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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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기 위해 때로는 타자의 시선이 필요하고, 또 때로는 경계의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목수정씨가 때로는 프랑스의 여러가지 제도들과 사건들을 가져와 한국 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타자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저자의 위치는 온전한 타자의 시선을 갖기에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고, 거기서 저자가 가지는 위치는 경계인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저자의 위치가 잘 드러나는 지점이 팬데믹방역에 대한 평가 같은 것이다.

전 세계의 모범으로 추앙받는 K-방역은 그 신속성과 시스템, 효율성으로 인해서 전 세계의 모범인 것처럼 회자되었으며, 이것을 실어나르는 온갖 유튜버들에 의해 온 국민을 국뽕에 한껏 심취하게 만들었다. 

우리 속에만 있으면 우리의 사고는 여기서 멈춘다. 

아 우리가 정말 잘했구나. 우리나라 대단한걸.... 자랑스러워

그러나 정말 그런가?

K-방역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동안 그것이 구축하고 있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혹시 우리는 완전히 망각해버린 건 아닌가?

앱을 통한 효율적인 동선의 추적은 사실상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디지털 통로를 완전히 개방해버린 것은 아닌가? 거기다 우리의 인권방어의 담장을 지나치게 우리사회가 내려버린 것은 아닌가?

백신을 당연시 하기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것의 치료에 대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다국적 제약회사나 그에 관련된 이권관련자들이 온 세계인을 백신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가?

정말 우리에게는 백신만이 정답이었나?

어른들은 그렇다 치고,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어린 시절의 3년간을 온전히 잃어버리게 할 만큼 코로나의 치명률이 높았나?

아이들의 잃어버린 3년과 방역시스템은 등가로 교환될 가치가 있었던걸까?

요양원에 있던 아프신 어르신들이 죽기전의 3년을 지독한 외로움에 맡겨버린 것은 정당했을까? 

혼자 버려진듯한 3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마지막 한달을 더 원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나 역시 온전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질문이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성이다.

질문이 멈추는 곳에서 기만과 억압이 춤추고, 권력과 힘을 가진자들의 독주가 시작된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WHO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를 점검하고 허가를 내주는 미국의 FDA, 유럽의 EMA역시 자금의 80% 이상을 제약회사들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마자 백신개발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기금 출연을 요구했던 빌게이츠,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이 자선, 기부라는 이름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이 투자로 또한 기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에 우리는 의혹의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걸까?


이 책의 가치는 타자 또는 경계인의 시선에서 우리에게 한국사회의 지금에 대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메시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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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10-08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오늘 뉴스에서 보니 청소년 자살률이 급격히 늘었다고 하더라구요. 팬데믹 영향이 큰것 같은데 이 후 우리가 무엇을 얻었고, 어떤것들을 잃었는지 생각해봐야할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10-08 23:26   좋아요 1 | URL
학교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곳인데 학교가 진짜 재미없어졌어요. 팬데믹 기간동안요. 아이들의 고립감이 아마 더 커졌을듯요. 그리고 고등학생의 경우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아이들도 정말 많아졋고요.
이게 단순히 팬데믹이 끝난다고 원상복귀되는게 아니라서 더 걱정이에요. 3년 정도를 고립되어 살아본 경험을 가진 아이들에게 다시 학교에 나와서 친구를 사귀고 하는거 귀찮고 힘든 일일 수 있거든요. 어쨋든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건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건데 그거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mini74 2022-10-08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선택하든 질문하고 비판하는 일 필요하다고 봐요 꼭 !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제목 좋아요 ㅎㅎ

바람돌이 2022-10-08 23:28   좋아요 2 | URL
제목 잘 지었죠? ㅎㅎ 이 책의 4부의 팬데믹에 대한 이야기들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에 대해서만 리뷰를 썼는데, 앞부분의 글들도 좋았어요. 프랑스 사회와 우리 사회의 차이점이나 아직 우리 사회가 더 나아가야하는 부분등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더라구요.

프레이야 2022-10-09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수정 님 책 예전에 뼛속치맛속 읽고 좋았어요.
신간이 나와서 담아두었는데 아무래도 구매각이군요.
기대됩니다. 제목도 적절하고요.

