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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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편 해설에 보면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에 대한 다음과 같은 평가가 나온다.


아프리카는 흑인들만의 땅이고 또 그래야 한다. 흑인 뿌리 찾기 운동인 '네그리튀드'의 본질주의가 바로 이것이다. 구르나의 소설들은 그러한 본질주의적인 사고에 도전한다. 아프리카를 아프리카 대 유럽의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거기에서 예외가 되는 모든 사람을 배제하고 지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남아프리카의 백인들이나 탄자니아를 비롯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혼혈인, 인도인, 아랍인,아시아인은 아프리카인이 아니게 된다. 본질주의의 위험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그에게는 아프리카인 중심주의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과거나 본질에 대한 잘못된 향수나 집착이 없다. 잘못된 방향의 본질주의가 없는 대신, 그에게는 건강한 냉소와 아이러니와 회의주의가 있다.  - 330~ 331쪽


어떤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성장배경을 꼭 알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의 성장 배경 중 어떤 사건이 그의 문학과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면 알고 가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은 한다.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에 대해서는 탄자니아 작가라고 소개되지만 사실은 틀린 말이다.

그가 탄자니아인으로 산 것은 그의 생애 중 딱 4년이고, 그의 생애를 말하자면 잔지바르 출신이라고 말하는게 맞겠다. 



지도에서 보듯 잔지바르는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해안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인도양에 위치한 이 섬은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일찍부터 인도양 무역의 중심지였고, 17세기에는 이슬람 상인과 인도 상인들이 이곳에 들어와 무역에 종사하고 정착하기도 하였다. 

그들의 무역은 전방위적이었지만, 향신료재배를 특화시키면서 수많은 노예노동이 필요했고, 따라서 노예무역을 많이 하여 아프리카인들의 슬픔이 스며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이슬람의 오만 왕국이 이곳으로 수도를 옮겨 통치하기도 하였으니 무역에 있어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지역이다.

제국주의 침략기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1년에 독립하는데 이슬람 국가 술탄왕국으로 독립한다.

이 시기 이 지역의 인구구조를 보면 80%의 아프리카 흑인, 15%의 아랍계, 5%의 인도인들로 이루어져있었는데,문제는 소수의 아랍인들이 대부분의 부와 토지를 독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독립 이후 실시된 선거에서도 아랍계는 게리멘더링(선거구조작)에 의해 과반 이상의 의회 의석을 가져가면서 그들의 권력 독점을 확고히 한다. 

결국 1964년 흑인들이 이에 대항해 폭동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 폭동이 상당히 우발적이고 정확한 지도조직 없이 진행되면서 폭력유혈사태가 지나치게 잔인하게 벌어지게 된다.

결국 많은 이슬람인들이 살해당하고 쫒겨나고 인도인들 역시 살해당하거나 쫒겨나게 되었다.

퀸의 프레디 머큐리 가족이 영국으로 이주한 것도 이 때였다.

이후 흑인 공화국이 된 잔지바르는 이후 아프리카 본토의 탕카니카 지역과 합하게 되고 그것이 오늘날의 탄자니아의 탄생이다.

작가 연표를 보면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아프리카인과 아랍인 사이의 혼혈로 태어났고, 이슬람이었으니 잔지바르에서도 경계인적인 위기였으리라 짐작된다. 

1964년의 끔찍한 경험 이후 20살에 잔지바르를 떠나 영국에서 생활하기 시작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배경설명이 길어졌는데 문제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면 이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거같다는 강렬한 기시감이 드는 때문이다. 

이 작가에게 아프리카는 무엇일까? 

해설에서는 아프리카의 과거나 본질에 대한 잘못된 향수나 집착이 없고, 건강한 냉소가 있다는데 말이다.

실제로 작품 <낙원>은 유수프라는 아프리카 동부해안지역에 살던 어린 소년이 빚때문에 팔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를 산 상인과 소년 유수프 모두 이슬람이다. 

유수프는 상인에게 고용되어 살면서 어느정도 나이가 들자 아프리카 내륙으로 장사를 떠나는 상인을 따라가게 된다.

그렇게 아프리카 내륙으로 들어가는 동안 소년 유수프가 만나는 아프리카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아프리카인들을 고용하여 그들의 노동력으로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욕설과 비하가 쏟아진다. 

또한 여행 중 만나는 각 지역의 아프리카 부족들이나 도시 역시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아마도 이런 모습은 사실일 것이다. 

문제는 이런 뇌물을 밝히고 얼토당토않은 재앙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하는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이 철저하게 이슬람 상인의 입장에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눈을 통해 무식하고 야만적이고 미개한 아프리카인들정도 되겠다. 

그러나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를 따지거나 생각의 연원을 따라가보거나 하다보면 사고의 구조같은 것들이 동일할 수가 없다.

오랫동안 거래와 계약을 중시해온 이슬람 상인들에게 당연한 관행은, 자급자족과 부족간의 상호호혜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환경제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의 관행과 전혀 다를 것임은 너무 당연하다. 

이 소설의 여행과정에서 그런 배려는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건강한 냉소라는 말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는지 알수 없는데, 내가 느낀 것은 아프리카 내륙지역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냉소였을 뿐이다. 


소설을 유수프라는 한 소년의 성장기, 또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 홀로 내동댕이 처진 소년의 자아찾기로 읽을 때 이 소설은 굉장히 아름다운 소설이 된다. 

이슬람 상인의 부인이 만든 낙원이 자신의 낙원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낙원을 찾아가고자 자각하는 소년의 마지막 모습은 성장소설의 전형적 서사지만 퍽이나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적어도 이 한권으로 이 작가를 판단할 수 없는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된 책 중에 아직 2권의 책이 남아있는데 그걸 다 읽고 나면 '건강한 냉소'라는 저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 출신의 작가이면서 아프리카를 사랑하지 않는 작가의 글은 아무리 문장과 이야기가 아름다워도 뭔가 가슴에 탁 걸리는 것이 있다.

