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 최고에 도전하는 김연아를 위한 오서 코치의 아름다운 동행
브라이언 오서 지음, 권도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정상을 향한 아름다운 동행 - 브라이언 오서와 김연아
정상에 서서 그 자리가 빛나는 자신의 자리라는 것을 느끼는 사람의 가슴속에 무엇이 담겨질까? 그것은 오직 그 자리에 선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다.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늘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한 삶을 살아왔다. 짧은 한순간을 꽃피우기 위한 지난난 시간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그 결과가 보여주는 감동이 있기에 당사자도 보는 사람도 한 마음이 되는 것이리라.

은빛 얼음판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김연아의 놀라운 모습은 피겨스케이팅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감동하기에 충분한 환희의 순간이다. 그 감동은 오랫동안 사람들 가슴에 기분 좋은 순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 감동을 만들었던 당사자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를 통해 만난다.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이 책은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가 김연아의 한국 팬들에게 전하는 자신과 제자의 이야기다. 김연아의 코치이기 전에 그 역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스케이트 선수였고 당당하게 세계 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그 브라이언 오서가 한국의 종달새 소녀 김연아를 만나서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을 담고 있다. 브라이언 오서는 자신이 스케이트를 시작하는 이야기와 스스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기까지 겪었던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를 김연아라는 스케이팅의 천재와 함께 따스한 마음으로 전해주는 이야기다. 같은 길을 가는 후배이자 제자이며 동지로써 말이다.

[오서 코치님은 내게 딱 맞는 스승입니다]
이 말이 가장 좋다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스승과 제자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그 역시 최고의 코치와 함께 한 경험이 있기에 몸으로 배운 삶의 지혜를 말하고 있다. 가능성을 잠재한 한 사람을 최고 중 최고로 만드는 일은 스승과 제자의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마음이 하나되는 과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얼음판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성숙한 한 인간으로 잘 성장 해 주길 바라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마음이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완벽주의자인 김연아에 그에 딱 맞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만남이 이뤄내는 기적 같은 일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기에 앞으로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한없는 기대와 설렘을 가져다 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아니 그 얼굴을 생각하며 이 책을 손에 잡았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고 이른 시기에 집을 떠난 딸아이 얼굴이다. 자신의 키보다 더 큰 거문고를 들고 힘겨운 길을 가는 아이. 그 아이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김연아에게 행복한 스케이터이기를 바라는 것처럼 나 역시 딸아이가 거문고와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 김연아가 얼음판 위에서 몸으로 표현했던 그 음악을 딸 아이와 함께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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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여수문화대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각 지역의 모든 문화정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리한 지역문화 백과사전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을 살피는데 중점을 둔 점은 첫 번째로 대 전제가 되는 [지역의 모든 문화정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리한 지역문화 백과사전]이라는 취지에 맞는 정보를 담고 있는가의 여부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여수문화대전에 담은 내용이 이용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가의 측면으로 살피고자 한다.

1. 첫 번째
지역의 모든 문화정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리한 지역문화 백과사전]이라는 취지에 맞는 정보를 담고 있는가의 여부이다.(출처 : 디지털여수문화대전내 사이트소개)
이 디지털여수문화대전 목적은 [여수시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 발전상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누구든지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디지털여수문화대전」을 편찬한다.]는 것이다.
- 콘텐츠 개발 : 여수시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비롯하여 정치·경제·사회·생활문화의 변화 양상 등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발굴·연구·집대성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 시스템 개발 : 여수시 향토문화 콘텐츠를 각계각층의 이용자가 쉽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여 「디지털여수문화대전」사이트를 구축한다.
- 항목수 :일반·기획항목 : 1,835항목, 마을항목 : 5개 마을 / 144항목
- 원고(TEXT) : 15,477매 (200자 원고지)
- 멀티미디어 자료 : 2,841종 (마을지 포함)
사진 : 2,288장, 가상현실 : 45종, 동영상 : 108종, 도면·도표 : 375종, 음향 : 3종
바탕화면 : 12종, 화면보호기 : 10종

