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의 묘생역전 스토리
베베집사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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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꼬! 제주의 바람과 햇살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처럼, 고냉이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돌담 위에서 졸고 있는 눈망울, 바람결에 살랑이는 부드러운 털,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언제든 가볍게 몸을 일으킬 준비가 된 몸짓. 사람 곁을 태연하게 스치면서도 힐끗 한 번 바라봐 주는 여유까지. 제주에서는 길고양이조차 이곳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 책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의 저자는 베베집사. 연고 하나 없는 제주도로 내려와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과 쌓아가는 따뜻한 순간들을 기록해왔다. 길 위에서 마주치는 고냉이들과의 인연, 문 앞을 찾아오는 고양이들과의 조용한 교감, 그리고 그들의 사소한 몸짓 하나에도 담긴 이야기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베베집사는 유튜브 채널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를 운영하며, 고양이들과 제주에서 보내는 일상을 영상으로 공유해왔다. 고냉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제주만의 여유가 묻어나고, 그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그런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한 권의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제주에서 직접 경험한 고냉이들과의 일화가 가득하다.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와의 작은 인연,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냉이가 건넨 묘한 인사, 그리고 어느 날 문 앞에 찾아와 앉아 있던 아이들까지. 모든 순간이 제주라는 배경과 어우러져 더없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또한 고냉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제주 고양이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길고양이를 담은 흔한 사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가 고양이 집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

이 책에는 제주도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제주 사투리, 바람 소리, 골목길의 풍경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혼저옵서예." 정겨운 이 말처럼, 책 속에서 만나는 고양이들도 우리에게 다가와 묘한 교감을 나눈다. 고냉이들의 삶은 제주만의 여유로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섬의 바람과 햇살을 타고 느긋하게 살아간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제주라는 공간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사람보다 먼저 그곳을 차지하고 있던 바람, 돌담, 그리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고양이들.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애정을 넘어, 제주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사색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주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뜻깊은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

이 책에서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는 것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꺄아 소리를 지르며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제주라는 배경 속에서 살아가는 고냉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그림 같다.

사진 속 고양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득 품고 있다.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 언제나 느긋한 표정으로 골목을 지키는 묵직한 존재감의 고냉이, 발걸음을 따라오다가도 모른 척 시선을 돌리는 새침한 태도까지. 한 마리 한 마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직접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제주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냉이들이 그려내는 하루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주의 바람을 함께 느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 고양이의 눈빛, 고양이들의 모습들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운다.

이 책을 읽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제주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고냉이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듯,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고양이들의 나른한 하루, 돌담 위에서 졸고 있는 평온한 모습, 그리고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조용한 위로. 책을 덮을 즈음에는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포근하게 채워져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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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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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말은 오래 남아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하루를 시작할 때, 혹은 마무리할 때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는 그런 소중한 순간을 선물하는 책이다. 매일 한 문장씩 곱씹으며 작은 변화를 쌓아가는 과정이 우리의 하루를, 나아가 인생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 책은 하루에 하나씩 의미 있는 문장을 만나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정한 응원의 말, 때로는 생각을 환기하는 한마디가 펼쳐진다. 글을 따라 읽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된다.



페이지마다 담긴 문장은 하루의 시작을 새롭게 하고, 저녁에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꾸준히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생각의 습관이 바뀌고,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은 말 한마디가 하루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고, 흔들리는 순간에 중심을 잡아주거나, 때로는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 속 문장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반복해서 읽으며 마음에 새긴 말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방향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문장이 있다. 그 한 줄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지금까지의 선택과 앞으로의 길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되었다. 작은 문장이지만 깊은 여운이 남았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도 생겨났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오래 두고 읽을수록 더 큰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날은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오고, 이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한마디가 깊이 박히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신비를 이 책에서 얻어낼 수 있겠다. 한 문장 속에 담긴 깊은 통찰이 시간과 경험을 초월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때로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가 선명해진다. 익숙한 듯하지만 매 순간 다른 빛깔로 다가오는 말들 속에서 우리는 삶의 복잡함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이 한 줄 한 줄이 우리의 생각을 넓히고, 마음을 어루만지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는 하루를 의미 있게 시작하거나 차분하게 돌아보고 싶은 사람,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은 사람, 그리고 한 줄의 말에서 힘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작은 실천이 모여 삶을 바꿔 나가는 과정, 이 책이 그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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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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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생각을 따라가면, 마음은 어느새 고요해진다. 요즘처럼 혼란과 소음이 가득한 시대에 사람들은 필사를 통해 사유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글을 옮겨 적는 이 느린 행위가 생각의 결을 세밀하게 만져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을 펼치며 실감하게 된다.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사유의 깊이를 대표하는 다섯 철학자의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는 일은 생각보다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이다.



이 책은 철학자의 사상을 응축한 아포리즘을 먼저 소개하고, 넉넉한 여백에 손으로 옮겨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180도 완전히 펼쳐지는 사철 제본 방식을 채택해 필사에 최적화되어 있다. 필사 중에도 책장이 들뜨지 않아 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며, 어떤 장소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디자인뿐 아니라 내용 구성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니체의 도전적인 문장은 내 안의 생동감을 자극하고, 칸트의 이성적 문장은 사물의 근원을 되묻게 한다. 키르케고르의 문장은 말없이 내면의 고독을 응시하게 만들었다. 철학자마다 다른 결을 가진 문장들이 이어지고, 필사하는 하루하루는 같은 하루가 아니게 된다. 또한 각 문장과 함께 수록된 관련 사상가의 어록은 생각의 지평을 더욱 풍성하게 넓혀준다. 서로 다른 사유의 흐름이 교차하며, 필사하는 이의 내면에도 새로운 연결이 피어난다.