남은 책들에서 이런 혐의가 벗겨지길 기대해본다.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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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04 1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오늘 탄자니아산 원두 한 가득 쟁여 놨는데 ㅎㅎㅎ
작가의 고향 땅이 여러 식민지 화 되면서 종교적으로도 큰 분쟁을 겪었고
압둘라 작가 집안 부유해서 탄압 때문에 영국으로!
영국이 식민지 국 시민들 온다고 받아 주는 곳이 아닙니다
기본 지참금이 있어야
시민증을 주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난민 처럼 떠돌아야,,,

바람돌이 2022-07-04 15:40   좋아요 3 | URL
프레디 머큐리 가족도 부자였대요. 그러니까 영국으로 갈수 있었겠죠. 저는 이 책 읽으면서 그런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폄하로 이어지지 않나라는 혐의를 가졌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만요.
그래서 번역된 다른 책도 마저 읽어보고 판단하려고 아직은 판단 보류중입니다. ^^

새파랑 2022-07-03 23: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읽다보면 그 시기와 장소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 잘 이해될거 같은 작품들이 있더라구요. 요 책도 그런 책이군요. 좀 어렵나 봅니다 ㅋ 그래도 노벨상 책은 읽어줘야 함 ^^

바람돌이 2022-07-04 15:41   좋아요 3 | URL
책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성장소설로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저는 왠지 이 소설속 아프리카 내륙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묘사사 탁탁 걸려서 이런 불온한 생각부터 하는거구요. ^^

그레이스 2022-07-04 0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치누아 아체베도 자신의 나라 나이지리아의 전통과 관습, 부페에 대해 비판하는데,,, 나름 동의하게 됩니다.
그것과 어떻게 다를지 ...
저도 이번달에 이 책 읽어야해요^^

바람돌이 2022-07-04 16:39   좋아요 2 | URL
비판의 지점이 내부자의 입장에 있나 외부자의 입장에 있나에 따라서도 달라질것 같고, 중요한건 저는 이 작가의 정체성에 대해서 아직 판단이 잘 안서요.
잔지바르에서 이 작가의 집안은 솔직하게 말하면 착취자거든요. 그런데 그의 기억은 폭동 때의 끔찍한 기억에만 머물러있다는 아닌 것 같아서요. 물론 이 작가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낙원 하나만으로는 어떻게 판단하기가 힘들어서 계속 읽어보려구요. ^^

coolcat329 2022-07-04 08: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설 배경 설명과 지도까지 감사합니다.
이 책 읽을 때 바람돌이님 글 다시 참고할게요. 본질주의에 저항하는 작가의 글이 저도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2-07-04 16:40   좋아요 4 | URL
본질주의에 저항하는 것 역시 올바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잉카가 아프리카 본질주의를 주장하는 지리적 역사적 맥락도 분명히 있을 터라 거기에 대한 공부도 좀 해야겟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mini74 2022-07-04 08: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해둔 책입니다 건강한 냉소 라 ㅠㅠ 저도 궁금하네요. 예전엔 노벨상 수상작밢표나면 서점에 그 책 사려고 막 뛰어가곤 했는데. 이젠 클릭으로 가능한 ㅎㅎ 너무 옛날인가요 ㅎㅎ

바람돌이 2022-07-04 16:41   좋아요 2 | URL
이 책만으로는 건강한 냉소 없습니다. 그냥 냉소만 잔뜩 있을 뿐요. 냉소가 어떻게 건강할지는 아직 감을 못잡겠고요. ㅎㅎ 아 저는 노벨상 수상작이라고 서점에 뛰어간 적은 없어서요. 역시 미니님 저보아 훨씬 고수셔요. ^^

- 2022-07-04 1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냉소.. 참 곱씹을 수록 오묘한 말예요. 건강한 거리두기를 위한 재료로서의 냉소는 분명 있지만… 냉소 자체는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건 결국은 자기를 공격하고 냉소만큼 자신한테 다시 돌아왔을 때 아픈게 없는 듯 ㅋㅋㅋ (하지만 남자 조롱과 인류 비웃기가 특기인 제가 할 소리는 아니네요 ㅋㅋㅋ 흐흐흐)

바람돌이 2022-07-04 16:43   좋아요 3 | URL
오묘한 말이죠. 냉소라는게 혼자 표현하고 간직할 때도 그닥 건강한건 아닌데, 그걸 표현할 때는 더한지라 별로 공감은 안가고 있어요.
공쟝쟝님의 남자 조롱과 인류비웃기는 저는 냉소가 아니라 풍자라고 생각하고 있음다. ^^ 풍자는 사실 냉소와는 비교가 안되는 뜨거운 감정이죠. ^^

- 2022-07-04 21:40   좋아요 3 | URL
풍자라고 이름 붙여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는 (저를 포함) 냉소주의자들에게 연민의 감정이 있는 데, 냉소야 말로 결론적으로는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더라고요. 냉소하는 본인만 모르고 온 우주가 다 아는 진실… 안하는 게 좋죠. 안하는 게 좋습니다. 건강한 냉소라니… 소설을 읽지 않으면 감각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일단 바람돌이님 리뷰 봤으니 요 책을 킵해두는 것으로?~!?ㅋㅋ

바람돌이 2022-07-05 12:38   좋아요 0 | URL
저는 공쟝쟝님의 말들이 진짜 냉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관심과 열정을 보이시는걸요. 냉소는 기본적으로 철저하게 거리두기와 외면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전 지금 바닷가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고 좀 더 읽어봐야겟습니다.

페넬로페 2022-07-04 15: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냉소라는 글에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건강한 냉소의 의미가 어렴풋이 이해되고 느껴집니다.
7월에 이 책 읽을 예정인데 기대되네요^^

바람돌이 2022-07-04 16:44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되네요. 저는 아직 저 말의 의미가 와닿지 않아 헤매고 있어요. ^^

희선 2022-07-06 0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작가 책 《바닷가에서》 이야기했는데, 거의 흘려 들었습니다 그때 프레디 머큐리 이야기도 나왔어요 흑인이 노벨문학상 받은 건 오랜만이다는 말 듣고 한국 사람은 아직도 못 받았는데 했는데, 밤에 컴퓨터 켰더니 수학 필즈상을 한국 사람이 받았다는 기사가 보이더군요

이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곳이어도 객관성을 가지고 보는 것 같네요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바람돌이 2022-07-08 13:53   좋아요 1 | URL
이 작가에게 아프리카는 실제라기 보다는 뭔가 머리속에 떠도는 강박같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두번째 작품인 바닷가에서까지 읽고 나니까요. 어쨋든 두권을 읽어도 판단하기 어려운 작가네요. 내친 김에 마지막 남은 그후의 삶까기 읽고 생각해보려구요.

페크pek0501 2022-07-06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진 않았지만 들어 본 작가라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였군요.
지도도 나오고 스케일이 남다르시네요. 이런 공부가 저에게도 필요하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07-08 13:55   좋아요 0 | URL
지도는 그냥 구글 검색해서 긁은거라..... ㅎㅎ
저는 솔직히 이 작가가 아프리카 작가로 분류하는게 맞는지조차도 지금 헷갈리고 있습니다. ㅎㅎ
책이 나쁘진 않은데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인가도 아직 잘 모르겠고요. 마지막 그후의 삶읽고 좀더 생각해보려 합니다.

yamoo 2022-07-07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읽어 본 적이 없는 작가가 들어본 적도 없는 작가인데, 노벨상 수상작가라니 리스트에 포함해야 겠습니다.

