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화는 강의나 교육을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배우게 된다. - P30

그런데도 이 제도는 어떻게 유지가 가능했을까? 여러 국가들은 노예제도라는 퇴행적인 제도를 받아들이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바로 폭력을 동원했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이 있었는데,
그것이 노예제도의 ‘낭만화‘였다. - P31

노예들이 과장을 보탰다고 가정해도 노예 소유주들의 정서는 야만적이다. 마치 "나는 괴물이아니야! 괴물이 아니라고! 내가 나약하지 않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힘없는 것들을 괴롭히는 것뿐이야"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방인을 동정하는 행위는 자신 또한 이방인 취급을 당할 가능성 때문에 위험한 행동이다. 인종화된racial-ized 지위를 잃는다는 것은 그동안 높이 평가되고 한껏 떠받들려온 자신만의 차별성을 잃는 것이다. - P63

이방인은 바깥의 존재도 아니고 임의로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다.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기억된 존재이다. - P74

어떤 경우에든 경계심을 갖는 헛된 존경심을 느끼든-인간은 타자에게 개성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 자신은 꼭 지녀야 한다고 고집하는 그 개인적 특성을 남에게는 허락지 않는 것이다. -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예가체프인데 예가체프가 아닌듯한.... 산미가 딱히 느껴지지 않고 맹숭맹숭한 느낌이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만 이제는 이런 ‘불편한‘ 작품을 그린 과거의 거장들에게 그리고그들을 거장으로 만들어낸 시스템에 대해 질문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든다. 미술계의 일원으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쓰면서, 어떤 작품이 신화로 떠받들어져 남겨지기 위해서는 특정한 ‘인정 시스템‘의 내부로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놓은 특정한 기준의 그물로 거른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어야 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취향, 누군가의 이론, 누군가의 지원이라는 성근 그물망 안에서 살아남는 과정은 그 작품에 대한 한 시대의 총체적 평가라고 볼 수도있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을 만드는 ‘누군가‘는 도대체 누구인가. - P5

이제 질문을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 위대한 여성미술가는 없는가" 대신, "여성 미술가가 남성과 동등하게 위대한 화가가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는가"라고 말이다. - P24

그러나 안귀솔라의 자화상은 상류층 여성의 필수 교양인 악기연주를 하면서 하녀의 보필을 받는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그려져 있다. 당시 여성에게 요구되던 덕목과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결합하는 일종의 자구책으로, 다른 화가의 모델이 된 것 같은 자화상이 탄생한 것이다. - P31

작품을 바라보는 데있어서 시선의 문제는 단지 원초적 욕망에 관한 것일 뿐 아니라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다. - P58

크루거는 이작품을 통해 여성 조각상을 바라보는 남성 일반의 에로틱한 시선을 지적한다. 성별이 구분되어 있는 인간에게 에로티시즘 자체는 당연한 감정이지만, 그 시선의 방향이 일방적이라면 시각적 통제, 폭력성의 관점으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 P84

남성 누드상이 누가 자신을 바라보든 전혀 의식하지 않는 반면, 지금까지 제작된 많은 비너스상은 자신이 관람객의 시선에 노출되고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여성 누드는 신화 속에서 행동하는 주체가 아니라 시선의 대상으로 만들어진, 보여주기 위한 신체이다.
남성 관객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여성 누드는 신화에서 빠져나와 현실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 P96

 지금까지는 아무런 감흥 없이 오달리스크를 그린 그림을 감상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이 작품을 보았던 것과 같은 불편한 느낌으로 앵그르의 <터키탕>을 바라보도록말이다. 슬레이의 그림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남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미술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의 시각에서 미술사를바라볼 때 느끼는 위화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 P119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는 여자들이었다. 자신의 힘과 의지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바꾸고 역사를 바꾼 여성이었다. 완력에 의해 납치당해서 몸부림치는 여성의 정반대편에 서있었던 여성, 오히려ㅠ그 힘으로 남성들을 위협하는 여성이었다. - P132

