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그 크기에 놀라
어떻게 되는가 보자는 마음으로
빈 화분에 심었던 콩이다.

마음 내서 심었지만 이게 제대로 
움이 나올까 하는 의심도 했다.

어느날 새싹이 나고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키워가는 재미가 여간 좋은게 아니였다.

꽃이 피고 벌이 날아들고
열매 맺어 익어가더니
수확의 계절 가을 올 농사 수확을 해 본다.
^^




콩이 익어 색깔이 변한 모습니다.
쭈굴해진 모습이 안에서 콩알이 익어가나 보다.




콩깍지를 따서 벌려본 모습니다.
제법 커다란 콩이 가지런한 모습으로 들어 있다.
여섯 알이면 많지는 않지만
하나에서 여섯으로 늘었으니 꽤 큰 이익이다.



콩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100짜리 동전과 함께 담아봤다.
이렇게 큰 콩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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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두콩 키우기에 관심을 보여주셨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수확한 기쁨을 나누고 싶다.
어느분은 콩 수확하면 분양해 달라고도 하셨는데...
함께 나눌 방법을 찾아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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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잠언록 - 인위적으로 하지 말라 자연히 이루어진다
황천춘 엮음, 이경근 옮김 / 보누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인위적으로 하지 말라 자연히 이루어진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마음을 빼앗겨 꼭 손에 쥐고 싶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얻었을 때는 기쁘고 행복하지만 얻지 못할 경우 답답해하거나 안타까움으로 발을 동동구루기도 한다. 무엇을 꼭 갖고 싶다는 그 욕망이 사람 마음을 흔들기 일쑤다. 그렇다고 모든 것으로부터 초월하여 아무것도 자지지 않고 생활할 수도 없는 일상에서 마음 흔들리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얼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걸까? 이것은 사람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문제이기에 지혜로운 사람들은 늘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왔던 것이다.

동양사상의 핵심 중 하나인 노자 역시 이러한 사람들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노력을 도(道)를 중심으로 살피고 그를 실천하기 위해 끝임 없이 노력한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 노자를 통해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노자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유명한 사관의 집안에서 태어나 주나라 왕실의 장서실 관리가 되었다. 많은 신화 속 인물로 태상오군, 도덕진군 등으로 알려졌다. 살아있던 당시부터 성인으로 알려진 그는 현실 정치의 온갖 폐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만 세상에 도가 사라졌다고 판단하여 은둔 길로 가는 길에 윤희의 간청에 따라 5천 여자에 이르는 책을 남겼다. 바로 그것이 [노자]다. 이 책은 도경(1~37장), 덕경(38~81장]으로 두 권인데 이를 합본하여 [도덕경]으로 잘 알려졌다. 노자의 중심사상은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대표된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도를 도라고 말 할 수 있으면 영원한 진리(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 할 수 있다면 항상되고 지속적인 이름이 아니다.(본문 21페이지)
知人者智, 自知者明(지인자지, 자지자명)
남을 아는 이는 지혜로우며, 자신을 아는 이는 밝다.(본문 191페이지)

이 책 [노자 잠언록]은 노자의 사상 가운데 도덕경의 내용 중 오늘날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발췌하고 넓고도 깊은 철학사상, 물러날 줄 아는 처세법, 텅 비었으면서도 깊은 인생관, 무위의 정치 사상, 그칠 줄 아는 전쟁술, 탁월한 관리원칙 등 6가지 주제별로 나누고 알기 쉽게 풀이하여 노자 사상의 참된 정신을 알려주고 있다. 옛글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에는 옛 문헌이나 오늘날의 유명한 일화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 주고 있어 어려운 원문을 이해하고 다가서기가 훨씬 용이하다.