탄자니아...그렇군요. 출신지가 중요하긴 하죠.

근데, 바람돌이 님, 문학도 많이 읽으시네욤~

바람돌이 2022-07-08 13:57   좋아요 0 | URL
요즘 왠지 문학이 너무 끌리네요. 독서도 흐름을 타는거 같아요. 어떤 특정 분야가 확확 땡기는 때가 있으니 그게 지금은 문학이고요.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데 워낙에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 이제야 번역이 되어 책이 나왔네요. 그래도 한꺼번에 3권이나 나와서 이 작가의 면모를 조금 들여댜 볼 수 있지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2-07-07 14: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처럼 읽으면 훨씬 더 깊게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배경과 성장과정, 어쩔 때는 인종이 그 작가를 규정하는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아직 <낙원> 읽기 전인데 (도서관책이라 빨리 읽어야 하는데 ㅠㅠ ) 읽으면서 고퀄 프리미엄 페이퍼 자주 참고할 수 있겠어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7-08 13:59   좋아요 1 | URL
무슨 책을 읽든 저자의 출신, 성장배경, 주변 역사 이런거 먼저 찾는게 저는 약간 병인듯.....
어떤 작품은 어떤 선입견도 없이 읽었을 때 감동이 배가 될수도 있는데 뭘 읽든 저는 그게 잘 안돼요. 일단 저자 연표부터 보고 모르는 지역이나 사건 나오면 다 찾아보고..... ㅎㅎ 이건 제 전공때문에 생긴 병인듯.....

감은빛 2022-07-08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별로 안 궁금한데, 바람돌이님이 알려주신 잔지바르의 역사와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특성은 매우 흥미롭네요.

건강한 냉소라. 냉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거기에 ‘건강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건 이해하기 어렵네요.
풍자라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을텐데, 풍자와 냉소는 또 다르니까요.

바람돌이 2022-07-08 14:16   좋아요 1 | URL
잔지바르는 지금은 탄자니아지만 본토와 또 갈등이 많은 지역이고, 여기가 유럽인들의 휴양지 역할을 하다보니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탄자니아보다 나은데, 본토의 지원에서 계속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분리독립 움직임도 있고 뭐 그렇더라구요. 사람 사는 곳은 그 역사가 복잡하기 않은 곳이 없고, 갈등이 없는 곳이 없다는 걸 또 느끼네요.
건강한 냉소라는 말은 저도 아직 이해불능입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 느껴지는 아프리카 본토의 문화에 대한 지독한 냉소가 저는 상당히 거슬렸거든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10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덕분에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가 되었어요. 책을 읽을 때, 많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건강한 냉소!!!!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읽혀질 듯도 하구요^^
낙원 읽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저도 요즘 눈여겨 보고 있어요.
노벨상 수상 후, 번역책이 그닥 없다고 그런 것 같았는데 벌써 세 권이나 번역되어 나왔었군요?^^

바람돌이 2022-07-17 21:37   좋아요 2 | URL
저는 처음 보는 작가면 보통 작가에 대한 검색을 해보는 편이에요. 그래야 그 사람의 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만ㄷ르어지는거 같아서요. 물론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더 많은거 같긴 해요. ^^

scott 2022-08-10 1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 추카!
병원 다니시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 이틀 동안 엄청난 폭우가 ㅠ.ㅠ

바람돌이 2022-08-10 21:00   좋아요 2 | URL
중부지방 이번 폭우는 정말 무섭더군요. 조심조심 무탈하셔요. 스콧님 추천으로 링컨하이웨이 읽고 있는데 엄청 재밌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스콧님 링컨하이웨이 이달의 당선도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8-10 16: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선될 줄 알았던 리뷰!입니다. 많은 지식을 전달해 주셔서....!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22-08-10 21:04   좋아요 3 | URL
무슨 말씀을요. 항상 그레이스님 글 보면서 자극받는 저인걸요. 그레이스님도ㅠ당선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ini74 2022-08-10 16: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선되실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8-10 21:04   좋아요 3 | URL
미니님이랑 스콧님 링컨 하이웨이 글 잘 읽고 지금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미니님도 당선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0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낙원 읽기 전에도 읽고 난 후에도 참고가 될 리뷰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0 21:08   좋아요 2 | URL
참고가 되다니 다행이에요. 어떤식으로든 쓸데가 있는 글이 될수 있다니 말입니다. ^^ 화가님의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글도 좋아서ㅠ당선되실줄 알았어요. 축하드리고 감사도 드립니다.

새파랑 2022-08-10 17: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으로 당선이 많이 되셨군요 역시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돌이님이죠.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8-10 21:10   좋아요 3 | URL
아 여기는 바람이 없어요. 바람돌이 축 처져 있습니다. 주문을 외워도 효험이 없어.... ㅠㅠ
새파랑님 제가 좋아하는 대성당 글로 당선되셔서 더 좋네요. 축하드립니다. ^^

청아 2022-08-10 1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은 리뷰 써주셔서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당선 축하드려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08-10 21:12   좋아요 4 | URL
미미님도 항상 좋은 글로 저를 자극하시는걸요. 미미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다정한 인사도 감사드려요.

희선 2022-08-11 0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축하합니다 아프리카 여기저기에서도 여전히 내전이 일어나더군요 난민도 많고... 아프리카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편하게 살면 좋을 텐데...


희선

얄라알라 2022-08-11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쬐금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지도 올려주시지 않았다면 게으른 저는 ‘아~~진지바르!‘하고 그냥 넘어갔을 텐데 지도 보다 글보다 하니, 더 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출신이어도, 이 대륙을 사랑하지 않는 작가에게 바람돌이님께서 묵직한 미션을 주신 것 같아요^^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2-08-11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쬐금 늦었지만,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지만 제 리스트에도 추가하겠습니다...
 

