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저자 하태완

북로망스

2025-05-21

에세이 > 한국에세이




말하지 못한 감정은 끝내 내 안에서 자라나고 그렇게 침묵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 책 속 밑줄


지금의 나는 멀리서 보면 헤매고 비틀거리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 훗날 이 순간을 돌아본다면 모든 흔들림도, 뒷걸음질도 그럴듯한 비행이었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을 그저 걸어 보기로 한다. 혼자서, 묵묵히, 때로는 조금 비틀거리면서.



나는 나의 노력이 좋다.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여리고 귀해서, 누구도 우습게 여기거나 멋대로 내려다볼 수 없다. 자주 애틋하고 뭉클하다 이따금 견딜 수 없을 만큼 기특한.



결이 맞는 사람이 참 귀하다. 내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온 힘 다해 내 삶을 견인해 주는 사람. 취향과 가치관이 같은 방향으로 뻗은 사람. 알게 모르게 서로를 보살피고 다정의 영향 아래 쑥쑥 성장해 가는 관계. 취향과 가치관 중 하나만 들어맞아도 어쩌면 이 사람과는 평생 갈까 싶다. 그만큼 손발 딱딱 맞출 수 있는 사람과 가까이 머물기 힘든 세상이니까.



■ 끌림의 이유


며칠 전에 리뷰했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와 비슷한 재질의 에세이입니다.

이 책 또한 마치 누군가가 조용히 곁에 앉아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가 특유의 단정한 문장들이 일상 속에서 떨어뜨린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워 건네줍니다.



■ 간밤의 단상


새벽녘, 조용한 슬픔 하나가 털썩 주저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괜찮은 척 했던,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나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니 생각보다 그런 날을 더 품고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 마음은 안녕한 걸까요?

살면서 분명하게 느꼈던 건 슬픔은 회피한다고 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용기내어 그 감정을 바라보는 일이 힘듦을 극복할 수 있는 첫번째 관문이자 진정한 어른이 힘듦을 마주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다면 책 속의 다정함에 조금이라도 기대어 보세요.

새벽의 고요 속에서 그 따뜻한 다정함에 잠시나마 기대어 있다 보면 분명 단 1%라 할지라도 그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


글을 통해 조금씩 오픈하기 시작했지만 힘들고 아픈 나날의 연속이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붙잡아주던 것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였습니다.

그래서 감정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여러분에게 공감과 위로를 드리려고 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anainbloom



■ 건넴의 대상


스스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고 싶은 분에게

말 없이 지치고 힘든 나날이 계속되는 분에게

사랑과 이별의 경계를 자주 오가는 분에게




문장 하나하나가 조용히 다가와 제 안의 문을 하나 열고 갔습니다.

오늘은 그 문을 통해 조금 더 제 자신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오늘의 책이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여러분의 공감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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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




모두 다 정리한 뒤에야 비로소 비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느 날, 정리하고 또 정리하다 결국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처음엔 어딘가 허전하고 무언가 잘못한 것 같았습니다.

텅 빈 방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의자에 앉아 한참을 있었습니다.

내가 너무 많이 비워버린 건 아닐까.

이렇게까지 비워도 괜찮은 걸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빈자리에 조금씩 다른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더 깊이 들어오고 마음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는 조급함 대신 그저 지금 여기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그 자리에서 저는 처음으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엔 항상 뭔가를 더 하려고 했습니다.

더 멋지게, 더 빠르게, 더 많이.

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하지 않음으로써 무엇이 남는지를 보게 됐습니다.

비움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나서야 다시 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지니까요.


그 빈자리에서 저는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무엇에도 끌려가지 않는 문장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조금 비어 있어도 괜찮은 문장들.

그렇게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처음의 나를 다시 채워넣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종종 무언가를 정리하다가 잠시 멈춰 섭니다.

그리고 속삭이듯 되묻습니다.

이건 놔두는 게 좋지 않을까?

지금 이 자리, 정말 필요한 걸까?

비우는 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일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은 사실 모든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저는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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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다산책방

2015-05-14

원제 : A Man Som Heter Ove (2012년)

소설 > 북유럽소설




고독은 인간을 조금씩 깎아내리지만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건 그 조각들을 다시 맞춰보겠다는 의지다.




■ 책 속 밑줄


오베는 59세다. 그는 사브를 몬다.



