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활용 백과사전 - ChatGPT, 코파일럿, 제미나이, 클로드, DALL-E 3, 딥엘,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Suno AI, 소라 등 주요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100가지 활용법!
타구치 카즈히로 외 지음, 서수환 옮김 / 길벗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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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생성형 AI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는 지금, 이 책을 펼친 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를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생성형 AI 활용 100과 사전』은 거창한 기술 개론서도 아니고, 일회성 유행을 따라가는 팁북도 아니다.

이 책은 삶의 곳곳에 파고든 생성형 AI를 도구로 삼아, 어떻게 더 유용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차근히 보여준다.

이제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들을 100가지 상황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텍스트 작성, 이미지 생성, 음성 편집, 음악 작곡, 영상 제작, 심지어 자바스크립트 코드 작성까지. 다뤄지는 영역은 방대하지만, 내용은 실용의 핵심만을 담아냈다.

챕터 하나하나가 독립된 사례로 구성되어 있어 필요한 내용부터 골라 읽기 좋다. 덕분에 흥미로운 케이스만 쏙쏙 집어 읽을 수 있었고, 읽을수록 메모장이 AI 툴 사용법으로 빼곡해졌다.

책 속 예시 중 인상 깊었던 건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미지에서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런웨이 Runway 서비스였다.

무료 사용자도 간단한 스토리보드 형식의 영상을 만들 수 있었고, 텍스트 하나만 넣어도 몰입감 있는 영상 결과물이 나오는 걸 보며 한참 감탄했다.

처음에는 그저 흥미로워서 따라 해봤는데, 금세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시나리오에 빠져들게 되었다.

머릿속에서 막연히 떠오르던 생각들이 AI의 손을 빌려 구체적인 형태로 바뀌는 순간, 이것이야말로 진짜 창작의 확장이라 느껴졌다.

노래를 만드는 챕터도 인상 깊었다. 스노 AI(suno.ai)를 활용해 보컬이 포함된 음악을 단 30초 만에 완성해보는 경험은 음악가의 부캐가 잠깐 발현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은 이런 툴을 재미 삼아 사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도 결과물의 질을 곧바로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과 팁이 명확하게 구성돼 있어 따라 하기도 수월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제품 사진의 배경을 AI로 깔끔하게 바꾸는 '캡컷(CapCut)' 활용 예였다.

실제로 나는 블로그 리뷰용 사진 촬영 시 주변 지저분한 배경 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많았는데, 이 기능을 통해 사진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확 올라갔다.

앱 설치부터 기능 실행까지, 책 속에 나와 있는 스크린샷 덕분에 실습하는 느낌으로 바로 적용해볼 수 있었다.

특히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논문 요약 기능도 실용성이 높았다. GPT-4를 기반으로 학술 논문을 자동으로 번역·요약해주는 프로세스를 따라가며, 정보를 단순히 찾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도 함께 기를 수 있다.

책에서는 논문 페이지 전체를 불러와 번역 요약하라는 문장 하나로 실용과 핵심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처럼 모든 것을 다 알려주겠다는 욕심이 아닌, 지금 현실에서 우리가 꼭 필요한 100가지 실천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각 AI 도구의 특성이나 장단점도 균형감 있게 서술돼 있어, 광고성 내용 없이 판단을 돕는다.

문과 출신이든, 디자이너든, 기획자든 이 책은 어느 하나의 전공도 가리지 않고 일과 삶에 AI를 녹이는 방법을 안내한다.

읽는 내내 반복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더 빨리 나왔다면 얼마나 유용했을까였다. 업무 자동화가 필요한 직장인, 콘텐츠를 만드는 1인 크리에이터, 공부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학생까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기술들이 이 책 한 권 안에 담겨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하다.

『생성형 AI 활용 100과 사전』은 이름 그대로 지금 이 시대의 생존도구다. 일상부터 업무까지, 생성형 AI를 내 것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AI 시대의 길잡이는 더 이상 먼 기술서가 아니다. 이렇게 실용과 창의가 맞닿은 책 한 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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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한다는 것
최강록 지음 / 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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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최강록이 수많은 식당을 돌며 쌓아온 입맛의 기록이자, 불 앞에서 견뎌온 인생의 온도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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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한다는 것
최강록 지음 / 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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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줄 서서도 먹었고, 먹고 나와 고개를 젓는 날도 많았다.

그는 그렇게 수없이 많은 음식점을 돌며 진짜 맛이 무엇인지 끝까지 파고들었다.

화려한 플레이팅도, 유명세도 아닌, 진짜 맛이란 무엇인지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

셰프 최강록은 요리사이자 집요한 음식 탐험가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그가 수많은 식당을 돌며 쌓아온 입맛의 기록이자, 불 앞에서 견뎌온 인생의 온도를 담은 책이다.

