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오스의 바위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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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민 말루프의 책 3번째

이렇게 적는 이유는 이 작가가 벌써 나에게 올해의 작가로 낙점받았기 때문이다. 번역된 소설 2권 <동방의 항구>와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을 지금 앞에 두고 있는데 이걸 지금 읽어야 하나, 더 아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민 말루프의 책 중에서 <타니오스의 바위> 이 책이 정점이 아닐까라고 짐작해보는데 그건 남은 책 2개를 다 읽고 얘기하자.


  <레오 아프리카누스>에서 레콩퀴스타시대 스페인과 아프리카, 이집트, 오스만 제국, 로마를 횡단한 주인공이 등장했고, <사마르칸트>에서는 11세기 중앙아시아가 배경이었다. 이번 <타니오스의 바위>는 19세기 중반 작가의 고향 레바논이다. 물론 작가는 수도인 베이루트 출신이고, 이 소설의 배경은 레바논 동쪽의 산악지대이지만 서울이 고향이든 태백이 고향이든 결국 내 나라 내 고향 아니겠는가? 그래서인지 앞의 어떤 작품들보다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레오 아프리키누스나 사마르칸트가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어낼 수 있었다면, 이 책은 여행자 모드가 아니라 그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감정에 이입해서 읽게 된다.


  책 날개에 나오는 소개에서 보다시피 작가인 아민 말루프는 레바논 출신이다.오랜 옛날 역사책에서 배운 바로는 지중해 해상무역을 장악했던 페니키아가 있던 곳이고, 한 때 중동의 파리로 불리며 아름다움과 번영을 구가하던 나라다. 그러나 1975년에서 1990년까지 레바논 내전을 겪으면서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참혹한 내전을 피해 망명을 떠나야 했던 나라이고 작가인 아민 말루프 역시 그 시절 프랑스로 망명했다. 땅넓이는  남한과 거의 같고, 인구는 5백만어림이다. 그런데 그 5백만 중에 100만이 자기 땅을 떠났다. 그 내전이 얼마나 참혹했을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타의에 의해 자기 땅에서 살 수 없게 된 사람에게 나는 왜 내 고향, 내 땅에서 쫓겨나 지금 여기로 떠나왔나는 결코 떼놓을 수 없는 질문일거다.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건 그저 여기 내 땅에 나와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들과 웃으며 아웅다웅하며 사는게 아닐까? 어딜 떠나든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아마도 작가에게 이 이야기는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였을거라 짐작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무엇을 잘못했을까? 대답을 찾고 싶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19세기 중반은 레바논 산악지대에서 시작한다. 이 곳에는 타니오스의 바위라 불리는 왕좌처럼 견고하게 생긴 바위가 있다. 타니오스 키크라는 사람 아니 19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바위다. 산악지대 한 마을에서 전해오는 전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첫 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타니오스의 개인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으니 그 이야기는 책을 읽을 사람을 위해 남겨두기로 하겠다. 다만 그 바위의 전설에서 시작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그리고 왜 이 바위가 전설로 남게 되었는지를 이야기의 끝까지 읽지 않으면 너무나 궁금한 그 이야기의 진실을 알 수 없으므로 결코 독자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만 해두자.


  레바논 지역은 19세기 중반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는다. 다만 레바논 동쪽의 산악지역은 오스만 제국의 입장에서 먹을 건 별로 없으면서 복속시키는 데는 공만 많이 들어가는 지역이라 오스만 제국의 보호를 인정하면 지역 토호들의 독립적인 지배를 인정하는 수준의 보호령 정도 되는 지역이다. 타니오스가 태어난 마을은 겨우 300여가구 정도의 작은 크파리야브다라는 마을로 지역 토호인 샤리크가 다스리는 지역이다. 샤리크는 지배자로서는 꽤 괜찮은 사람이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존경한다. 그렇다고 그가 이상적인 통치자라는 것은 아니다. 여자를 너무 좋아해 은밀하게 마을 여자들을 범하고, 사람들은 은밀하게 행해지는 그 행위에 대해 그저 눈감고 모르는 척하며 그래도 마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노력하는걸로 만족하는 것이다. 샤리크가 마을을 통치하는 방식이나 마을 사람들이 샤리크에 대해 품고있는 마음들의 표현이 너무 그럴듯해 아마도 실제로 이 시대 마을들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싶기도 했다. 


  샤리크에 대해 인상적인 대목 중 하나가 마을의 어린 소녀가 마을 사제의 아들과 약혼을 했는데, 이놈의 자식이 도시로 공부를 하러 가더니 로마 카톨릭 사제에게 흠뻑 빠져서 결혼을 하지 않고 로마에 가서 성직자가 되겠다는거다.(이 동네는 카톨릭의 일파로 편입된 마론 기독교를 믿는데, 이 기독교는 성직을 세습하고, 결혼을 한다.) 어린 소녀가 샤리크에게 와서 약혼자를 설득해줄것을 요구하자, 샤리크는 마을의 사제를 불러 말한다. "내가 이슬람으로 개종을 하고 싶었는데, 마을 사제인 너의 얼굴을 봐서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너의 아들이 로마로 간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너 죽고 나면 우리 마을엔 더 이상 사제가 없으니 내가 이슬람으로 개종해도 되겠다"라고 폭탄을 날려버리는거다. 놀란 사제는 아들을 불러들이고 원래의 약혼자인 어린 소녀와 결혼을 시키는 것이다.


