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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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리뷰를 쓰야 할지 참 난감하다. 어떻게 쓰면 신영복씨의 사람됨의 깊이와 그 사상의 깊이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아니 그 단편이라도 표현할 수 있을지....

나는 원래 달변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떠벌떠벌 떠벌리는 말을 듣고 있으면 그 순간은 빠져들기도 하지만 또 재밌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허무하다. 달변가의 대부분에게서는 그 사람이 살아왔을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아는 것들을 자랑하고픈 지적 허영심만이 느껴진다면 좀 심한가?(TV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리고 술자리에 가도 자주 있다) 나는 나의 이런 성향을 그저 나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사람들은 다 다르니까.... 그런데 신영복씨의 이 책 노자편을 보면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가장 완전한 것은 마치 이지러진 것 같다. 그래서 사용하더라도 해지지 않는다.                                    가득 찬 것은 마치 비어있는 듯하다. 그래서 퍼내더라도 다함이 없다.                                                 가장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하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마치 서툰 듯 하며, 가장 잘하는 말은 마치 더듬는듯하다.

여기서 언뜻 이해가 안가는 말이 가장 잘하는 말이 마치 더듬는듯 하다는 구절이다. 이를 신영복선생님은 언어란 언제나 불충분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화자의 연상세계와 청자의 그것이 서로 어긋날 경우가 많고 말을 더듬거나 느리게 할 경우 이러한 화자와 청자의 불일치를 조정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로 해석한고 있다. 즉 듣는이의 연상세계를 확장해 주는 것이 진정한 달변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 잘하고 말 빠른 사람을 대할 때 불편했던 이유가 거기에 내가 없어서였다는 깨달음이 순간적으로 와 닿았다.

위의 인용글의 관점에서 볼 때 신영복선생님은 대단한 진정한 달변가이다. 결코 급하지 않게 하나 하나 고전들을 짚어나가는 그의 글들속에는 그의 인생의 깊이와 사람됨의 깊이, 그리고 결코 청중을 무시하지 않는 같이 안고 생각해나가자의 그의 고민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주제들 역시 가볍지 않아 우리 시대가 떠안아야 할 화두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한다.

동양고전이라면 캐캐묵은 도덕교과서 정도로 생각하거나(그러면서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 시대에 뒤떨어진 옛 성현들의 명언 금언 정도로 생각하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나 역시 이 범주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익히 제목만 알고 있는(그래서 절대 안읽는 진짜 고전) 동양의 고전들-시경, 논어 맹자등등-을 분석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책들을 당시의 시대 상황과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결의 관점에서 읽어내고 그리고 그것들을 오늘날 어떻게 되살려내고 현재와 미래의 시대 담론이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짚어나간다. 물론 핵심은 여러 책소개에서 말하고 있듯이 관계론이다.  자본주의가 서구의 근대철학인 존재론에 기반하여 나와 남의 분리에 기반하고 있음을 비판하면서 오늘날의 세계를 비판한다. 그리고 동양의 고전들속에서 존재론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담론의 기초로서 관계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책의 전체 구조이다. 어떻게 동양의 고전들 속에서 이러한 담론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건 단순히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과 생각을 반추하게 한다는 것에 이 책의 더욱 뛰어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나는 끊임없이 나의 주변과 생활에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또는 어떤 관점에서 나의 삶 주변을 바라봐야 할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이것이 다른 이론서들과는 다른 이 책의 최대의 강점이다. 책의 말미에서 그는 '사상이란 실천이다'라고 선언한다. 그 실천의 방도를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책, 큰 사회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자잘한 일상에서도 역시 그러한 책. 이것이 내가 이 책에 바칠 수 있는 최대의 헌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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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이드 > [퍼온글] "서양미술 400년전"

미술책서 보던 그림들을 만난다
21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서양미술 400년전'
다비드·마티스 등 88명의 작품 119점 전시


프랑스대혁명기에 활약한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선도한 화가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목욕탕에서 집무를 보던 중 젊은 여성 자객에 피살된 혁명 지도자 마라의 죽음을 경건한 순교처럼 묘사한 ‘마라의 죽음’은 서양미술사 교과서에 단골로 소개되는 그림이다. 브뤼셀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그리고 랭스미술관 등 3곳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명화들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SBS등이 주최하고 ㈜지엔씨미디어, 프랑스 랭스미술관의 주관으로 2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양미술400년 전-푸생에서 마티스까지’에서다. 이번 전시는 푸생 이후 부쉐 앵그르 다비드 들라크루아 쿠르베 코로 모네 시슬리 피사로 르누아르 고갱 마티스 뒤피 피카소 등 88명의 작품 119점을 선보이는데, 마치 서양미술사 교과서에서 17세기 이후 4세기를 뚝 떼어 옮겨놓은 것 같다. 루브르박물관 분관이 들어설 랭스시의 랭스미술관을 중심으로, 루브르 오르세 릴 말로 몽펠리에 트루아 피카르디 등 프랑스 유수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빌려왔다.

