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 리얼 엠씨 부캐 죽이기 고블 씬 북 시리즈
류연웅 지음 / 고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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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다양한 음악 장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쇼미더머니'는 힙합을 소재로 하고 있다. 2021년까지 시즈 10까지 나온 장수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쇼미더머니는 힘들게 음악을 하고 있는 래퍼들이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래퍼로 살아간다는 것도 스타가 되어야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래퍼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기도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그런 대한민국 래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7살의 나이에 릴뚝배기라는 이름으로 힙합을 시작한다. 음악을 하기 위해 고등학교도 자퇴하고 힙합에 모든 것을 바치기로 한 것이다. 처음엔 아주 야망차게 시작했지만 세상은, 아니 한국에선 릴뚝배기의 힙합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누군가 1명의 팬이라고 있다면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았지만 릴뚝배기의 힙합 영상엔 댓글도 달리지 않는다. 유튜브의 영상에 달린 댓글 중 '릴뚝배기는 미국에서 태어났어야 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댓글도 달리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달린다. 그런데 그것도 얼마간이었고 시간이 지나자 '한국에서 태어나서'라는 댓글만 유일하게 달린다. 다들 그랬다. 릴뚝배기가 미국에서만 태어났어도 힙합계를 주름잡고 엄청난 부까지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릴뚝배기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시간만 보내다 이젠 힙합을 접기로 한다. 그러자 온몸에 신비한 검은색 망토를 두른 형상이 나타나 자신은 '힙합의 신'이라며 하루의 시간을 줄테니 힙합에 대한 미련을 풀라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릴뚝배기는 하루만에 이루어야 한다. 릴뚝배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24시간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랩을 들려주고 누군가 그 영상을 찍어 올려준다면 계획은 성공이라 생각했다. 이 라이브가 있던 날 밤에 릴뚝배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자신의 작품을 재평가 받을 수 있고, 죽은 랩퍼의 음악이 역주행할 수 있다. 릴뚝배기는 그런 그림을 그렸다. 릴뚝배기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한 번도 스스로 의심한 적이 없었다. 라이브는 잘한다고 자부했다. 힙합을 함께 했던 오래된 친구이자 동료인 무알콜을 만나 이야기했지만 지난 10년 이런 녀석과 친구였는지 약간의 후회도 되었다. 그래서 릴뚝배기는 아마추어 시절 자신의 팬을 찾기 위해 힙합의 신에게 부탁한다. 릴뚝배기의 뮤직비디오에 매번 '한국에서 태어나서 안타깝다'라는 댓글을 달던 팬을 찾고 싶었다. 릴뚝배기는 오늘이 끝나기 전에 그 팬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리얼 엠씨의 부캐 죽이기>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소설이기보다 꼭 음악프로에서 보는 래퍼의 리얼리티 같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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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큐레이터 - 뮤지엄에서 마주한 고요와 아우성의 시간들 일하는 사람 8
남애리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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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그 도시에 있는 뮤지엄이나 국립 뮤지엄은 필수 여행 코스인데 뮤지엄 큐레이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번 <소소하게, 큐레이터>를 통해 알 수 있었고 큐레이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큐레이터가 된 것은 현실적인 이유로 도시 생활에서 얼른 도망치고 싶기도 했고 학예사 자격증을 우연찮게 가지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 또는 유물을 구입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대학원 시절 박물관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 그때 경력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이다.

처음 큐레이터로 일한 곳은 시골에 있는 한 박물관이었다고 한다. 박물관이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시골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객이 없는 평일이면 무척이나 한가했다. 유물을 보면서 책으로만 읽었던 역사와 이론을 되씹어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관람객들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일상의 바쁨을 피해 정적인 곳이 좋았고, 고양이가 좋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여유롭게 글을 쓸 시간이 생겨 좋았다고 한다.

                                   

 

전시를 하나 열기 위해서는 전시 시간의 몇 배에 달하는 기간 동안 연구하고 행정 업무와 서류 작업을 해야 한단다. 게다가 가끔은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로도 변신한다. 작은 적시 공간에서는 큐레이터 한 사람이 모든 걸 도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한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고 전시를 위해 연구도 하고, 작가 섭외도 하고, 홍보도 하며, 전시 공간 관리나 전시 설치도 당연히 한다.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큐레이터와 도슨트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기도 하고 관람객이 오면 달려가서 전시 해설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서 운이 좋은 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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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매뉴얼
비마이펫 지음, 수의사 기역 감수 / 허밍버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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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지만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고양이 역시 반려동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습성을 제대로 알고 싶기도 하다. 가끔 길고양이들과 마주치기도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도 하다. 고양이를 만나 기쁘다는 표현을 하고 싶지만 고양이가 오히려 무서워하고 도망치는 경우가 많아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이 <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가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반려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자신의 반려동물이 현재 행복한지 속마음을 알고 싶어한다. 말을 할 수 있다면 대화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궁금한 것이다. 그럴 때 고양이의 행동을 보며 고양이 행복도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양이가 행복할 때 보이는 행동 10가지도 있어 고양이가 행복한지 아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고양이 질병도 있다. 고양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이 있는데 방광염, 구내염, 허피스 등이다. 백신으로 고양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데 생후 6주부터 1년 주기로 접종할 수 있다.