  책 속 아주 짧은 에피소드인데 샤리크라는 토호가 마을을 다스리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어쨌든 마을은 평화롭다는 것이다. 위기가 있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살아간다. 옆마을인 이슬람교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고 감정 때문에 유치한 복수를 하기도 하지만 나쁘지 않다. 물론 자신의 출생에 대해 고민하는 사춘기 타니오스의 고민도 있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뒤집히지는 않는다. 


  이런 마을이 뒤집히는 것은 결국 외세의 개입이다. 오스만 제국으로 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이집트는 프랑스와 손잡고 레바논 산악지역을 장악하고자 한다. 이 지역이 이집트가 영향력을 높이는데 길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대를 파견하고 지역 토호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온갖 음모들이 진행된다. 지역 토호들은 누구나가 살아남기 위해서 어딘가를 선택해야 되고 그 선택들은 정보가 없는 이들에게는 그저 우연에 의해서, 또는 당장의 힘의 우위에 의해서 결정될 뿐이다. 마을이 무너지는 과정과 외세가 밀려오고 간섭이 심화되는 과정, 그리고 샤리크의 지배가 무너지는 과정은 한 시대가 끝나는 장엄한 슬픔을 보여준다. 한 마을의 무너짐에서 레바논 지역 전체의 무너짐이 오버랩되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영웅이 될 수 있을거라 믿었던 19살 소년이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위에서 사라지는 모습은 거대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20세기에 레바논을 떠났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날 때 바로 그 타니오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없었던 그 마음을 독자는 이 한 마을의 몰락에서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역사책은 이런 사건들을 잔인하게도 몇 줄의 기록으로 남길 뿐이지만, 그 속에 살아갔던 사람들에게는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것도 전혀 없었던 거대한 슬픔의 기록을 모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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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16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께 올해의 작가로 선택받았다니 이 작가가 다르게 보이네요. 레바논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그냥 제 머릿 속에 중동은 하나의 큰 덩어리, 하나의 문명으로만 인식되어서요. 제 안의 오리엔탈리즘이네요.
5백만 인구 중에 백만명이 자신이 살던 땅을 떠나게 되었다니 그 곳에서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전쟁의 고통이 여전한 그 지역이, 그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마주했던 고통이 얼마나 무거울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아민 말루프를 기억해 두어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9-16 19:15   좋아요 0 | URL
이 작가 너무 좋습니다. 오늘 동방의 항구들 다 읽었는데 이건 좀 별로네 하다가 마지막 러브 모드에서 폭풍같은 감동이.... ㅎㅎ
지금 마지막 5번째 소설도 막 두근거리며 읽고 있어요. 강추강추입니다.

페넬로페 2025-09-16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돌이님께서 올해의 작가라고 평하시기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섞여 있는 거더라고요.
레오 아프리카누스부터 읽어야 겠어요.

바람돌이 2025-09-16 19:17   좋아요 1 | URL
역사와 문화라면 이 작가는 무조건 취향에 맞을거예요. 모든 책이 다 좋았습니다. 저는 지금 번역된 소설 중 마지막 남은 마니를 읽을 까 말까 고민 중이에여. 나온지 너무 오래돼서 절판인데다가 중고도 어찌나 책 상태들이... 좋을 수가 없어서 어쩔까하고 있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5-09-18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의 올 해의 작가.
아민 말루프.✍🏻
타니오스의 바위,
동방의 항구,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덕분에 이렇게 새로운 작가, 새로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람돌이 2025-09-18 20:27   좋아요 1 | URL
올해의 작가님 일단 나온 책은 다 읽었습니다.
괜찮은 순서로 타니오스의 바위 1등
그 다음은 레오 아프리카누스, 사마르칸트, 동방의 항구는 순위를 매기기 힘들게 다 좋았구요.
마지막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은 음.... 좀 별로였습니다.
앞으로 이 작가님 남은 책들도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젤소민아 2025-09-19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은 아민 말루프 전문비평가~~~저도 지나칠 수 없게 하시는 힘! 눈여겨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9-19 09:17   좋아요 0 | URL
이젠 새로 번역될 글을 기다려야 해서 울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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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처음인 당신에게 - 제대로 알고 즐기는 옛 그림 감상법
이장훈 지음 / 미술문화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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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에 대한 쉬운 개설서가 드문데 매우 귀중한 책이 나왔다. 동양화의 기본 개념, 기법 등 기본 지식이 쉽게 분류가 잘되어 설명되어 있다. 또한 서양화와 다른 동양화의 특징과 사고방식, 시대정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한중일의 각각의 미술의 계보와 공통점, 차이점이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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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09-12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엔날에 동양화에 대한 쉬운 개설서가 좀 나왔었습니다. 근데 대개가 비슷비슷한 내용. 전 아직도 동양화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

