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 -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어떻게 사고했을까?, 개정판
우젠광 지음, 류방승 옮김 / 아라크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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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가 평생에 걸쳐 보여준 두뇌 사용법은 인간 잠재력의 끝이 어디까지인지를 묻는 질문과도 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 개정판은 이 천재가 남긴 방대한 유산을 단지 감탄으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고의 근원을 본격적으로 해부하는 데 집중한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다 빈치의 정밀한 드로잉들이었다.

페이지마다 배치된 그의 소묘와 회화, 설계도는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그의 두뇌가 어떻게 사고하고 움직였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시각적 언어다.

마치 5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그가 직접 내게 말을 걸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왜 그는 이토록 다방면에 걸쳐 천재적 성취를 남겼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책은 명료하고도 구체적인 해답을 던진다.

이 책은 논리적 사고, 이미지적 사고, 다각도적 사고, 조합적 사고, 단순화 사고, 시스템 사고, 창조적 사고, 비판적 사고, 전뇌 학습법 등 총 9부로 구성된다.

각각의 장은 다 빈치의 사고 원리를 탐색하면서, 그 원리를 어떻게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안내한다.

예컨대 관찰의 습관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는 우리의 루틴 속에도 수많은 인식의 사각지대가 있음을 지적한다.

다 빈치는 바로 그런 반복 속에서 틈을 찾아냈고, 관습을 비틀어 질문을 던졌으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유했다.

그의 비상한 창조력은 남다른 재능보다도 남다른 관점을 훈련한 결과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식을 구하는 것과 지혜를 구하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고대의 철학자가 등장하는 짧은 일화 속에서, 지식이란 바깥에서 얻는 것이고 지혜는 안에서 자라는 것이라는 통찰을 들려주었다.

다 빈치가 끊임없이 현실 너머의 원리를 파헤치고, 기하학적 구조와 인간 해부학, 예술과 공학을 넘나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는 알려진 지식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스스로 찾는 데 몰두했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인물을 평면적으로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어떻게 사고했는지를 직접 실험해볼 수 있도록 독자에게 사고의 틀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읽어나가면서 그의 작품과 소묘들을 함께 만나게 되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각과 언어가 동시에 작동하는 다층적인 체험이었다.

이 책은 개정판답게 디자인과 구성도 세련되게 정비되어 있다.

특히 챕터마다 배치된 시각 자료들은 텍스트의 이해를 훨씬 입체적으로 돕는다.

예술과 과학, 감성과 논리, 직관과 분석이 교차하는 사고의 방식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레오나르도의 사고를 재현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지금보다 조금 더 다르게, 조금 더 깊게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시대를 초월한 두뇌 사용 매뉴얼이다.

다 빈치처럼 사고할 수는 없어도, 그처럼 질문할 수는 있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실험하고 의심하고 재구성하는 이들에게 완성되는 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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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알고 있다
모리 바지루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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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알고 있다》는 기묘하면서도 감각적인 소설이다. 시체 등장부터 강렬하게 시작하는 추리소설, 청춘소설의 풋풋함, SF의 상상력, 판타지의 몽환, 연애소설의 감정선까지… 전혀 다른 색을 띤 다섯 편의 이야기들이 각자의 세계를 완성하다가 마지막에서 하나의 연결고리로 맞물리는 순간이 온다. 나는 그 장면에서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다섯 갈래의 강이 모여 하나의 강줄기를 이루는 듯한 인상을 준다. 겉보기엔 아무 접점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물밑에서 얽히고 흐르며 거대한 수렴점으로 향한다. 내가 이 책에 몰입하게 된 건 바로 그 흐름의 지점이었다. 눈앞에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짜 맞춰지는 듯한 짜릿함. 무릎을 치는 순간이 온다.

책의 구성은 다섯 편의 짧은 영화로 이뤄진 옴니버스처럼 보인다. 첫 장에서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탐정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두 번째 장을 넘기면 전혀 다른 등장인물과 다른 분위기, 전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스토리가 이어진다.

