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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블루스 ㅣ 동네앨범 1
이문맵스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12월
평점 :
'서울'이라고 하면 엄청난 대도시라는 생각이 있어 시골 같은 풍경이나 골목길이나 아파트가 아닌 나란히 붙은 주택가의 집들이 연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문동 블루스>를 읽다보니 서울의 한곳인 '이문동'의 이곳저곳을 보면서 서울에도 차가운 대도시의 풍경이 아닌 정겨운 풍경을 가진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문동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데 재개발이 필요할만큼 이문동은 도시보다는 오래전 추억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볼 수 없을 이문동의 모습을 담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 <이문동 블루스>를 만들었다.

'이문동'의 중심엔 외대앞역이 있다. 외대앞역은 휘경역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40여년 전에 시작되었다. 역이 있으면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고 상권도 발달되지만 외대앞역은 제 역할만 할뿐, 시간이 멈춘 듯 상권,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시설로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문동에 가며 예전에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을 지금도 볼 수 있다. 오락실이란 글자가 적혀 있거나 메주를 파는 동네 수퍼, 공중전화 간판이 달린 골목길, 계단을 조심해야 하는 헌책방, 이발소 등이 있다.
물론 이문동에겐 오래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신시설을 갖춘 카페들이나 바(bar)나 옷가게도 있다. 하지만 이문동의 매력이라고 하면 사람이 아닐까 싶다. 오래전 가정집 수퍼를 운영하는 할머니와 30년이 넘게 이문동에서 구두 수선집 주인이 이문동을 오래전 모습부터 지금까지 다 알고 있다. 오래전 사진첩을 꺼내 이문동의 이야기를 당장에라도 들려줄 수 있는 산증인들이다. <이문동 블루스>를 읽다보니 소박하면서 화려하지 않은 작은 동네의 이야기가 보여 읽는 재미가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