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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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비슷한 모습으로 흘러가나 봅니다. 사람 사는 곳에는 늘 갈등과 잡음이 많고, 이기적인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서 피해보는 엄한 사람들도 생겨납니다. 이를 지켜주기 위해 법이 존재하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뭉쳐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등 모든 나라에서 이런 사건들은 흔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덜 알려진 경우가 많고, 생각보다 살아가는 세상이 각박하고, 정의를 외치는 사람, 착한사람,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소개되고 있고, 그 속에는 사건에 대한 은폐, 즉 파헤치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 여기에는 현대인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정서나 서로를 경계하는 눈초리, 나아가 우리가 꿈꾸는 정의사회 구현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들게 합니다. 누구나 세상을 향한 목소리, 자유의 권리는 있고, 인권에 대한 보호와 법 앞에서 동등한 처벌이나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위나 재력 등 다양한 힘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고, 사건의 경중이나 우선순위가 갈리기도 합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 생각과 철학이 다르고, 이로 인해서 다투는 모습은 오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와 방식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경량이 가려지고,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본질이나 사건도 전혀 다른 양산으로 전개되기 마련입니다. 범죄의 순간, 그게 가해자든, 피해자든, 심지어 목격자든 말입니다. 개인의 욕심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위해와 겁박, 이를 실천하는 소수의 잔인한 사람들, 이들에게 침묵할 것인지, 끝까지 맞서며 밝힌 것인지, 책에서 주는 의미가 강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단면, 현대 도시사회로 접어들면서 더욱 차갑게 얼어버린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도 같았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권력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는지, 사람들이 겉으로는 부정하지만, 내면에 잠재된 나쁜본능과 나를 위주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관점적 오류, 일본이라는 지역이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의 모습, 혹은 나아가 인간이 가지는 양면성과 내면의 악한 근성일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적 요소, 추리적 요소, 심리묘사와 긴장감, 그 속에서 작가가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 현실이라는 놀라움과 세상이 생각보다 차갑다는 현실적인 요소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단순한 소설로 접했지만, 워낙 무겁고 진지하게 다가오는 면이 많았습니다. 이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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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심리학 - 출근할 때마다 자신감이 쌓이는
시부야 쇼조 지음, 김현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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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 힘든 세상, 일이 힘들다면 버틸 수 있겠지만,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모든 것을 포기하게도 만듭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 나는 아니라고 자부하지만 현실에서는 갑질을 할 수도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고, 오직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쫓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횡횡하듯이,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적 요소와 기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사회가 당면한 치열한 경쟁과 이기적인 모습, 과연 사람에 대한 존중과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할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도 짚어보게 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계급이 깡패다, 직위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만큼 우리만의 집단문화, 기업문화, 조직문화는 생각보다 훨씬 보수적이며, 때로는 폐쇄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요즘 한창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투캠페인도 이런 잘못된 관계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며, 단순한 자기계발이나 관리가 아닌, 보다 큰 사고와 생각으로 관계적 요소들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직장의 상하관계, 연인간의 묘한 심리전,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요소, 일상에서 이뤄지는 사람관계에서 해야 하는 처세 등 책에서 말하는 기술들을 제법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활용한 만한 팁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규격에 맞추듯, 나를 포장하려는 생각보다, 때로는 솔직함과 진솔된 표현이 더 강한 메시지를 줄 때도 있습니다. 원래 관계라는 것은 어렵습니다. 누구나 사회적 동물임을 인정하지만, 자신을 위주로 사는 인간의 자화상, 환경적 요인, 지나친 경쟁에서 오는 양보없는 독단과 질주,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가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만의 문화와 정서는 개인의 창의력이나 개성을 죽이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너 아니라도 일할 사람 많다, 꼽으면 나가라 등의 통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획일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인위적인 노력과 자신을 이미지화 하는 것, 물론 가치있고 나의 가치를 높이며, 결국에는 원하는 부나 성공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번지르한 포장은 금방 들통나며,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나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누구나 힘들어 하는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사람에 따라서 선택하는 방법론은 다르겠으나, 분명한 것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애매한 포지션, 즉 중도적인 성향에 대해서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겁니다. 