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날
시작과 함께 대단한 책이 도착했다.

사마천의 사기 열전 史記 列傳
궁형의 치욕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기史記]는 총 1230권에 이르는 장대한 저작물로
사마천 자신은 [태사공서太史公書]라고 했다고 한다.

태사공서란
태사령 사마천의 저서란 뜻이다.

[사기]의 압권은 70편에 이르는
대하 인간드라마 [열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선인과 악인, 인仁과 불인不仁, 사술과 충성이 서로 얽혀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추적, 그것이 곧 열전을 시종일관하는 주제다.

올 여름
사마천과 친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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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함께 시작한 7월
나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낸 책들이다.
책장에 책이 쌓여가 듯 
마음속에도 자그마한 서재를 만들어 놓고
한줄이라도 세겨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달에도 제법 많은 책을 읽었다.
비교할 무엇이 없기에 내 혼자 생각이다.
총 26권이다.
어디로 갔을까?
이 많은 책에 담겨져 있던 저자의 마음들은...

특별이 마음에 남는 책은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천고의 명의들
*당신도 그림처럼
*다빈치의 인문공부


책과 함께 달리기한 느낌이 들지만
그 와중에서도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더디게 하며
기억에 남아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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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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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바다를 표류하다.
한반도, 역사적으로 반도 국가는 바다와 친숙한 관계를 맺어왔다. 바다를 통해 문물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갇힌 나라에서 열린 나라로 진출을 시도하기도 하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역시 그런 삼면이 바다인 나라다. 우리민족 역시 바다와 친숙할 텐데 바다와 관련된 기록은 쉽게 접할 수가 없다. 이유야 많겠지만 의외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주강현이라는 사람의 [관해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반도인 국가에서 바다의 생활과 민속, 지리, 과학, 역사, 신화, 생태 등 인문학적 관점으로 바다를 바라보게 해 나의 시각을 새롭게 했던 소중한 기억이 있다. 우리 역사에서도 그런 기록은 분명 있을 것이기에...관련학자들의 몫이라 돌리며 앞으로를 기대해 본다.

외부 세력과의 단절을 통해 내부를 지키려는 기조를 유지했던 조선시대에 땅의 끝이라 여겼던 바다를 표류하다 낯선 땅을 방문하고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 있다. 바로 최부라는 사람의 [표해록]이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과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 그리고 최부의 표해록은 세계 3대 중국 여행기에 꼽힐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우선 최부는 어떤 사람일까? 조선시대 선비이자 문신관료로 1482년 문과에 급제했다. 1487년 추쇄경차관으로 임명되어 제주에 파견되지만 1488년 부친상을 당해 제주에서 고향 나주로 바다를 건너오다 표류해 중국 남부 해안까지 밀려갔고, 중국 강남 및 산둥 지역을 거쳐 북경을 통해 조선으로 돌아왔다.
[표해록]은 바로 최부가 이 과정을 정리해 성종임금에게 올린 일지형식의 보고서다. 이 최부의 표해록을 저자는 원문을 해석하고 설명을 덧붙여 우리에게 전한다.

최부는 42명의 일행과 함께 풍랑을 만나 배가 난파의 위험도, 해적과 대적에서도, 낯선 땅 중국에 관원들을 만나서도 조선 선비로서의 자존을 지키며 한 나라를 대표하는 높은 긍지와 당당함을 보여준다. 표류 후 조선에 돌아오기까지 135일간의 생생한 기록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더불어 동아시아의 풍습, 문물 등을 조선 사람의 눈으로 살펴본 소중한 기록이다. 더불어 높다란 신분 사회임에도 신분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사람을 위하는 선비의 자세는 물질이나 또 다른 신분적 요소로 갈등과 편견이 오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 중 하나가 선조들의 소중한 경험을 오늘에 되살려 민족으로서의 자존을 높이고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라보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우리 조상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중한 유산일지라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최부의 [표해록]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기록을 찾아내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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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소리에 취해
일부러 모든소리를 차단하고 
오직 그 소리에만 집중 할 때가 있다.

어느땐 온전히 다...들어 오는가 싶다가도
스치는 바람소리 보다 빠르게 
내게 머물지 못하고 지나갈 때도 있다.

그럴땐 악보를 읽는다.
아직 낯선 음이긴 하지만
황 중 태 황 중 태~~그렇게 읽다보면
음율이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이 있다.
그러때면 CD에서 듣는 소리보다 더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가 간다.