솔직한 평가, 기억 속 한 그릇의 온기, 그리고 요리사로 살아가는 일상의 무게까지.

그는 요리로 말하고, 요리로 살아낸다. 그래서 이 책은 먹는 이야기를 넘어 사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셰프 최강록에게 요리는 인생 그 자체였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마스터셰프 코리아2〉 우승자이자, 〈냉장고를 부탁해〉, 〈흑백요리사〉 등에 출연했던 셰프 최강록이 직접 써 내려간, 삶과 요리, 식당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는 요리를 다시 보게 되고, 누군가는 삶을 다시 대하게 될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그가 요리를 어떻게 배워왔는지에 대한 집요함이다.

메뉴 개발은 곧 연구였고, 손님 맞이는 전투였다. 요리사 최강록은 반복과 인내의 결과로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강록 셰프는 어릴 적 호기심 많던 음식 취향에서 시작해, 다양한 미각의 스펙트럼을 몸소 체험해왔다.

책에는 줄 서서 먹은 식당들 이야기도 솔직하게 담겨 있다. 어떤 곳은 '바로 이 맛이야!' 하는 집도 있고, 어떤 곳은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는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그는 자신만의 입맛을 찾고, 요리에 철학을 더해간다.

손님의 표정 하나, 반응 하나에 셰프는 날카롭게 촉을 곤두세운다.

이 책에서는 손님과의 접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그 접점은 음식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리고 책 곳곳에는 음식 탐험기와도 같은 재미난 경험들이 흘러넘친다. 짜장면을 먹으며 깨달은 짜장면의 작동 원리, 찜닭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 조개 육수를 어디에 쓰는 게 좋은지까지, 이야기마다 미각의 추억이 진하게 담겨 있다.

독특한 일러스트나 손그림 레이아웃도 군데군데 들어 있어, 전통적인 요리 에세이와는 다른 입체적인 재미를 준다.


요리연구가라는 말이 생소했던 시절,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셰프에 대한 선입견도 많았던 그때, 그는 자신이 어떤 요리사가 되고 싶은지를 묵묵히 정리하고 실천해 나간다.

요리사는 요리를 연구해야 한다는 단단한 믿음은 단지 레시피 개발을 넘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까지 이어진다.

그의 요리는 결국 '제철'이라는 말로 귀결된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재료가 제 맛을 낼 때 요리하는 일. 그렇게 그는 삶도 요리처럼 끓고, 졸이고, 기다리는 사람이다.

요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요리한다는 것 자체가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주는지를 이 책은 곳곳에서 보여준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이고, 삶을 다정하게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는 걸, 셰프 최강록은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요리에 뜻이 있는 사람, 아니면 지금 내 삶의 맛이 궁금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에세이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입맛보다 마음맛이 중요한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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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선택하는 22가지 방법
마키타 젠지 지음, 송수진 옮김, 장항석 감수 / 더난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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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살면서 아플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언젠가는 병원 문을 두드릴 일이 생긴다.

그 순간 가장 절박한 질문은 바로, '어떤 병원에 갈까?', '어떤 의사를 만날 수 있을까?'일 것이다. 여기서 시작된 선택이 치료의 방향을 바꾸고, 인생의 흐름을 뒤흔들 수 있다.

『의사를 선택하는 22가지 방법』은 바로 그 결정적인 순간, 어떻게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의사 선택이 삶과 죽음을 좌우한다!'

어딘가 과장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제 사례들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수술 후 몇 달 만에 재수술을 받은 환자,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검사와 치료에 동의서부터 작성하게 만든 병원….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 언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다.

특히 '좋은 의사를 만나서 살아난 사람들'이라는 챕터에서 언급된 사례는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철저히 정보를 탐색하고, 신중히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의사와 병원을 고를 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기 전에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소개받은 병원이라고 무조건 믿어도 되는지 등 실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팁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

특히 '소개받은 병원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 소개받은 의사도 다시 확인한다'는 문구는, 내가 지금껏 얼마나 수동적으로 병원을 다녔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전문의 제도의 필요성과 현실을 날카롭게 짚는다.

일본의 경우, 학회마다 세분화된 전문과목 기준을 마련해 보다 구체적인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유명한 병원이나 대형 병원이 아니라 나의 질병에 가장 적합한 전문 영역을 갖춘 의사를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

의료는 정답이 하나인 수학이 아니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결국 나에게 맞는 의사를 찾는 주체적인 자세가 핵심이다.

또한 이 책은 환자에게는 병원과 의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그것은 결코 병원이나 의사에게 예의 없는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의료 시스템 안에서 환자라는 존재는 언제나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자세만을 강요받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런 관성을 부순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를 진료할 의사에 대해 물어보고,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바꾸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혹시 내가 지금 다니는 병원이 정말 최선일까?', '진료실에서 말없이 끄덕이기만 했던 건 아닐까?' 자꾸만 되묻게 되었다.

