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어나더커버)
저자 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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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전하고 싶은 위로가 있다면 꺼내볼 책입니다.
■ 책 속 밑줄
그냥 지금처럼 살아라. 그렇게 살되 어떤 감정조차 책임질 수 없을 만큼 힘든 날, 마음속이 온통 타인의 감정으로 가득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날. 부러 나밖에 없는 공간으로 도망가자. 그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에게도 이렇게 말할 기회를 주자.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그러니까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 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더 사라지더라.
절망이 넘치는 시대, 우린 좀 더 운의 힘을 믿어야 한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해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실패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네 탓이 아니야”라는 말을 좀 더 넉넉하게 건넬 줄도 알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핑곗거리가 아닌,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기 위해.
사람에겐 때때로 말 없는 위로가 필요하다.
몇 마디 따끔한 말로 구성된 무정한 위로보다 너의 상처를 이해하고 있다는 깊은 끄덕임과, 진심으로 네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눈 마주침이 우리에겐 훨씬 더 절실할 때가 있다. 아니, 많다.
나는 이제 내 사람들을 그렇게 위로해주고 싶다.
"살아"라는 무책임한 한마디가 아니라, 살아볼 만한 하루를 같이 만들어보고 싶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하루니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간 이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
행복은 티 없이 밝은 것이 아니라, 마음 한편에 내려앉은 잔잔한 온기와 닮아 있다.
■ 끌림의 이유
저자는 소란하지 않은 삶의 순간들 속에서 행복을 발견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창밖 풍경, 조용히 데워진 차 한 잔, 익숙한 사람과의 담백한 대화 속에서요.
특히 과장되지 않은 일상 안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행복의 실체를 세심히 잡아냅니다.
■ 간밤의 단상
조용한 새벽녘, 조용한 속삭임이 울려퍼졌습니다.
말없이 다가오는 문장 하나가 숨 가쁜 마음에 작은 틈을 내어주었고 그 틈 사이로 내가 숨 쉬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거나 잊고 있던 감정을 되찾곤 하지요.
근래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편입니다.
올해 하루 최소 두 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하루를 견디며 생각을 정리하고 제 자신을 놓치지 않게 붙들어주는 같아서죠.
도시의 소음과 정보의 과잉 속에서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아주 멀리 있는 감정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문득 이 고요한 시간도 분명 행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삶은 성취가 아니라 어떻게 하루를 살아냈는가에 대한 조용한 대답일지도 모릅니다.
■ 건넴의 대상
일상의 조용한 순간에도 위로를 찾고 싶은 분
바쁜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분
마음의 온기를 채우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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