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
김불꽃 지음 / 팬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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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편하고 좋다는 이유로 너도 나도 예의를 갖추는 것을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운전을 하다 차선 변경하려는 차를 양보해 주었을 때, 양쪽 깜빡이가 켜지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미안할때의 깜빡이와 고마울때의 깜빡이, 그리고 위험을 알려주는 깜빡이까지. 방향지시등이 불과한 깜빡임의 정서적 색채까지 알아보는 인간에게 예의가 필요함은 너무나도 당연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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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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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 마인드 커스터드푸딩,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노 땡큐 사브레 쇼꼴라, 비즈니스 에그 머핀, 메모리얼 아몬드 스틱, 에버 앤 에버 모카 만주, 도플갱어 피낭시에 등. 평범한 빵에 다양한 마법의 주문이 담길 수 있는 빵집의 단골손님이 되고 싶어진다. 비현실적인 판타지의 오븐 안의 세상에서 파랑새 소녀와 마법사 점장과 도피시기를 보내는 주인공 ‘나’는 그냥 평범하다못해 덜떨어진 소년의 상처가득한 리얼리티를 그대로 드러낸다. “모든 마법은 자기에게 그 대가로 돌아오는 것을 전재로 합니다.” 타임 리와인더로 현재의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보다 현재의 나를 기억하는편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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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 광화문글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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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 25살의 혜정은 대학원 연구실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본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카피가 생각나는 골드스타는 이미 이름이 바뀐지 아주 오래되었고, 혜정은 빨간색 골드스타 유선 전화기를 통해서 폰팅을 하던 유년시절의 내부와 접속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소설가의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그냥 나의 이야기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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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별 -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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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A라는 행성에 행성주위를 도는 대관람차를 비롯한 엄청난 놀이시설이 생기고, 지구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소비의 끝을 보여준다. 이에 플랜B라는 행성에 비슷한 놀이동산을 만들지만 플랜A에 몰린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급기야 플랜B에 투자한 이들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플랜A에 있다는 가설을 퍼뜨리고 놀랍게도 그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고 소수만 탈출하게 된다. 그런데 플랜A에는 스페인에서 교도관 생활을 마치고 여행을 떠났던 ‘리’만 대관람차에 남겨진다. ‘리’는 무작위로 통화가 연결된 이들과의 끝없는 수다를 통해 인간의 고독이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우리나라 작가임에도 외국인의 설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고, 실제로 행성과 머나먼 나라의 사람들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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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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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의 여성 킬러. 어머니라는 소리를 들으면 “내가 왜 당신 어머니냐?”고 따지던 여인은 류를 잊지 못하고 젊은 강박사에게 눈빛을 놓아버리다 그만 투우에게 들키고 만다. 투우와의 마지막 격투신은 마치 ‘본’의 가장 멋졌던 목욕탕 신을 연상시켰으며, 마지막까지 류에 대한 기억을 놓지 않고, 남겨진 다섯 손가락에 붙인 과일 열매처럼 빛나는 인조 손톱은 그녀의 마지막 독백의 여운을 깊게 남기기에 충분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이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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