바람돌이 2022-10-09 19:04   좋아요 1 | URL
수긍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리뷰에 쓴대로 그동안 팬데믹사태에서는 저 자신도 뭔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떠밀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좋은 책이었습니다. ^^

희선 2022-10-09 0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할 때 다른 말을 해도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을 아주 안 좋게 여기기도 하지요 다른 것도 잘 듣고 다른 말도 하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말해도 저도 못합니다 다른 생각도 잘 못할지도... 그대로 믿기보다 어느 정도 의심은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릴 때는 그냥 다 믿었던 것 같기도...


희선

바람돌이 2022-10-09 19:07   좋아요 1 | URL
나와 다른 얘기를 하면 동의하라는게 아니라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면서 한번 더 나의 생각이 맞는지 돌아보라는건데 다른 생각 자체를 거부하고 비난하는게 진짜 나쁜 거 같아요. 그런 분위기가 생기면 내 생각이 있어도 말을 잘 못하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남 앞에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거 잘 못하는거 같아요. 그게 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랐기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cyrus 2022-10-09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문제를 분석해서 그것에 대해서 질문하면, 그 문제를 선호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은 질문을 ‘의혹을 제기한다’라거나 ‘꼬투리를 잡는다’라고 그래요. 그렇게 표현하면 질문하는 행위를 부정적인 뉘앙스로 보게 만들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회의주의적 자세가 필요해요.

바람돌이 2022-10-09 19: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다른 생각을 얘기하는건데 넌 왜 분위기 흐리냐 이런 태도 진짜 잘못된 태도고, 바로 이런 태도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느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게 많이 남아있잖아요.
요즘들어서는 우리가 좀더 일률적으로 생각하는데 더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양 극단에서 딱 한줄 씩 서서는 거기서 약간 벗어나면 야 너 저쪽편이지? 이런 식의 비난을 하는 분위기랄까? 그래서 이런 책이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 않나싶기도 하네요.

새파랑 2022-10-09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속한 사회를 객관적으로 보는건 정말 힘든거 같아요. 오히려 외부에서 보는게 더 정확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전 자화자찬 하면 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진짜는 조용히 있어도 알아주는건데 ㅎㅎ

바람돌이 2022-10-09 19:10   좋아요 2 | URL
그쵸?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도 많이 다른데 내가 속한 사회도 마찬가지인듯요. 그래도 우리에게는 또 이렇게 외부의 시선을 짚어주는 이도 있으니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고 회의해야 된다 싶어요.
자화자찬의 최고는 역시 국뽕이 아닐까요? ^^

페넬로페 2022-10-09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k 방역에 대해 좋게 생각했는데 자영업자들의 원성은 대단했어요. 그것이 정권이 유지되지 못한 이유의 하나일수도 있고요. 그래도 저는 그나마 우리가 잘 유지했다고 생각하는데 전염병에 걸린것이 남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초기의 지나친 대응에 대해서는 좀 지나쳤다고 생각해요^^

바람돌이 2022-10-09 22:36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의 생각이 딱 제 생각이었는데요. 이 글을 읽으면서는 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지 않을까싶은거예요. 예전에 우리가 신종플루때는 치료제가 있었잖아요. 그것처럼 코로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듣는 약이 초기에 있었는데 이게 백신으로 몰고가는 제약회사들에 의해서 사장되어버리는 얘기들이 나와요.
이런 얘기들을 읽다보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르는 너무 큰 자본주의의 악들이 우리 세계를 자기 입맛대로 만들어가는거 아닌가? 거기에 나는 휘둘려 온거 아닌가 이런 의심들을 품어보는거죠. 의심이 생겨야 공부하고 알아보고 할수 있을거 같아서요.
 
노생거 사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3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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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의 소설을 읽는 재미는 주인공의 사랑이나 서사가 아니라 주변인물들을 즐기는데 있다. 심지어 노생거사원에는 멍청한데다가 재멋대로이고 속물적인 캐릭터가 쌍으로(심지어 남매) 나온다. 이 둘의 케미를 통해 19세기를 즐겨보자.(단 거장도 어린 시절이 있음을 미리 각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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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0-07 1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점 세 개 가운데 하나는 ˝제인 오스틴˝이란 이름값일 듯합니다. 아효, 전 이 작품은 진짜 재미없게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10-07 21:16   좋아요 3 | URL
별점 하나는 제인 오스틴이 이걸 쓴 나이에, 나머지 둘은 저 진상 남매에게 줬습니다.
19세기 하이틴 소설이랄까? 하여튼 재미는 참 없었습니다. ㅎㅎ