                                   

 

반려인들은 고양이가 너무 좋아서 안거나 만지고 싶어하지만 고양이는 안는 것을 오히려 싫어한다. 고양이는 속박을 싫어하는 동물이라 자신의 신체를 꽉 안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 고양이가 화가 나 공격성을 보일 때는 집사는 당황하지 말고 무리해서 달래기보다 고양이가 스스로 진정할 때까지 가만히 내버려두는 게 좋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외로움을 덜 탄다고 하지만 고양이도 외로움을 탄다. 그럴 때 보내는 신호가 있는데 집사의 관심을 끌고 싶을 때는 큰 소리로 길게 운다. 고양이는 평소에 울음소리를 잘 내지 않지만 집사에게 관심이나 불만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을 때 운다. 계속해서 졸졸 쫓아다니거나 평소보다 더 자주 장난을 치고, 집사의 행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럴 땐 귀찮아하거나 짜증을 내기보다 5분 정도 고양이를 쓰다듬어주거나 놀아주는 것이 좋다.

또 고양이를 우울하게 만드는 생활, 고양이가 불안해하는 환경, 사랑받는 집사를 위한 고양이 마음 안내서 등을 알려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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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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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일이 있거나 불안할 때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뭔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는데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에서는 글쓰기를 한다. 현대인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함과 걱정을 느낀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항상 불안과 두려움, 초조함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이런 불안과 걱정을 없애기 위해 글을 써 보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에 큰 부담감이 생길 수 있지만 좋은 순간을 메모하거나 스마트폰의 메모 기능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매일 세 줄에서 다섯 줄 정도 적는 것을 과제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프리 라이팅은 맞춤법이나 문법 등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쓰고 싶은대로 쭉 써내려가는 것이다. 물론 프리 라이팅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의식 채널에서 무의식 채널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는 가장 편한 상태로 자신을 완전히 이완시켜 마음과 몸을 연결하는 것이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특정한 위치에 앉아 차분한 음악을 들어도 좋다. 5분에서 10분 정도가 적당하고 너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글쓰기 루틴을 반복한다.

                                  
 
                                  

 

현대인들이 불안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은 아마 타인에 대한 부러움 때문일 수도 있다. SNS가 발달되어 있어 누구나 자신의 자랑을 할 수 있고 언제나 자신의 가장 행복한 모습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현실의 자신과 비교하게 되고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라고 한다. 몸의 감각을 이용해 몸의 감각 쓰기를 한다. 자신이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맡은 향기, 먹은 것 등에 대해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예민하고 가장 오나전한 감각 통로이다. 스스로 글쓰기 연습을 할 때 글쓰기는 자신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진실한 자신과의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다. 글쓰기를 할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인 인칭을 바꾸는 것이다.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바꾸어 써보는 것이다. 또 질문과 대답으로 써 본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정리가 필요하다. 글쓰기의 과정은 정리의 시작이다. 복잡한 심경으로 글을 쓴다면 앞뒤지 맞지 않는다. 이때는 주석을 달아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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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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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문화에 있어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개방적인 성향을 보인다. 특히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고 일찍부터 여성의 사회진출과 함께 국가의 제도적인 부분도 발달했다고 본다. '타마라'가 그런 유럽 여성들을 대표할 순 없지만 소설 <타마라>는 파격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타마라와 연인 관계처럼 관계를 가지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사이지만 보통의 연인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나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이고 타마라는 나외에도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타마라는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고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해 줌으로 나는 그 남자들과 자신을 동일시시키며 타마라와의 관계에 만족한다. 이렇게 보면 타마라와 나의 관계는 진정한 연인인지, 정상적인 관계인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나는 하반신 마비로 병원에 있지만 논문을 쓰는 지식인이었고 수년 동안 일과 섹스, 그리고 영속성의 3요소가 타마라로 하여금 충분한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었다고 생각하며 이 의미들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있다. 나는 타마라에게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고 하며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는 타마라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렇게 서로에게 만족하는 것 같았지만 타마라는 나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미르자라는 여자를 소개하기도 한다. 타마라가 미르자를 불러온 것을 알고 화를 내며 두 사람은 다투기도 한다.

                                  

 

<타마라>는 보통의 애정소설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타마라의 애정소설로도 보이지만 그 속엔 더 많은 의미를 가진다. 이 소설이 쓰여진 것은 1970년대라고 한다. 50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타마라는 현대적인 여성이다. 자신의 성과 애정생활에 자유롭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줄 아는 여성이다. 이 소설이 에로티시즘 소설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그것만 집중하기엔 나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깊이가 있으면서 오직 에로시티즘만 보기엔 어려운 소설이기도 하다. <타마라>를 읽고보면 결국엔 인간이 가진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사랑'의 결핍. 이것이 나와 타마라의 이야기에서 핵심이고 골격이었다. 나는 성불구가 되었지만 인간의 본능인 성욕을 채우기 위해 타마라의 사랑을 상상하고, 타마라 역시 영속적인 사랑을 찾고 있지만 매번 유부남들과의 일시적인 관계만 가진다. 타마라가 영속적인 사랑을 찾는 것은 아마 타마라에게 채워지지 않는 사랑 즉, 그 사랑의 결핍으로 인한 것이다. 나 역시 타라마에게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 관계를 가지라고 하지만 타마라는 괜찮은 남자들은 유부남이거나 관계를 가지지 않는 남자들이라고 한다. 타마라 역시 내면에서는 그런 사랑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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