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에 담기고자ᆢ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놀을 바라보는 것으로 한다. 해가 자연의 다른 요소와 어울리며 만들어내는 오묘한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싶은 마음의 반영이다.
갓밝이는 아침놀에선 피어오르는 설레임이 있고
검기우는 저녁놀엔 사그라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 둘 사이에서 공감을 불러오는 기운은 붉음에 있다. 이 붉은빛의 상반되는 기운은 놀이 갖는 근본적인 속성은 아닐 것이다. 놀을 마주하며 느끼는 내 마음의 상반된 작용인 셈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아침놀과 저녁놀의 붉은 기운에서 궁극에 닿고자하는 간절함을 본다. 그 간절한 힘이 나를 만들어온 근본 바탕이라 믿는다. 놀에 담겨 한송이 꽃으로 피어날 수 있길 소망한다.
섬진강을 오르며 잠시 멈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