또한 각각의 이야기 마무리에 서양의 명언을 함께 실어 한문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현대인들에게 동서양의 비교와 더불어 본 주제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옛 성인의 지혜를 빌어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각 처지에 맞게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이다. 번역상의 문제라 보지만 문맥이 다소 미끄럽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자의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여전히 어려움이 많고 또한 조그마한 부분을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아는 것을 실천하기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나를 둘러싼 세상과 스스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부터 살펴 ‘너도 살고 나도 함께 사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유독 가슴에 남는다.

세상과 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이 이토록 명쾌하고 밝은 것으로부터 오늘날 우리의 복잡한 현실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밝은 빛을 찾을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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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추억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한 작가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사람에 따라 무척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다. 작가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인 저작을 통해 작가를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작가에 대한 이미지는 글 속에 담긴 이야기가 전하는 느낌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이미지를 벗어나는 모습을 모습의 작품을 만나게 될 때 작가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통해 만나 작가 이정명은 내 관심사와 부합하는 내용의 이야기와 담백한 글맛이 참으로 좋았다. 이제 그 작가의 새로운 글을 만난다.

[악의 추억] 작가 이정명이 새롭게 선보인 이야기의 제목이다. 한 남자의 기억 속에 잠재해 있는 무의식의 세계와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이야기다. 안개가 자욱한 도시에서 살인 사건에 일어나고 그 사건의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전담 수사반이 범인을 쫓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중심 흐름이다. 안개로 휩싸인 도시의 케이블카에서 웃는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현장에 남은 유일한 단서는 낱말 퍼즐 부분이 펴진 채 보이는 그날 자 신문뿐이다. 살인 사건 전담반이 구성되고 전직 경찰인 주인공 메코이의 합류로 수사는 진행된다. 하나씩 밝혀지는 중니공의 실체를 따라가는 흥미가 점점 더 주인공에 대해 궁금해지게 만들고 있다.

[악의 추억]의 이야기 속에 주요한 장소인 안개 속 도시가 주는 묘한 분위기에 도시의 두 중심점을 이동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도,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이나 범인과의 심리전, 수사요원들 사이의 갈등과 여자 심리분석관과의 심리적 동조까지 다양한 복선이 깔려있다.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만드는 장치가 그리 복잡하지는 않지만 범인과 주인공의 동선을 쫓아가는 재미가 제법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에 긴장감이 더해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동료 수사관과의 갈등에 더 적대적으로 나타나 주인공을 압박하는 상황이 더해지고 심리분석관과 관계역시 밀접하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소설은 이정명 작가의 기존 작품에서 보이는 비슷한 이야기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뿌리 깊은 나무]나 [바람의 화원]에서 느껴지는 담백하고 서술적이지 않은 문장이 전해주는 깔끔한 스토리의 전개 등이 좋다. 특히, 두 지점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모습의 대변처럼 양쪽 도시로 구분되어진 도시를 안개와 케이블카, 다리를 통해 연결하며, 어둠과 밝음, 현실과 미래, 절망과 희망 등 단절과 연결을 암시하는 이야기 속 장치들은 사람들이 가지는 심리적 갈등 요소에 대해 잘 나타내는 점이 돋보인다.

이정명 작가의 [악의 추억]은 극과 극으로 대별되는 양극화 된 도시, 사람과 사람사이 소통되지 못하며 나타나는 갈등, 가슴속 깊이 감춰두고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아픔,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현실 등 현대인이 처한 환경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러한 현대인들의 심리적 갈등을 해소해 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작가 이정명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느낌이 나쁘진 않다.

안개 속에 갇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도시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혼란스러운 자아의 또 다른 표현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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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매거진 하우스 편/한성례 역 | 국일미디어 | 2009년 07월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줄리아 차일드,알렉스 프루돔 공저/허지은 역 | 이룸 | 2009년 07월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송철용 역 | 동서문화사 | 2009년 02월

소울 아프리카
조세프 케셀 저/유정애 역 | 서교출판사 | 2009년 08월

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저/한성례 역 | 이룸 | 2009년 07월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09월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레프 톨스토이 저/이경아 역 | 조화로운삶 | 2009년 09월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김형술 저 | 사문난적 | 2009년 09월

