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장을 위해
구입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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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3원칙이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며, 로봇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로봇 안전 준칙이다. 1942년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단편소설 「스피디_술래잡기 로봇」에서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지구인은 오지 않았다

우리 산호의 가장 큰 사명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뭐, 우리 혼자 한 일은 아니다. 바다는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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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총 12년을 ‘털보 관장‘으로재직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2019년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비롯해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공생 멸종 진화』 등이 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어쩌다 어른> 등의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기후위기와  인류 대멸종을 주제로 대중 강연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펭귄각종과학관을운영하며 집필과 강연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자의 최신작인 『찬란한 멸종』은 인류가 멸망한 것으로 가정한 2150년부터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 그 과정에서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여러 생명체의 시선으로 지구의 역사와 대멸종을 펼쳐낸다.
지구의 생명은 다섯 번이나 대멸종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찬란하게 진화했다. 이 책을 통해서 지구와 생명과 인류의 놀라운 역사를  마주하며,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흥미롭게 상상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것이다.

2150년에는 과연 인류가 살고 있을까요?

물론 저는 그때도 인류가 살아남았기를 기대합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대부분의 기술은 지금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바뀌지 않고 지금처럼 산다면, 그래서 지구가 꾸준히 더워진다면 2150년 지구에는 인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이미진행 중입니다.

멸종은 죽음이다. 죽음은 슬픈 일이다. 그런데 ‘찬란한 멸종’이라니! 시작이 있으려면 끝이 있어야 한다. 탄생은 죽음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생명의 역사는 멸종의 역사이기도 하다.

"나는 인간 없는 지구를 꿈꿉니다."
자연과 지구를 사랑하는 많은 분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2150년에는 과연 인류가 살고 있을까요? 물론 저는 그때도 인류가 살아남았기를 기대합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은 지금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바뀌지 않고 지금처럼 산다면, 그래서 지구가 꾸준히 더워진다면 2150년 지구에는 인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생명의 특징은 진화한다는 것입니다. 진화는 새로운 생명의 등장이죠.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려면 누군가 그 자리를 비켜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멸종이라고 합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사건은 매우 다릅니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류 활동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만 변하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잖아요.

인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인류가 지속하는 지구를 꿈꿉니다."

멸종은 새로운 생명 탄생의 시작이다

2022년 11월 최초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발표된 후 인공지능은 그 어떤 인류도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급격히 발전했다. 그러나 그 어떤 인공지능도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인간이 만들어내고 퍼뜨린 정보를 재조합하고 편집할 뿐이다.

어느 학교의 어느 교장 선생님이든 누군가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교감 선생님들에게 기회가 생긴다. 교장 자격을 아무리 갖춰도 빈자리가 없으면 새로운 교장이 등장할 수 없다. 새로운 게 등장하려면 원래 있던 게 사라져야 한다.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려면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생태계는 꽉 차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가 생태계에 빈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게 바로 멸종滅種이다.

멸종이란 다음 세대의 생명체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파비니아, 삼엽충, 할루키게니아, 말레라 같은 괴상한 생물들이 다 사라졌다고 해서 나중에 등장한 인류가 손해 볼 일은 전혀 없었다. 바다를 주름잡던 절지동물들이 사라지자 그 빈자리에 새롭게 등장한 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어류다.

생각해 보자. 인류의 입맛에는 오파비니아 초밥, 삼엽충 초밥보다는 광어 초밥, 연어 초밥이 더 맞지 않겠는가.

(새는 공룡이다. 그렇다고 공룡이 새는 아니다. 남자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남자는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람들에게 공룡이란 그저 티셔츠 속에 있는 공룡이면 족했고 언제든 나를 죽일 수 있는 사나운 새보다는 ‘프라이드치킨’이 되어주는 닭과 함께하는 편이 안전했다.

거대한 공룡, 비조류형 공룡의 멸종은 인류에게 결코 슬픈 일이 아니었다.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파충류와 포유류에게도 절대로 슬픈 일이 아니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최초의 인류를 사헬란 트로푸스 차덴시스라고 불렀다.

인간에게는 자신을 보호하고 다른 동물을 공격할 만한 수단이 없었다. 인간의 삶은 춥고 배고프고 무서웠다. 하루하루가 인간에게는 모험이었다.

그렇다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직립이다.

직립을 하게 되면서, 즉 똑바로 서서 걷게 되면서 골반은 작아지고 뇌는 커졌다. 침팬지와 인류 최초의 발자국 화석을 남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루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와 마지막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골반과 머리 그리고 태어날 때와 성장한 다음의 뇌 용량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인간으로의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뇌의 변화라기보다는 노동이며, 노동은 직립보행의 결과 손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똑바로 선 인간은 자유를 얻었고, 자유를 얻은 인간은 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노동은 다시 인간의 진화를 촉진해 마침내 ‘슬기 인간Homosapiens’으로 발전시켰다.

호킹 박사는 2010년부터 세상을 떠나는 2018년까지 반복해서 지구인들에게 일곱 가지 유언을 남겼다.