중도는 원래 선거전략으로 봐도, 매우 영리한 사람들을 일컫고, 이런 사람들의 힘이 세상의 새로운 변화나 개혁, 혁신 등 유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관계에 대한 기술이나 처세술,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거나 만연하게 된 과정들, 씁쓸한 면도 있으나, 받아들이는 상황이나 위치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자연스러움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아쉬운 면도 있지만, 정말 절실하고 간절하게 성공을 원하는 분들, 예민한 성격, 사람과의 조화가 힘든 분들에게는 이 책이 다양한 조언과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일의 최전선에서, 늘 치열하게 싸우는 직장인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이로 인해 내가 버릴 것과 얻을 것,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냉정한 교훈, 그 의미와 메시지를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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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 지음, 김해용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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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주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어두운 시대상을 풍자하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삶이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함을 토대로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합니다. 특히 대중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많고, 문학 자체로도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물,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일본소설이나 문학,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문학과 작품들이 높은 수준과 실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실이 작용하고 있고, 우리가 느끼는 것을 보다 다채롭게 풀어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색다른 해석, 작가가 느끼는 공간적 미나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려나가는 전개에서 우리만의 문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해석이나 색깔이 더해져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일본문학에 대한 이해나 지식쌓기가 아닌, 문학과 음악의 상관관계에 주목해야 합니다. 문학작가나 예술에 종사하는 분들, 심지어 독자들도 음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장르나 선호하는 장르는 달라도, 그 속에서 만나는 결합적 요소, 음악을 통해서 더 간결하고, 짧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라카미의 예술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법, 그가 걸어온 생애와 업적과도 연관성이 높았습니다. 젊은 시절에 좋아했던 장르,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쌓이는 경험과 깨달음, 예전에는 무시했던 장르에 대한 재발견, 그리고 새롭게 느껴지는 기존의 장르 등, 이는 무라카미 개인 뿐만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감정의 동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사물이나 사건, 인물 등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기 때문에 그렇고, 이런 변화에 대해서 너무 심한 거부감을 나타낼 필요도 없습니다.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이면서, 내가 보고 느꼈던 가치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중적 흐름에 반하더라도, 내가 맞다고 생각되면 나아가는 신념, 어떤 하나의 기준에만 몰두하지 말고, 다양한 것의 조화를 통해서 재해석이나 새로운 것을 재탄생 시킬 수 있다는 유연성 등 단순한 문학과 음악의 만남,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이 주는 의미, 단순한 유흥이나 즐기는 것을 넘어서는 가치, 예술적 가치와 현실적 문제의 결합으로 풀어낼 수 있는 새로운 해석,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생각차이, 과정이나 입장차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만의 기준과 신념, 여기에 사람들의 다른 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새로운 흥미, 우리가 문학을 배우는 목적, 문학을 통해서 배우려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장르에 따라서 깊이있는 지식이나 정보도 중요하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더욱 가치있어 보입니다.

다소 어려울 수도, 복잡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을 적절하게 풀어냈다는 점, 음악이 주는 예술 그 이상의 묵직함, 그리고 일본인들의 정서나 삶을 바라보는 태도 등 우리와는 차별성도 보였지만, 비슷한 정서나 공통적인 분모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를 알고 모름을 차치하고, 예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대중적 인기나 작가의 권위나 명성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오늘 날의 문제나 현실적인 부분에 대입할 때, 나오게 되는 해석이나 입장차이, 이를 나에게 적용하며 활용할 수 있는 여지,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 자기계발 및 관리 등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인문학적 가치나 나에게 적용하려는 이미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큰 메시지를 전달받게 될 것입니다. 너무 유명한 작가라서, 기대가 컸고, 그의 남다른 감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 우리의 생각이나 기조와는 다르게 보여도, 의미있게 보였던 것은 그가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며, 발전하려는 자신만의 노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음악,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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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 리 로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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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위대한 사람, 뛰어난 사람, 현명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등 명확한 규정과 분류를 짓는다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보다 나은 사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사람관계의 조화로움, 나아가 사회생활의 성공적인 안착과 내 삶에 대한 목적성 등 어떤 이유에서든 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우리가 교육을 배우는 목적, 사람관계를 통해 소통하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나 경쟁을 통해, 성숙할 수도 있고, 타락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과 행동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단순히 아는 것이 많은 똑똑한 사람인지, 아니면 사람에 대한 애민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인지, 기업가의 관점에서는 명망있고 사회적 경영과 기업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인지, 대상이 누구든 관계없고, 누구나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는 다릅니다. 내면의 가치를 위대하게 보는 시각, 보여지는 외형의 결과물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입장과 상황에 따른 판단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고 드러나는 법입니다.


