일본의 제국주의적 애호는 어쩌면 그런 이유로 영국인들에게 쉽고 빠르게 전이되었던 것은 아닐까. - P143

"지난 몇 년 동안 이 지역에서 이루어진 철도 여행의 급속한 발전은 유럽과극서부 지방 서양의 현대 문명과는 다른 것을 찾는 이들을 뭔가 다르고 뭔가 새로우면서도 예스러운 곳으로 안내한다. " - P153

세키노 다다시의 고적 조사가 조선총독부의 관광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친 점은간과할 수 없다. 서울의 관광 명소로는 철도역과 조선총독부 건물, 통감부 시절 창경궁의 동쪽 부분을 개조한 이왕가박물관과 동물원, 지역 관광 상품 및 기념품 쇼핑을위해 포함한 것으로 짐작되는 일본인 거주지 본정통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경복궁 근정전을 뜻하는 왕궁 접견실도 관광지로 손꼽혔다. 경복궁은 왕궁 RoyalPalace 이라고 지칭되긴 했지만, 1907년 순종이 창경궁으로 이어한 이래 더이상 조선의 왕이 거주하는 궁궐이 아니었다. 관광지 코스 중 하나로 들어간 것을 통해 궁궐이더이상 조선의 위상을 대표하는 기능을 상실하고, 대중의 오락물로 격하되었음을 목격할 수 있다. - P197

49다. 이처럼 제국주의자들이 자신들이 지배한 식민지 국가의 풍경과 사람들을 촬영하여 대량 생산, 판매한 사진과 엽서는 근대적 우편 제도와 맞물려 유럽 본국의 대중들에게 이국적인 오리엔트 이미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을 타자화하고 상투화하여 고정된 스테레오 타입을 만들어 나갔다. - P201

"이상한 복장의 한국 사람들 - 특히 흰 나이트 가운잠옷을 입고, 말털로 만든알약 상자 모자를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자들이 가장 흥미롭다. " - P206

비록 서양 고객의 수요에 맞춰 새롭게 제작되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 가구는 전통 방식의 장식 기법과 디자인, 재료 등을 유지하면서 어디까지나 ‘한국적인 것으로 남아 있기를 요구받았다. 어쩌면 ‘진짜‘ 한국 물건이면서 동시에 서양식 주거 공간 안에서 ‘이국적이고 흥미로운 인테리어 소품이자 가구로 보이기까지해야 하는 딜레마를 출발점부터 품은 채 발전해온 셈이다. - P231

대체품으로 등장한 것이 또 있는데, 바로 조선백자다. 제대로된청자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일본인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조선백자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1920 년대 무렵부터 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보인 중산층 컬렉터들 사이에서 고려청자의 대체품으로 조선백자가 부상했다. - P238

이렇게 되자 경성과 도쿄에서 활동하던 야나기와 아사카와 노리타카 그리고 그동생 아사카와 다쿠미 1891~1931 주축으로 한 조선 도자기에 관심을 둔 무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20세기 일본 역사 연구가 킴 브란트Kim Brand는 이들이 당시 다도 문화를 주도하던, 즉 이 세계에 급부상한 부르주아 계급과 비교하자면 다소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예술가·작가·대학생 또는 교사 신분 등의 중산층 지식인이었다고 설명한다." 이 새로운 그룹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자신들의 위치를 충분히 활용하고, 서양미술사조와 지식을 흡수하여 당시 ‘수집할 만한 미술‘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변화시키려고 했다. 자본주의적 사치와 쾌락주의적 생활 양식을 대표하게 된당시 다도문화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사치스럽지 않은 소박한 생활 용구와공예품에 가치를 부여했다. 12 - P239

이왕가박물관과 조선총독부박물관은 고려와 신라 시대를 한국 문화의 정점으로 해석했다. 특히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의 고적조사를 통해 발굴한 불교 미술과 건축 관련 고고학 유물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 신라와 고려 시대번성했던 불교 문화와 과거의 예술적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과학·기술및 건축 표본 전시를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입증하고 부각함으로써 이왕가박물관과조선총독부박물관은 조선총독부, 나아가 일본 제국주의의 ‘문명화‘ 임무의 성공적인결과물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에게 조선시대는 한국 예술 및 문화의 절정을 지나 문화의 쇠퇴기로 접어든 지 오래인 것으로 치부되었다. - P249

