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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ㅣ 묘보설림 2
루네이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11월
평점 :

오늘 날 중국은 엄청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경제나 사회를 바라볼 때, 불안한 시선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며, 그들이 갖고 있는 양극화나 사회주의식 경제성장에 대한 한계, 패권지향적인 행동과 국가중심의 시장경제 장악, 이로 인해 드러나는 그들을 민낯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오늘 날의 중국과 한창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며, 개혁과 개방으로 이어졌던 일련의 과정들, 그 속에서 체험했던 중국인들의 비참한 모습, 희생해야 했던 가치, 인권이나 인간에 대한 존중보다는 결과를 위한 집단적 문화와 숨가쁘게 달려왔던 그들의 과정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무한한 자원과 풍부한 노동력, 이는 국가경제가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미 중국은 이러한 자신들의 강점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급속적인 사회변화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세계적인 기업의 등장, 소득이 높아진 중국인들의 소비습관,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다양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 전 세대가 이룬 희생과 노력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가치, 돈이 주는 강력함을 느끼면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 그들도 과정상에서 있었던 사실에 대한 돌아봄과 사람에 대한 가치평가, 중요성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각자가 입장차이는 있겠으나, 가족의 생계를 위한 결정, 모든 것을 책임지며 뛰어 들었던 산업현장, 하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보다는 결과물 창출을 위한 획일화된 질서가 강조되었고, 과정의 비참함 속에서 오늘 날의 번영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60~70년대와 흡사하며, 경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바라볼 때, 이런 국가의 개입이나 통치, 획일화된 사회모습, 민족주의 성향을 표출하며 발전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회의적인 감정도 생깁니다. 단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느 사회문제들, 양극화의 모순, 인간의 가치나 내면적인 요소가 무시당하며, 오직 보여지는 것들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현실, 이 책은 중국사회를 바탕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 우리가 합당하다고 여기는 가치에 대해서 돌아보게 합니다.
보여지는 것은 훌륭하나, 과연 개인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지, 이렇게 얻은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은 아닌지, 권력에 의해서 대중들이 기만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획일화된 경제성장 모델,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서 모방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절대 다수의 보통 사람들, 그들이 처한 열악한 근로환경이나 생활상, 물론 모든 것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성장이 우선이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분배가 우선이냐의 문제, 결코 쉬운 접근이 아니며, 명확한 해결책은 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가치나 인권에 대한 관심, 노동문제로 촉발되는 환경에 대한 처우개선, 우리가 잊지말아야 하는 가치가 될 것입니다.
이념의 대립이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 자유가 인정되어야 하는 부분, 현실에서 선택하게 되는 대중들의 심리나 속성, 본심은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부정적인 감정표현이 모습, 어쩌면 하나의 국가나 사회가 선진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시일이 필요한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돈과 물질적인 가치가 인간의 심성이나 본성을 좌우할 수도 있고, 이용의 수단이 아닌, 존재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대변하는 오늘 날의 모습에서 완벽한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자가 그리는 중국사회와 중국인 모습, 이를 통한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과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관심이나 반응도 등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다가옵니다. 현실을 바탕으로 소개되는 만큼.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