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신세계
저자 올더스 헉슬리
(주)태일소담출판사
2015-06-12
원제 : Brave New World (1932년)
소설 > 영미소설
인간의 존엄성이 결부되어 있는 세상이 되지 않게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가치이다.
■ 책 속 밑줄
가정-가정이라는 것은 한 남자와, 주기적으로 애를 낳는 한 여자와, 나이가 저마다 다른 한 무리의 사내아이들과 계집아이들이 모여서 숨이 막힐 정도로 꽉꽉 들어찬 몇 개의 작은 방으로 구성된다. 숨 쉴 공기도 없고, 공간도 없고, 소독도 제대로 되지 않은 감옥으로서, 암흑과 질병 그리고 악취뿐이다.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인 안정이 없다면 어떤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안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안정도 존재하지 못한다."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6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고,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전에는 겨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그것이 발전이다.
■ 끌림의 이유
디스토피아적 사회가 과학, 쾌락, 통제로 완벽하게 결합되었는데 꼭 인간성이 결여된 현대 사회를 예언하듯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미 들어섰을지도 모르죠.
심리적 안정과 삶의 만족이라는 이름 아래 더 깊은 빈곤과 권력의 논리가 숨겨져 있다는 메시지가 10년 전보다 더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게 정확히 10년 전입니다.
2015년에 『멋진 신세계』와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가 출간되자마자 처음 읽고 리뷰를 작성했었는데 그 때 썼던 리뷰의 첫 마디가 《무서웠다.》였습니다.
〔무서웠다. 이런 현실이 닥치지 않을거라는 확신은 전혀 없다. 언젠가는 마주할 세상인 것 같아 읽는 내내 인간에 대해 오싹함을 느낄 정도였다.〕
몇 년 전에 재독했을 때도 비슷한 감정이었는데 또다시 생각나 펼친 이 작품은 여전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멋진 신세계』는 인류가 유전자 조작, 조건화 교육, 쾌락 중심 사회를 통해 철저히 통제된 이상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인간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계급을 정하여 인공 생산되며 반복적인 세뇌교육을 시키고 세상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게 합니다.
문란하게 성관계를 맺으며 생활하는 그들은 도덕적인 책임따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세상은 모든 게 계획대로 움직이며 이들은 자신의 운명에 어떠한 의문도 품지않고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만 느끼며 살게 됩니다.
특히 고통과 갈등은 소마라는 약물로 제거되죠.
하지만 자연 출신 야만인 존이 이 세계에 편입되면서 기존 체계에 의문이 제기되고 인간성과 자유에 대한 질문이 중심 갈등으로 떠오릅니다.
이는 문명의 진보가 인간의 존엄과 감정을 어떻게 억누를 수 있는지를 통찰하는 작품입니다.
새벽녘, 자발적 안락사회라는 단어가 귓가에 맴돌며 오히려 그 우울함에 깊이 흔들렸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를 잃는다해도 오직 고통만 피할 수 있다면 이를 선택할 수 있을까?'
저자가 그려낸 세계는 첨단 기술과 강한 통제 아래서 개인이 사라지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마치 우리가 디지털 쾌락에 스스로를 맡긴 채 정작 비어 있는 내면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건넴의 대상
통제가 삶을 규정하는 시대에 경각심이 필요한 분들에게
겉보기에 안정된 삶 속에서 조용한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
디스토피아 작품을 통해 현재 사회를 되짚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떠오르는 질문이나 문장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여러분의 사유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단단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