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는 대중적 성공과 노동의 성공 사이의 차이, 즉쾌락을 추구하는 대중과 노동하는 대중 사이의 차이를 깨달았다. 그는 이제까지 한 개인으로서, 소설을 써서 쾌락을 추구하는 대중의 요구를 만족시켜 왔다. 그리고 그는인기를 획득했다. 그러나 쾌락을 추구하는 대중 밑에는 험하고 지저분하며 좀 무섭기도 한 노동 대중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도 역시 그들의 요구를 채워줄 사람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것은, 즉 노동 대중의 요구를 채워주는일은 쾌락을 추구하는 대중을 위하는 것보다 훨씬 험난한일이었다. 그가 소설을 쓰면서 세상에서 ‘잘나가고 있는‘
동안, 테버셜은 궁지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 P236

그것은 그 여자의 잘못이 아니었으며, 심지어 사랑의 탓도 아니었고, 섹스의 탓도 아니었다. 잘못은 바로 저기,
바깥에, 저 사악한 전기 불빛과 덜컥거리는 저 악마적인기계 소리에 있었다. 저기, 기계적이고 탐욕스럽기 그지없는 메커니즘과 기계화된 탐욕의 세상에, 불빛이 번쩍거리고 뜨거운 금속을 뿜어대며 차들과 사람들의 왕래로 요란스러운 저 바깥세상에, 거대한 악마적 존재가 순응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두 파괴해 버릴 태세를 한 채도사리고 있었다. 그것은 머지않아 이 숲도 파괴해 버릴 것이며, 블루벨도 더 이상 피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저항할힘이 없는 약한 것들은 모두 저 구르고 달리는 쇳덩이 밑에 깔려 소멸될 수밖에 없다. - P263

그는 양심이란 대개 사회 또는 스스로에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사회에 대해서는 아주 분명하게 의식하면서 두려워했다. 사회란 악의적이고 반쯤 미친야수와 같다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 P265

남자들은 그녀의 인간적 존재에게는 아주 친절히 대해 주었지만, 그녀의 여성적 존재에 대해서는 경멸하거나 완전히 무시해 버리면서 잔인하게 대했다. 남자들은 콘스턴스 리드나 채털리 부인으로서의 그녀에게는 끔찍이도 친절했다.
하지만 그녀의 자궁에게는 친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사내는 그녀가 콘스턴스인지 채털리 부인인지 하는 것에는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와 젖가슴을 애무해 주었을 따름이다. - P268

"언제 한번 내 지베서 만납씨다." 넓은 승마로에 접어들자 그녀와 나란히 걸으면서 그가 말했다. "그럽씨다. 이왕이러케 된 것,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도 다 해봐야 하지않겠소?"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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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회는 미쳐 있었다. 돈과 소위 사랑이라는 것이 사회의 두 가지 큰 광증이었다. 돈이 단연 첫 번째 광증이었다. 개인은 각자 따로따로 미쳐서 돈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주장했다. 마이클리스를 보라! 그의 삶과 활동은 광기일 뿐이었다. 그의 사랑은 일종의 광기였다. 그의 희곡 작품들은 일종의 광기였다.

「남자들은 자기 밑바닥까지 다 보이고 나면 아기가 되고 말아요. 테버셜 광산에서 일한 사람 중에서 가장 거친 환자들을 몇 사람 다뤄 본 적이 있어요. 그러나 어디 아픈 데가 생겨서 제 보살핌을 받으면 그들은 아기들이 돼요. 다 큰 아기들이죠. 아, 남자들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사랑이라는 말에 우리가 어떤 힘을 부여하든, 그녀가 어떤 면에서 그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아주 기품 있고 당당했으며 젊어 보였고 잿빛 눈은 때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동시에 그녀에게는 만족감과 심지어는 승리감이 도사리고 있었고 코니는 그것이 너무 싫었다. 비밀스러운 승리감과 혼자만의 만족감! 우웩, 그 혼자만의 만족감! 코니가 그것을 얼마나 싫어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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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돈과 소위 사랑이란 것에 사회는 아주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돈이 단연 우세한 광증이었다. 개인들은 각기 따로따로 미친
‘가운데 이 두 가지 방식, 즉 돈과 사랑으로 스스로를 주장하며 내세우고 있었다. 가령 마이클리스를 보라! 그의 삶과 행위는 그저 미친 짓일 뿐이다. 그의 사랑도 일종의 미친 짓이었다. 그의 희곡 작품이란 것들 역시 일종의 미친짓이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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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마성은 오다 노부나가의 숙부인 오다 노부야스 織田信康 에 의해 1537년에 건축된 성으로 일본의 ‘국보 5성’ 중 하나다.
국보 5성이란 일본의 성 중 건축 당시의 천수각이 지금까지 그대 로 보존된 5개의 성을 말한다. 이누야마성을 비롯해 효고현의 히 메지성 姫路城 , 시가현의 히코네성 彦根城 , 나가노현의 마츠모토성 松
本城 , 시마네현의 마츠에성 松江城 이 그것이다. 특히 이누야마성의
천수각은 국보 5성의 천수각 중 현존하는 일본 최고 最古 의 천수각 이다. - P289

아이치현의 개요
총면적
약 5,165㎢
(충청북도 약 7,407㎢, 전라남도 8,070㎢)
총인구
약 742만 명
(2023년 2월 기준 서울특별시 인구 약 942만 명)
현청소재지
아이치현 나고야시 나카조 산노마루 3가 1번 2호
(愛知縣名古屋市中區三の丸3丁目1番2號)
지역구성
38개의 시 (市), 14개의 정 (町)
현 꽃
제비붓꽃 - P296

일본은 무슨 일에든지 랭킹을 매기는 걸 좋아한다. 그 래서 ‘온화한 성격을 가진 지역 랭킹’과 ‘느긋한 성격을 가진 지역
랭킹’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 두 부문 (?)에서 시즈오카현은 일본의
47개 도도부현 중 1~3위를 다투는 곳이다. 시즈오카현의 라이벌 은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뿐이다. 물론 과학적인 물증은 없지만 ‘시 즈오카현 사람들은 온화하고 느긋하다’라는 인식만큼은 견고한
듯 하다. 시즈오카현에 살고 있는 필자의 경험도 다르지 않다. 신 경질적이거나 서두르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시즈오카현 은 그런 면에서 사람 살기 좋은 곳일 것이다. - P310

시즈오카현은 지리적인 조건이 우리나라의 충청도와 유사하 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는 점이 그렇고 바다 와 면하고 있는 점 또한 그렇다. 게다가 충청도 사람들 역시 ‘성격 이 느긋하다’는 인식이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지역에 대한 선입관은 금물이지만 지금은 좋은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니 이해 를 부탁한다. 참고로 충청남도는 2013년부터 시즈오카현과 우호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친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는 시즈오 카현을 ‘일본의 충청도’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다. 조금은 더 친밀 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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