신들의 복수 2
크리스티앙 자크 저/이상해 역 | 자음과모음 | 2009년 07월

신들의 복수 1
크리스티앙 자크 저/이상해 역 | 자음과모음 | 2009년 07월

부패의 역사
박성수 저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08월

내 마음의 여행 2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저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07월

치심, 마음 다스리기
문효,이소영 공저 | 왕의서재 | 2009년 09월

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10월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
김호기 저 | 좋은인상 | 2009년 09월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07월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오동석 글,사진 | 두루가이드 | 2009년 07월

한의학을 말하다
탕윈 저/이문호,김종석 공역 | 청홍 | 2009년 09월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타니 아키라,신한균 공저 | 아우라(AURA) | 2009년 10월

사는 즐거움
보경 저 | 뜰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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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을 보내고
그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에 늘 함께한 책을 다시 생각해 본다.
20권...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비교햐 보면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 듯 싶다.
책이 아니면 어디에 마음이 갔을까?

이번에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책은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내 인생, 안단테 칸바빌레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달에 울다

5권 정도다.
특히, 기존의 내 시각을 확인하며 공감을 하게 한 책도 있고
전혀 새로운 장으로도 있어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 11월은 여유를 가지고
그동안 미뤄뒀던 책을 중심으로
내 생활을 꾸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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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도법.김용택 지음, 이창수 사진, 정용선 정리 / 메디치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두 사람
문득 생각나 차나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달 밝은 밤하늘의 달빛이 하도 좋아 생각나 전화했다던 그 사람 어디서 무엇하고 사는 걸까? 그 집 처마 끝에서 함께 바라봤던 달빛이 아직 저토록 밝은데 난 그를 잊고 살았나 보다. 세상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제법 있고 그들은 스스로를 알아보는가 보다. 그도 시골학교 선생님이셨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을 만난다. 세상눈으로 보기에 전혀 단판으로 보이는 모습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도법스님과 김용택 시인이 그들이다. 그 두 분과 나눈 소중한 이야기를 정용선이라는 사람이 옮겨놓은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라는 책을 통해서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 독특한 사진까지 함께 있다.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에는 두 분의 살아온 삶이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아온 두 사람이고 태어난 곳도 자라온 환경도 하는 일도 천지차이지만 어쩐지 닮아 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지는 것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그것은 ‘따로 또 같은 삶’을 살아온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두 분 모두 한국전쟁, 제주도의 4.3항쟁 등 태생적으로 보듬고 살아가야 할 우리나라 현대사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두 분들의 각자의 살아온 행적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우리 모두의 그것과 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 마음에 내재한 닮은 점이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인은 자연의 따스한 품이 길러준 사람처럼 자연을 닮은 아이들과 어울려 그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살아왔고, 스님은 자연의 품속에서 무한한 사랑으로 대중의 아픔을 나누려는 보살의 자비를 실천하는 수행자로 살아왔다. 다른 모습이지만 또 닮아 보이는 것 역시 그 분들의 삶속에 녹아 있는 생명과, 평화, 자연의 모습이 한 분에겐 문학으로 한분에겐 수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두 분이 자신이 살아온 생활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외적 성장을 이뤄가며 변화하는 내면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한 사람의 회고록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그 두 분의 삶이 생생하게 친근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분들의 글에서 공감하고 감동하는 이유는 겉으로 보았던 그 분들의 삶과 내면에서 추구하는 삶이 다르지 않음을 이 글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기에 그런 것이다. 큰 산처럼 큰 그림자로 사람들을 넉넉하게 안을 수 있는 크고 따스한 가슴을 가진 내 이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독백처럼 이어져 온 책의 마무리에 두 사람이 한자리에 앉아 ‘대안을 향하여’한 목소리를 담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생명평화의 탁발승 도법이라 불리는 우리시대 선지식 두 분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두 사람은 비록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과 그 삶의 미래를 희망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 하나로 모여 같은 향기로 널리 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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