렌가와 하이카이의 첫 구, 즉 홋쿠 5.7.5는 반드시 계절을 상징하는 계어조를 넣어야 하고 그 노래가 지어진 배경을 읊어야 하며, 또 한 수로 독립된 완결성이 있어야 했다. 이것이 나중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번거로움 없이 혼자서 읊을수 있는 하이쿠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 P10

전통적인 하이쿠는 계절을 상징하는 ‘계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짧은 시의 형태인 만큼 한 번에 읽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기레지‘를 꼭 갖추어야 한다. - P11

기레지는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잘라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5·7·5음율의 어느 한 단락에서 끊어줌으로써 강한 영탄이나 충분한 여운을 줄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예컨대 - (-이여), 加(-로다), -17 (구나)와 같은 것들이다. 기레지는 짧은 시가 지닌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단순 구조를 벗어나게 해주는훌륭한 수단이다. 즉 짧은 시의 어느 한 부분을 끊어줌으로써 그 다음 부분과의 단순 연결을 피하고 중층적인 표현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P13

감상자가 작가에게서 독립된 세계를 그리게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작가의 작품 세계로 감상자를 인도하는 것이 하이쿠의 기레지가 갖는 의미이다. - P15

이렇게 비싼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다색 판화로서 우키요에가 유행하게 된 사회적 배경에는 하이쿠 동호회가 있었다. 하이쿠 동호회가 다색 목판화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매우 컸다. 예를 들어 최초의 다색 판화가 제작되는 계기가 된 것도에도의 하이쿠 동호회원들이 신년 축하 선물로 사용하기 위해 그림 달력을 주문한데서부터였다. 특히 1765년에는 유례 없이 많은 달력이 제작되었다. 동호회원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 덕분에 우키요에시들은 제작비를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질 좋은 재료와 정교한 공정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에도의 하이쿠 동호회원들, 즉 하이진들을 중심으로 유행한 그림 달력을에고요미‘라고 한다. 문자 대신 그림이나 기호로 음력의 십이간지와 역신이 그려져 있는 그림달력의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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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먼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류사에서 수많은 억압의 제도가 있었지만 가부장제만큼 한번도 제대로 도전도 받지 않고 굳건했던 것은 없었다. 

계급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성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더 억압을 받았던 노예들도 반란을 일으킬 줄 알았고, 중세의 농민들도 싸울줄 알았다. 근대의 노동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여성들은 왜 한번도 집단적으로 그들의 인간됨을 위해 싸운적이 없지?

개별의 여성 몇몇을 얘기하면 안된다.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건 결국 혁명이지, 몇몇 개인의 특별함이 그것을 대체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이 문제에 대해 거다 러너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여성들에게는 역사가 없었다-그들은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믿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여성들을 가장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만든 것은 상징체계에 대한 남성의 헤게모니였다. - 383쪽


이 문장은 나를 전율하게 한다. 

거다 러너가 왜 뜬금없이 가부장제가 창조되는 머나먼 메소포타미아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장면이다.

모든 것이 이해되는 기분이랄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 나의 현재가 정상이 아니라는걸 알지 못하는 것. 그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언어를 아예 가지지 못한 것. - 가족이라는 틀 내에서 온정주의적 지배에 가려 남성의 온정에 일방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그것을 오히려 감사해야 하고 억압으로 인지하지 못하는데 어떤 싸움이 가능할까?


그래서 저자인 거다 러너는 인류 최초의 문명의 탄생의 순간으로 간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 138~139쪽


오래 전에 결혼 초에 나는 남편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질문을 하게 된 계기는 역시 가사노동이었다. 당시 대한민국 평균보다도 한 10배쯤 더 가부장적인 집에서 자란 남편은 의식과 생활의 괴리를 참 힘들어했다. 자신의 의식은 남녀평등과 가사노동분담이 당연한데 평생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배워본적도 없어 진짜 할줄 모르는(콩나물 다리 좀 따달랬더니 1시간에 걸쳐서 콩나물 대가리를 다 따놓은 남자......ㅎㅎ) 가사노동들이 너무 너무 힘들었던 것.....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의지는 충만해서 가르쳐가면서 하는거지 하는 중이었다. 

어느 날 지나가듯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노력하는 수많은 운동권 남자들이 왜 그렇게 일상생활에서는 가부장적이고 오히려 더 억압적인 경우가 많냐고? 인간평등을 배웠으면 남녀평등을 위해서도 노력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런 질문을 했었다.

아는것과 사는 것이 일치하는게 당연하다고 믿었던 시절의 질문이다.

여기에 대해 남편의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그거 모르는 척 하면 제 몸이 얼마나 편해지는데 안다고 하겠냐? 그게 기득권이라는거다.  나 봐라! 아는 척 하다가 이렇게 힘들게 몸을 굴려야잖아! 야 청소 너무 힘들다. ㅠ.ㅠ


남자들은 다 안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일 뿐이다.

인류 최초의 차별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는 장면이다. 

누군가를 지배해본 경험, 그로 인해 자신의 몸이 편해지고, 이익을 쟁취하고했던 기억은 달콤하다.

버리고 싶지 않은 기득권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래서 인류최초의 억압은 여성에 대한 억압에서 시작되었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이전에 여성억압이 있었던 것이다. 

남성보다 노예화 하기 쉬웠던 여성에 대한 노예화는 누군가를 노예화햇을 때 가질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했을 것이고, 첩의 존재로 인하 남성들의 성적 욕구는 손쉽게 채워졌으며 동시에 첩은 부인에 대해서는 하녀의 지위를 가지며 노동을 제공해야 하는 이중적인 억압에 직면햇으며, 친족집단전체의 이익을 위한 여성 가족 -딸-의 매매는 매매혼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창녀로의 매매까지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간다.

이 모든 것들은 이제 유지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가지고 있던 권력을 내려놓는거다.

어려우면 해보시라. 집에서 내가 자식들을 위해라는 명분으로 휘두르고 있는 수많은 권력들을 한 번 내려놓고 자식들의 자유로운 삶을 전적으로 한번 줘보라고.... 못하실걸.....

그러므로 이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것이다. 

왜냐? 이 기득권의 달콤함을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발생한다.

여성들은 자신이 억압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벌써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전면적으로 포위되어 버린다.

전방위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침투는 여성이 자신의 언어를 가질 수 없게 하고, 남성의 언어로 사고하게 하며,

그러므로 몇천년간 침묵하게 만들었다.

여성들은 언어가 없었으므로........

그러므로 여성들에게는 여성사가 필요하게 된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징체계, 언어를 가지지 못했다면 그것이 언제 어느때에 어떤 식으로 거세되어 왔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 가부장제의 창조의 순간을 앎으로써 그것이 역사적이고 영원하지 않으며, 남성들에 의해서 순전히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구성되어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 그럼으로써 그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관계를 창조할 언어도 그 순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오고 10년, 거더 러너는< 역사속의 페미니스트>와 <왜 여성사인가>라는 책을 쓴다.

