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숨결  206x153cm  장지에 수묵채색  2009



산-숨결  193x130cm  장지에 수묵채색  2009



■ 전 시 명 : “산 – 숨결” – 이구용 개인전
■ 전시기간 : 2009년 10월 29일(목) ~ 11월 4일(수)
■ 전시장소 : 광주신세계갤러리

■ 전시내용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한국화가 이구용씨의 전시가 열립니다. “산-숨결”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아홉번 째 개인전으로 지난 2007년 서울 학고재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2년만의 전시입니다. 이구용씨는 전통 수묵기법을 이용하여 산의 형상을 그리는 작가로 기법은 전통의 수묵기법을 따르고 있으나 그 표현방식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꾸준하게 작업에 매진하여 왔습니다. 자연의 숭고함과 신성함을 가진 산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이구용씨는 전통 산수화에서 한발짝 나아가 현대적 재해석과 힘있는 필획으로 전통의 맥을 소생시키고, 또 회화적 맛을 더하여 작가만의 독창적인 산수화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빈 산’(2007학고재 갤러리 개인전), ‘깊은 산 꽃은 피고지고’ (2006 광주신세게갤러리 개인전), ‘산-공명共鳴 (2005 관훈갤러리 개인전), 신산神山’ (2004,2002 개인전) 등의 전시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는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산의 형상만이 아닌 산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자연이 세월을 거치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내면의 모습을 들춰내고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구용씨는 작가노트에서 ‘산은 거대한 숨결을 가지고 다양한 생명을 잉태하여 키워내고 자정시킨다. 첩첩산중 땅의 기운이 담긴 산맥은 정신과 문화의 뿌리가 되어 다양한 삶의 양태를 만들어 낸다. 나에게 산은 우주의 중심에 선 생명의 기둥이고 나의 유전적 원형이 담겨진 곳이다. 항상 붓을 들고 산을 그릴 때면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며 현재를 생각한다. 존재의 본질과 근원에 대한 질문들 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내가 그리는 산 이다. 개체의 본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태초부터 시작된 수 없이 많은 숨결과 유전적 형질이 쌓여 모든 것이 결정 되었을 것이며 시간과 공간속에서 호흡하는 것들과 연을 맺고 겹겹이 겹쳐 만들어진 결은 생명의 무늬가 된다. 내가 산을 그리는 것은 나의 내면에 축적된 그 겹과 결을 형상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에 비해 조금 더 단순화된 산의 형상으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걸음 물러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구용씨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및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여덟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7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을 비롯하여 지난해 광주MBC가 주최한 의재 허백련기념 수묵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출처 : 광주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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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말하다
탕윈 지음, 이문호 옮김 / 청홍(지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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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 대한 올바른 이해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가장 큰 관심은 건강한 몸으로 불편 없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대에 들어 환경의 변화나 식생활의 변화에 따른 몸의 변화로 인해 건강한 몸을 지켜 가기란 무척 어려워 보인다. 현대인들의 주요한 관심사가 건강에 관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건강한 몸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또한 어려운 환경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기본은 우리의 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와 살아가는 환경, 먹는 음식 등이 유사한 동양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그 우월성을 지켜왔던 한의학은 우리 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한의학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우리 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한의학을 말하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한의학을 말하다]의 저자 탕윈은 중국 절강중의학원을 졸업하고 중의학의 명의들에게서 배웠으며 현재 절강대학의학원 부속 제1병원 중의 주치의로 있다. 절강성 중의약학회 의사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사무 총괄을 맡고 있으며 중의논단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연구논문과 칼럼 게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편으로 생명, 진단, 치료, 팔법 등으로 우리 몸에 관련한 기본 지식으로부터 한의학의 기본이 되는 원리를 알려주며 임상실험을 바탕으로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알기 쉽게 해설해 주고 있다. 동태평형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몸은 그 평행 상태가 무너졌을 때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며 이를 회복시켜 다시 평행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한다. 그 과정이 망문문절로 질병의 진단하고 처방한다. 인간의 몸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이론체계와 질병을 바라보는 시각뿐 아니라 자신의 임상실험에서 보인 탁월한 치료효과까지 담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저자의 임상실험 결과는 그 치료효과가 좋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특히 골불유합의 치료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효과, 불면증의 치료, 신경성피부염의 치료, 한방 다이어트, 옆구리 통증치료 등 현대 서양의학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가지 치료효과를 보며 다시 한번 한의학이 가지는 생명과학으로써 탁월한 치유능력에 놀라게 된다.