내 건강의 방향키는 결국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절감했다.

『의사를 선택하는 22가지 방법』은 정보 없는 의료 소비자인 개개인을 판단할 줄 아는 의료 주체로 변화시키는 책이다.

삶에서 가장 절실한 순간, 가장 정확한 선택을 내리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어쩌면 이 책 한 권이, 지금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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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더 포토그래피 (포토북) 듄 시리즈
치아벨라 제임스 지음, 안예나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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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듄 포토북은 실물이 기대 이상이다. 소장하고 틈틈이 꺼내들어 대작을 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 책을 곁에 두기로 했다.

스크린 위에서 지나가버린 장면들이 이 책 속에서는 멈춰 선다. 모래바람 속 실루엣, 붉은 조명 아래 선 인물의 눈빛, 그리고 사막의 침묵마저도 고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영화 한 편을 다시 관람하는 듯한 묘한 감각이 살아난다. 멋진 이미지를 넘어서, 듄이라는 세계의 호흡과 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영화 팬으로서의 애정이 머무는 장소이자 창조의 숨결을 다시 들이마시는 통로가 된다.

이 책은 압도적인 시각의 세계를 보여준다. 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빛과 구도, 그리고 감정이다. 페이지마다 전개되는 사진 속 인물들이 걷는 땅, 마주한 위협, 뒤엉킨 감정은 풍경의 질감과 조명의 농도로 고스란히 표현된다.

특히 사막을 배경으로 한 컷들은 압도적이다. 아라키스 행성의 메마른 질감이 그대로 손끝에 닿는 듯하다. 사막은 배경이라기보다 캐릭터 그 자체처럼 느껴진다. 인간보다 더 웅변적이고, 침묵보다 더 깊은 서사를 품은 공간이다.

스틸컷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생생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영화에서의 스펙터클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나가지만, 이 책에서는 장면이 고정되고, 보는 이의 호흡에 따라 감상이 머문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어떤 날은 광활한 프레임이 시선을 압도하고, 또 어떤 날은 인물의 손끝에 머문 모래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의 세계를 이렇게 다층적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책은 흔치 않다.

무엇보다 이 포토북은 촬영의 뒷모습을 담은 컷들에서 더욱 특별함을 발한다. 조명 아래 그림자처럼 서 있는 배우와 스태프들, 모래 폭풍 속에서도 의연한 촬영팀의 실루엣은 창작의 고됨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경외감을 일으킨다.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닿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장면들은 듄이 단지 영상미만으로 극찬 받은 작품이 아님을 증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각 장면에 곁들여진 사진 설명이다. 간결하지만 핵심을 짚는 문장들이 감상의 결을 풍성하게 만든다.

특정 장면이 어떤 방식으로 연출되었고, 왜 그러한 선택이 이뤄졌는지를 알려주는 해설 덕분에 사진은 이해하고 감탄하는 대상으로 확장된다. 이처럼 《듄: 더 포토그래피》는 미장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교본이자 참고서처럼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한 팬심 이상의 만족을 준다. 하나의 세계가 어떤 감각으로 구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아카이브이며, 동시에 예술로 승화된 기록이다.

원작 소설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상상력이 드니 빌뇌브 감독의 손을 거쳐 시각화된 그 순간들, 그 경이로운 창조의 흔적들이 책 속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수많은 영화 중 유독 <듄>이 깊게 각인되는 이유는, 세계의 확장뿐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진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진심을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장면 모음집이 아니다. 사진작가 치아벨라 제임스의 시선이 머문 순간들이자, 영화 속 감정의 호흡까지도 정교하게 포착한 기록이다.

치아벨라 제임스는 아라키스의 바람뿐 아니라, 그 속에 선 인물의 침묵까지도 사진에 잘 담아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꺼내볼 때마다 사막의 웅장함과 아름다움, 그 이면에 숨은 고요한 긴장감까지 함께 꺼내보게 된다.

모래 입자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담긴 듯한 장면들, 빛과 그림자가 직조하는 세계는 매번 새로운 감상으로 다가온다.

그 안에서 인물들은 말없이 서 있지만, 사진은 그들의 고뇌와 선택, 고독과 신념을 고스란히 전한다. 그것이 바로 치아벨라 제임스의 시선이 가진 힘이다.

프레임 안에 시간을 고정시키되, 감정은 살아 숨 쉬도록 남긴다.

이 책은 그래서 단순히 멋진 장면을 모은 것이 아니라, 듄이라는 세계의 리듬과 호흡을 오롯이 보존한 예술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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