하지만 읽을수록 마음속 어딘가에서 '이건 분명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피어오른다. 작가 모리 바지루는 바로 그 긴장감의 끈을 교묘하게 당겼다 놓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줄 위를 걷는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하게 이야기를 밀고 나가며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를 끌고간다.

이 작품은 제30회 마츠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모리 바지루의 첫 장편이다. 신인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탄탄하고, 동시에 신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파격과 실험이 담겨 있다.

작가의 시도는 신인답지 않게 대담하다. 마츠모토 세이초상의 명성에 기대어 출간된 데뷔작이라면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신인만이 시도할 수 있는 복합장르 실험, 그리고 신인답지 않게 정교한 이야기 구성.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던 이야기들이 마지막에서 만나 하나의 진실을 향해 달려갈 때, 한 권의 소설이 줄 수 있는 감각적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아는 건 오직 당신뿐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오직 당신만이 모든 진실을 꿰뚫게 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왜 하필 당신인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선언은 누구에게 던지는 것인가.

일본 소설 《당신만이 알고 있다》는 평면적인 서사를 거부한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점을 한데 모아 하나의 별자리를 그려낸다.

멀리서 보면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모든 장을 지나온 후 뒤돌아보면 그것이 하나의 커다란 궤도 안에서 움직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진실을 알게 된 자만이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의 완성.

추리하고 의심하고, 예상하고 무너지고,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진실 앞에 섰을 때의 그 정적.

이것이야말로 이야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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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살아 내는 게 엉망이어도 괜찮아 - 다시금 행복을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윤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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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뒤죽박죽 정신없다고 생각될 즈음,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묘하게 위안이 된다.

"가끔 살아 내는 게 엉망이어도 괜찮아"

정말이지 이 말 한마디에 끄덕이게 되는 날들이 있다. 나만 유독 뒤처진 것 같고,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때, 이 책은 등을 다독이며 말한다. "너 잘하고 있어. 무너지는 날도, 못 버티는 날도 괜찮다"라고.

표지 속 수영장에 몸을 맡긴 인물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긴장을 내려놓아도 된다. 물에 뜨듯 가볍게 책장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가끔 살아 내는 게 엉망이어도 괜찮아』는 스스로를 자책하기 바쁜 이들에게 건네는 가장 현실적인 위로이자, 다정한 생존 매뉴얼이 되어줄 수 있는 에세이다.



에세이스트 윤글의 글은 조용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의 격렬한 응원이나 화려한 위로가 아니라,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담백한 한 마디 말 같다.

가벼운 글처럼 시작되지만, 읽을수록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아, 나도 이런 생각 해봤어', '그래서 힘들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특히 「할 만큼 했으면 된 거다」라는 글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관계에서 최선을 다해봤고, 상처도 받았고, 이제는 마음을 거두기로 했다는 문장은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해줘야 할 말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지나간 인연을 붙잡지 않기를, 이제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를 권유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노력은 했고, 이제는 나를 살필 차례야'라는 생각이 조용히 자리 잡는다.

「정리해야 할 사람의 열 가지 목록」에서는 꼭 기억해둘 만한 충언을 만날 수 있다. 대놓고 해를 끼치진 않지만, 묘하게 나를 지치게 만들거나 나의 존재감을 흐리게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의 관계를 무조건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경계해야 할 관계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어떤 관계는 정리가 아니라 정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인간관계에 대한 챕터도 날카롭다. 「관계의 유효 기간」, 「시절인연」, 그리고 「나르시시스트의 특징」 등은 마치 내가 겪어온 관계들의 해석서 같다.

