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하지만 5월 18일이 다가오면 우리는 늘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 5.18 민주화운동 》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잊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는 자들의 의지로 남는 법이니까요.
오늘은 책으로 광주를 기억해보고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네 권의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 책들을 통해 그날의 광주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 독재에 맞서며 민주화 운동을 펼쳤습니다.
계엄령, 언론 통제, 폭력 진압 아래에서도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계엄군은 폭동적 시위 진압 방식을 고수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살해하였습니다.
성폭력 등의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불법 처형 또한 서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었던 어린 학생들도 그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도청을 지키던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권리를 외쳤습니다.
5·18은 폭동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신군부에 의해 광주 폭동 혹은 광주사태로 불렸지만, 5·18은 엄연히 시민의 봉기이며 민주주의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그날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소년이 온다』 – 한강
"네가 죽은 뒤, 나는 살아가는 게 두려웠다. 살아 있다는 게 죄스럽고, 숨 쉬는 일조차 너에게 미안했다."
광주의 한복판, 도청에 남은 동호의 시선으로 그날을 따라갑니다.
피와 비명, 절규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놓지 않으려는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슬퍼서 읽고 나면 온몸이 아프고 한동안 말이 사라집니다.
이 책은 단지 한 편의 소설이 아닌 그날을 견뎌낸 사람들에 대한 살아 있는 증언입니다.

『녹두서점의 오월』 – 김상윤, 정현애, 김상집
"오월은 한 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마음의 기록입니다."
오월은 단지 1980년 5월의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줍니다.
책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책으로 연대하고 말로 위로하며 오늘의 민주주의를 키워갑니다.
광주의 녹두서점을 중심으로 5·18 이후의 기억, 운동, 변화의 흐름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저수지의 아이들』 – 정명섭
- 원제 저수지 총격 사건(1980년 5월 23일)
- 주남 마을 미니버스 총격 사건(1980년 5월 24일)
외곽 봉쇄 작전을 수행하던 계엄군은 무고한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사격을 가했습니다.
시민 학살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던 때라 이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사라진 가족, 무장한 군인들,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고통.
『저수지의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으로 5·18을 바라보게 하는 어린이 그림책입니다.
책에서는 두려움보다 희망을 강조합니다.
읽고 나면, 세상이 아이들에게 절망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게 될 것입니다.

『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 고정순, 권정생
아빠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다섯 살의 조천호 군.
권정생 작가님이 실제 아버지를 잃었던 그를 떠올리며 쓴 따뜻하고 애틋한 편지입니다.
동화 같은 문장 속에는 어른들이 말하지 못한 슬픔과 사죄의 감정이 고요하게 흐릅니다.
봄이 와도 꽃을 피울 수 없었던 아이의 이야기는 읽고 나면 누구라도 가슴 깊이 울게 될 것입니다.
■ 간밤의 단상
우리는 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억은 어쩌면, 가장 조용한 방식의 저항이 아닐까요?
나쁜 짓을 저질러도 그들이 더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 나쁜 짓을 저지른 가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고 묻히기 때문에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보란 듯이 잘 살고 있는 것이지요.
무고한 시민들부터 학생, 어린아이까지 학살을 당했는데 가해자 전두환은 제대로 처벌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잘 살다가 죽었습니다.
비단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즉,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 대한 저항인 것입니다.
오늘처럼, 말 대신 책을 꺼내어 읽는 것도 광주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건넴의 대상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잊지 않고 싶은 분
아이와 함께 기억을 나누고 싶은 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
오늘,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고 있나요?
그 마음의 기록을 함께 나눠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