근대 이후 유디트는 남성으로부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운 뒤 그 남성을 살해하는 팜므파탈로 다시 각색되기 시작한다. 민족을 구하기 위해적장을 홀로 찾아간 용기는 음탕하고 선정적인 행태로 바뀌고, 영웅적인모습은 모두 사라져 성욕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당내의 시대정신이라 할만한 이러한 각색은 비단 미술뿐 아니라 문학, 연극 등에서도 동시적으로이루어졌다. - P146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에서 아기 엄마든 아니든 상관없이 젊은 여자들을 납치해가는 이 야만의 장면은,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에서 그랬던 것처럼 대단히 남성적이고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쯤 되면 여성을 납치하거나 성폭행하는 장면들은 신화나 역사를 빙자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에로티시즘과 영웅주의로 둔갑시킨 일종의 포르노그래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화가들은 잔혹하고 무자비한 납치 장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에게 폭력과 에로티시즘이 결합된 결과로서의 흥분감을 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납치를 당하면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성적 학대의 측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이 격렬한 장면을흥미롭게 즐겼던 주체는 누구였을까? - P174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여성 미술가들은 여성으로 살아왔던 삶의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과거의 남성 작가들이 납치와 성폭행이라는 주제를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기 위해 사용한 데 반해, 여성 미술가들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여성의 납치와 성폭행과살해라는 주제에는 어떤 에로틱한 시선도 개입되지 않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들의 작품은 집요하게 묻고 또 묻는다. 과거의 작품이 보여주는 주제 해석의 태도는 어쩐지 이상하지 않은가, 하고 말이다. 그러한 작품은 누구의 시각에서 만들어져 누구의 눈에 의해 감상되도록 고안된 것인가? 여성에 대한 폭행의 장면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은 정당한 재현의 방식인가? - P189

거울을 보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거나 거울 앞에 누워 나른하게 자신을감상하는 그림 속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고, 그러한 여성을 보고 싶어 하는 남성 시선의 산물이라는 관점의 전환을 불러온 것이다. - P207

‘출산의 신비‘
가 아니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여성의 실존적 경험인 출산을 그림으로써말이다. 남성의 시각에서 에로틱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여성의 누드가아니라 대개의 여성이 실제로 겪는 생리적 사건들 속의 누드는 기존의 아름다움의 맥락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오히려 그 모습은 추에 가깝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판단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 P244

여성들은 다음과 같이 질문할 권리가 있다. 정확히 말해 이 작품은 누구를위해 에로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남성이 지배하는 에로틱한 이야기에왜 내가 복종해야 하는가? 성도착적인 남자의 시선이 에로틱한 이야기와 동등하거나 동일시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인가? 미약하면서도 유혹적인 청소년의 이미지를 보편적인 에로티시즘으로 만들면서 나의 성을 계속 신비화시키고 있는 담론을 내가 왜 승인해야 하는가? - P282

남성 노인의 묘사가 미추에 관계없이 나이만큼의 지혜와 경륜을 보여주는 반면, 여성 노인은 왜 젊은 날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기괴한 늙은이로 묘사되는 것인가. 그리고 왜 여성 노인의 모습이 인생의 허무함을 깨달으라고 가르치는 알레고리로 소비되는것일까. 남성이건 여성이건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 보면 늙기 마련이고, 인샘은 허무를 향해 달려간다. 노화는 인간 보편의 문제임에도, 이러한 대비가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의 존재에 대한 혐오가 은연중에 짙게 깔려 있기때문이 아닐까. - P295

정신이 온전치 않은 동네 미친년들은 머리에 꽃을 꽂고 다녔다고 한다. 몸은 다 컸지만 동네 어린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려도 놀림을 받는줄 모르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여자들이 있었다. 동네바보형과 쌍벽을 이루며 어느 마을에나 있었다는 그들은 조신하지 않게 돌아다녀도 ‘미친년이니까‘로 이해되었다. 이러한 ‘미친년‘의 뉘앙스 통제 범위 밖을 벗어나자기 멋대로 돌아다니는 여자들, 기존 질서에 종속되지 않고 고정되지 않으며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여자들이라는 뉘앙스에서, 사진을 매체로 다루는 작가 박영숙은 어떤 반짝임을 보았다. 1999년에 시작된 박영숙의 ‘미친년 프로젝트‘는 ‘미친년‘이라는 용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다. - P3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 위에 삶이 있다고 주장하는 8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인 대목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 대목이다.