아내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오베는 하루에 두 번, 라디에이터에 손을 얹어 온도를 확인하며 집 전체를 점검했다. 그녀가 온도를 몰래 올렸을까 봐.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누군가를 잃게 되면 정말 별난 것들이 그리워진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미소, 잘 때 돌아눕는 방식, 심지어는 방을 새로 칠하는 것까지도.



세상 사람 모두가 그녀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아야 한다. 그게 사람들이 했던 얘기였다. 그녀는 선을 위해 싸웠다. 결코 가져본 적 없는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오베는 그녀를 위해 싸웠다. 왜냐하면 그녀를 위해 싸우는 것이야말로 그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아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시간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할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만약'과 같은 말들을 곱씹는다.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 끌림의 이유


이기적이고 고집이 센 노인의 이야기인 줄 알겠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의 행동과 말투를 전적으로 이해하며 깨닫게 됩니다.

오베의 삶이 단순히 규칙이 아닌 사랑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요.

『오베라는 남자』는 이별을 맞았던 인간의 결핍과 충돌을 깊게 그려낸 작품으로 『베어타운』과는 또 다른 결의 감동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실을 경험했던 한 인간이 누군가에게 다시 마음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슬픔이란 감정은 그 자체로 시간이 되어버린다는 듯한 오베의 하루하루가 여운 깊게 남습니다.



■ 간밤의 단상


새벽녘, 『오베라는 남자』를 다시 읽으며 한 사람의 무뚝뚝한 얼굴 뒤에 숨어 있는 긴 이야기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은 결국 스스로도 잃어버리는 법입니다.

오베는 아내 소냐를 잃고 나서 세상에 홀로 남은 사람처럼 이웃과의 교류없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삶은 우연처럼 문을 두드리곤 하죠.

새로 이사 온 이웃을 계기로 뜻밖의 동행들이 오베의 마음을 천천히 흔들어 놓습니다.


출간되자마자 읽고선 벌써 서너번이나 더 읽어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영화 『오베라는 남자』와 『오토라는 남자』 두 편 모두 챙겨봤었으니, 제가 이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아시겠죠?


어쩌면 고집이란 말은 어떤 이들에게 방식이 아니라 방어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그들에겐 삶의 균형을 겨우 유지해주는 마지막 방패일 수도 있으니깐요.

그 방패를 내려놓기까지의 시간과 그것을 지켜봐주는 사람의 존재는 그들에게 정말 귀한 생명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오베는 우리 모두 안에 숨어 있는 내면의 어떤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상실을 견디고 다시 사랑을 믿는다는 것.

그것이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진정한 사랑을 잃고 회복하고 싶은 분에게

대화가 단절된 삶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는 분에게

마음속 온기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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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책 DIGEST

7월 둘째 주,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얻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주는 유독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을 다룬 책들의 한 주였습니다.

미생물, 균, 인공지능 그리고 나 자신.

이 작은 존재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품고 있는지 여러 분야를 통해 접하면서 보편적인 주제들이 새로운 시선과 언어로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여러분에게 조용한 사유와 따뜻한 문장이 항상 함께하길 바랍니다.

다음주도 저와 함께 동행해주실 거죠?

(궁금한 책이 있다면 댓글에 달아주세요. 대신 읽어드리겠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 읽은 책> 돌아보기


월요일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멀린 셸드레이크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균류들이 세상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풀어낸 과학책입니다.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 생태계를 포함해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는 진리를 마주하게 하며 우리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화요일 | 『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외로움을 조명합니다.

클라라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 순수하게 존재의 의미를 묻습니다.

사랑은 어디까지 가능한지,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존재와 감정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수요일 | 『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 - 싸움의 기술』 – 박종인

뉴스가 아닌 진실을 기록하는 기자의 치열한 글쓰기 현장을 담은 실전 보고서입니다.

글을 쓰는 원칙부터 AI 활용법까지 글쓰기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목요일 |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 이현석

망해도 괜찮다는 한마디에 의외로 많은 위로와 위안이 담겨 있습니다.

도전보다 회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요즘, 자기 삶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며 포기하거나 끝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덜 만족스럽더라도 나답게 살아가자는 현실감 가득한 에세이입니다.