이렇게 본다면 실로 방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준비과정의 노력과 겪었을 고충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자연지리부터 역사, 문화유산, 성씨와 인물, 정치경제사회, 종교, 교육, 생활과 민속, 구비전승문학에 이르는 여수의 과거와 현재를 비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여수의 역사를 거의 다 망라하고 있고 자료의 중심이 여수의 역사와 문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두 번째
디지털여수문화대전에 담은 내용이 이용자의 편리성을 갖추고 있는가의 여부
먼저 메인화면에서 느껴지는 점은 [세계를 품은 도시, 새 희망의 여수]의 중심테마에 걸맞게 항구도시 여수의 이미지를 잘 살려 나타내고 있다. 해양엑스포를 유치하고 미래를 향해 커다란 꿈을 실현해 가려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 또한 잘 나타내고 있다.
- 메인화면 전체구성은 [콘텐츠 목차]와 [한눈에 보는 여수] 그리고 중심 오른쪽에 디지털여수문화대전에서 중요자료중 하나인 마을이야기와 특별한 이야기 그리고 바탕화면과 스크린세이버의 텍스트가 있으며 눈을 끄는 사진자료로 플레시를 만들어 관심가는 사진으로 바로 갈 수 있게 하고 있다. 하단으로는 추천콘텐츠, 디렉토리 분류, 공지사항 및 게시판이다.

이런 메인화면의 개선해야 할 점으로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1)왼쪽 중앙의 [한 눈에 보는 여수]가 너무 미약하다. 지도상에 나타난 5곳의 선정 또한 여수를 대표하는 내용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표시는 의외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순신 유적지나 해양엑스포 관련시설이라면 더 일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옆 [관광명소, 문화유적, 민속풍습]은 따로 구성하여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각각 링크되어 있는 곳으로 넘어갔을 때 서브페이지에서 그곳이 포함하고 있는 포괄적인 설명이 있으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메인화면 중앙에 텍스트로 있는 마을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은 굳이 따로 분리할 필요가 있나 생각해 본다.
2)왼쪽 하단의 [추천콘텐츠]는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의 중요한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중심이 되는 내용일 것이라 본다면 더 많은 웹페이지를 소개할 수 있도록 정지되어 있는 화면의 흐름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3)메인화면에 추가되었으면 것은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이 여수지역의 중심 문화콘텐츠라면 여수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타 사이트로 옮겨갈 수 있는 [관련 사이트 안내]가 필요할 것이다. 예를들어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기상대나 각 섬으로 오고가는 여수항만터미널, 여수시청를 비롯한 관공서, 교육청 등이 추가 된다면 이용자의 편리성이 담보될 수 있으리라 본다.

다음으로 각기 콘텐츠를 이용하며 느낀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1)디지털여수문화대전이 역사, 문화를 중심으로 한 종합전자사전이라 할 때 이용자가 쉽게 원하는 정보에 접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콘텐츠를 따라가다 보면 거의 공란이라 할 수 있는 페이지를 몇 단계나 걸쳐야 본 내용에 접근 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예을 들면 [마을이야기]에서 안도마을을 찾아보면 [마을이야기 - 안도마을 - 동아 지중해의 중심지 - 안도마을 개관 - 안도의 역사 - 안도의 역사본 페이지]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볼 수 있다.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부분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여러 과정을 거쳐 들어간 페이지의 구성은 노력의 결과가 함축되어 있는 결정판으로 참 좋다. 텍스트 중간 중간의 낱말에 관련된 이해를 돋기 위해 마련된 링크는 즉각적으로 설명되는 장점이 있다.
3)전자연표나 시청각 자료의 경우 디지털전자사전이라는 특성을 살린 좋은점이라고 생각된다. 활용하기에 따라 훌륭한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미비한 자료들이 보인다. 시청각 자료에서 동영상, 사진, 음향부분은 자료가 미비하다. 또한 도표자료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보인다.
4)메인화면의 문화유적, 민속자료에서 가상현실로 바로 넘어가게 되어 있는데 따라가면 자연과 지리, 도시마을, 성씨 인물, 문화예술과 신앙 등에 자료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아마 준비된 자료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또한 링크를 따라 넘어갔을 때 서브페이지에 그 곳에 담고 있는 전반적 설명이 있다면 훨씬 이용하기에 빠를 것이다.
5)현재 여수의 가장 커다란 관심사는 해양엑스포가 아닐까 한다. 이 디지털여수문화대전에는 그런 관심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를 품은 도시, 새 희망의 여수]라는 중심 테마에 맞게 현재의 중요관심사인 해양엑스포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이곳에 담을 수 없는 분야라면 배너라도 활용하여 엑스포조직위원회로 이동 할 수 있었으면 한다.

3.세 번째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가의 측면이다.
살펴볼수록 많은 예산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이트라는 생각이다.
활용 가능성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이 아마도 학생들일 것이다. 초중고를 비롯하여 대학생까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치는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다.
여수시청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문화코너에 한 줄로 링크 걸어놓은 것 말고는 없다. 여수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관련된 것이 하나도 없다. 이 좋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도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것은 이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을 구축하는 사업주체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점 또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선,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의 운영주체가 명확해야 할 것 같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만들었더라도 활용할 주체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기관이여야 한다고 본다.
다음으로 이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해 가는 과정에 업무협조를 했듯이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에서 적극 서야 할 것이다. 시문화원이나, 교육청 내지는 시문화관광과의 연대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은 전반적으로 학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담고있는 내용이나 추구하는 방향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이 말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의 성격에 맞는 구성인가를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곳에서 여수와 관련된 역사, 문화, 자연, 지리 등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편리하게 구성된 문화전자사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노력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놓고도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운 것이 없을 것이다.