여성이 자신의 상징체계, 언어를 가지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절판인데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평민사와 푸른 역사 출판사에 이 책 재출간 해달라고 달려가게 만드는......

절판된 책은 또 중고책이 여전히 비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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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2-07-03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성 중심 헤게모니 때문에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단어와 관용어가 만들어졌어요. 이제는 그런 단어를 만나면 의심하고 왜 아닌지 질문해야 합니다.

바람돌이 2022-07-03 21:39   좋아요 2 | URL
여성들조차도 별 문제를 못느끼는 언어나 상황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한지는 저도 오래됐네요. 그래서 오히려 계속 의심하고 생각하고 해야 하는거같아요

2022-07-04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5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7-04 0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바람돌이 님. 저는 메소포타미아부터 읽어가는게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바람돌이 님은 왜 그래야 했는지를 알고 읽으셔서 그리고 그걸 적어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같이읽기의 매력은 바로 이런데 있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님, 날 더운데 건강 잘 챙기셔요. 그리고 우리 힘내서 읽고 쓰도록 합시다!

바람돌이 2022-07-05 12:4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좋은 책 선정해주셔서 저는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너무 좋네요. ^^ 저는 역사쪽은 일단은 좀 장벽이 없어서 쉽게 접근하는 편이라 이번 책은 그래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것들을 읽으면서 제 생각을 또 정리해보고 참 좋네요.
계속 열심히 잘 따라가겠습니다.
다락방님께 감사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mini74 2022-07-04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척 몸은 편할지몰라도 마음은 안 불편한지 ㅠㅠ

바람돌이 2022-07-05 12:45   좋아요 2 | URL
마음이 불편하면 어쨌든 작게나마 몸이 움직이지 않겠어요? 주변에 나쁜 놈들 보니까 마음 안 불편해하더라구요. 당연하게 생각하지..... ㅎㅎ

- 2022-07-07 10:42   좋아요 1 | URL
인간은 마음이 불편하면 안불편해지기 위해 합리화를 합니다. 남자는 이렇게 태어났고 여자는 저렇게 태어났으므로. 여자는 원래 감정을 더 잘살피고 여자는 원래…. 진화론에 유전자까지 가져옵니다. 자신의 편함을 위해서 세계사 전체를 왜곡하고 과학까지 왜곡합니다. ^^ 왜곡이 끝나갑니다. 그건 여남 모두에게 다행이죠.
진짜는 진짜 민낯의 진실은 합리화를 멈추고 두 눈을 다떴을 때 보입니다. 자기 편한대로 안보겠다는 사람들에게 기운빼지 말고 내 시야의 확장에 집중합시다 💕

바람돌이 2022-07-08 15:08   좋아요 0 | URL
하하하 명쾌한 공쟝쟝님!!!!
언젠가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봤는데 그게 참 효과는 없으면서 사람의 진은 있는대로 빼더라는..... 그러다보니 점점 아 그래 그냥 너 그렇게 살아. 언젠가 후회할거야 이러게 되기도 하더라죠. 한때는 또 그걸 나의 패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또 생각이 달라져요. 타인의 생각이 나와 다르고 그것이 명백하게 틀렸다하더라도 그것을 나의 말빨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고 또 하나의 폭력이 아닐까 싶은요. 타인이 나의 생각을 침범하고 공격하는 것에는 민감하게 반응할지라도, 내가 먼저 그를 바꾸겟다고 덤비는건 오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여튼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건 정말 어렵고, 내가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게 더 쉬운것 같고... 그래서 공쟝쟝님 말에 동의합니다. ^^

페넬로페 2022-07-04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 책 같이 읽지는 않지만
가부장제라는 말만 들어도 아득해진 느낌입니다.
이 거대하고 견고한 것을 어디서부터 다루어야하고 어떻게 깨부셔야 할지 무척 힘들겠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모르는 척하면 편해진다~~
남펀이 잘 써먹는 수법이예요 ㅠㅠ

바람돌이 2022-07-05 12:57   좋아요 3 | URL
이놈의 가부장제는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다 싶기도 해요. 그런데 진자 제대로 가부장제가 없어지려면 세대 물갈이가 완전히 한바퀴는 돌아야 되려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 그 다음엔 또 다른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는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희선 2022-07-06 02: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척하면 편하다 맞는 말이네요 많은 사람이 모르는 척하고 살겠습니다 지금은 알려고 하고 아는 사람도 전보다 늘었겠지요 그러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07-08 15:09   좋아요 1 | URL
그래야 세상이 점점 더 살기가 나아지겠지요. 요즘은 개인의 생각이나 사생활이 워낙에 공개되고 드러나서 그런지 생각이 나아지는 사람도 나빠지는 사람도 더 많이 보이는 거 같아서 판단을 하기가 좀 힘들어요. ㅎㅎ

- 2022-07-07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이 책을 다 읽고, 책정리도 다하고, 리뷰도 쓰고, 님들의 리뷰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아 진짜 이번달에는 편한 맘으로 빨리 읽자 ㅋㅋㅋ 반성중인 공쟝쟝입니다!
바람돌이님의 리뷰엔 남편의 자기고백이 있군요ㅋㅋㅋㅋ 깨알 재미 ㅋㅋ

저도 거다러너의 다음 책들 …너무 읽고 싶어요! 혹시 재출간 되면 알려주세요😍

바람돌이 2022-07-08 15:12   좋아요 1 | URL
재출간 알림은 신청해놨어요. 알림 오면 재깍 알려드립죠. ㅎㅎ
저는 인간의 생각이 바뀌고 그에 따라 행동이 바뀌는게 얼마나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인지 남편 보면서 알았어요. 생각은 정말 합리적이고 진보적이고 타고난 품성까지 착하고 순한 사람인데, 그 행동이 진짜 내 맘에 들게 변하는데는 한 20년 걸리더군요. ㅎㅎ 요즘에야 겨우 저의 이상형에 가까워졌습니다. ㅎㅎ
이번 달 책은 책장은 잘 넘어갈 거 같은데 읽기가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아 손대기가 막 겁나서 자꾸 밀리네요. 지금 압둘라자크 책 한 권 남았는데 그거 마저 읽고 읽으려구요.

단발머리 2022-07-07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은 자신이 억압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벌써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전면적으로 포위되어 버린다.
전방위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침투는 여성이 자신의 언어를 가질 수 없게 하고, 남성의 언어로 사고하게 하며,
그러므로 몇천년간 침묵하게 만들었다.
여성들은 언어가 없었으므로........
그러므로 여성들에게는 여성사가 필요하게 된다.