내가 힘들어했던 그 사람, 나를 헷갈리게 만들었던 행동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정리해준다. 무언가 설명되지 않았던 감정이 정돈되는 느낌이다.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고, 나만 예민한 게 아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리고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결국 나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누구를 원망하기 전에 나를 위한 균형을 찾고 싶게 만든다.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상처받기 위해서. 타인보다 나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는 진부하지 않고, 오히려 오늘의 나를 다독이는 현실적인 조언처럼 느껴진다.


윤글의 문장은 크지 않지만, 울림이 깊고 짧지만 곱씹게 만든다. 이 책은 거창한 삶의 기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지금도 애쓰고 있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건네는 위로는 '괜찮아'라는 말에 머물지 않는다. 무작정 토닥이는 대신, 왜 괜찮은지,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새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너도 많이 애썼구나, 엉망이어도 괜찮아."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보내는 말이기도 하다.

삶이 늘 정돈된 모양새로 굴러가지 않아도, 그 안에서 나름의 질서를 찾아가며 버티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소란스러운 하루 끝, 마음 한구석을 살며시 정리해주는 묵직한 쉼표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위로의 손길처럼 다가와 마음을 감싸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건네주는 에세이다. 바닥에 주저앉고 싶을 때, 이 책은 조용히 곁에 앉아 "그렇게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한 권의 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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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생각 - 아이디어 번아웃에 필요한 24가지 생각 습관
로히트 바르가바.벤 듀폰 지음, 김동규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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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메마를 때가 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엇비슷한 발상만 떠오르고, 그조차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 때, 그럴 때 필요한 건 억지로 짜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생각의 틀을 통째로 뒤집는 법이다.

『뻔하지 않은 생각』은 바로 그런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미국 상원의원부터 노벨상 수상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 창의성 연구자들까지, 치열한 문제 해결의 최전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실제로 써온 24가지 생각습관을 소개한다.



아무 데나 펼쳐들어서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부터 읽어도 좋겠다.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진짜 문제를 찾는 법"이었다. 문제 해결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왜?'를 다섯 번 반복하며 본질을 묻는 일이다. 도요타의 사고 방식에서 비롯된 5 Why 기법이 창의력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을 설득력 있게 정리해놓아서 시선을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눈치 연습법'이나 '직접 실천하는 법' 같이 말 그대로 뇌를 움직이는 생활 훈련이 펼쳐진다. 가령 동영상을 볼 때 소리를 끄고 자막 없이 관찰해보라는 조언은 주의를 끄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진짜 중요한 단서와 신호를 포착하는 훈련이 된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제스처나 표정 속에, 창의력의 실마리가 숨어 있다는 메시지다. 생각은 결국 훈련이고, 다르게 보기는 곧 새롭게 만들기의 시작임을 이 책은 반복해서 상기시켜준다.

AI와 창의성의 관계에 대한 챕터도 인상 깊었다. AI로 창의성 강화하기라는 주제에서 저자는 AI가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을 보완하고 확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예측 가능한 정보를 AI가 정리하는 동안, 인간은 더 비예측적이고 비틀어진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즉, AI 시대의 창의성은 더욱 본질적이고 인간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발한 방법론을 자랑하는 책이라기보다, 삶의 태도 자체를 재조정하게 만든다. 가령 "규칙을 뒤집어 상식에 도전하라"라는 조언은 행동 이전에 사고방식의 전복을 요구한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급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고착화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자극이기도 하다.

『뻔하지 않은 생각』은 창의성을 장식품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생각을 바꾸는 근육을 기르고, 진부함이라는 벽을 무너뜨리려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종의 훈련서다.

손에 들었을 땐 부담 없이 읽히지만, 덮고 나면 생각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창의력 부족으로 고민이라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생각 전환법 24가지가 꽤 유용한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억지로 새로움을 짜내기보다, 이미 익숙한 사고의 틀을 조금씩 비틀어보는 것. 그 시작을 도와주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이 책 곳곳에 스며 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은 막막함 속에서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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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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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핵심만 간결하게 짚어줘서 생각의 뼈대를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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