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의 부활 -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강성목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얼마 전, 한중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과 평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가 얼마나 어려운지, 복잡한 각국의 이해관계과 국익, 우리는 어떤 결정과 판단을 해야 하는지,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 불편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위치적으로는 중국에 가깝지만, 영향력에서는 미국이 존재하고 있고,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북한의 존재와 일본과 러시아까지, 쉬운 상황이 아닙니다. 국가가 발전하고 번영할 수록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며, 늘 장애물과 같은 벽을 느끼게 되는 만큼, 다양한 관점과 생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중국의 성장과 발전, 패권지향적인 행보, 잃어버린 그들의 자부심을 되찾는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불편함을 낱낱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중국은 가장 불운한 세월을 겪었습니다. 근대화의 실패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고, 이를 통해서 힘의 중요성을 교훈으로 얻었습니다. 냉정의 시대를 지나면서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주도의 사회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며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와 조율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였고, 우리와는 협력적인 파트너쉽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개혁과 개방을 통해서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국가들을 자국으로 유치하면서, 자국민들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 국가주도의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약탈과 이전을 조건으로 자신들만의 기술력을 원했고, 실행했던 부분도 많습니다. 경제의 중요성, 경제적으로 쌓은 부를 통해서 본격적인 패권지향적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주변국과 미국의 시선은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역사가 반복되듯, 언젠가 중국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낼 것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넓은 땅과 자원, 엄청난 노동력, 여기서 등장하는 수많은 인재와 기업가를 통해서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펼치고 있고,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의 변화와 강력한 리더십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은 선택을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친충으로 가야한다, 아니다 기존의 친미노선을 유지해야 한다, 스위스처럼 중립국 선언을 통해 우리의 국익과 외교적 중립성을 견지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힘이 없는 중립적인 태도는 모호성만 남길 것이며, 기존의 우호적인 관계를 깨는 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으로 간다는 정치적인 결단, 하지만 남은 것은 없고, 보다 입장을 확실히 하라는 압박만을 받고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중국의 성장사, 그들의 분야별 발전상을 보면 확실히 하드웨어의 성장은 눈부십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점으로 지적받는 소프트웨어 부분, 자국정치와 사회의 한계성과 문제점,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미국을 능가할 수 있을까? 하는 제법 진지한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힘의 팽창과 균형, 이런 것의 긴장감이 커질 수록, 늘 전쟁과 분쟁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흡수하는 중국, 분명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중화사상과 민폐적인 주권간섭과 개입, 하나의 중국을 외치면서 강대국에게는 약하면서, 약소국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중적 잣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겠지만, 국가간의 외교나 국익에서는 이런 가치들이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점으로 그들을 해석하거나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무슨 가치와 생각으로 일련의 사건이나 결과들을 만드는 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전히 전 세계적인 영향력은 미국의 일방적인 모습이 강합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중국이 따라잡고 있고, 추월할 것이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두 손 놓고 있을 것도 아니며, 그들의 취약한 구조나 경제적인 문제를 빌미로 제재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국가들이 평가하는 국격이나 국가의 이미지, 브랜드가 영향력을 미칠 것입니다. UN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들이 서로간의 상호소통과 협의, 유대를 강화하는 현실에서 극단적인 전쟁이나 무력적 선택은 못하겠지만, 무조건 이런 세계기구나 국가들의 협정, 문서적 협약에만 의존해서도 안됩니다.
책에서 말하는 중국의 부활,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를 대하는 그들의 행동을 보면 위험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또한 너무 사대적인 자세를 견지한 것은 아닌지, 일본이나 베트남처럼 왜 강경대응 하지 못하는지,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함에 대한 의문도 풀어줘야 할 것입니다. 워낙 유능한 인재도 많고 우리의 방향성이나 대중국정책,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이 많을 겁니다. 또한 가장 어려운 것이 국가간의 경제문제나 외교문제인 만큼,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양보하거나 굴욕적인 모습보다는 보다 자주적인 현대국가의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이 위치하며, 가장 많은 영향력과 관계를 주고받았던 중국과 우리나라,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현실적으로 타협하거나 양보해야 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다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패권지향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국에 대해서 우리도 나름대로의 입장을 합심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중국이 우리를 추월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분석과 전망도 인정하며, 우리가 우리의 위치를 사수하거나 새로운 미래에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실질적인 대책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부활,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근본적인 입장정리,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의 중국을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라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