김환기가 백자 항아리와 달의 형상을 연결시킨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1945~1949년 사이에 그는 ‘하얗고‘, ‘크고 둥근 형태의 달의 이미지를 백자 항아리와 연결시켜 달항아리‘란 새로운 미학을 확립해 갔다. 그의 작품 속 달항아리 이미지는 백자가 밤의 달을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1949년 <백자와 꽃에 처음 등장한다. 1952년에는 달과 항아리가 병치되어 <호월>, 즉 항아리와 달이라는 제목처럼 두 대상을 개념적으로 통합했다. 1956년에는 ‘우리 민족의 진정한 얼(예술)은 결국항아리에서 멎었다‘며 한국인의 정신과 아름다움은 백자 항아리로 대표할 수 있다고믿었다. - P266

다시 말해 영국에서 조선백자가 사랑받게 된 배경에는 조선의 도자기를 예술적영감으로 수용하고 재평가한 영국 스튜디오 포터리라는 매우 유용한 촉매자의 역할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 P279

다시 말해 조선 도자기는 이 무렵 더이상 작은 틈새 시장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이미 영국, 일본, 한국 수집가들의 요구와 선호도에 따라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고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었다.
와일드와 탭을 비롯한 여러 서양의 수집가들이 기증한 조선백자는 1920년대에이미 영국의 어러 박물관 전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영국의 스튜디오 포터리 세계에서도 이를 주목하는 시선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이는 곧 1935년 영국에 도착한 달항아리를, 이미 이들의 세계에서는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의미이기도 하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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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은 환원주의와 반대의 길을 간다. 환원주의가 멈춤이라.
면 융합은 지속적인 이동, 재해석이다. 재해석은 창의력의 발판이고, 창의력이 필요한 이유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융합 능력, 즉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기존의 언어를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른 앎과 만나 혼란을 느끼면서 기존 개념에 의문을 품고, 차이와 경계의 기준을 재설정해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사안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 P179

요약하면 융합은 원래 존재했고(혼종성, hybridity), 대화가 필요하며(learning), 기존의 지식을 넘어서야 한다(trans~). 물론세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 P191

대립하는 논리의 충돌은 필연적이다. 융합은 충돌을 지향한다. 합치지말고 충돌 양상을 질문해야 한다. - P200

그들은 시간을 중심으로 삼아 세계를 해석했다. ‘원시 사회 - 봉건제 -자본주의‘처럼 문명의 발전에 따라 역사를 서열화하는 것, 역사를 과거의 사건으로 생각하는 것, ‘세계 최초‘가세계 최고라는 인식, ‘~의 아버지‘라는 말처럼, 시원(始原)을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한 사회의 역사밖에 서술하지 못한다. 세계 200여개 나라가 동시에 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동시대여도 지역마다 삶이 다른데, 하나의 시간을 기준으로삼아 사유하면 ‘문명인, 야만인‘ 같은 구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시간 중심 사고는 한 사회(서구)가 기준이 되어 강자 중심의 보편성을 만든다. 나머지 사회는 서구를 따라잡아야 할 역사의 대기실로 간주된다. 타자(the others)를 만들어내려면 단일한 시간개념이 필수다. - P212

객관성은 중립의 대명사다. 그래서 진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너의 객관‘이 ‘내겐 폭력‘인 경우가 많다. 객관은 스스로 선재한다고 여겨지지만, 상황적 지식은 지식이 만들어진 조건을 파고든다. 어떤 조건에서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졌는가. 그과정을 알아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모든 지식은 특정 맥락에서만 의미가 있다. 만사에 적용되는 지식은 없다. 시트콤처럼 어떤 테두리, 상황, 패러다임 안에서만 ‘웃기는 것이다. 다른상황에서 그것을 재연하면 ‘썰렁한‘ 이유가 그것이다. - P222

 이성애의 정상성은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간주했을 때, ‘남성‘은 여성/노인/가난한 사람/장애인 등 지배의 규범에서 배제된 ‘비(非) 남성‘을 상정했을 때만 가능하다. ‘서양‘은고정된 ‘동양‘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백인우월주의는 유색인종이라는 임의적 설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대개 언어는위계의 만남이다. 이분법은 A와 B가 아니라 기준으로 삼은 A와 그 외 것들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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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9-05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히 222쪽의 글, 기억해 둘 글 같습니다. ˝어떤 조건에서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졌는가˝하는 것.
조건이나 상황의 중요성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인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간과해선 안 되겠습니다.
바람돌이 님의 발췌를 보니 저도 하고 싶네요. 에세를 읽고 좋은 문장을 올려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4:29   좋아요 0 | URL
저 문장은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옳다고 별 생각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쓰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거나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지 뭐 이런 생각도 한번 더 하게 되고요.
페크님의 에세 문장 열심히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