첫째, 100년 이내에 인류는 멸망한다.
둘째,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할 수 있다.
셋째, 블랙홀은 다른 우주로 연결되어 있다.
넷째, 슈퍼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한다.
다섯째, 세계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
여섯째, 인공지능은 의지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
일곱째, 대형 강입자 충돌 실험을 계속하면 우주가 붕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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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은 내가 긴다이치 코스케란 걸 잊은 건가요?"
"네?"
"당신은 나를 좀 알아준다 싶었는데 의외로군요."

"이건 도도로키 경부님도 잘 아시는데, 난 어지간한 확신, 혹은 확증이 없으면 단정 짓는 말은 안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내가 당신을 다카토 슌사쿠라고 불렀어요. 이건 굉장히 실례되는 일이지만 빈 우물에서 구출했을 당시 당신은 일시적으로 실신 상태에 빠졌어요. 그때 몰래 지문을 채취했죠. 게다가 난 지문 감별에는 자신이 있거든."

"자, 이걸로 전부 끝났어. 범인은 삼수탑과 운명을 같이했어. 이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은 일어나지 않겠지."

일본은 연애결혼이라 하더라도 형식적인 중매인이 있으며. 중매인은 결혼식에 참석해 증인 겸 주례 등 식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슌사쿠 씨. 사물을 죄다 합리적으로 보려는 것은 좋습니다. 또 그래야 하지만, 한편으로 세상에는 이상한 우연의 일치가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날 밤 가오루와 미사오 자매가 거기 온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사타케 다테히코 씨가 자기 일족으로서 두 사람을 거기 데려온 거니까.

긴다이치 코스케 같은 합리주의자조차 "세상에는 이치를 벗어난 일이 있으니까요." 하고 아연해했을 정도이니 내가 아무리 생각해봤자 알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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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침내 삼수탑(三つ首塔)이 멀찍이 내다보이는 황혼고개에 다다랐다.

말 그대로 그것은 황혼 무렵의, 게다가 흐린 날의 일이었다. 좁은 분지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언덕 중턱에 엷은 쥐색 수풀과 숲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삼층탑을 바라보았을 때,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내게는 삼수탑이 꿈이나 환상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아, 우리가 이 탑에 다다를 때까지 대관절 며칠이 걸렸던 것일까. 그리고 그동안 몇 사람의 피가 흘렀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피바다를 헤엄쳐서 겨우 여기까지 도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니,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곳은 아직 종착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삼수탑은 단순히 환승지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삼수탑의 발견을 계기로 무서운 사건은 다시금 계속되지 않을까.......

"혹시 아가씨는 삼수탑이란 이름을 들은 적 있습니까?"
"삼수탑이라고요? 어떤 글자를 쓰나요?"
"석 삼(三)에 머리 수(首), 그리고 탑이라고 씁니다."

그럼에도 도도로키 경부는 엄청나게 반가운 기색이었다.
"앗, 긴다이치 선생. 어떻게 여길......."

치자나무를 뜻하는 구치나시(梔)와 입을 열지 않는다는 뜻의 구치나시(口無し)는 동음이의어이기도 하다.

"그분이 꽤 훌륭한 탐정이라더구나. 한데 그분이 말하기를 시체 옆에 떨어져 있던 치자나무 꽃 말이다. 그건 너한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네 입을 막기 위한 암시가 아닐까 하시더구나. 치자나무는 열매가 익어도 입을 열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아가씨는 뭔가 알고 있는 게 아닐까 하더라만."

"선생님, 긴다이치 선생님이라고 하셨죠."
"예, 저, 저, 기, 긴다이치 코스켑니다."
느닷없이 말을 걸자 긴다이치 코스케는 겁을 집어먹고 조금 더듬거리며 더벅머리를 꾸벅 숙였다.

그 무렵 나는 치명적인 공포로부터 겨우 해방되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던 참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치명적인 공포...... 그것은 임신에 대한 공포였다.

그때 임신한 건 아닐까 하는 공포는 거무칙칙한 불길이 되어 나를 남김없이 불태우는 것 같았다. 날이면 날마다 나는 내 몸을 살폈다. 그때의 추잡스런 쾌락의 결과가 잉태된다면. 그런 생각을 하니 나는 정신이 나갈 듯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랬기 때문에 그 현상이 순조롭게 찾아왔을 때의 나의 기쁨이란! 나는 겨우 원래의 명랑함을 어느 정도 되찾고 백부님과시나코 님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오토네, 도쿄 같은 혼잡한 도시에서라면 범인이 누구든 도리어 남의 눈에 띄지 않고 행동할 수 있어. 실제 내가 그랬지. 하지만 일단 도쿄를 떠나 이런 촌구석에 와봐. 바로 남의 눈에 띄지. 아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 사람, 알아차릴 인물이 있잖아."

콘크리트, 흙 등으로 만든 사격 진지. ‘점’이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어 ‘tochka’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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