뉴욕에 도착한 직후 20대 후반의 황금기에 애버커스는 세 명의 훌륭한 친구를 사귀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였는데, 그들은 가장 강한 동지이자 마음과 영혼의 모험을 추구하는 동료였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에 첫번째 친구는 시력을 잃어 앞을 못보게 되었고, 두번째 친구는 폐공기증에 걸렸고, 세 번 째 친구는 치매에 걸렸다.........그런데 실은 그 세가지 질환은 다음과 같은 동일한 문장에 해당한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저 끝점에 선 삶의 협소함. 이 친구들의 활동 영역은 세계 그 자체에서 자기 나라로, 이어 자기 카운티로, 자기 집으로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방 한 칸으로 단계적으로 줄어들어서, 그들은 눈멀고, 숨이 가쁘고, 기억하지 못하는 육신으로 그 방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을 맞는다. (713쪽)


애버커스는 아직 이렇다할 질환은 없어지만 그의 세계 역시 줄어들고 있었다. 그 역시 자신의 삶의 외연이 넓은 세상에서 맨해튼 섬으로, 맨해튼 섬에서 책이 가득한 사무실로 좁아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 사무실에서 그는 철학적인 체념으로 자신의 종말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 때 이.....(714쪽)


그는 숨을 헐떡이며 율리시스의 뒤를 따라 나무들 사이를 걷고, 경사면을 오르고, 잠시 후 유개화차로 들어갔다. 그들을 미지의 장소로 데려다 줄 화차였다.


나이 들고 병들어간다는 것을 공간의 축소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그런데 진짜 나이들고 병든다는 것은 내가 누릴 수 있고, 활동할 수 있고, 전유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거겟구나라는 실감이 팍 온다.

순간 나이들고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 딱히 싫다는 감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싫어지는거다.

나는 지금도 내가 원할 때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길에서 새로 만날 다채로운 공간을 예감하며 황홀해한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내 삶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니라고? 

이 책의 가장 어린 주인공인 빌리가 24번이나 읽은 책 <영웅, 모험가 및 다른 용감한 여행자 개요서>를 쓴 저자인 에버커스 교수 역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한켠 작은 사무실에 자기 몸을 우겨넣고, 이제 이 작은 공간이 자기 삶의 마지막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어디서 어떤 장면을 맞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에버커스 교수는 느닷없이 들이닥친 자신의 어린 팬을 무시하지 않고, 불쾌해하지도 않고 친절히 대하며 이야기를 들어줌으로 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기차 레일로 이어진 삶, 이름만으로도 모험과 여행의 상징인 율리시스라는 흑인 남자와 함께 떠나는 화물 유개화차로 이어질 삶은 어디서 어떻게 종말을 맞을지 모르지만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또 그곳에서 만날 어떤 인연과 삶의 경이로운 순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다. 

용감한 애버커스 교수에게 행운을, 그리고 율리시스에게는 잘못 선택했던 한 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부디.....


또 하나 아름다운 인물은 주인공 울리의 친구 샐리다.

그녀는 울리의 옆 농장에서 살고 있으며 울리의 어린 동생 빌리를 돌봐주기도 하는 마음씨좋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아가씨다.

하지만 일찍 엄마가 돌아가시고, 남은 아버지를 위해 농장을 보살피고 끊임없는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유일한 일인양 살아야 하는 아가씨다.

그녀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과감하게 자기 삶을 시작할 어떤 기회를......

하지만 이 책의 배경이 1954년이라는걸 명심하자.

어린 아가씨가 길을 아무렇게나 길을 떠날 수 있는 때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샐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으므로.......


