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앞에서 쓰기
김영주 지음 / 밑줄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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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커피 앞에서 쓰기>라는 책을 손에 들었을 때 핸디북이라고 해서 손에 쉽게 잡히는 두께와 크기의 책이었다. 얇으면서 휴대하기 쉬워 어디서든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수첩산문집이라고 해서 잠시 잠깐 기다리는 5분에라도 한 페이지를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었다. 수첩산문집이라는 낯선 이름이 있지만 어려운 이름은 아니었다. 늘 가지고 다니는 포켓 수첩 한 권에 그날그날 떠오른 생각을 적어 둔 기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의미 없는 낙서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렇게 책이 되는 글이기도 하다. 스쳐 간 감정이나 누군가의 한마디, 우연히 보게 된 풍경, 그 모든 것을 수첩에 적었고 그것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읽기보다 조금씩 매일 읽는 것도 <커피 앞에서 쓰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뭐든지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 때론 천천히가 필요할 때가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천천히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는 마음의 여유이기도 하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온전히 자신을 위한 티타임을 가지는 것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커피 앞에서 쓰기>에서도 자신을 위한 커피 한 잔의 글이 있다. 커피를 내릴 동안이라도 걱정이나 오늘 안 좋았던 일을 잊는다. 간편한 인스턴트 커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가끔은 물이 끓는 시간도 기다리고 커피가 뜨거운 물에 잘 녹게 젓기도 하면서 차 한 잔에도 정성을 들여 마시는 것이다. 요즘은 뭘 배우려고 하면 동영상을 먼저 찾아본다. 동영상을 보며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뜨개질 가이드 영상을 보며 따라 뜨기 시작해 완성하겠다는 목적이 생긴다. 새로운 뜨개 기술을 성공하지 못해 여러 번 시도하지만 동작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성공하기 위해 계속 시도하다보면 조금씩 움직이고 전진해 성공의 길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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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임현지 지음 / 머메이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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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치유해주는 이별 파이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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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임현지 지음 / 머메이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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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트레스 받고 화가 날 때 매콤한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는데 달달한 것을 먹어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꼭 달달한 것을 먹지 않더라도 갓구운 빵 냄새는 정말 스트레스와는 무관하게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빵집의 이름은 '별나라 베이커리'다. 그 별나라 베이커리에는 이별 파이라는 요상한 이름의 빵이 있다. 이별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는 이별 파이는 손님이 적어 온 레시피대로 구워준다고 한다. 은이는 자신의 이별 파이 레시피를 가지고 별나라 베이커리를 찾았다. 은이는 대학교 때 만난 선배 선호와 사귀었고 이별을 했지만 이별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선호는 은이의 첫사랑이었다. 은이의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했고 공부에만 몰두하느라 취미 생활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외로움을 잘 느끼는 성격으로 선호는 그런 은이에게 다정하게 다가와 보호자와 같았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만난 선호가 군대에 있을 때도 함께 했고, 제대하고도 함께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조금씩 대학생과 직장인이라는 다른 위치를 느끼게 된다.

선호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매번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고 은이는 회사에서 대리가 된다. 선호는 취업만 되면 은이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선호는 은이와 만난 지 10년만에 취업에 성공한다. 선호는 회사 생활을 잘하는 듯 옆부서 직원 이야기까지 한다. 은이는 조금씩 두 사람의 관계가 잘못 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결국 사소한 것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은이는 주문한 이별 파이를 받았고 이젠 선호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완전한 이별을 맞이하고 싶었다. <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에는 이별도 사랑의 한 부분으로 이별한다고 해서 사랑이 바로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있듯 이별 또한 받아들이고 서서히 인정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이별의 시간을 이별 파이를 통해 서서히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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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학교
허남훈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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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F와 판타지의 클리셰로 자주 사용되는 타임 슬립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가는 것이다. 드라마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된다. <밤의 학교>는 우연히 받게 된 엽서로부터 일어난 신비하고 재밌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2학년인 '나(허지환)'는 엽서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 엽서라고 해서 보통의 엽서가 아닌 누군가가 이미 사용한 엽서인 실체 엽서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사연을 적어 직접 보낸 엽서를 모았는데 이번에 얻게 된 엽서엔 누가 보냈는지 이름이 옅어져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뒤에 그 일이 일어났다. 지환이와 오랜 친구들인 기웅과 은서와 함께 학교에서 약 100년 전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학교에서 발견한 한문으로 된 명찰의 주인은 '송죽'이었지만 다시 만났을 땐 권기옥이라고 소개했다. 송죽은 이름이 아니라 동지들과 함께 만든 '송죽회'였다. 안 장군님은 하얼빈으로 떠났다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 보니 기차가 곧 도착하고 동지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하얼빈 의거를 말하는 것이었다.