바람돌이 2025-09-12 09:43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이래저래 좀 봤었는데 어렵거나 체계적이지는 않고나 뭐 그랬었어요. 이 책은 정리가 쉽게 잘 되어있어 좋았습니다. 전 뭐 동양화든 서양화든 다 어려운데 그래도 한국미술 분야는 보면 좀 감이 오는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5-09-13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책이 나왔군요. 저같은 사람에에게 미술 공부가 되겠는데요.^^

바람돌이 2025-09-15 18:48   좋아요 0 | URL
저도 동양화쪽은 잘 몰라서 기본 공부가 되었습니다. 뭐 그래도 잘 모르는 건 매한가지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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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당황스러웠다. 그 이유가 말하기 좀 민망한데....

 음 이 책은 장르로 구분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로맨스인데, 원래 로맨스는 내가 여주에 감정이입을 하고 빙의를 하며 느끼는 짜릿함이 기본인데 말이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엄마 모드가 되는거다. 그러니까 얘들 연애하는걸 보는데 이건 무슨 내가 여주인공이 아니라 우리 딸 보듯이 얘들을 보고 있는거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로맨스가 아니라 성장 소설이 돼버린 느낌? 갑자기 내 나이가 너무 슬퍼졌다. 


  그러니까 이 글은 결국 라떼는으로 시작하는 글이 되어버릴 듯하다. 그놈의 라떼는의 꼰대력에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들한테는 미리 사죄를 드린다. ㅠ.ㅠ


  시작이다. 나 때는 결혼은 당연하지는 않지만, 그러니까 좋은 상대가 없으면 안할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사귀면, 혹시 혼전 임신이라면 딱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결혼하는 시대였다. 결혼 자체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질 수 없었던 시대랄까? 그래서 여기 주인공들처럼 연애와 섹스와 결혼이 거의 동의어였던 때라고 하겠다. 이건 사실 인생을 운에 맡기는 것에 가까운데 젊은 시절 만난 이를 제대로 검증없이 결혼이라는 어마무시한 관계로 골인하게 함으로써 실패할 확률이 다분히 높은 상황이다. 남의 집 일을 다 모르니 확률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내 주변만 보더라도 남편과 제대로 교감을 나누고 잘 지내는 집이 딱히 많지 않다. 결혼을 그냥 했으니 사는 것도 그냥 사는거다. 그러다가 바람도 피고, 이혼도 하고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감당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으니 대부분은 그냥 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이 연애와 결혼에 대해 신중한건 긍정적이라 하겠다. 이건 딱히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 세대가 일반적으로 그런 듯하다. 우리집 딸래미들을 보더라도 연애가 결혼으로 반드시 간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이런 세태나 생각은 바람직하다. 세상사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게 어디 있겠는가? 책에서 아일린과 사이먼이 사랑을 느낀 어린 시절 미성년자를 벗어나자 마자 만약 결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확률 99.99%로 미친 듯이 싸우다가 이혼했다에 100원 건다. 애정에 목마르고 자존감 빵이면서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는 못한 아일린과 아빠가 딸을 보듯이 다 보듬어 안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이먼이라면 아일린은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그런 아일린을 안타깝게 바라만 보다가 지치는 사이먼 상상이 가지 않나?  


  그러니까 결혼이 신중해야 한다는 건 맞다. 그리고 반드시 결혼해야 사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도 맞다. 다만 연애는 사람을 지치게 하는 면이 있다.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연애는 처음에는 설레고 생각만 해도 입이 벌어지고(이것도 내가 다 경험해봤다.) 좋아 죽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상대에 대해서 불만이 생기는데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전제가 있는 한 언제나 연애는 불안하다. 연애의 과정에서 소모되는 심력이 너무 어마어마하다. 오래된 연애가 헤어짐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래서다. 다들 지쳐서 헤어진다. 그래서 더 힘들고 지겨워지는 것이 괴로울 때 결혼이라는 다른 형식을 만든다.


 주인공인 아일린, 앨리스, 사이먼, 그리고 펠릭스 이 모두는 마음과 자존감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사실 결핍없이 성장하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부모가 어떻게 키워도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다들 결핍을 가지고 살아간다. 차이는 그것을 자기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정도인가 아닌가일 뿐이다. 그래서 이 결핍덩어리들의 좌충우돌에 마음이 짠해지고 마는 것이다. 