2022-10-0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0-07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맨스필드파크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두께가 헉. 했습니다 ㅎㅎ 19세기하이틴 소설이라니 궁금하지만 참으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10-07 23:11   좋아요 2 | URL
저도 지금 맨스필드 파크 들고 있습니다. 누런 벽지랑 두권 들고 있는데 누런 벽지는 진짜 얇아서 깜놀, 맨스필드 파크는 두꺼워서 깜놀입니다.
그리고 노생거는 패스하셔도 될듯한게 19세기 하이틴 로맨스 아니고 그냥 청소년용이라는 의미라서요. ㅎㅎ

coolcat329 2022-10-08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 전작읽기 중이신가요?
저는 밀당하는 남녀 사랑 얘기는 도통 흥미가 안 생겨서 말이에요. ㅋ
근데 주인공의 사랑 보다 주변 인물을 즐긴다는 점엔 저도 동의합니다~오만과 편견에서도 저는 주책맞은 베넷 부인과 비호감 사촌 콜린스가 넘 웃겼거든요.ㅋㅋ

바람돌이 2022-10-08 20:43   좋아요 1 | URL
다음달에 읽으려는 책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여서 거기에 나오는 19세기 여성작가들 작품을 미리 읽고 있는 중이에요. 거기 나오는 책 중에 제가 읽은게 <프랑켄슈타인> 딱 한권뿐이더라구요. ㅎㅎ
제인 오스틴은 전작까지는 아니고 이제 <맨스필드 파크>랑 <설득>만 읽고 이제 브론테 자매로 넘어가 볼려구요. ^^
근데 생각보다 제인 오스틴이 재미있습니다. 로맨스를 보려면 현대 로맨스가 훨신 재밌는데, 제인 오스틴은 그야말로 19세기 인물 만물상이라고 할까요? 그걸 보는게 진짜 재밌네요. ^^

그레이스 2022-10-12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겠네요 ㅎ

바람돌이 2022-10-12 23:02   좋아요 1 | URL
재미는 좀 없어요 ㅎㅎ
 

붉은 카펫이 깔린 계단을 밟고 2층에 올라서면 테라스까지 이어진 탁트인 공간에 넓게 펼쳐진 카페 겸 레스토랑 ‘라파뷔 La Fabu‘
가 눈에 들어온다. 영화를 보고 나면 쫓기듯 지체 없이 뒷문으로나와야 하는 일반 극장에서와 달리, 누구든 이 여유로운 공간에걸터앉아, 착한 가격의 유기농 와인을 마시며, 보고 나온 영화를논할 수 있다. - P18

영화관 2층에 자리 잡은 도서관은 ‘북 리브 Boug Lib‘라는 이름의도서운동 단체가 운영한다. 누구든 세상과 나눠 읽고 싶은 책을북 리브 운동에 참여하는 공간에 갖다 놓는다. 그럼 그 책등에 푸른색 ‘Bouq Lib" 스티커가 붙고, 서가에 꽂힌다. 사람들은 그 책들을 거기서 읽어도 되고 마음 내키면 들고 떠나도 된다. 다 읽은 책은 사람들 눈에 띄는 어디에든 놔두어야 하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 그곳이 카페든 화장실이든 공원 벤치든 상관없다. 프랑스에서널리 상용화된 공공자전거 벨리브를 좇아 작명한 듯한 이 ‘책 돌려보기 운동‘은 2011년 바로 여기 몽트뢰이에서 시작된 시민운동이다. - P19

한국에서 만나는 폐지 줍는 노인들은 재생 경제에 기여한다는면에서 비슷한 목적을 나누지만, 그들을 향한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시선은 그들의 피곤한 얼굴에 더 선명한 고단함을 새긴다. 라칼리포니를 꾸려가는 노인들 얼굴에 깃든 밝은 빛은 존엄한 노년의 삶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지혜와가치를 녹여내고 펼쳐갈 공동체의 주체가 될 때, 노년의 존엄은완성된다. 그리고 뒤 따르는 세대들은 그러한 노년을 바라보며 알맞게 익어 향기를 내뿜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 P40

그에 반해 이 법이 가져다주는 이득은 명백합니다. 동네 서점이라고하는, 책이 생존하고 전달되는 데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이 법이 지켜냅니다. 이걸 없애고,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만 살아남게 만들어버린다면, 그것은 독자를 소비자로 바꿔버리는 행위예요. - P52