지환이 기옥을 만났던 기차역에서의 일은 순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지환이 있었던 일을 기웅에도 말해도 이해하지 못했다. 지환은 대식이 삼촌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물어보고 싶었다. 대식이 삼촌은 지환이 어릴 적에 지환의 집에서 하숙을 하던 삼촌으로 지금은 한국사 선생님이다. 지환은 여전히 선생님을 대식이 삼촌이라고 부른다. 대식이 삼촌에게 권기옥에 대해 물어보자 권기옥은 실존 인물로 독립운동가라고 했다. 권기옥 지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였고 송죽회에 가입해 독입운동을 하며 체포와 투옥, 고문을 당했지만 독립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고 한다. <밤의 학교>는 우리가 역사책에서만 배우고 알고 있던 인물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가 만나고 이야기하며 역사를 배우게 된다. 세 명의 아이들은 이 일을 계기로 자신들만의 길을 찾게 되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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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공화국 - 법은 정의보다는 출세의 수단이었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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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법조공화국>이라는 제목은 저자가 만든 제목이다. 검찰공화국을 포괄하는 의미로 검찰공화국이라는 단어보다 비교적 가치 중립적인 개념으로 본다. 검찰독재나 검찰 쿠데타보다는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 법조인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법률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 재판관이나 검찰관, 변호사 따위의 법률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오늘날엔 그 범위가 넓혀져 변호사부터 로스쿨 교수까지 다 법조인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법조인 출신이 너무 많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치인들 역시 법조인들로 가득하다. 정치판에 법조인들이 많은 이유는 현실적으로 법조 출신 정치인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선거에서 낙선해도 언제든 변호사로 돌아갈 수 있는 자유와 혜택이 있다. 다른 전문 직종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는 비교적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가기 쉽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법조인들이 누린 특권을 봐왔다. 사법고시가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속성코스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엔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사법고시에 도전한 이가 많았다. 전직 대통령들도 그런 경우들이다. 정치에 도전하는 법조인들이 물욕은 없지만 권력욕은 있고 대권에 대한 꿈도 꾼다. 권력으로 공동체를 위한 좋은 일을 하려는 꿈이겠지만 정치인치고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신빙성과 진정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치열한 경쟁 사회이긴 하지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살벌한 경쟁은 계속되었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등급 없는 조직은 없지만 법조인 사이에도 명백한 등급이 있고 등급 서열제가 가장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판검사들 세계에도 엘리트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가르는 다양한 기준이 있다. 관료화된 조직에서 이런 서열은 법조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준다. 이런 서열제는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도 등장한다. 법조인들은 서열 중독과 특권의식에 빠지기 쉬운 환경에서 설장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누리는 모든 수혜와 특권은 철저히 자신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믿는다. 특권주의의 최고점은 전관예우라고 할 수 있다. 전관예는 끈끈한 동업자 의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현직 시절에 갈고 닦은 원만함이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는 경우다. 공천자에서 법조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일은 유권자들의 잘못도 있다. 유권자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한국의 선거에서 법조 출신이 잘 먹힌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법조인은 엘리트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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