금요일 |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헬무트 융비르트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인류 문명을 만들어온 주체였다는 과학적 통찰을 안겨줍니다.

100개의 미생물을 중심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켜주는 과학책입니다.





■ 이번 주 <모든도서리뷰> 돌아보기


화요일 | 『그래도, 라이언』 – 카카오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의 서사를 담은 첫 오리지널 그래픽 노블입니다.

둥둥섬이라는 왕국의 계승자였던 라이언이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일러스트가 전부여도 라이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감정의 깊이감을 잘 녹여낸 만화책입니다.





■ 이번 주 <함께 읽는 시집> 돌아보기


수요일 | 『초혼』 – 김소월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부를수록 애절해지는 이름, 닿을 수 없는 이를 향한 애끓는 그리움의 시입니다.

절절한 그리움과 슬픔을 잘 담아낸 『초혼』은 죽음과 사랑 그리고 끝내 다 하지 못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느끼게 합니다.




이번 주는 과학의 주라고 할 만큼 과학분야의 책이 가득했습니다.

이번 주, 당신의 마음을 훔쳤던 책은 무엇이었나요?

다음 주에도 알찬 책들로 들고 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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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다산책방

2018-04-18

원제 : Bjornstad (2016년)

소설 > 북유럽소설




우리는 서로를 지켜야 합니다. 끝까지!




■ 책 속 밑줄


말은 하찮은 것이다. 다들 얘기하길 말로 일부러 상처를 주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다들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경찰들은 그 말을 입에 달고 산다. …… 그들은 여자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말허리를 자르고 그녀가 어떻게 했는지 질문을 퍼붓는다. 그녀가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갔는지 아니면 뒤따라갔는지. 자발적으로 침대에 누웠는지 아니면 강요에 의한 것이었는지. …… 충분히 열심히 저항했는지. 왜 곧바로 멍 사진을 찍어놓지 않았는지. 왜 다른 학생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파티장에서 도망쳤는지.



■ 끌림의 이유


눈 덮인 작은 마을, 베어타운에서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탕, 탕, 탕, 탕, 탕!

하키 덕분에 모면했지만 하키 때문에 몰락하게 되는 베어타운,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어긋난 공동체 의식은 결국 추한 민낯을 드러내게 됩니다.

우리라는 이름 아래 진실은 묻혀버리고 침묵과 외면으로 잔뜩 얼룩진 위선만 남게 되죠.

저자는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윤리 의식과 소수의 고통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 간밤의 단상


오랜만에 재독한 『베어타운』!

프레드릭 배크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가 출간한 책은 모두 읽었고 제 책장에는 배크만의 책만 따로 모아둔 공간이 있을 정도죠.

특히 『오베라는 남자』는 너무 인상 깊게 읽어 영화 『오베라는 남자』와 『오토라는 남자』 모두 챙겨보았습니다.

처음엔 『오베라는 남자』 리뷰를 쓸까 했지만 오늘은 『베어타운』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싶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가 한 사람의 내면을 향해 깊숙이 파고들었다면 『베어타운』은 한 공동체의 도덕과 윤리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배크만이 보여주었던 따뜻한 유머 대신 이번 작품은 훨씬 무겁고 단단한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닐 경우, 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정의와 용기라는 말은 실제 상황 앞에서도 유효할 수 있을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흐려진 베어타운의 모습은 공동체라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수반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작은 마을에서조차 진실이 쉽게 왜곡되고 묵살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이보다 더 복잡하고 처참하다는 생각에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특히 마야가 성폭력을 당했음에도 마을 사람들은 하키팀의 명예와 유지를 위해 사건을 묵살하려 합니다.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진실을 말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분위기는 결코 낯설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났던 드라마가 있는데 바로 「지옥에서 온 판사」입니다.

유튜브 숏츠를 통해 몇 번 본 게 전부인지라 전편을 챙겨보진 못해서 특정 장면을 말할 순 없지만 희한하게 재독하면서 많이 생각났었습니다.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무리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기준으로 옳음을 말하려는, (악마의 방식이지만) 죄를 처단하려는 판사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베어타운』을 재독하며 저는 또 한 번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진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침묵을 선택할 사람인가.



■ 건넴의 대상


공동체와 개인의 윤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분에게

용기, 침묵, 정의의 경계에서 무엇이 옳은지 묻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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