1975년 낙태 합법화는 프랑스에서 여성 해방을 알리는 가장 또렷한 신호탄이기도 했다. 피임 방법이 불완전하던 시절,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시킬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며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선택권을 쥐게 된 여성은 적극적으로 자기 생애를설계하는 주체가 되어갔다. 68혁명이 확산시킨 개인주의의 확대와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는 자칫 가족을 위협하는 요소로 해석되는 듯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여성이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자신의 직업적 성공에 몰두하는것에 대한 사회적 억압들이 서서히 수그러들자 비로소 출산을 강제된 의무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행복의 요소로 받아들였다. - P98

마지막으로, 여성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여성성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사회적 시선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제도적 의지가 만들어내기 힘든, 그래서 가장 어려운 대목이 이 네 번째 항목이며,
프랑스와 독일의 출산율 격차를 만들어내는 연금술의 가장 미세한 비법이기도 하다. 출산이 개인의 기쁨에 기반을 둔 선택이어야 하듯이, 육아 또한 여성이 사회적 윤리와 관성에 복종하지 않고, 여성으로서의 욕망과 엄마로서의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 P107

"마크롱 정부의 모든 정치는 가난한 사람들의 옷을 벗겨서 부자들에게 더 갖다주는 걸로 점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에 앞서 장기 실업극복과 노동정책이 성공해야 하며, 최저임금이 올라야 하고, 주거 정책이 개선되어야 한다" - P134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으로 치유는 시작된다. 그것은 진실이 갖는 치유의 힘이다.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금기의 둑은 허물어지고, 썩어가던 공동체 안에는 비로소 맑은 물이 스미며새로운 에너지가 약동한다. 미투는 그것이 시작되는 순간 거대한연대의 고리를 만들고,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에너지를 분출시킨다. - P169

전국 17개 국립대학에선 2019년 9월부터 비유럽권 학생들에대한 등록금의 대거 인상안을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학생들뿐 아니라, 대학총장협의회에서도 비유럽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차별적 등록금 인상은 강력한 비판과 저항을 불러왔다. - P173

경제적 위기에 몰렸던 사람들은 동시에 정신적 소외와 절망에처해 있었다. 이들은 노란 조끼 운동이 만들어낸 교차로라는 아지트에 모여, 비로소 사회적 가족을 만나고 인간의 공동체가 갖는 놀라운 치유의 힘을 발견했다.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커플이노란 조끼들 사이에서 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 P181

의심을 금지하는 시대는 이성의 작동을 마비시키는 시대다. 거기에 순순히 침묵하는 지식인, 묵묵히 수용하는 시민들은 질식된영혼을 방치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손상된 이성이 사회에 남긴상처는 불가역적이기에. - P203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하듯, 대한민국에도 식약처가 있고, 질병관리청이 있다. 그러나 팬데믹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는WHO다. 오로지 WHO만이 그것을 판단하고 공표할 수 있다. 그판단이 틀렸다 해도, 그것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그 어떤 권위를가진 기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팬데믹에 맞설 새로운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를 점검하고 허가를 내주는 기구는 미국의 FDA, 유럽의 EMA 정도다. WHO가 팬데믹을 선포하면, 각국 보건당국은팬데믹을 위한 국제적 공조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게 되고, FDA나EMA가 취하는 치료약이나 백신에 대한 판단을 대부분의 국가들이 따른다. - P205

"코로나 백신은 정기적으로 맞는 게될 거예요.... FDA 예산은 우리가 허가 내주는 제약회사로부터 들어오거든요. 그들이 백신을 주기적으로 놓을 수 있게 되면, 우린지속적 수입원이 생기는 셈이죠." " - P207

세상은 온전히 경쟁으로만 굴러가며, 그 경쟁을 ‘공정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 믿는 사회에선 99퍼센트의 부를경쟁에서 승리한 1퍼센트가 갖고, 1퍼센트의 부를 99퍼센트가 나눠 갖는 모순에 대해 함구한다. 결과가 아무리 개떡 같아도 그게공정한 경쟁의 결과라면 깨끗이 입 다무는 게 공정이다. 다만, 너희패자들에게 던져진 1퍼센트만큼은 루저들끼리의 경쟁에 승리하는 자에게 ‘공정하게‘ 준다. 오케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가 봉착한한국식 자본주의 가치의 진수, ‘공정한 경쟁‘의 모순을 폭로한다. - P224