비과학적이며 치료효과가 늦고 때론 허무맹랑하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우리 몸이 이루어진 기본 질서를 바로 세워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인간 중심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한의학으로 이해된다. 한의학이 유구한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들어 서양의학의 공세에 밀린 현실에 대한 극복방안에 대한 이야기는 한의학이 처한 현실을 잘 대변한다고 본다. 이러한 한의학의 현실을 극복하고 사람의 몸을 치유하는 의학으로써 확고한 자리를 유지, 확대해 가기위한 저자의 노력은 한의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한의학을 말하다]라는 책은 한의학이 다소 어렵고 진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벗어나 한의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우리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오장육보의 각기 다른 장기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몸을 구성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어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해 우리 몸과 한의학에 대한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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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동유럽
오동석 글 사진 / 두루가이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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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없이 서양은 없었다
유독 여행서가 많이 출간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여행 서적을 읽는 경우는 대부분 가려는 곳이나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얻고 싶은 마음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다른 이들의 눈을 통해 대신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을 통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필요 없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밖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기 위해서 지금 이 모습이 있게 된 배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수적일 것이라 본다. 물론 그 대상에는 문화유적을 비롯한 자연환경 역시 포함될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한번쯤 유럽을 염두에 두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선진 유럽이라는 막연한 동경을 포함한 유럽문화와 자연에 대한 관심도 크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의도에 딱 맞는 여행 안내서를 발견했다. 오동석의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라는 책이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의 저자 오동석은 빛을 다루는 광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光學의 광과 觀光의 광에서 일맥상통함을 발견하고 여행전문가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본문 곳곳에 나타나는 역사와 동양철학의 해박한 지식은 단순한 여행 안내자라는 느낌보다는 동양문화의 전파자로서 자기 몫을 단단히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동양의 눈으로 유럽을 이해하고 동, 서양의 조화를 꿈꾸는 것 같이 보인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는 유럽으로 가는 길, 두루두루 둘러보기, 유럽이 걸어온 길 등으로 크게 세 가지 쳅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유럽으로 가는 길에는 눈에 보이는 오늘날의 유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로 동, 서양의 차이점과 그 원인에 대해 동양철학의 중요요소 중 하나인 음과 양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성격, 문화, 음식, 자연환경 등을 통해 동 서양의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살펴 두 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두루두루 살펴보기에는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독일, 크로아티아의 자연과 문화유적, 역사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안내를 하고 있다. 거대한 건축물과 문화 유적, 눈을 사로잡는 자연환경과 그 사람들의 생활 모습 등을 유럽이 발전해온 역사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 중심에는 동양과의 교류가 빠지지 않고 있다. 전쟁이나 교역 등을 통해 양 문화가 어떻게 교류하여 오늘날의 유럽 문화가 형성 되었는지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설명해 준다.
세 번째, 유럽이 걸어온 길은 오늘날 유럽이 있기까지 동양의 발전된 문화가 어떻게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발달된 동양의 문화를 받아들인 유럽이 오늘날 세계강국으로 발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서양은 결코 동양의 발달된 문화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다고 까지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는 서양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동양의 시각으로 본다는 점에서 다른 여행서적과는 달리 더 매력적이다. 특히 유럽문화가 형성되는 배경에 동양의 선진문화의 유입이 미친 영향을 잘 알려주고 있다. 또한 중간 중간 역사에 대한 지식의 전달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가볼만한 명소나 식당 등의 소개도 여행자들에게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잘 나온 사진과 여행자의 눈과 여행안내자의 눈이 함께 만나는 것처럼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 내용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유구한 세월의 흐름 속에 형성된 한 문화와 현재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역사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와는 문화와 역사가 다른 유럽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동,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상상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여행 안내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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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을유세계문학전집 5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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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길러준 문명과 단절된 상황에 놓이게 될 때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그 당혹감은 이루 말하지 못할 커다란 충격일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스 크루소]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로빈스 크루소]의 저자 대니얼 디포는 1660년 런던의 양초 도매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비국교도에 속해 찰스 모튼이 운영하는 장로교 학교에 들어갔으나 관심사는 목회활동 보다는 상업에 더 있어 스물세 살에 직물상을 개업한다. 상업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진 못하고 저서 비국교도를 간편히 처치하는 법, 1인 리뷰 등을 통해 당시 영국의 정치상황에 개입하며 자신의 뜻을 펼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투옥과 석방의 과정을 겪는다. 1719년 [로빈슨 크루소]를 발표하여 사실적 소설류의 시초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18세기 위대한 작가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주요 저작물로는 [왕당파 회고록], [참으로 훌륭한 잭 대령의 대단한 삶 이야기], [싱글턴 선장의 생애와 모험과 해적 수기], [그 유명한 몰 플랜더스의 요행과 불행] 등이 있으며 1731년 런던 시내 하숙집에서 생을 마쳤다.