  앨리스는 데이팅앱을 통해 만난 전혀 모르는 남자와 사랑을 한다. 아일린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옆에 있었던 오래 된 친구와 사랑을 한다.우리가 사랑을 할 때 그 사람을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알았느냐에 상관없이 그저 사랑을 시작한 그 순간부터 불안은 시작된다. 그 불안은 상대에 대한 불안이 반이고 자기 마음에 대한 불안이 반이다.


그 또는 그녀는 나를 사랑하는걸까?

나는 그 또는 그녀를 사랑하는걸까?


  내 마음이 의심스러운 만큼 상대의 마음도 의심스럽다. 결혼의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고, 동화속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가 허구라는 것도 다들 알고 있기에 이 불안은 사랑하면 할수록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모든 낭만적 사랑은 끝이 있기 때문이다. 낭만적 사랑의 끝은 생활이다. 관성이나 무덤덤한것과는 좀 다르다. 그런데 그 끝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남편을 보고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면 심장병이거나 울화병일 가능성이 많으니 빨리 병원 가보라는 농담이 농담이 아니다. 사랑의 끝이 이렇게 정해진거 같은데 사랑하는 동안은 누구도 그 결말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전지대에 머물고 싶어히는지도 모르겠다. 헤어지면 아쉽겠지만 내 삶을 흔들 정도는 아닌 딱 그만큼의 거리(앨리스), 헤어질 일이 없는 오래된 우정의 관계(아일린)에 집착하는거다.


  그러나 관계란건 변한다. 아무리 기를 쓰고 그 자리에 있으려해도 그런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일린은 연인은 끝이 있지만 친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언젠가 지친 사이먼이 마음을 다하는 다른 연인이 생기고, 그들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아일린이 생각하는 친구 관계와 사이먼이 생각하는 친구관계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친구도 연인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마음이 상해서 더 이상 보지 않을 수 있다. 아일린과 앨리스가 그 위기까지 가는걸 보면 말이다. 둘 사이가 봉합되는건 펠릭스덕분이었다. 둘 만 있을 때 그렇게 부딪혔다면 이 둘은 아마도 이후 오랫동안 결별했을거다. 결국 연애든 친구관계를 유지하든 그 관계에 끝이 올 수 있다는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국 아일린이 모르는 건 자기 마음이다. 내가 연인관계가 되어서 더 이상 사이먼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게 되면 어쩌지? 나의 안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사이먼이 그걸 보고 나에게 실망하면 어쩌지? 결국 아일린의 망설임은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아일린에게 아이고 아일린아 너 괜찮은 애야.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 네가 경쟁자로 여기는 캐롤라인인지 하는 어린여자하고 비교 안해도 돼라고 말해주고 싶은거다. 그리고 끝이 보이는 사랑이지만 그 끝에는 새로운 관계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거다.


  그럼 사이먼은 좋은 남자이기만 한걸까? 전형적인 욕구 억제형이다. 그냥 평범한 남자아이라면 이들은 미성년에서 벗어나자 마자 혼전임신하고 결혼했을거다. 그런 면에서 사이먼 이 녀석 참 괜찮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이먼이 아일린에게 취하는 행동을 보면 이건 진짜 아빠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도 그런 모습에 대해 약간 자아도취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난 언제나 네편이야, 난 네가 원할 때는 항상 네 옆에 있어. 사이먼의 포지션은 항상 네가 원하면이다. 여기서 자신의 욕망이나 감정은 언제나 제2선으로 물러난다. 아 정말 좋은 사람일까? 인생은 내가 항상 우위에 서서 상대방을 보살필 수 있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지금은 사이먼이 나이가 더 많고, 돈도 더 잘 벌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하지만 만약 어느 순간 그 관계가 역전된다면 저 사이먼은 땅굴파고 들어가서 안 나올 인간이다. 인간이 몰락하는거 그리 어렵지 않다. 사이먼이 정말로 제대로 사랑을 하려면 아일린을 보살펴주고 무조건 배려해줘야하고 모든걸 자신이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연애든 결혼이든 타인이 같이 산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어렵지만 같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거외에는 사실 방법이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함께라는거다. 그리고 함께라는 말에는 기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홀로 서는 사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사실은 정말로 강한 사람이다. 