코로나19 치료에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하지 못한 렘데시비르에 대해선 우호적 결론을,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이미 곳곳에서임상적 성과를 확인한 HCQ에 대해선 과도한 용량을 사용하며 무용하다는 결론을 내린 두 연구는 공교롭게도 모두 빌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은 같은 연구단체의 손에서 빚어졌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 P260

우리 사회는 부끄럽다. 정부와 부모들이 여러분들에게 한 일, 우리가선택한 일, 즉 학교의 폐쇄, 운동장의 폐쇄 등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비판하지 않았음을 최대한 명확히 말하고 싶다.
2020년, 스무 명의 20세 이하의 사람이 코로나로(혹은 코로나와 다른병과 함께) 사망했다. 반면, 같은해 152명의 14세 이하의 아이가 살해되었다. 2019년에 비하면 40명이 많은 수치다. 이 숫자는 작은 임대주택에서 고립된 채로 지내야 했던 아이들의 상황을 대변할 뿐 아니라,
넓은 집에서 숨을 곳이나 그들을 보호해줄 공간 없이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했던 아이들의 상황도 대변해준다. - P278

저자는 "기부사업은 세계화된 경제계에서 가장 번창하는 산업"이라고, 게이츠의 마르지 않는 곳간의 비밀을 설명한다. 이들의 기부는 교육, 농업, 보건 분야의 정책 영역에서 억만장자들이전대 미문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데 직접 기여하고, 상위 1퍼센트 부자들은 자신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준 구조를 더 강화시키기때문이다. 더구나, 그들은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정부와 달리국회의 논의를 거칠 필요도, 감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 "내 돈 내가쓰고 싶은 곳에 폼나게 쓴다"는 ‘기부‘란 이름의 자유로운 행위는,
그 모든 귀찮은 절차를 피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이원하는 영역의 질서를 개편하게 해주는 도구다. 정치인들처럼 시시때때로 표를 구걸할 필요도, 가진 권력을 하루아침에 잃을 것을염려할 필요도 없는 그들은 유아독존의 존재다. 현명하게도 게이츠 재단은 학계와 주류 언론, NGO에도 넉넉하게 선의를 베풀어온 덕에 웬만한 잡음들을 소거할 수 있었다. - P295

2000년,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워 자선사업이라는 우회통로를 통한 사업전략을 찾아낸다. 그는 무기제조업, 몬산토-바이어 등의 농화학기업, 제약회사,
정유회사, 패스트푸드 체인 등에 투자해 얻은 배당금으로 교육,
GMO 농업, 질병 퇴치 등에 나섰고, WHO를 비롯한 수많은 의학연구소와 대학 등에 후원해왔다. 그가 투자해온 제약회사들의 이름은 길리어드, 화이자, 노바르티스 등 소위 빅 파마다. 그의 자선사업은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에볼라, 에이즈, 결핵, 소아마비 등의퇴치를 위해 자신이 투자해온 제약회사들의 백신을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즉, 자선사업이라는 구실로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성장을 돕고, 거기서 나오는 이익을 취해온 셈이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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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한 소설의 여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에게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대체 누구에게서 보호와 존경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 P42

 우리끼리는 서로를 저버리지 말자. 우리는 상처 입은 몸이다. 우리의 작품들은 세상의 어떤 다른 문학 기관이 내놓은 작품보다 광범위하고 가식없는 즐거움을 주어 왔음에도, 어떤 종류의 글보다 폄하되었다. - P42

그녀는 자신의 무지가 진심으로 부끄러웠다. 부끄러워할 일을 부끄러워해야지! 친해지고 싶다면 늘 무식해야 한다. 아는 것이 많다 보면 남의 허영심을 자극하지 못하므로,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늘 이를 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여성이 그러한데, 불행히도 제법 식견이 있더라도가능한 한 그것을 숨겨야 할 것이다. - P143

친애하는몰런드 양, 어쩌다가 그런 무시무시한 의심을 다 하셨는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판단을 내렸죠?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와 시대를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영국인이고 또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기억해 보세요. 당신 자신의 이해력과 현실 감각에 비추어 보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당신 자신의 관찰에 비추어 보세요. 이런 잔혹한 일을 하라고 우리가 교육을받았나요? 우리의 법이 그걸 그대로 둘까요? 이 나라가 어떤나랍니까? 사회적, 문학적 관계가 뿌리내리고 있고 모든 사람이 자발적 감시자인 이웃에 둘러싸여 있고 사방으로 뻗은 길에 신문이 안 가는 곳이 없는 나라아닙니까? 아무도 모르게감쪽같이 그런 일을 저지를 수는 없는 겁니다. 친애하는 몰런드 양,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건가요?"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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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오랫만에 책을 던져버리고 친구들과 야외로 산책을 갔네요.