전시 작품의 보험료를 비롯해 특별히 랭스미술관 ‘마라의 죽음’의 경우 10개월 여 복원 작업에 들인 비용 등 25억원 이상을 투입한,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이 때문에 50만 명(유료관객 39만5,000명) 관람이라는 국내 미술전시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고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옮겨 내년 1월16일까지 계속되고 있는 마르크 샤갈의 회고전 ‘색채의 마술사-샤갈’과 같은 ‘흥행 대박’을 터트릴 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시대별로 구성하는 단조로운 전시를 피해 ‘선과 색의 위대한 논쟁’이라는 테마로 서양 근대 회화 400년의 흐름을 정리하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때 푸생을 위시해 이성을 강조하며 사물을 실제에 가깝게 묘사하기 위해 선묘를 중시한 아카데믹한 화풍과 루벤스를 따라 자유분방한 붓 놀림과 색조로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화풍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선과 색의 갈등과 조화, 탐구를 거듭하면서 18세기의 고전주의적 양식, 19세기의 낭만주의와 신고전주의 등 다양한 유파가 출현했고, 20세기 추상회화에 이르러 선과 색의 화합이 이뤄졌다.

고대 그리스 조각의 미적 전범을 재해석한 앵그르의 ‘샘’과 ‘물 속에서 태어난 비너스’도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동일한 제목과 구도이나 훨씬 규모가 큰 오르세미술관 소장품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번에 한국에 오는 루브르박물관의 미공개 작품은 그 원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앵그르가 제자들과 함께 오르세 작품을 완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로 가로 9X7 ㎝크기의 르누아르 유화 ‘대본낭독’은 코발트빛 의상과 장미빛 혈색의 아름다운 여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품 크기가 워낙 작아 도난의 위험이 커 프랑스 바깥으로 나온 적이 없는 작품이다.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발견된 고갱의 ‘왕가의 여인들’ 등 판화 연작과 마티스가 랭스미술관에 기증한 ‘재즈’ 판화집 같이 재미있는 사연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내년 4월3일까지. (02)2113-3477

/문향란기자 iami@hk.co.kr  



입력시간 : 2004/12/12 18:00


서울 전시를 앞두고 10개월 여 복원 작업을 거쳐 새롭게 단장한,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랭스미술관 소장).

앵그르의 '물 속에서 태어난 비너스' (루브르 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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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첸의 세계명화비밀탐사 탐사와 산책 8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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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거창하게 무슨 큰 비밀을 밝힌건 아니고 잘알려져 있는 그림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모아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작품은 8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네의 올랭피아, 고흐의 해바라기, 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잭슨 플록의 가을의 리듬. 이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대상으로 하고 있는 그림들은 너무 유명해서 일종의 그 자체가 문화적 아이콘이 되어버린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다. 각각의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과정과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작품이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모아 서술해놓았다. 하지만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고 대부분 기존의 여러 책들에서 얘기되어진 것들이라 신선도는 떨어진다.

읽기는 편했고 또 워낙에 유명한 그림들이다 보니까 몇가지 호기심도 충족시킬 수 있었고... 미술에 이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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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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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사람들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책들을 별로 안좋아한다. 딱 집어서 말하라면 '좋은 생각'류의 글이나 TV에서 하는 행복한 동화류의 이야기들 말이다. 왜냐고... 글쎄... 난 별로 착하게 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나보고 착하게 살라고 강요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런류의 글들이 강제로 사람의 감정을 짜내는 것 같아서 인것 같다. 그런데 사람이란게 참 웃기는 존재라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또 따뜻한 얘기를 들으면 새삼스럽게 감동하기도 하고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하고...쯧쯧...

이 책은 전형적인 그런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영화 '레인맨'같은 분위기랄까? 교통사고 이후 기억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나이든 수학교수와 그의 젊은 미혼모 가정부,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서로 80분의 관계를 맺고 그 관계속에서 정을 쌓아나가는 그런 이야기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늘 있을법한 그만그만한 사건들이 있고 위기들도 있고 아이의 성장담도 있고...