소리란 것이 참 이상하다.
접한지 오래되지 못했기에
그때그때 달라지는 느낌이 늘 새롭지만
그 소리란 것을...내 안에 붙잡고 싶은 소망 가져본다.

7월 마지막 날
분주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마음에 담긴 대금소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내게 올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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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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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방외지사를 만나는 즐거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어느 순간 어떤 무엇이 마음이 꽂히는 순간이 있다. 그 꽂히는 것을 평생토록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이 스스로야 어떻게 평가하든 한마디로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에게도 역시 그렇게 꽂히는 무엇이 있었을까? 살아온 시간을 곰곰이 돌아보게 된다. 불같은 청춘의 시기를 지나오며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늘 변하는 관심사에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아온 시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손에서 마음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딱 하나 있다. 바로 책이다.

중학생 까까머리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관심사가 바로 책읽기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읽었던 책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친구 집, 어느 단체 때론 쓰레기 더미로 쓸려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내 손을 스쳐갔던 책을 모아보면 얼마나 될까? 적은 숫자는 아닐 것 이라는 생각이지만 지금 내 집에 있는 4,000여권의 책이 전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책과 더불어 남은 삶에서 놓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있다. 이제 시작한지 17개월 되어가는 대금공부다. 나이 들어감을 느끼던 어느 순간 내게 온 소리가 대금이였다. 이 대금공부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모르지만 함께 가고 싶은 소망이다. 물론 소망하는 거라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욕심 부려보는 것이다.

삶의 분야, 겉모양, 하는 일 무엇 하나 같지 않지만 그 길에 온전히 매진하는 사람이 있다. 김갑수라는 사람이다. 나에게 낯선 사람이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서 동경이나 부러움 따위는 없다. 오히려 참으로 외로운 사람이구나 싶다. 물론 나와 비교해서 엄청난 거리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주변 사람들 모두 대단한 사람들과 사귐도 자주 반복해서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서 내게 오는 것은 자신과 세상으로부터 느끼는 외로움의 결과가 지금 그 모습일거라 짐작만 한다.

그 김갑수라는 사람이 [지구 위에 작업실] 줄라이홀을 만들고 세상을 향해 보란 듯이 가슴을 열고 있다. 하나하나 풀어내는 속내가 자못 무게감이 실린다. 본인이 어떻게 표현하든 그는 행복한 사람에 속한다. 그 사람이 누리는 행복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선 저자는 음악에 꽂힌 사람이다. 그것도 내게는 어렵기만 한 클래식에 꽂혀 삶의 대부분을 음악과 함께 했다. 그의 가슴에 들어있는 감동이 얼마나 깊고 넓을지 알지 못하지만 꽂힌 사람들 만이 할 수 있는 행보를 걸어온 그 삶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3만장에 이르는 판과 5000여 장의 CD, 거기에 나로선 상상도 못하는 오디오시스템까지 갖추고도 아직 멀었다는 사람이다. 그가 풀어놓는 음악적 지식은 차라리 음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엔지니어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열정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또한 커피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웬만한 바리스타는 울고 가지 않을까 싶다. 원두에 볶고 가는 과정 내리는 인내 그리고 기계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무엇을 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과는 너무 멀리 가 있다.

현대인의 로망이라고 하는 작업실 내지는 자기만의 공간은 시끌벅적 요란하고 빠르기만 한 시간 개념을 벗어난 외부와의 단절된 공간을 말하는 것이라 본다. 조직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온갖 문화적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그런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가는 수도 없는 말로 표현 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대로 왜? 그런 공간을 갖기를 권하는가에 저자가 하고 싶은 속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여유와 쉼 그리고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아닐까?

[지구 위의 작업실]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내 떠나지 않은 단어가 있다. 조용헌이라는 사람의 책 방외지사에서 나오는 [방외지사]라는 말이다. 방외지사, 자의든 타의든 소위 제도권 속에 포함되지 않고 단 분야에 통달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김갑수라는 사람이 제도권에 있는지 아닌지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이라는 그 느낌이 강해서 하는 말이다.

행복한 삶을 생각하고 자신을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단절된 외부로부터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갖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진정 자신의 내면에서 요구하는 소망이 뭔가를 찾기 바라는 것이라면 깊은 울림으로 한 방외지사의 바램처럼 멀리 퍼지길 함께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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