울산 대왕암(경주 문무왕이 잠든 대왕암이 아니에요. ^^)으로 가서 그 유명한 출렁다리를 건너 슬도까지 걸어갔습니다.



앗 이 사진은 렌즈를 제대로 안 닦아서 희미함요. ㅠ.ㅠ 

이 출렁다리의 길이가 무려 300m

쫄보인 저는 엄청나게 덜덜 떨며 건넜어요. 

참으로 다행인건 이 길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거.... ㅎㅎ

그냥 체험삼아 딱 한번만 건너지 다음에 다시 건너지는 않을듯합니다. 무서웠어요. ㅠ.ㅠ

중간에 아래 내려보다가 진짜 휘청하면서 쓰러질뻔.....


날이 생각보다 더웠지만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산책 길이 즐거웠습니다.








슬도에 도착!

예쁜 등대도 맛난 밥집도 그리고 예븐 카페들도 다 있네요. 







카페 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참새 한마리가 자꾸 놀러와요.

얘들은 사람도 겁내지 않네요. 



날이 좀 시원해졌나 싶었는데 어제는 좀 많이 더웠습니다.

하루종일 걷고 다닌다고 힘들었는지 진짜 오늘 5개월만에 처음으로 늦잠 잤어요. 

일어나서 시간이 아침 10시인거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예전에 건강할 때는 휴일에는 무조건 자던 늦잠을 말입니다. ㅎㅎ

덥긴 했지만 햇빛 잔뜩 받고 친구들과 내내 투닥거리면서 길을 걷는건 뭔가 굉장히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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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3 16: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남쪽 지방 울산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서울은 무섭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돌이님 10월의 여행 청명한 푸른 가을 하늘 처럼 멋집니다 ^^

바람돌이 2022-10-03 16:36   좋아요 4 | URL
저도 대왕암공원은 몇번 갔지만 슬도까지 걸어 산책한건 처음이었는데 풍경이 아주 멋졌어요.
서울은 비가 많이 오는군요. 여긴 그냥 부슬부슬정도입니다.
날이 아직 좋을때 여기저기 가까운데 산책 다녀볼려구요. ^^

mini74 2022-10-03 16: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참새 깜찍합니다 ㅎㅎ 전 저 다리 못 건널듯 합니다 ㅎㅎ 눈이 시원해지는 파란 하늘이네요 ~

바람돌이 2022-10-03 16:37   좋아요 3 | URL
친구들이 다 건너서 그냥 할 수없이 건넜습니다. 저 혼자였으면 진짜 안 건넜어요. ㅎㅎ

페넬로페 2022-10-03 16: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울산 대왕앙, 슬도 메모합니다.
정자바닷가와는 다른 곳인가요?
저도 고소공포증 있어 출렁다리 못 건너겠어요^^

바람돌이 2022-10-03 16:38   좋아요 4 | URL
정자바닷가는 울산 대왕암에서 포항쪽으로 20km정도 더 가야해요.
대왕암 보고 정자 바닷가가서 산책하다가 회먹고 해도 되죠. 저도 고소공포증 약간 있는데 진짜 사람들이 너무 많이 걸어서 앞사람 등만 보고 가니 가지긴 하더라구요. ㅎㅎ

호우 2022-10-03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 너무 예쁘네요. 참새도 귀엽고. 새는 금방 날아가버려서 사진 찍기 힘든데 잘 찍으셨네요. 아주 귀여워요.

바람돌이 2022-10-03 16:39   좋아요 1 | URL
이 참새가 안 날아가고 우리 옆에 자꾸 앉아서요. 사람들이 저 안해치는거 아는거 같았어요. ^^

단발머리 2022-10-03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슬도에 가봐야겠네요! 하늘이랑 바다, 그리고 바위들이 절경이네요. 게다가 예쁜 카페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퍼펙트입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10-03 21:49   좋아요 1 | URL
어제는 파도가 빛을 받아 바다에 빛의 장벽이 세워진 것 같았어요. 어떤 느낌인지 잘 안오시죠?
이게 사진으로는 안 찍히는지라.... 제 표현력의 한계가... 하여튼 바다는 볼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대왕암에서 슬도까지 산책길 추천합니다. 그런데 제가 부산에 사니까 늘 보고 가는 곳이라서 안올려서 그렇지 부산에 바다쪽 산책길이 더 예쁜데 많아요. ^^

새파랑 2022-10-03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산 출렁다리 가보고 싶네요. 전 저런 다리 건너는게 재미있더라구요 ㅋ

바람돌이 2022-10-03 21:50   좋아요 1 | URL
많은 분들이 좋아하셔서 진짜 많이 건너더라구요. 저는 재미없어요. 그냥 친구들이 건너서 따라갔을뿐.....