디지털여수문화대전
http://yeosu.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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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김현아 지음, 유순미 사진 / 호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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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어떤 책을 읽고 그 저자의 전작을 찾아 읽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는 [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 :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2]를 읽고 일부러 찾아본 책이다. 내용도 만만찮은 것이지만 저자의 맛깔스런 글맛에 더 매료되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는 독특한 답사기다. 우리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겼던 여성들을 찾아가는 길에 시대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류와 소통이 없는 삶] 우리역사에서 여성을 표현하는 말로 이보다 더 적적한 말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봉건사회, 남성주의, 신분적 한계 등 자신을 옭아매는 숱한 제약 속에 한 인간으로 가지는 본질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기까지 겪어야 했을 정신적 고통은 어떠했을까? 교류와 소통이 없는 삶이 스스로 결정한 자의적 단절이 아니기에 그로부터 받는 심적 갈등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책 속에는 승자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 사라져가는 신라의 당당했던 여성이 있다. 이름조차 없이 누구의 부인이라 불리면서 망부석으로 존재하는 박제상의 부인이 있고, 삼국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전쟁의 시기를 온몸으로 맞서 이겨냈던 선덕여왕, 진덕여왕이 있다. 한 세대 터울로 강릉이라는 같은 고장에서 나고 자란 허난설헌과 신사임당 역시 시대를 넘어선 예술을 추구하던 자유로운 정신이 그들이 남긴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어쩌지 못하는 신분의 굴레를 짊어지고 태어났지만 신분적 한계가 어쩜 예술로 승화된 것인지도 모를 부안의 매창이 있다. 어수선 했던 해방 전후 신여성이라는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에 앞장선 자유영혼의 소유자 김일엽, 나해석이 있고, 온몸으로 시대의 아픔을 안고 시를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을 실천했던 고정희가 그들이다.

경계에서 살았던 사람들
그들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시간과 공간, 억압과 자유, 현실과 피안의 경계를 살았던 그들을 오늘의 시점에서 해석한다는 것이 또 다른 의미를 세워가는 길이기에 그녀들의 꿈과 그녀들의 정신과 예술작품을 오롯하게 되살리는 고단한 작업인 것이다. 그들이 첨예하게 서 있었던 그 경계는 그 시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남녀를 떠나 인간으로써 자존을 지켜내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두가 서 있는 경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시대를 앞서가는 자유를 가슴에 담은 사람들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이 책은 여성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다분히 저자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고 그것을 솔직히 표현하는 책이지만 감칠맛 나고 따사로우며 때론 도발적이기까지 하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을 거슬러 1000년을 훌쩍 넘는 그 자리에 있는 느낌을 받는다. 결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여성들을 따라가는 과정에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기에 저자의 주장에 억지스럽지 않다. 이것이 이 책을 가지는 커다란 장점이다.

[내 생각이 아닌 생각은 얼마만큼 내 안에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혈액처럼 나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생각들](본문 241페이지)

남성 이데올로기가 지배했던 시대 지금도 여전히 그 뿌리가 깊은 시대에 여성인 저자가 여성의 눈으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나 역시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에 젖어있는 내 시각을 부인하지 못한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불쑥불쑥 나타나 내 앞을 흐리는 것들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 역사, 우리 땅 어디에도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여성은 눈으로 발굴하고 정리해서 새롭게 해석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저자의 기본 시각에 공감을 표하고 싶다. 그래서 역사의 당당한 두 축으로 남녀가 평등하게 미래를 개척하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오늘날 다시 깨어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사는 현시대를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누군가의 기억으로 남아 후대에 전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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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 - 김성철 교수의 체계불학
김성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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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로 가는 안내서
불자라고 생각하는 내게 불교는 어떤 의미일까? 마음 편안한 휴식처를 찾아 사찰을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경전에 대한 학문적 접근으로 불교경전을 접했던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불교교리에 대한 공부가 지금은 멈춰진 상태라 해야 맞을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야 많고도 많을 것이지만 그 근본은 신앙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 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늘 그 자리를 맴돌게 되고 늘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리라.