예측할 수 있는 가까운 장래에 내가 꾸리고자 하는 유일한 가정은 나 혼자만의 1인 가정이야. 내가 하는 모든 요리와 청소가 나 자신을 위한 곳인 그런 가정이란 말이야. 내 아침 식사, 내 점심 식사, 내 저녁 식사를 만들거야. 내 식사를 설거지하고, 내 옷을 세탁하고, 내 방바닥을 쓸 거란 말이야. (744쪽)


혹시 너 나 좋아하냐라는 에밋의 착각에 바로 강력한 한 방을 날려버리는 샐리의 저 말에 매혹당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심지어 이 책은 다양한 주인공들의 시점으로 쓰여졌는데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3인칭 시점이다.

3인칭 시점이 아닌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두 인물이 바로 이 샐리와 더치스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두 인물이 자존감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어서 이런 식으로 썼다는데 일면 수긍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쩌자고 이 책의 그 많은 등장 인물 중에 저 두 사람에게 꽂혔지 싶지만 실제로 이 소설은 캐릭터의 힘이 밀고 나가는 소설이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굉장히 생생하고 매력적이다.

과연 이 인물이 이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건 자체의 전개보다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더 궁금해지며 과연 이들은 어떤 사람인가가 계속 궁금해서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는 인물들을 뒤쫒다보면 어느새 8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다 읽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 중 어떤 인물들이 독자의 마음을 더 파고들지는 알 수 없다. 

각자의 취향과 상황과 뭐 이런 것들에 의해 좌우될테니 말이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여기 등장 인물 중 어느 누구 하나는 분명히 당신을 매혹시킬 것이다. 

그것이 주인공 중의 한명이 될 수 도 있고, 나처럼 주변 인물이 될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약간의 불만 - 소년원을 도망쳐나와 울리와 빌리의 여행을 방해하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는 더치스라는 인물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데 소설의 결말에서 더치스가 직면하는 상황은 굉장히 맘에 암든다.  꼭 결말을 이랬어야 됐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나는 결단코 이 소설의 옥의 결정적인 티가 더치스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 다시 써주세요라고 영문메일이라도 보내야 할려나????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2-08-14 19: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문장, 다 공감됩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도 많고 분량도 많지만 시작하면 곧장 달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찜합니다~~

바람돌이 2022-08-14 21:13   좋아요 4 | URL
일단 시작하면 달리기 되는건 맞는거 같아요. 문장도 캐릭터도 흡입력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네요. ^^

Falstaff 2022-08-14 20: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좀 머뭇거려집니다.
단연 대표작은 <모스크바의 신사>일 터인데, 그것도 그렇고 <우아한 연인>도 그렇고, 저 아래에서 묵지근하게 솟아나는 무지막지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버터 향 때문에, 읽고 난 즉시, 그토록 열광했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 그리도 미친 듯 난리를 쳤는지 미심쩍었던 기억.
아, 복잡한 작가입니다. 매력적인 문장과 스토리를 엮어가는 솜씨는 이거야말로 천부적인데 밑에 깔린 정서, 소위 ˝빠다 냄새˝가 영 찝찝하다는 것이지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차피 이 책을 읽기는 하겠지만 아이고, 선뜻 손에 잡히지는 않는군요.

바람돌이 2022-08-14 21:16   좋아요 4 | URL
메이드인 유에스이 버터향... ㅎㅎ 저는 이 책이 처음이라 그리 강하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맘에 안들었어요. 주인공 중 하나인 더치스의 운명도 그렇고, 울리의 선택도 그렇고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게 어쩌면 골드문트님 표현대로 빠다향이었건것도 같네요.

그레이스 2022-08-14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이들고 병들어 간다는 것은 공간의 축소! 확 와닿습니다.ㅠㅠ

얄라알라 2022-08-15 01:20   좋아요 3 | URL
오늘 어떠어떠한 대화 끝에 ‘욕창‘을 설명하면서 ‘나이드시고 아프신 분들‘을 예로 들었는데
바람돌이님 그레이스님 말씀 듣고 생각해보니, 더 본질적으로는 ‘공간의 축소‘로 압축될 수 있겠네요...

