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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클래스
정태희 지음 / 모먼트오브임팩트 / 2025년 2월
평점 :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되었습니다. 첫째 "사장은 고객을 배워야 한다", 둘째 "구성원을 배워야 한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을 배워야 한다", 넷째 "리딩 스킬을 배워야 한다" 등입니다. 각 파트에는 6, 6, 7, 8개의 레슨이 담겼습니다. 여기에, 책 맨처음의 오리엔테이션까지 해서 모두 다섯 파트로 짜였다고 볼 수 있겠는데, 중소기업사장, 자영업자, 소규모 공장 운영자까지 두루 읽어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떤 고객층에 집중할 것인가. 인구통계학적, 심리적, 행동적, 지리적 세분화를 거친 후(p25~p26), 제품시장 적합성을 살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새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업체에게는 가장 힘들다고 해도 되겠는데, 책에는 두 가지 성공 케이스가 나옵니다. 하나는 편안한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인데, 요즘 이른바 카공족이라고 해서 너무나도 긴 시간을 (커피 한 잔만 시키고는) 카페에서 머무는 사람들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뤄지는 사장님은 아예 그런 사람들만 집중적으로 배려하는 서비스를 프리랜서, 학생, 직장인 들을 위해 론칭한 것입니다. 이런 사례도 있다는 거고, 자세한 성공 비결은 장소, 자본 등에 따라 차별화한 컨설팅을 받아 봐야 할 것입니다.
p55를 보면 고객이 참여하는 상품을 팔라고도 합니다. 요즘처럼 대중, 소비자의 참여 욕구가 강해졌던 시대도 또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컬럼비아大 교수 조지프 파인 주니어의 주장을 인용하는데 "경험 경제"라는 한 마디가 모든 것을 요약한다고 하겠습니다. 아마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신발 플랫폼이 자포스일텐데, 저자는 이에 대해 경험경제의 끝판왕이라고까지 높이 평가합니다. 여러 브랜드를 한 샵에 모아 비교하며 구매 결정을 돕는 시도는 여태 많았으나 자포스의 플랫폼으로서 성공은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책에 자세한 분석과 논의가 나옵니다.
회사의 직원들은 그 조직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새 직원을 채용할 때는 사장 독단으로 모든 걸 결정할 게 아니라 내부 실무진과도 상의를 거쳐야 하는데, 저자가 이 대목에서 드는 비유가 일품입니다. 남의 장기를 이식할 때 그게 아무리 건강한 부분이라도 다른 몸에 들어가면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어 저자는 신규 직원을 받을 때 여섯 가지를 보는 체크리스트를 제시하는데, 특히 저는 여섯째 "회사 문화와 그 직원이 얼마나 적합한지"의 항목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직원 역시,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신도 독자적으로 조직 안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음을 알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성과가 더딘 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동기를 부여할지는 p115 이하에 잘 나옵니다.
p134에는 모든 회의가 자신만의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끝난 후에는 성과에 대한 분명한 피드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회의가 그저 회의를 위한 회의여서는 안 되며, 이미 정해 놓은 결론을 사후 추인만 하는 거수기 노릇에 그쳐도 안 됩니다. "회의의 본질은 참여와 지원(p135)"이라는 저자의 말씀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또 회사 내에 부정적인 소문이 돌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아주 해로운데,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대단히 실용적인 원칙이 p146 이하에 잘 정리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소통 문화 확립(p150)"이 매우 중요합니다.
회장은 직원들을 마치 퍼스널트레이너(p169)처럼 지도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예전에는 전쟁터의 장군, 기업체의 대표는 직원들과 너무 무람없이 어울리면 권위가 서지 않고 조직 내 기강이 문란해진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엠지 직원들은 상급자에게도 거리낌 없이 소통하려고 들며, 위아래가 없는 태도라기보다 윗사람에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회사에 기여하려는 적극적인 마인드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표는 권위를 내세울 게 아니라 얘를 키워서 나의 협조자, 회사를 같이 이끌어갈 디딤목으로 만들어 보자는 더 개방적인 시선과 행동으로 조직을 이끌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어떻게 해야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회사가 작동하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신뢰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책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