제일 좋은 건 사람의 감정을 억지로 짜내지 않는다는데 있는 것 같다. 책은 시종일관 담담하게 이들의 일상을 ?아간다. 결론 역시 담담하다. 그러나 오히려 그 담담함이 더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보너스 하나! 이 책의 숨은 매력은 전직 수학교수가 가정부와 그녀의 아들을 만날 때 마다 늘어놓는 수에 관한 이야기.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 학문일수 있는지 경이롭기 까지 하다. 이 느낌은 내가 수학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소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옛날 수학책을 꺼내 다시 보고 싶은 황당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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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4-12-2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 겠어요. 따뜻한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 학문인지 느끼기 위해서.... 전 아직까지도 "수학 Forbia" 가 있어요. 고등학교 때 수학시험 때 시간이 모잘라 몇문제를 못푼 일도 많았고, 제가 참 수학을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대학을 가고 나서도 처음 얼마 동안은 수학 문제를 다 못풀었는데 종이 치는 꿈을 꿔서 자다 깨곤했어요. 수학이란 그런 강박관념을 주는 "산수"가 아닌 것 같은데, 그 아름다움을 만난 적이 없거든요. 잘 읽고 갑니다.
 
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 향연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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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부, 2부, 3부를 다 읽고 책을 덮을 때까지 정말 혼란스럽다. 도대체가 뭘 말하자는 건지.... 1,2,3부의 연관관계는 뭔지.... 도통 뭐가 뭔지 알 수 가 없었다. 다른 책보다 훨씬 긴 저자 약력까지 샅샅이 읽고 역자의 소개글까지 다 읽었다. 단서가 될 만한 말 한마디. 이 책이 일본 학생운동세력이었던 전공투의 최후의 종말을 가져온 '아사마 산장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 그리고 저자 역시 전공투 세대였을뿐만 아니라 전공투의 종말 이후 10년간이나 실어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전공투에 대한 자료들을 이것 저것 뒤지면서 책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아사마 산장 사건'을 잠시 잊어도 된다는 역자의 말은 전혀 아니었다. 물론 문학을 전공한다는 사람들은 이 책의 독특한 문체나 구성 같은 것에서 뭔가 의미를 끄집어 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그래도 적어도 책의 내용이 뭘 말하는지는 이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전공투나 아사마 산장 사건을 빼놓고 이 책을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 할 것 같다.

1968년 대규모의 좌파운동이 온 유럽을 휩쓸고 있을 때 일본 역시 학생운동에서 전공투(일본 대학생들의 연합조직이었던 전국학생 공동 투쟁회의의 준말이다.)가 결성되고 세계적인 흐름과 발을 같이 하게된다. 우리의 80년대가 그러했던것처럼 어쩌면 그보다도 더 이들의 투쟁은 폭발적이었고 점점 더 격렬해졌다. 결국 게릴라전의 성격을 띠고 무장투쟁으로까지 나아갔으나 강력한 탄압에 의해 거의 무력화되었고 마지막 남은 전공투원들은 1972년 2월 아사마 산장에서 산장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결국 모두 죽게되었다. 일본 학생운동의 끝은 다른 어떤 지역과도 다른 처절한 비극이었다. 더 큰 비극은 이들 세대의 주장이나 사상이 그 이후 일본 사회에서 거의 잊혀졌다는데 있는 것 같다. 유럽의 68세대나 우리나라의 386세대들이 이후 사회의 변화속에서 별 무리없이 섞여 들어가고 일부는 주류사회로 진출하고(우리나라에서는 국회의원까지 대거 진출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들이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또 그 세대들의 이념이 적어도 후대 사회에서 전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한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완전히 잊혀진 세대가 된다는 것, 그들 세대 전체가 가지는 허무감은 어떤 것일까?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바로 그런 세대에 대한 비가(悲歌)이다.

책을 다시 들춰보자. 1부의 내용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이름을 지어주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그 아이가 죽게되는데서 끝난다. 일본 전공투가 싸웠던건 세계의 제국주의적 재편과 그 속에서 교육에 행해병?고도의 관리주의적 체제였다. 그런 관리와 자본의 간섭속에서 젊은 그들이 느꼈을 절벽과 그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몸부림, 그러나 미약한몸부림이 느껴졌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감수성 예민하고 섬세한 지나치게 순수한 한 청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리라. 그런 그가 바라는 '시(詩)적인 감수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2부의 모습이 아닐까? 비록 초라해보일지라도 말이다.3부의 내용은 거의 '아사마 산장 사건'에 대한 재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사실적인 재현은 아니다.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짧은 문장들속에 그것은 꼭꼭 숨어있다.

흔히 후일담소설들이 잘 빠져드는 감상주의나 전날에 대한 지나친 낭만화에서 이 소설은 비켜간다. 그저 담담히 자신을 잊지는 말아달라는 Ÿ셉떳?같다. 그래서 더 이 글이 슬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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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4-0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식하다니요? 부끄럽게.... 전 정말 이 책을 읽고도 뭔 말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이 책이 일본 전공투의 마지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얘길 들은걸 토대로 이 책 저책 Ÿ贄틤?것 뿐이랍니다. 그러고도 몇날을 다시 읽으며 뭘 말하는걸까를 고민하고서야 겨우 이정도의 생각에 이른건데..... 근데 이렇게 보는게 맞는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