꼬마요정 2022-10-03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도 너무 예쁘고 참새도 너무 귀엽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되네요.
바람돌이님 덕분에 저는 지난 목요일에 사유원에 다녀왔어요. 진짜 좋더라구요. 좋은 곳, 좋은 책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22-10-03 19:15   좋아요 3 | URL
요정님 사유원 이야기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세한 페이퍼 부탁드려요 ㅎㅎ 사진도요.

바람돌이 2022-10-03 21:51   좋아요 2 | URL
어머낫 꼬마요정님 사유원 다녀오셨군요. 저는 단풍들때 가려고 10월 말에 예약해뒀어요.
꼬마요정님 사유원 이야기 진짜 기대할게요. 프레이야님 못지않게 기다리겠습니다. ^^

꼬마요정 2022-10-04 21:36   좋아요 1 | URL
어머 이렇게 후기를 기다려주실 줄 몰랐네요. 최대한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너무 좋아서 저도 단풍 들 때 또 가려고 계획 잡았답니다.

감은빛 2022-10-03 1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 전에 저 대왕암 공원에 갔었어요. 공원이 제법 좋더라구요. 슬도로 가는 출렁다리도 그 근처에 있나봐요. 거긴 못 가봤네요.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찾아볼게요.

바람돌이 2022-10-03 21:52   좋아요 2 | URL
저 출렁다리는 대왕암공원입구쪽에서 대왕암으로 가는 길에 생겼어요. 생긴지 오래지 않아서 예전에 오신분들은 못보셧을거예요. 요즘 핫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10-03 1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울산 대왕암 다녀온지가 언제였는지?^^
애들 어릴 때 한 번 가봤었어요.
출렁다리도 있는지? 슬도가 있었는지? 그때는 그게 없었던 듯 합니다.
근처 해송 둘레길이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여전히 바위랑 바다는 아름답군요.
어젠 날씨가 엄청 덥고 화창하고 그랬었죠ㅋㅋㅋ

바람돌이 2022-10-03 21:53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에 오랫만에 다녀왔어요. 예전에는 저도 대왕암까지만 갔다왔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출렁다리도 생기고 슬도까지 산책길도 잘 닦여져서 걷기 좋더라구요.
어제는 그늘에 있으면 괜찮은데 햇빛이 진짜 따가웠어요.
오늘 비오고 흐린거 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려나보다 싶네요. ^^

coolcat329 2022-10-03 1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너무너무 좋네요.
슬도라는 곳이 있군요. 대왕암도 첨 들어보고 참 ㅠ
근데 참 아름답고 사진도 잘 찍으셨어요.
이런 곳은 그냥 혼자 가서 바람쐬다 오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2-10-03 21:54   좋아요 1 | URL
혼자 가서 바람쐬기는 안좋은게 사람이 너무 많아요. ㅠ.ㅠ
평일에 가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일단 관광버스가 너무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ㅠ.ㅠ

프레이야 2022-10-03 1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왕 슬도 저는 초겨울 바람 엄청 불던 날 갔었어요. 날려갈 뻔 했어요. 울산 대왕암에서 언제 저런 출렁다리가 슬도까지 생겼죠.
300미터나 후덜덜.
바람 햇살 좋은 날 잘 다녀오셨네요
사진도 멋져요

바람돌이 2022-10-03 21:55   좋아요 1 | URL
동해 바닷바람 장난 아니죠. 저는 작년에 제주도 성산에서 바닷바람에 날려갈 뻔했어요. ㅎㅎ
요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어제도 진짜 사람이 많더라구요. 조금 한적한 평일이면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산책하기 좋은 코스였어요.