  그러면 연애든 결혼이든 그 끝에서 만나는 새로운 관계는 뭘까? 뭐라고 정의하긴 참 어렵다. 그리고 남들의 경우는 내가 알 수 없는거고 결국 내 얘기다. 나와 남편은 4년을 절친으로 지냈다. 대학시절이었으니 하루의 대부분을 붙어 있을 정도였고, 각자의 연애사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절친이었다. 어쩌다보니 결국 연인이 되었고 이후 6년을 더 연애를 했다. 그런데 연인이 되고 한 1년쯤은 정말 볼 때마다 좋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관계에 결국 끝은 왔다. 연인이 된 남자는 내가 원하던 남자가 아니었다. 만인에게 좋은 사람인 남자가 내 연인이 되었을 때 딱히 연인으로서는 좋지 않다.(지금도 나는 심술이 날 때는 연애할 때 나에게 섭섭했던 것들을 무기로 내밀어서 원하는걸 쟁취한다.) 하지만 나에게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나만 봐줬으면 좋겠는 그 마음을 나는 잘 표현하지 못했다. 당연히 없어보이니까... 연애감정에서 우위에 서야 하는데 사랑과 관심을 구걸하는건 너무 자존심 상하니까... 그 결과는 돌려서 말하거나 다른 트집을 잡거나 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이 남자 진짜 눈치를 못채는거다. 니가 왜 화를 내는지 정말 모르겠다는거다. 남자들은 그런걸 모른다는걸 그 때는 몰랐다. 그래서 헤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오랜 시간의 힘으로 결국 결혼을 하기는 했다. 결혼에 이른 것은 서로가 아니 내가 내 감정이나 원하는걸 자존심 내려놓고 솔직히 얘기하는데서 시작되었다. 나 역시 아일린과 똑같은 감정을 느꼈고 그것이 관계의 파국으로까지 갈 뻔 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그래서 결혼은 끝이었을까?: 아니다. 나는 무자비하게 솔직해졌고(솔직하고 날 것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못알아듣는 남자니까), 남편은 꽤나 당황했고 그런데 결혼했는데 물릴 수는 없고... 이렇게 말하면 결혼이란 제도는 진짜 아니다 싶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결혼 이후 내가 느낀 희안한 감정이 진짜 말 그대로 안정감이었다. 영원한 내 편이 생겼구나, 혼자서 뭐든지 다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감정을 안정감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게 진짜 내게 편안함을 주었던 것 같다. 이래서 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듯.... 그 이후의 과정이 순조로운가 하면 당연히 아니다. 결혼은 내가 모르는 무수한 관계 특히 가족관계가 정말 무례하게 내 영역을 침범하고 들어오는 것이고, 아이가 생기면 육아노동이라는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어 아이 기를 때는 정말 남편에 대한 애정이고 내편이고 뭐고 결혼초에 느꼈던 감정? 안정감? 편안함이 뭐예요? 나는 죽을거 같은데? 그런데 적어도 이 시기를 같이 힘들었다면 또 다른 감정과 관계가 생긴다. 굳이 이름붙인다면 동지애라고 할까? 어려운 시기를 어쨌든 같이 헤쳐왔다는 느낌? 그런데 가슴은 두근거리지 않지만 이 동지애가 참 괜찮다. 지금은 우리가 서로에게 하는 가장 큰 소망은 먼저 죽지마, 나는 당신과 늙어가는 것도 같이 하고 싶어라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결혼은 선택이라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그 선택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아일린과 사이먼아, 앞으로 너희들은 앞으로 무수히 내가 진짜 이 사람을 사랑하는게 맞나? 저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게 맞나? 아니면 저게 사람은 맞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 아마 거의 그렇겠지만 - 그럼에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자괴감의 늪에서 버텼던 시간만큼 더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관계의 변화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 아니 꽤 괜찮을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앨리스와 펠릭스의 관계, 앨리스와 아일린의 관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이만 총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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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11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돌이 님, 이건 또 신선한 접근이어서 재미있네요. 아 역시 같은 책 읽고 감상 나누는 재미는 그 어떤 재미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이 글에서 굉장히 인상적인게 사이먼이 지금과 처지가 달라도 계속 이렇게 좋은 사이먼일까? 하는 겁니다. 그러네요. 만약 사이먼 같은 성향의 남자가 직장에서 짤렸다거나 하면.. 그래서 더이상 돈을 별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그 때는 어떻게 할것인가.. 라고 하면 물론 모두가 그렇겠지만 사이먼도 변하겠지요. 그 지점을 짚어주신게 재미있습니다.

또한, 사이먼이 욕구억제형 이라는 것도요. 저는 전형적인 욕구억제형 이다 라고까지 생각한 건 아니지만, 다른 남자라면 불가능했을 것을 사이먼은 했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 남자 작가가 그려냈다면 바람돌이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릴 적에 혼전 임신해버렸을 것 같습니다. 임신은 아니더라도 처녀성은 사이먼에게 바친다, 이런 설정이 되었을 것 같고요. 저는 사이먼이 가진 욕구가 어찌됐든 절제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음 그러고보니 욕구억제형 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앨리스와 펠릭스의 관계, 앨리스와 아일린의 관계에 대해서도 또 써주세요 바람돌이 님! 재밌어요!!
저는 오늘 시간 나는대로 데이팅 앱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람돌이 2025-09-11 22:27   좋아요 0 | URL
나이 먹어서 어쩔 수 없는 접근입니다. 저도 설레면서 읽고 싶었어요. 근데 다른 작가의 로맨스물은 아직 그대로 로맨스로 읽히거든요. 이 작품이 제게는 좀 특이했던 거 같습니다. 아마 작중 인물들의 상처나 결핍이 너무 생생하게 보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이 작가가 참 글을 잘 쓰는게 맞는거 같아요. 하지만 원래는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려고 했는데 요거 읽고 그냥 접었습니다. 계속 엄마모드로 책을 읽고 싶지는 않다구요. ㅎㅎ