저는 바람돌이님의 이 지적이 앞으로 페미니즘 운동의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같은 여성이 아니라 같이 사는 남성과 스스로를 동일시해버리는 거요. 특히 기혼 여성인 경우 그럴 가능성이 훨씬 더 크고, 더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역사를 되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여성들을 어떻게 페미니즘 운동의 자리에 함께 앉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혁명은 소수에 의해 인도되는거 같지만 결국엔는 구성원들간의 연대가 필요할테니까요.

이 책 정말 좋은 책인거 같아요. 계속 좋은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넘 행복합니다. (from 이 책을 겁나 좋아하는 1인)

바람돌이 2022-07-08 15:39   좋아요 0 | URL
많이 나아졋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같이 사는 남성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건 흔하죠. 사실 그게 제일 편하잖아요. 그래서 뷰티산업과 명품산업, 성형산업 등은 여전히 성행하구요. 가부장제가 몇천년인데 이런 것들이 쉽게 변할까요? 그럼에도 세상이 변하고 있고, 많은 여성들의 삶과 생각이 변하고 있는건 맞다고 생각해요. 그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빠르지 않아서 속은 타지만요.
혁명이 소수에 의해 시작될 수는 있지만 그 진행과 완성은 결국 구성원들의 연대에 의해야만 이루어진다는건 역사가 증명하잖아요. 그러니 이 좋은 책 열심히 읽고 같이 얘기하고 일상에서도 잘 떠들고... 그렇게 살아요. ^^
 

병가 내고 두 달 

몸 상태는 딱히 좋아지지 않아 며칠 전에 병가기간이 끝나 병휴직을 하고 왔다. 

내년 2월까지 그냥 푹 쉬는걸로.... 이로써 나의 휴가는 앞으로 8개월 더 연장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 낳았을 때 빼고는 한번도 쉬어본적이 없으니 첫 휴직이다.

돈 걱정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뭐 그래도 내 몸에게 이번 한번쯤 푹쉬는 호사를 줘보자 뭐 그런 기분이다. 


그동안 일주일에 작게는 두세차례, 많게는 일주일 내내 병원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딱히 쉬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솔직히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고 있다.

하루 4-5시간 자던 사람이 7-8시간을 꼬박 꼬박 자주고 있는게 첫번째 변화.

처음에는 밤에 잠을 못자고 자꾸 깨고 미치겠더니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지 지금은 완전 적응해버렸다.

11시쯤 되면 잠이 온다. 그리고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면 상쾌한 기분으로 잠이 깬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라니 내 인생의 처음 맞는 경이다. 

예전에도 직장때문에 일어나는 시간이야 같은 시간이었지만 일어날 때 정말 죽을 맛으로 일어났는데 말이다. ㅎㅎ


남편 출근하는거 보고, 혼자 아침밥을 차려서 진짜 잘 먹고(방학 맞은 딸래미들은 당연히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ㅎㅎ)

그러고 나면 집안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이 녀석들을 돌본다.



왼쪽의 큰 놈은 나 아프다니까 후배가 언니 꽃보면 기분 좀 좋아져 하면서 갔다준 녀석.

오른 쪽의 야자는 내가 2년 전쯤 시장에서 1,000원짜리 쪼꼬미 사다 기르기 시작했는데 용케 안죽고 견뎌준 놈.

나머지는 이래 저래 사다 기르면서 죽지 않고 살아준 고마운 녀석들....ㅎㅎ

얘들 환기 시켜주고 물줘야 되는 애들 주고, 소소하게 재밌다. 

아 참 원래 저 테이블은 이 집 이사올 때 인테이러 해주던 분들에게 부탁해서 티테이블로 마련한 것이었는데말이다.

내 로망은 아래쪽 풍경도 좋으니 저기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고 이러는 거였는데,  살아보니 이놈의 티 테이블에 앉을 일이 없다. 

베란다니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 나머지 계절엔 항상 출근 중.....ㅠ.ㅠ

결국 쟤들이 모두 점령 중.... ㅎㅎ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씩 걷기 운동을 하고, 자잘한 집안일들을 한다.

생각보다 나 집안일에 재능이 있는거 같아 하면서 말이다.

확실히 집에 있으니 집안은 매일 조금씩만 치우는데도 반짝반짝 윤이나고, 냉장고는 깨끗하고 반듯하게 정리되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없게 되는구나. 

그토록 많이 시켜 먹었던 배달음식은 거의 끊게 되고, 외식도 확 준다. 

근데 이러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잘가서 의외로 책을 읽거나 서재에 글을 쓰거나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다.

그것만이 굉장한 아쉬움.......


며칠전 비가 오고 난 후에는 해가 져서 날은 어둡고 주변의 건물들은 모두 불을 밝히는데 건너편 하늘이 너무 맑아서 깜짝 놀랐다. 



마그리트의 그림 <빛의 제국>까지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분위기 연출.

매일 보는 하늘이 이렇게 달라지는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어제는 초승달이 너무 예뻤다.



달 보이시나요? 

아 진짜 예뻤는데 역시 사진은..... 


알라딘 서재에 들어오니 23년간의 기록이 뜬다.

늘 있는 기록이니 그냥 설레 설레 보다가 경악!!!!



아 진짜 많이 샀구나.....ㅠ.ㅠ

요즘 내가 그만사야 된다고 한달에 한번으로 구매를 제한한건(물론 잘 안 지켜지고 있지만......) 당연한거야.

소비를 줄여야 돼. 도대체 다 읽지도 못하면서 왜??????

그래도 돈으로 상위 0.038%란건 뭔가 좀 기분 좋은 일 아닌가?