[로빈슨 크루소]는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도 놀라운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 당시 여러 아류작을 만들게 하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위치에 오른다. [로빈스 크루소]는 왕권의 혼란, 상업의 발달, 식민지의 개척 등으로 혼란스러운 격동기를 살아가던 영국의 젊은 청년 로빈슨 크루소가 넓은 세상을 향한 모험의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고난을 이야기 자신이 직접 겪은 사실로 위장하여 가명으로 발표한 대니얼 디포의 작품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강력한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큰 세상과 나가기 위해 모험을 나선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항해 하던 중 해적을 만나 노예로 전락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하고 나서 이윽고 육지에서 보장된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다시 항해에 나서며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무인도에 표류하고 난 후 그곳에서 28년간 생활한 이야기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 개척과정과 무역업의 발달로 다른 대륙에 관심을 가지는 상황을 충실하게 반영한 작품으로 이해된다. 반 페이지를 훌쩍 넘지는 긴 문장들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어색하기 보다는 그 분위기와 내용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고, 자신의 앞에 사람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된 구성이 모험의 이야기를 친근감으로 이끌어 간다. 또한 젊은 로빈슨 크루소의 방황이 저자 대니얼 디포의 정치적 행보를 포함한 자신의 삶에서 겪은 고난 또한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명과의 단절로부터 오는 한 사람의 심리적 갈등과 자신이 믿는 종교의 역할, 문명의 도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삶의 개척과정, 사람을 먹는 것으로 대표되는 다른 문명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안, 금요일이라는 한 인간형 등 시대가 변한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누구나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루어 짐작하는 것만으로 정확하게 그 상황을 이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특정한 상황에 노출 되었을 때 겪을 수 있는 공통된 심리상태는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젊은이가 모험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에 머물지 않고 그보다 더 큰 교훈을 제시하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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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
김호기 지음 / 민트북(좋은인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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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노래하듯 살아가기
하루하루를 무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 일이 자신으로써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와 주저앉게 만들곤 한다. 평생 자신이 일구어 온 것으로부터 벗어나 전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면 살아온 날보다 더 힘들게만 다가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엄청난 일을 겪으며 새로운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삶에서 우리는 가슴 따스한 감동과 미래의 희망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삶의 변화를 겪은 한 사람을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라는 책을 통해 만났다.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의 주인공이자 저자 김호기는 부산에서 태어나 대가족의 따사로운 정을 느끼게 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큰오빠를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바이올린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배려로 바이올리니스의 길을 가게 되었다. 힘든 학교생활을 마치며 마침내 부산 시립교향악단에 입단하여 바이올린과 더불어 음악이 주는 행복감을 느끼며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바이올리니스트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왼손가락 마비로 인해 깊은 좌절을 하게 된다. 백방으로 치료방법을 찾아보지만 실패하고 결국 연주자로써의 꿈을 접고 새로운 인생을 찾은 것이 바이올린 제작자로의 길이다. 언어와 나이라는 장벽을 넘어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또 다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낯선 이국에서 오는 외로움을 이겨내고 스트라디바리 국제 현악기 제작학교를 졸업 당당하게 마에스트라의 자격을 획득한다.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에는 오롯하게 한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장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또 다른 도전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는 열정과 미래를 희망으로 바꾸려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도전이라 생각이 된다. 그 도전이 용기를 줬던 사람들은 당연하겠지만 그의 사랑하는 가족이다. 뿐만 아니라 힘들다고 생각될 때마다 곁에서 응원하는 따스한 가슴들이 있었다. 어린 시절 바이올린 선생님, 부산시향에서 만난 마에스트로 러시아인 마크, 이탈리아 유학 시절의 벗들, 가족이 된 친구 등이 그들이다. 주인공 김호기는 그들에게서 얻은 위로를 잊지 않고 어떻게라도 나누려는 따스한 마음이 늘 함께 했다. 바로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람들의 서로 돕고 의지하는 마음의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한 가지 일, 마음을 다해 닮고 싶은 한 사람, 그리고 부족한 나를 이끌어줄 한 사람.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세가지 비밀] (본문 63페이지)

생의 전반기에 늘 함께 음악과 더불어 살아온 삶에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한편으로는 안쓰러움을 때론 따스한 미소를 머금게도 한다. 왼손 마비에서 오는 절망, 코피를 쏟으며 어쩔 줄 모르는 모습, 한 다발의 꽃에 마음을 담을 줄도 아는 등 솔직하고 섬세한 저자의 성격이 그대로 들어나는 이야기에 감동이 있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 로라 존스와의 이야기는 음악을 통한 진정한 사람사이의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 책의 제목에서도 보여주듯 저자 김호기는 이 책을 통해 느리게 노래하듯이 사람들과 더불어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꿈꾸는 미래는 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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