사이먼을 좋아하는 다락방님. 사이먼은 진짜 좋은 남자 맞아요. 그렇게 오랫동안 한 여자를 곁에서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이란 정말 로맨스의 정석이죠. 딴 여자랑 놀다가도 아일린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와줄.... 물론 딴 여성들에게는 짜증 만땅인 남자입니다만.... 그러기에 그들의 앞날에 풍파가 닥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만... ㅎㅎ

앨리스와 펠릭스의 관계는 안 쓸래요. 이 커플 오래 못가요. 바람 같은 앨리스땜시 언젠가는 펠릭스가 너무 너무 외로워서 떨어져나갈걸요. ㅎㅎ

저 이 책 첫 장면에서 둘이 데이팅 앱으로 만난거 보고 어 뭐야 이거 추리소설도 돼? 외딴 사제관에 사는 앨리스라니 이놈 강도 아냐 했었어요. 아 제가 데이팅 앱이란걸 신문 사회면에서만 보는 선입견이라구요. ㅎㅎ

단발머리 2025-09-11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바람돌이님!! 글 너무 좋아요! 제가 읽고 싶은 글이고, 제 생각과도 비슷한 글이에요. 바람돌이님이 다치신 건 무척 안타깝지만(다시 한 번 진지 모드) 강제 독서하시게 되어 책도 같이 읽고 글도 같이 쓰고 하니 참 좋네요!

결혼이 제도로서 작동할 때 그 불합리성과 더불어 그것이 주는 안정감에 대해 설득력있게 써주셔서 한줄한줄 야무지게 잘 읽었습니다. 사이먼을 욕구억제형이라고 하신 것에 저도 동의하구요. 샐리 루니 남자들이 대체로 그런데.... ‘너가 원하면~~~ ‘이요. 그래도 그 중에 사이먼이 제일 낫습니다. 더한 남자애들이 우글우글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 ‘아빠 같은‘에 대해서 쓰려고 하는데 아직 시작을 못했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얼른 써서 올리겠습니다만은 다락방님 데이팅 앱 페이퍼가 먼저 올라올 예정입니다. 그럼 조만간 뵙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9-11 22:32   좋아요 0 | URL
지금 병원에 물리치료랑 재활 받으러 갈 때마다 물리치료선생님이 놀라십니다. 너무 빨리 회복이 되어서... 이제 일상생활 모두 가능하네요. 그러니까 드디어 집에서 밥도 제가 하게 되었다는....ㅠ.ㅠ

아 그런데 저는 이 소설에서 서양 남자애들이 여자와 관계를 가질 때 계속 괜찮니, 너도 원하니라고 매번 확인하는거 굉장히 신선했어요. 사실 서로가 이렇게 물어보는거 당연한건데 우리 동양 문화권에서는 자꾸 저렇게 물으면 ˝아 xx야 묻긴 뭘 물어 그냥해!˝ 이런 분위기 아니었나요? 근데 그러나 보니 동의와 폭력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일이 발생하고, 그러니까 이런 사전 동의가 맞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요즘 젊은이들은 그러리라고 믿어봅니다. ㅎㅎ

다락방님은 데이팅 앱과 사이먼, 단발머리님은 아빠모드에 대한 글 모두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5-09-11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의 내용을 떠나(안 읽었고 앞으로도 안 읽을 가능성이 많아서)~~
라떼는~~ 부터 지금의 스토리
만배 공감이요^^

바람돌이 2025-09-11 22:32   좋아요 2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취향의 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모 마음으로 읽어나가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작가가 글을 잘 써요. ^^

독서괭 2025-09-11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억 바람돌이님. 제가 쓰고 싶었던 글이 이 글인 것 같습니다!!(이렇게 날로 먹으려 들기..)
완전 공감가네요. 저도 로맨스에는 이입을 잘 못하고 성장물로 읽었어요.

바람돌이 2025-09-11 22:34   좋아요 1 | URL
ㅎㅎ 우리 나이로 공감하는건가요? 그러면 독서괭님이 손해일거 같은데요. 독서괭님이 바라보는 이 아이들의 연애 저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레삭매냐 2025-09-13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 책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다 처음에 조금만 읽다 말고 반납
했네요.

바람돌이님 리뷰의 버프를 받아
다시 한 번 도전해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9-13 10:51   좋아요 1 | URL
취향을 세게 탈 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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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쁘고 쓸모없는거에 집착하는데 말이죠.

항상 자제하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아 이건 정말 계속 맘이 설레서 안 살수가 없었다죠.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키보드 말입니다.