그레이스 2022-10-03 1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슬‘은 무릎이라는 뜻일까요?
여기를 다녀오면 무릎이 아프다? 아님 무릎처럼 생겼다?...ㅋㅋ 아무말 중입니다.
너무 예뻐요~~
거문고라는 뜻도 있네요 ㅋㅋ

그레이스 2022-10-03 19:43   좋아요 3 | URL
파도가 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나서 슬도라고 한다고... 지금 보고 왔어요~~

바람돌이 2022-10-03 21:57   좋아요 3 | URL
거문고 슬자 맞아요. 근데 파도가 쳐도 거문고 소리는 안나고 그냥 파도소리만 나던데요. ㅎㅎ
솔직히 슬도는 섬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그냥 바위인데 그걸 방파제로 연결해놓고 등대 만들어놨어요.
그래도 가는 길에 물이 너무 맑아서 너무 예쁘더라구요. ^^

난티나무 2022-10-04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울산 바다~
저는 부산의 산책길이 궁금해요.^^ 나중에 소개해 주세요~

바람돌이 2022-10-04 20:42   좋아요 2 | URL
난티나무님한테는 그리운 풍경일수 있겠네요. 다음에 해운대 달맞이랑 오륙도쪽이랑 산책가면 사진찍어 올게요. 요즘은 영도쪽이 핫한데 저는 집에서 너무 멀어서 안가요. ㅠ.ㅠ

희선 2022-10-05 0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렁다리가 삼백미터라니 기네요 백미터도 길 듯한데... 한번만 가면 돼서 다행이네요 왔다 갔다 하기엔 좀 좁기는 하네요 바다와 하늘 멋집니다 친구분들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함께 저런 곳에 갈 친구가 있어서 좋으시겠습니다 앞으로도 바람돌이 님과 친구분들 잘 지내시겠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07 21:31   좋아요 0 | URL
출렁다리가 진짜 길어서 저도 건너기 싫었어요. 근데 또 제가 남들이 하면 따라쟁이라서 그냥 묻혀갔어요. ^^
오래된 친구들이 있어서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알라딘에서도 점점 오래된 친구들이 생겨서 좋으네요. 희선님도 제 친구잖아요. ^^

yamoo 2022-10-05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산에 대왕암이란곳도 있군요! 문무왕릉은 가봤는데...대왕암이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 멋진 다리도 있구요. 다리에서 본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슬도...너무 멋진데요~ 담에 울산갈 때는 슬도에 꼭 들려봐야 겠어요! 사진들이 너무 기가막히게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10-07 21:34   좋아요 0 | URL
삼국유사에 의하면 문무왕의 왕비를 이곳 바다 바위에 묻었다는데 솔직히 신빙성은 별로 없는듯합니다. ㅎㅎ
경주 문무왕릉도 사실 진짜 거기 바다 한가운데 바위가 무덤이 맞는지는 알수가 없는것처럼요.
울산 대왕암은 주변 산책로 조성을 하기 좋아서 아예 울산시에서 오랫동안 공원으로 조성을 했네요. 그래서 하루 나들이 하기 딱 좋은 곳이 되었습니다. 사진은 카메라 들이대면 그냥 나옵니다. ^^

psyche 2022-10-07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친정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대왕암 갔었어요.
친정 아버지께서 손주들에게 울산 현대 자동차 투어를 시켜주고 싶어하셔서 부산 갔다가 울산 시티 투어를 했었죠. 그때 비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왔는데 건조한 지역에 사는 저희 아이들은 비 온다고 신나서 대왕암에서 우산도 안 쓰고 뛰어다니고 저는 아이들 미끄러져서 넘어질까 봐 잡으러 뛰고....ㅜㅜ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도 다른 거 본 건 다 잊어버리고 비 온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예쁜 등대와 카페가 있는 슬도지만 300미터 출렁다리를 건너야 한다니 저는 못 갈 거 같아요.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ㅜㅜ


바람돌이 2022-10-07 21:37   좋아요 0 | URL
300미터 출렁다리 안건너도 돼요. 그냥 산책길도 있어요. ^^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앞사람 등만 보고 가니까 건널만 하더라구요. ^^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 마음이 너무 좋네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건 따로 있지만, 그건 뭐 어쩔 수 없는거구요. 저희집 애들도 어릴 때 어디든 데리고 가면 똑같았어요. 뭐 먹은거만 기억한다든가, 뛰어다녔던것만 기억한다든가.... 그게 다 추억이잖아요.
제 글의 사진들이 불러일으킨 추억이 프시케님을 잠시 행복하게 해주었다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