아니 내가 언제 돈으로 상위 0.03을 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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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7-03 21:29   좋아요 2 | URL
앗 왕관있었네요. 못봤어요. 저거 왠만하면 다주는거 아닌가요? ㅎㅎ
몸은 오랫동안 제 맘대로 썼더니 몸이 반란을..... ㅠㅠ
잘 쉬면서 다스려보려구요. ㅎㅎ

cyrus 2022-07-03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평일에 6시에 일어날 때와 주말에 6시에 일어날 때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요. 전자의 상황은 전날에 일찍 자도 더 자고 싶은 유혹이 생기고, 후자의 상황은 늦게 잤든 일찍 잤든 일찍 눈 뜨면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말하니까 내일 기상이 두려워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7-03 21:31   좋아요 2 | URL
전 출근할때는 휴일에 6시 일어나 본적이 없어서요. ㅠㅠ
하지만 출근하는 날은 항상 얼마를 잤든 일어나기 싫은건 완전 공감입니다. ㅎㅎ 내일 또 월요일이네요. cyrus님 일주일 또 화이팅 힘내세요.

stella.K 2022-07-03 2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티테이블 쓸 일이 없으셨겠군요.
그래도 이번 가을엔 쓰실 수도 있겠는데요?
티테이블 정말 탐나네요.ㅎ
잠이 보약이라지 않습니까?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6시반쯤 돼야 눈이 떠지곤 했는데
지금은 준데다 중간중간 깨는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는 않더군요.ㅠ
교사는 방학이 있어 모두들 선망하는 직업인데 그래도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어여 쾌차하시길...^^

바람돌이 2022-07-03 21:34   좋아요 3 | URL
나이가 들수록 진짜 잠이 줄어드는건 맞는거같아요. 잠의 품질도 안 좋아지고.... 그럴수록 의도적으로 잘자기 위해 노력해야되는구나 깨닫는 요즘입니다. ㅎㅎ 교사의 방학은 뭐 그거라도 있으니까 안 미치고 산다 뭐 그렇다고 우리들끼리는 얘기하는..... ㅎㅎ

bookholic 2022-07-03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직 동안 잠 잘자고,
좋은 거 드시고,
운동도 잘 하셔서...

이전보다 더 젊은 건강 되찾으시길...

바람돌이 2022-07-03 21:3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뭐 설마 더 젊어지기야 하겠냐마는 더 나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관리하면서 노력해야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03 2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를 더 연장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몸을 챙기시기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으시겠어요.
집안 일도 쉬엄쉬엄 하세요.
신경 쓰다 보면 이것도 은근 스트레스에 육체적 체력 소모가 요구될 수 있어요.
정말 티나지 않는 집안일ㅜㅜ
근데 화분들은 앙증 맞고 이쁘네요.^^
바람돌이님 한 번씩 올려 주셨던 화분들 기억하면, 화초 가꾸는 것이 취미셔서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암튼 화분의 화초들 돌보는 것도 꽤 일이더군요. 저는 죽이고, 사고, 죽이고, 사고 아무리 반복해도 화초 가꾸는 건 참 어렵고 쉽지 않더라는...^^;;;;
사진 속 왼 쪽 일일초랑 오른 쪽 팔손이 화분도 키우다가 저 세상 보냈던 식물들이어서 처음엔 반갑다가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드는 식물들입니다ㅋㅋㅋ
암튼 더운데 고생 많으실텐데 건강 잘 챙기시면서 모처럼의 평온과 가족들과의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7-03 23:18   좋아요 3 | URL
집안일 저 진짜 꼼수 잘 부려서 힘들게 안해요. 그럴 상황도 안되고....
진짜 냉장고 청소 한 2주 걸렸어요. 하루에 한칸씩만 청소.... ㅎㅎ 시간은 많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니까 별로 급하지도 않더라구요.
아 그런데 어쩌다 나무님한테 화초 가꾸는게 제 취미가 된걸까요? 저 화분 잘 가꾸고 싶지만 잘 못해서 진짜 죽이고 사고 죽이고 사고 반복인데요. ㅠ.ㅠ 사진 속에서 나오는 것 중에 애기 때 사서 제대로 키운건 딱 3개, 나머지는 또 다시 산 것들이랍니다. ㅠ.ㅠ 이번에는 진짜 정성들여서 한번 잘 키워보려구요. ^^

새파랑 2022-07-03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의 차 한대값을 책으로 구매하셨군요 ^^
휴가 부럽습니다. 건강 잘 회복하시고 독서는 더 많이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7-04 09:51   좋아요 2 | URL
저 책값이 다겠어요???? 그래서 이제 책 더 사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그건 불가능하니까 책을 덜 사야죠. ㅠㅠ

scott 2022-07-03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분명 알라딘 큰 🖐ㅎㅎㅎ

휴가 연장 하시고 건강 완쾌 하셔야 하는데

집안일에서 손을 떼셔야 ㅜ.ㅜ

다육이들 은근히 키우기 까다 롭습니다
포동 포동하게 키울려면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하고 흙도 물이 잘 빠져야 하는 !ㅎㅎ

바람돌이 2022-07-04 09:54   좋아요 2 | URL
집안일을 못할정도로 아픈건 아니라서 은근히 집안일 재밌어요. 전 애들이 다 커서 꼭 챙기고 할 사람이 없으니 여유가 있으니까요. ㅎㅎ
분갈이 하기 귀찮아서 다육이들 좀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는데 울집 다육이들은 좀 미친듯이 자라네요. ㅠㅠ

coolcat329 2022-07-04 0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책값보고 놀랐습니다.
클라스가 다르신 분, 바람돌이님!ㅋㅋ
8개월 휴가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건강히 잘 보내시길요!

바람돌이 2022-07-04 09:55   좋아요 2 | URL
사실 책값이 저렇게 많은건 일찍부터 알라딘에서 쇼핑을 시작한 때문이라는.... ㅎㅎ

mini74 2022-07-04 0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0.032예요 바람돌이님 ㅎㅎㅎ 미쳤나봐요. 푹 쉬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

바람돌이 2022-07-04 09:56   좋아요 3 | URL
미니님 윈!!!! 저야 기간이 워낙 길어서 그런 면도 있는데 미니님은 저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저를 능가하셨을듯요. ㅎㅎ

scott 2022-07-04 11:46   좋아요 2 | URL
두분 모두 알라딘 성장 원동력
특별 vip 서울 관광 ㅎㅎ
시켜줘야함😻

mini74 2022-07-04 11:47   좋아요 3 | URL
책 더 사게 알라딘이 집 평수를 넓혀주면 안될까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7-04 16:44   좋아요 3 | URL
알라딘이 집평수 넓혀주면 영원히 알라딘에 충성!!!! ㅎㅎ
그게 안되면 스콧님 말씀대로 서울 관광... 퍼레이드 카 이런거 타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7-04 1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값 저도 여기저기 산 거 모으면 몇천은 될 것 같아요 0.01% 되려면 대체 얼마나 사야하는거죠?ㅋㅋㅋ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리듬을 선순환시켜주고 계신듯 하네요. 건강은 역시 기초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화분들 저리 잘 키우시는거 부럽습니다 전 친정어머니가 사주신 화분 6개월만에 마른 고목으로 만들었어요ㅜㅠ 왠만하면 잘 안 죽는거라는데(크흡)