무슨 놈의 키보드 가격이 119,700원

고민만 하다가 결국 생일삥으로 딸래미들한테 뜯어냈습니다. 



전원 연결하면 불도 들어옵니다. 일부러 불끄고 사진 찍어봄요.



키감은 진짜 좋습니다. 부드럽고 조용하고요.(일반 키보드 기준이고요. 노트북 자체 키보드보다는 당연히 시끄럽습니다.)

다만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오타 나고 있고요.

그거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고....

또 하나의 단점은 블루투스가 아니건데 뭐 그냥 쓰죠. 들고 다닐것도 아닌데...

어쨌든 예쁜데 어쩝니까?

예뻐요. 진짜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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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25-09-10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 구하기 어렵다는 국중박 키보드군요~~~
무척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5-09-10 21:05   좋아요 1 | URL
국중박 회원가입하고 미리 접속해있다가 입고 뜨자마자 주문하면 구입가능합니다. 입고는 보통 목요일 오후 4시 30분이더군요. 지금 키감이 제대로 손에 익어가면서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9-10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격에 놀랐는데, 우아~~~ 불이 들어온다고요!!
진짜 너무 이쁩니다! 한글 서체도 이쁜데, 일 이 삼 사, 상하좌우 어쩔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10 21:07   좋아요 0 | URL
키보드 기본형 만원이면 사는데 말이죠. 저 여태까지 기본형 썼는데 지금 이건 가격이 진짜 후덜덜... 하지만 예쁩니다. ㅎㅎ 앉아서 키보드 쓸때 영어가 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괜찮아요. 생각보다 잘 보여요. 근데 제 손가락이 엔터 키와 쉬프트 키를 계속 헷갈립니다. ㅎㅎ

구단씨 2025-09-10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뻐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는 종류를 떠나서 구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이 녀석은 바람돌이님 손에 안착했군요. ^^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25-09-10 21:08   좋아요 0 | URL
국중박 홈페이지 굿즈 입고는 목요일 오후 4시 30분입니다. ㅎㅎ 오 구단씨님 프사 바꾸셨군요. 새 프사 사진 저인줄??? 평소 책 읽을 때 제가 잘 취하는 포즈라.... ㅎㅎ

페넬로페 2025-09-10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립중앙박물관에 이런 굿즈까지 있는 줄 몰랐어요. 멋지네요^^

바람돌이 2025-09-10 21:09   좋아요 1 | URL
별거 다 있어요. 다른 것도 사고 싶지만 꾹 참고 있습니다. ㅎㅎ

망고 2025-09-10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예뻐요. 키보드에도 눈이 휘둥그레 지지만 뒤에 주르륵 슬램덩크에도 눈이 휘둥그레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10 21:10   좋아요 1 | URL
슬램덩크와 강백호는 사랑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 거실장에 진열해두고 항상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ㅎㅎ

망고 2025-09-10 21:17   좋아요 0 | URL
제 최애는 서태웅❤

다락방 2025-09-10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이런게 다 있네요?? 정말 예뻐요!!

바람돌이 2025-09-10 22:04   좋아요 0 | URL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입니다요

coolcat329 2025-09-10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진짜 너무 탐나네요. 오~~~👍

바람돌이 2025-09-10 23:35   좋아요 0 | URL
단돈 119,700원입니다. 무료배송입니다. ㅎㅎ

감은빛 2025-09-11 0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실용적이지 않은 아이템에 흔들리지 않는 저를 칭찬합니다. ㅎㅎㅎㅎ 저는 쓸데없이 이쁜 물건이나 굿즈 같은 것들을 과연 사는 사람들이 있나 라고 궁금해하는 사람입니다.

당장 내가 먹고 살 일이 바쁜 사람들에겐 문화가 사치로 느껴질 수 밖에 없지요. 물론 문화는 절대 사치가 아니고,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 요소가 되었지만요.

바람돌이 2025-09-11 22:05   좋아요 1 | URL
네 있습니다. 바로 접니다. ㅎㅎ 근데 이거 적어도 3년은 쓸건데요. 3년 내내 보면서 즐겁습니다. 비싸긴 하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최대의 행복감이라고 할까요? ㅎㅎ

잠자냥 2025-09-11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이거 소장 가치 있어서 못 쓸 거 같아요!!!! 일이삼사 지워지면 어떡해!!!😱😱 톽~~ 꺼내서 쓰시는 돌이 님 대인배! 👏👏👏

바람돌이 2025-09-11 22:08   좋아요 0 | URL
이거 가격이 얼만데 설마 그리 허접하게 만들었겠습니까? 절대 안 지워질거라고 장담합니다. 나중에 한 3년 쯤 뒤에 보여드릴게요. ㅎㅎ 그리고 저는 이런 굿즈를 사용하기 위해서 삽니다. 두고 보는거 절대 못해요. 쓸 때마다 즐거워야 하니까요? 그래서 여행가서 기념품도 밥그릇이나 머그컵 같은거 사와요. 밥 먹을 때마다 행복하려고요. ㅎㅎ