자신이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자존감이 낮거나 우유부단한 유형, 이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닥쳐진 상황이나 관계의 유형, 개인적 성향과 집단적 요소를 많이 고려해야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더 크게 바라보고, 현재나 과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미래의 다양성을 생각하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방적인 방식이나 통보, 양해를 구하는 대화법이 아닌, 상대의 입장을 들어주는 사소한 노력, 배려에서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 욕망이나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무시하고, 추진하는 유형, 이게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더 큰 우려나 위험을 범할 확률이 높고, 타인에게 피해나 강요 등으로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항상 판을 바라볼 때, 약간의 여유를 갖고 대하는 태도, 사소함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 이 책에 어울리는 대목입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다만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요건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 사회생활을 통해서 모든 활동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나와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서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나 타인이 바라보는 기준이 명확해 질 것입니다. 


환경적 요소나 자기계발에 의한 발전,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꾸준히 밀고 나가는 힘 등 다양한 방법론과 긍정적인 습관론이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하나의 획일화된 관점, 혹은 모든 것에 대한 일반화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타인과의 비교가 자신의 자존감을 낮게할 수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배울 점이 많고, 나에 대한 현실직시가 가능하다는 점, 모든 것에는 답이 없고, 다양성과 개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경험적 내공을 쌓아가야 합니다. 지혜롭다는 기준, 다소 거창하고 불명확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가 자기계발과 사람관계를 맺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심리적 요소, 외부적 변수 등 계획대로 되지는 않겠으나, 일정한 수준의 노력과 관리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 이 책을 통해서 나에 대한 돌아봄이 가능할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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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2 - 1916-1920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2
박시백 글.그림 / 비아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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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시대, 바로 일제강점기입니다. 내부적 문제든, 외부적 침략이든 우리는 국권을 잃었습니다. 일제에 부역한 세력, 방관한 세력, 무지했던 세력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사람들은 갈렸고, 결국에는 국론 단합의 실패, 일제에 나라를 내주는 암흑기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국권수복이나 회복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근현대사부터 이어진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날로 이어지는 현대사에도 많은 영향을 줬고,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던 친일파 청산에 대한 논란과 범위, 문제 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역사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념이나 진영논리, 친일과 반일의 개념이 아닌, 보다 대중적인 역사접근, 사실에 입각한 내용해석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저자는 쉽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3.1 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한 언급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3.1운동을 바라볼 때, 우리만의 저항인가, 비폭력 만세시위가 가져다 준 효과는 무엇인지, 세계사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식민지배 국가들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불어 넣었고, 역사적으로 그 가치는 매우 위대합니다.


대중들의 저항이 단순한 저항이나 의식적 참여가 아닌, 진심으로 염원했던 움직임이였다는 것, 이로 인해 독립투쟁과 운동으로 이어졌던 선순환적 현상, 그리고 이어지는 임시정부의 수립과 다양한 인물들의 활약으로 우리는 일제에 대한 저항을 세계에 알렸고, 우리가 일제에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집단이 아닌, 스스로의 정체성과 국가관을 수립하려 한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자칫 조선왕조의 몰락으로 우리의 정체성과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었던 시기, 많은 사람들이 일제의 통치에 적응되어 가던 시점에 일어난 엄청난 사회운동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국가가 사라지고 독립의 시간이 길어질 수록, 돌아서는 변절자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나의 핵심거점이나 기구가 반드시 필요했고, 이에 임시정부의 설립으로 이어지며, 형식상이지만 명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이후에 다양한 파벌과 이념의 지향성에 따라서 대립하기도 하며, 여러 단체가 단합하지 못한 단점을 드러냈지만, 그들이 추구했던 공통적인 가치, 나라를 되찾으려 했던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바르게 이해하며, 존중해줘야 할 것입니다. 이 시기의 10년은 100년의 시간 만큼이나 빠른 변혁의 세월이였고, 격동의 근현대사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과 이유, 그리고 아픈 과거를 잊지않고,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하는 당위성, 관련 단체나 사람들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묻힌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전면적인 대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역사공부의 확실한 동기부여와 현대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보다 쉽고 흥미롭게 그려낸 35년 시리즈를 통해, 공부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작가만의 그림이니 표현이 매우 세련되면서도 독창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아프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수립, 1910년대와 20년대로 이어지는 독립운동 이야기,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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