제게도 확 와닿는 문구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5 20:53   좋아요 1 | URL
그냥 늙는다 나이든다라고 생각할 때는 딱히 슬프지는 않았거든요. 나이듦에는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공간의 축소라고 하니까 갑자기 너무 슬퍼지는거예요. ㅠㅠ

새파랑 2022-08-15 07: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리뷰만 봐도 엄청 재미있어 보이네요~!! 서점에 완전 깔려있던데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저도 셀리가 마음에 드네요 ^^

바람돌이 2022-08-15 20:54   좋아요 3 | URL
요즘 대세인가요? 재밌습니다. 마지막 빼고요. ㅎㅎ

mini74 2022-08-15 1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샐리, 저도 참 좋았어요. 더치스 짠하고, 빌리가 진정 모험가 ㅎㅎ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바람돌이님 리뷰 보니 새롭네요. 나이듦은 공간의 축소, 마음만은 넓어져야 되는데 마음도 자꾸만 옹그라드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15 20:57   좋아요 2 | URL
빌리도 진짜 매력적이던데 어떻게 클지 기대만발입니다. 제가 만약 이 작가라서 십몇년쯤 뒤의 이들의 후속편을 쓴다면 꼭 빌리와 샐리의 연애담을 넣고싶다는.....ㅎㅎ
에이 우리 이렇게 열심히 읽고 쓰고 사는데 마음이 웅그라들기는요.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믿어요. ㅎㅎ

희선 2022-08-16 0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두 다는 아닐지라도 여기 나온 사람에서 누군가 마음데 드는 사람 하나는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이야기는 캐릭터가 이끌어 가기도 하겠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실제로 가는 곳은 줄어든다 해도 마음만은 여기저기로 가겠지요 책이 그걸 해주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8-18 12:40   좋아요 1 | URL
몸이 못가는 곳을 책으로 여행한다는 생각도 좋네요. 어쩌면 우리는 책으로 더 많은 곳을 여행하는건지도요. 진짜 책으로는 가지 못할 곳이 없잖아요. ^^

scott 2022-08-16 2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분 다음번 책을 기다리려면
4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ㅎㅎㅎ

영화로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올 여름 독서 중 즐거운 경험을 하게 만든 <링컨 하이웨이>!^^

바람돌이 2022-08-18 12:41   좋아요 2 | URL
저는 먼저 나온 두권도 아직 안 읽었으므로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 여름 독서로 진짜 이 책 괜찮았던듯.... 몰입감이 좋아서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듯요. 어쨌든 스콧님 덕분에 즐거운 독서시간이었습니다. ^^

단발머리 2022-08-19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인용해주신 글만 봐도 너무 좋아서 지금 당장 뛰쳐나가 이 책을 찾아 읽고 싶지만 (책은 당장 없고요 ㅋㅋㅋㅋㅋ) 820쪽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 어지럼증 느낍니다.
특히 골라주신 첫번째 문단 ‘나이 들어면서 느끼는 공간의 축소‘ 너무 공감됩니다.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점점 그렇게 되는 상황, 환경이 이해가 잘 되서 오히려 슬픕니다. 그래서 제가 집을 싫어하는 걸까요? 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08-19 23:18   좋아요 1 | URL
820쪽이지만 책이 술술 넘어갑니다. ㅎㅎ 별거 없는데 이상하게 뒤쪽이 막 궁금하고 그러더라구요. ..
나이들면서 느끼는 공간의 축소는 아 우리 모두 충분히 예상가능한데 너무 싫어서 일부러 피했던 것을 막 눈앞에 들이대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
단발머리님 아이들이 아직 중고등학생인가요? 그럼 집이 싫은거 이해감요. 그 애들이 전부 대학생이 되고나면 집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다 나가고 없는 나만의 집이 등장하는거죠. 물론 가끔은 나를 귀찮게 하지만 그 귀찮은 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ㅎㅎ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 피해자에서 생존자, 그리고 감시자가 된 마녀 D의 사법연대기
D 지음, 김수정 외 감수 / 동녘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해자들의 연대에 작은 힘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