[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을 손에 들게 된 것은 순전히 호기심의 발로로 본다. 초보수준에 머물며 내내 해쳐가지 못하는 불교에 대한 의문을 이렇게라도 접해보고 싶은 소심한 욕망말이다. [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이 출간되게 된 배경을 보니 디지털시대의 혜택을 톡톡히 본 책이다. 저자 김성철 교수의 개인 홈페이지에 3년 반에 걸쳐 올라온 네티즌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은 수행, 교리, 생로병사의 윤리, 불교와 이웃종교로 크게 4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수행]편에는 종교로써 불교의 신앙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도대체 무엇이 도를 닦는 것입니까? 라는 물음을 비롯하여 초기불교, 부파불고, 대승불교, 밀교에 이르는 심오한 불교신앙에 대한 물음들이 대분이다. 나로썬 어려운 부분이 많다. [교리]편에서는 불교에서 우주를 보는 것이나 시간관를 비롯하여 불교의 핵심인 연기론. 오온, 12처, 유식론에 이르기까지 불교 핵심교리에 관련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생로병사의 윤리]편에는 계와 율에 대한 이야기로 생로병사를 비롯한 선과 악 등 인간으로써 근본적인 의문이 주를 이룬다. 눈에 띄는 질문으로 '음행에는 플라토닉 러브와 같은 것도 포함되는지'의 여부는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에게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 본다. 마지막으로 [불교와 이웃종교]편에서는 불교와 다른 종교의 근본적 차이와 종교가 추구하는 근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비롯하여 유교까지 망라된 종교이야기다.

[궁금하면 물어라] 이 말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에서 의심하고 의심하여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의심나는 무엇이든 해결해야 할 것이기에 경전이든 스승에게서든 반드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책을 손에 들고 우선 질문들부터 살펴봤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있는 의문을 포함하여 다양한 내용들이다. 한편으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질문도 있다. 초보자인 나로써는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이나 그 답변은 나 두고서라도 마음을 붙잡는 질문부터 읽어간다. 한 장 한 장 읽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생각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질문을 올린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임을 질문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우문현답도 있지만 처지나 조건 등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을 제시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저자의 탁월한 식견이 보이는 부분이다.

이 책은 종교로써 불교를 바라보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는 사람이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 주는 친절한 안내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며 감성적 공감이 아닌 머리로만 이해하는 불법은 수행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이 책에 그 답이 나와 있지만 신앙으로 불교에 감성적 접근이 어려운 나로써 학문보다는 신앙이 우선적으로 다가서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듯 그렇게라도 출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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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1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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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빛 인상주의를 만나다
화가를 만나는 일은 책읽기에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감동받았던 책의 저자를 만나는 일 만큼이나 매력적인 일임에 분명하다. 책을 쓰는 저자나 그림을 그리는 화가 모두 자신의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가 더 이상 담기지 못하고 넘치고 흘러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그 무엇이라고 본다. 나에게는 그런 의미에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창작자들이다.

시, 공간을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그림이 있다. 미술사조의 한 측면을 이야기하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 선두에 인상주의라고 불리는 미술사조가 있다.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에서 출발하여 20세기 초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이라고 한다. 인상주의 특징은 빛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 자연의 모습을 묘사하고 눈에 보이는 세계를 비교적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했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로는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르 드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미술시간에 익히 들었고 보았던 사람들이다. 이러한 미술사조는 미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시 음악 등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인상주의 :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이 책은 이러한 인상주의에 대해 태동에서부터 주요활동 시기 그리고 인상주의 전반에 걸친 작품과 화가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화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그림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있어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하고 미술과 관련된 풍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한다. 단순히 눈을 끄는 그림과 화가들에 대한 막연한 이해를 넘어 이 책은 한 미술사조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 자연풍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창 발달하고 있던 도시풍경을 비롯해 자신의 자화상을 포한한 인물화까지 다양한 범위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분류를 통해 인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의 주요관심의 대상이였던 자연과 도시, 사람 그리고 표현의 한 축이였던 에로시티즘의 매력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인상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학습서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책이 주는 포스가 대단한 만큼 그 책속에 담긴 그림들 또한 대단히 인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페이지 구성이 잘 되어 있다. 화면전체를 이용해서 보여주는 그림은 실물을 대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자세하다. 특히 42개의 작품 해설은 한층 더 그림에 다가설 수 있는 훌륭한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비롯하여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에드가 드가의 목욕 등의 해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주의 대표 작가인 에밀 졸라의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학창시절부터 세잔과 깊은 교류를 하였던 졸라는 [작품]이라는 소설로 인상주의 화가들로부터 자신들을 곡해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서로 결별하는 계기가 된다.

한 시대의 전반을 지배했던 사조를 책 한권으로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당시 시대상황과 주류였던 화가들과 그들의 그림을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근한 화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작업에 몰두하는 화가의 가슴을 익히 봐왔기에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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