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석동의 한민족 DNA를 찾아서 - 유라시아 대초원에 펼쳐진 북방제국의 역사와 한민족의 기원을 추적하다
김석동 지음 / 김영사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 공부하면 석기시대를 지나 청동기 시대가 되면서 우리나라의 시초라고 하는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생겼다. 그 고조선의 영토를 보면 지금의 중국의 대륙과 한반도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보면 한민족이라는 민족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오래전엔 한민족이 중국의 대륙과 한반도에 걸쳐 살고 있었는지? 이런 궁금증들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 <김석동의 한민족 DNA를 찾아서>인 것 같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고조선을 이룬 민족들로는 동호, 예맥, 숙신이 있는데 동호가 거란과 몽골 제국의 일원이 되고, 예맥은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를 이루고, 숙신은 여진이 금과 청이 된다.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도 '조선족이 분화하여 조선, 선비, 여진, 몽고, 퉁구스 등의 종족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거란은 한민족 역사에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한다. 선비와 한민족 역사에서 동호는 만주 지역 고조선의 후예이다. 거란의 요나라 역사를 기록한 정사가 원나라 때 기록된 '요사'인데 여기에 한민족과 관련된 특별한 기록이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북방 기마민족 거란 역시 한민족과 고대로부터 깊은 관계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한반도, 만주 지역 및 발해만 일대에서 전개되었던 고조선의 역사는 부여에 이어 고조선-백제-신라의 삼국시대로 이어지고 다시 북방 정책을 추진하는 고려-고조선 후예 거란-여진-몽골의 시대로 역사이 고리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김석동의 한민족 DNA를 찾아서>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재밌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을 것 같다. 약 600페이지 정도의 양이기에 시간만 넉넉하다면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책의 두께만큼 책에 담긴 내용들이 많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게 정독하고 싶다. 한민족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한반도와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대초원과 실크로드의 대장정에서 찾은 역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라시아 대초원을 달렸던 기마민족인 흉노 제국, 선비 제국, 돌궐 제국, 몽골 제국, 여진인들이 세운 제국 등에 대해 그 자세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한민족의 기원과 추정 이동 경로나 기마유목민들과 한민족의 연결고리, 고대사 속의 한민족 등을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까지 진출한 기마민족의 활약상도 읽을 수 있는데 중앙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까지, 중동 유럽에서 전개된 기마민족의 역사에서 헝가리나 발칸반도에서도 기마민족의 역사 이야기가 남아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유럽속 기마민족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기마민족의 뛰어난 점이나 기마민족의 영토 정복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동유럽과 오스만 제국의 역사에까지 기마민족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