잠자냥 2025-09-11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하좌우 ㅋㅋㅋㅋㅋ 영키가 없어!!🧐

바람돌이 2025-09-11 22:09   좋아요 0 | URL
자세히도 보셨네요. 영키 있습니다. 제일 아래 키요. 글자가 누런 바탕에 흰색이라서 사진상으로 잘 안 보일 뿐입니다. ㅎㅎ

bari_che 2025-09-11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중박 그렇게나 많이 드나들면서도 굿즈에 관심 둔 적은 없었습니다. 직접 보니까 탐스럽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바람돌이 2025-09-11 22:11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어느 미술관이나 박물관 가도 마그넷 하나라도 사옵니다. 여행의 여운을 느끼기 위해서랄까요. ㅎㅎ
지금 국중박 뮤지엄샵에서는 왠만한 인기물품은 다 품절이에요. 워낙에 난리라서.... 요것도 진짜 무슨 아이돌 티켓팅하듯이 준비하고 있다가 바로 들어가서 겨우 샀어요.

자목련 2025-09-11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갖고 싶은 굿즈네요. 잠자냥 님 말씀처럼 아까워서 사용못할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5-09-11 22:12   좋아요 1 | URL
아까워도 쓰야 합니다. 두고 보는 즐거움보다 사용하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지금 이 키보드 좀 익숙해지고 있는데 키감이 진짜 좋아요.

페크pek0501 2025-09-11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예뻐요. 저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요?

바람돌이 2025-09-11 22:12   좋아요 1 | URL
국중박 굿즈들이 요즘 난리죠. 전 장식용은 별로 관심이 안가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요 키보드는 진짜 너무 탐나서 여러 번 실패 끝에 겨우 주문에 성공했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5-09-18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예뻐요.
올 해의 가장 멋진 소비네요.
가격이 좀 비싸서 후덜덜이지만요.ㅋㅋㅋ
얼마 전 지인이 딸 데리고 여름방학 기념으로 서울 간 김에 궁중박 들러 구경하고 왔다던데 가방에 키링을 하나 달고 있더라구요.
청자 향로같은 모양을 한 키링이었는데 예뻤어요. 근데 키보드도 예쁘네요.
뒤로 가기 스페이스바 명칭등 한글로 표기해 놓으니 귀엽네요. 단청 무늬?도 고급집니다.

바람돌이 2025-09-18 20:26   좋아요 1 | URL
가격이 많이 비싸죠. 그래서 고민도 좀 오래 했지만 사고 나서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ㅎㅎ 요즘 국중박은 오픈런 한다던데요. 케데헌 열기가 좀 식고 나면 나아지려나요. 제가 갈 때는 한번도 줄서서 들어가고 한적이 없는데 말이죠. ㅎㅎ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누구나가 찾고 싶고 좋아하는 박물관이 생겼으니 말이죠,. 굿즈샵도 좋지만 반가사유상이 있는 사유의 방은 진짜 좋아요. 근데 여기는 좀 조용해야 하는데 한동안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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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하지 말고 달려라 - 초고속! 참근교대 낭만픽션 6
도바시 아키히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아 정말 상황은 진지하고 심각한데 왜 이리 웃긴지... 위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코믹하고 인물들의 성격묘사나 행동묘사가 너무 웃겨 일본의 코미디영화가 내내 떠올라 낄낄거리며 읽게된다. 혹시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이 있다면 꼭 꺼내 오시길. 스트레스받거나 우울할 때 약처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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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9-07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력을 보니 시나리오 작가다. 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한국 개봉은 안한거같고 ott에도 안뜬다. 어쩐지 읽는데 계속 영화장면 같더라니.... 영화보고싶다.

페크pek0501 2025-09-08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이 되는 책이라니 굉장한 책이네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갈 일 있을 때 보겠습니다.
영화는 웃기는 최고, 죠.^^

바람돌이 2025-09-10 10:13   좋아요 0 | URL
중간중간 어이없는 상황때문에 많아 웃어요. 그냥 다 코믹 캐릭터인데 또 착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힐링용입니다
^^

단발머리 2025-09-10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깁스를 푸신 분에게 너무 적당한 제목입니다. 깁스 풀고 달려라!!!!
스트레스 받을 때를 대비해 제목을 기억해 두겠어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10 10:14   좋아요 1 | URL
어 저는 원래 달리기 못하는데요. 그냥 걸을래요. ㅎㅎ 보다 보면 빵빵 터집니다 네 재밌어요.

유부만두 2025-09-10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찜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9-10 10:15   좋아요 0 | URL
이 책 절판. 도서관에 있는지 보세요 ^^

꼬마요정 2025-09-10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절판이요?? 궁금한데... 어디서든 찾아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5-09-10 16:07   좋아요 1 | URL
중고는 구입 가능한데 가까운 도서관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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