책 곳곳에는 어디에 인용해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영어 아포리즘도 수록되어 있다. 철학자들의 문장을 원문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묵직한 매력 중 하나다. 문장을 필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의 구조와 뉘앙스를 함께 익힐 수 있어 사유와 언어, 두 가지 흐름이 나란히 흘러간다.

이 책은 하루에 한 문장씩 필사하며 철학자의 사유를 천천히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정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침이나 저녁, 잠깐의 여유가 생긴 순간에 글을 옮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머무는 지점이 생긴다.

문장을 반복해 쓰는 과정은 사유의 흐름을 천천히 가라앉히고, 그 속에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책임을 의미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필사는 정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는, 질문을 인식하고 사유의 깊이를 확장해가는 데 의미가 있다. 책에 수록된 문장들은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일상 속 사색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처음에는 그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기록처럼 시작했다. 하지만 몇 줄을 써 내려가다 보면 문장의 숨결이 나의 생각을 흔들기 시작한다. 눈으로 읽을 때는 지나쳤던 문장들이, 손을 거치는 순간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필사를 한다는 것은 철학자의 언어를 빌려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은 철학의 문장들을 손으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한다. 글을 따라 쓰는 행위는 어느새 사유를 복원하고 감각을 깨우는 일이 된다. 문장이 내 손을 거쳐 나의 것이 될 때, 철학은 멀리 있는 이론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힘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간을 조용히 열어주는 문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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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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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인물의 삶을 정교하게 복원해낸 깊이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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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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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 여성의 삶이 이토록 거칠고 힘들 수도 있구나! 지나칠 수 없이 읽게 만드는 장르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한 편의 스릴러이자 감정의 드라마처럼 페이지를 끌고 간다.

이마치라는 노년의 여배우는 잊히는 기억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놓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그녀는 자신이 걸어온 길과 마주하고, 사랑과 상실, 성공과 외면의 순간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 든다.

그리고 그 복원의 과정이 하나의 추리처럼 전개된다. 한 장 한 장을 넘길수록, 그녀가 쌓아온 삶의 결이 얼마나 복잡하고도 아름다웠는지 드러난다.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감정들이 불쑥 올라와 나 역시 그녀처럼 과거의 나와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정한아. 『친밀한 이방인』, 『리틀 시카고』 등을 통해 특유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문체를 선보여 온 작가다. 그녀의 문장은 늘 고요한 결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 배어 있는 감정의 파장은 깊고 넓다.

이번 『3월의 마치』에서도 그는 삶의 가장 연약한 지점을 건드리되, 결코 무너지지 않는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기억을 잃어가는 인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한아는 이 인물에게 따뜻한 존엄과 내면의 힘을 부여함으로써, 망각과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다움의 불씨를 그려낸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며 흘려보낸 수많은 장면들이 얼마나 쉽게 잊히고 또 얼마나 절실하게 되살아나는지 깨닫게 된다.



『3월의 마치』는 제목부터 묘한 긴장을 안긴다. 3월, 봄의 초입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되레 겨울로 되돌아가는 듯한 기운을 품고 있다. 이마치의 인생도 그러하다. 빛나는 청춘의 시절을 지나, 흐릿해지는 기억과 몸의 쇠락을 받아들이는 시간. 그녀는 알츠하이머라는 이름 아래 점점 자신을 잃어가지만, 기억을 재현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 W에서 오히려 더 선명한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 공간은 기술적 장치를 넘어서 이마치의 내면, 혹은 무의식 그 자체와도 닮아 있다. 이곳에서 그녀는 과거의 다양한 시절을 살아가는 자신을 마주하며, 각기 다른 감정의 파편을 다시 껴안는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순간, 욕망과 질투에 흔들렸던 밤, 상처를 남기고 떠났던 날들이 하나둘 그녀 앞에 펼쳐진다. 이마치는 그 장면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기억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밀도를 그대로 되살리는 일이기에 이 여정은 고요하지만 처절하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무대라는 공간의 은유가 떠오른다. 배우였던 이마치가 다시 무대 위로 오르는 것처럼, 삶의 주요 장면들이 하나씩 재연된다. 극장 안 조명이 꺼지고 다시 켜지는 순간마다, 그녀는 어쩌면 처음보다 더 진실한 표정으로 그 장면을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과정은 회상도, 미화도 아닌 살아 있는 재현이며, 그만큼 생생하고도 고통스럽다.

정한아 작가의 문장은 절제된 듯하면서도 강렬한 감정을 길어 올린다. 과잉 없이, 그러나 건조하지 않게 삶의 이면을 포착하는 힘이 있다. 『3월의 마치』는 이마치라는 인물을 통해 시간과 기억, 자아와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기억이 사라져가는 와중에도 그녀가 지켜내려 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감정이다. 화려함도, 유명세도 아닌, 자신이 실제로 느꼈던 순간들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이마치의 눈빛이 마음에 남는다. 『3월의 마치』는 누구나 사라지기 전에 자신을 마주하고 싶어 한다는 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과거의 자신을 용기 있게 응시하고, 가장 진한 감정 앞에서 스스로를 다시 껴안고자 했던 한 여인의 고백이자 기록이다. 이마치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내 안의 낡은 기억들도 조용히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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