바람돌이 2022-07-04 16:47   좋아요 2 | URL
완전 상위는 가끔 보면 넘사벽이더라구요. 단위 자체가 달라지는...... 제 생각에 알라딘 서재에 로쟈님 정도 되면 상위 0.01이 아닐까요? ㅎㅎ 제가 저기서 0.01%되려고 하다간 집을 넓히는게 아니라 있는 집을 팔아먹어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감히 꿈꾸지 않으렵니다. ㅎㅎ 화분 저 진짜 못 키워요. 지금은 시간이 많은니까 아침마다 베란다 나가서 잘잤니 하면서 흙 한번 만져보고 물 주고 이러고 있는거죠. ^^

페넬로페 2022-07-04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8개월 더 휴가기간 연장하셨으니 그동안 건강 더 챙기시고 이때껏 못하신 것 같이 하시면서 잘 지내시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2-07-04 16:49   좋아요 3 | URL
이때껏 못했던건 맘껏 자고, 쉬고, 천천히 3끼 챙겨먹고, 운동하고 이런거 같아요. 그외에 노는건 솔직히 다 하고 다닌지라..... ㅎㅎ 아직까지는 열심히 계획대로 건강해지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

희선 2022-07-06 0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식물은 볕을 좋아하죠 야자나무 작았던 걸 저렇게 키우셨군요 저 탁자는 화분 자리 같네요 쉬실 때 푹 쉬시기 바랍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저는 그저께 밤에 달 봤어요 달이 보여서 초승달이네 했습니다 어쩌다 한번 보는군요 여기에서 책 많이 사셨군요 놀라운 숫자네요 여기만 그렇고 다른 데서도 샀다면 더 많겠습니다 다른 데 쓰는 것보다는 가장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7-08 15:41   좋아요 1 | URL
베란다에 저렇게 줄 세워 놓고 식탁에 앉아서 컴퓨터 켜면 저 아이들이 쪼르륵 눈에 들어와요. 위치는 최고인듯.... ^^ 충분히 자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날들이긴 한데 걱정이 휴직 끝나고 직장으로 돌아가면 아 진짜 책읽을 시간 없겠구나 싶어 미리 슬퍼지네요. 하루 8시간 자는건 진짜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라구요. ㅎㅎ

psyche 2022-07-06 0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달 사진 이뻐요! 티 테이블에 놓인 화분들도 이쁘고요. 후배 분이 사다준 꽃 화분은 만데빌라 같이 보이는데 맞나요?
휴직 하시는 동안 잘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집안 일을 슬슬하시며 그동안 못했던 일 즐기며 보내세요. 그러다보면 몸도 더 좋아지시겠죠?

바람돌이 2022-07-08 15:42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식물박사. 아 저는 후배가 적어줘서 와 이런 식물도 있었나 햇는데 말이죠. 저렇게 어려운 꽃이름을 한번에 맞추시다니 대단하셔요. ....
여전히 잘먹고 운동 잘하고 해서 진짜 병 말고는 나머지 장기들은 다 튼튼해지는 기분입니다. ^^

페크pek0501 2022-07-06 17: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 연장, 축하드려요.
사진 너무 좋습니다. 화분 사진도 좋고 달 사진도 좋아요.
그런데 알라딘에서 결제한 금액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나요? 궁금한 1인입니당~~

바람돌이 2022-07-08 15:45   좋아요 1 | URL
휴가 연장은 좋은데 이제부터 돈을 아껴쓰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집에 있으니까 씀씀이는 더 늘어나는듯.... 자꾸 없는게 보이고 자꾸 더 살게 보이고......
알라딘 결제 금액은 지금은 아셨을라나요. 알라딘 메인 화면 왼쪽 위에 보면 크게 숫자 23 클릭 - 그럼 나오는 상단 메뉴 중에 23주년 기록노트 클릭하시면 페크님의 기록이 나와요. ^^
 

어둠 속의 땅에서 무엇이 걸어다닐지 누가알겠나? 그가 말했다. - P197

칼릴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다. "그 낙원에 누가살지? 죄 없는 장사꾼들을 약탈하고 장신구 때문에 형제들을 팔아먹는야만인들과 도둑놈들이야." 그가 말했다. "그들에게는 신이나 종교가없어. 아니 단순한 일상의 자비조차 없어. 그곳에서 같이 사는 짐승들하고 똑같지." 유수프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자극해 차투에관한 이야기를 다시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침묵을 지켰다. 그는 차투의 마을에 머물던 것을 생각할 때마다 바티와 그의 목에 와닿던 그녀의 따뜻한 숨결을 떠올렸다. 칼릴이 그것을 안다면 그를 비웃을 거라고 생각하자 창피했다. - P237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여기가 지옥이라면떠나요. 내가 같이 갈게요. 그들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순종적이고, 우리를 학대할 때조차 그들을 존경하도록 키웠어요. 떠나요. 내가 같이 갈게요. 우리 둘다. 이름도 없는 곳 한가운데에 있어요. 어느 곳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있겠어요? 어디를 가든 탄탄한 삼나무들과 끊임없는 수풀들, 과일나무들과 예기치않게 화사한 꽃들이 있는,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낮에맡을 수 있는 오렌지나무 수액의 쌉싸름한 향과 밤에 우리를 깊이 포옹해주는 재스민향도 없을 거예요. 석류 씨나 가장자리에 난 향긋한 풀들의 향내도없을 거예요. 웅덩이와 수로에서 나는 물소리도 없을 거고요. 지독히 더운 한낮에 대추나무 숲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없을 거예요.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음악도 없을 거예요. 추방이나 마찬가지겠죠. 그러나 어떻게 이보다 더 나쁠 수 있겠어요?  - P305

그는 부모에 대한 가책을 느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을것이었다.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수년 전에 그를 버린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그가 그들을 버릴 차례였다. 그가 붙잡혀 있는 것으로부터 그들이 느꼈던 안도감은 이제 끝났다. 그는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고자했다. 자유롭게 평원을 돌아다니면서 언젠가 그들한테 들러 그런 삶을시작하도록 어려운 교훈을 가르쳐준 것에 고맙다고 할지도 몰랐다. - P305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비겁이 산후의 점액으로 뒤덮여 달빛에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그것이 숨쉬는 것을 보았는지를떠올렸다. 그건 버림받은 것에 대한 첫번째 두려움의 탄생이었다. 지금, 개들의 품위 없는 굶주림을 보면서, 그는 그것이 뭐가 될지 알 것만 같았다. 그가 정원에서 문의 빗장이 걸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여전히 행진하는 행렬이 눈에 보였다. 그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고 따끔거리는 눈으로 그 행렬을 뒤쫓았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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