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메꽃
어린시절 바닷가에서의 기억이 어슴프레 남아있다. 국민학교 고학년 점심 때면 인근 바닷가 뻘밭으로 달려가 짧은 짬을 즐기곤 했다. 그때 이꽃을 봤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밭둑에 흔하던 메꽃은 봤다.

나팔꽃을 닮았다고 한다. 나팔꽃이 귀화식물이라면 메꽃은 토종이다. 메꽃과 비슷한 갯메꽃 역시 토종이며 메꽃과 다른 점은 잎에 윤기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바닷가 볕이 잘드는 모래톱에서 자란다.

갯가는 바닷가를 말하니 갯이 붙은 식물의 근거지는 바닷가라는 의미를 익숙하다. 몇해전 서해 바닷가에서 보고 올해는 울진의 바닷가에서 만났다. 먼길을 달려서 기억속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바다는 이렇게 꽃과의 인연으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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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골무꽃
낯선 바닷가의 시원스런 풍광에 마음 빼앗길 사이도 없이 돋보이는 색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제주도 검은돌 바닷가에서의 첫 눈맞춤의 강렬함은 뇌리에 각인되어 시원스럽게 펼쳐진 그 바닷가와 함께 떠오르는 꽃이다.

골무꽃, 정겨운 이름이다. 골무는 여자들이 바느질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골무를 의미한다. 씨방이그 골무를 닮아 골무꽃이라 부른다. 참이란 진짜라는 의미로 진짜골무꽃이라는 뜻일테지만 골무꽃은 따로 있다.

골무꽃, 산골무꽃, 광릉골무꽃, 호골무꽃, 그늘골무꽃, 애기골무꽃, 왜골무꽃 등 꽤 많은 골무꽃이 있어 구분이 쉽지 않지만 참골무꽃은 색감과 사는 곳으로 금방 알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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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제비란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엔 특별한 꽃들이 핀다. 난초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그 주인공이다. 종류도 많고 사는 환경도 달라 쉽게 만나기 힘든 대상들이다.

처음 보는 순간 쪼그려앉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사진 찍는 것도 잊은 채 요리보고 저리보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눈맞춤 하고서야 겨우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연한 홍색으로 피는 꽃 색깔도 매혹적인데 자주색 점까지 찍혀 더 눈길을 사로 잡는다. 여기에 입술모양 꽃부리가 독특하다. 하얀색으로 피는 것은 흰나도제비란이라고 한다.

독특한 모양에 색깔, 앙증맞은 모습 모두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렇게 독특하니 관상 가치가 높아 훼손이 많단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먼길 마다하지 않고 발품팔아 꽃을 보러가는 이유가 꽃을 보는 동안 스스로를 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것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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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다리아재비
먼 길 나섰으니 무엇 하나라도 더 볼 수 있다면 좋은 것이기에 늘 주변을 살핀다. 그 중에서도 내가 사는 남쪽에서는 없는 식물이면 더 그렇다. 이 식물도 그런 반가움으로 맞이했다.

식물 이름에 아재비가 붙으면 닮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꿩의다리아재비는 꿩의다리를 닮았다는 의비슷하다. 흔히 볼 수 있는 미나리아재비도 그런 의미다.

"꿩의다리와 잎과 줄기, 크기 등이 비슷하다. 특히 자줏빛 줄기에 드문드문 있는 마디가 마치 꿩의 다리를 연상시킨다. 다만 꿩의다리는 꽃이 흰색 또는 연분홍이지만 꿩의다리아재비는 녹황색이며, 잎도 약간 다르다. 그리고 꿩의다리보다 꿩의다리아재비가 키도 작다."

태백산을 내려오며 여기 어디쯤 있었는데 하고 찾아본다. 지난해 봤던 것이 생각난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찾아왔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겨우 한두개체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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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목
관심가는 것은 언젠가는 볼 기회가 있을거라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 기대는 늘 우연하게 찾아온다. 말로만 듣던 인가목도 태백산 꽃나들이에서 그렇게 만났다.

높은 산이나 고지대의 숲에서 자라며 한자로 인가목(人伽木)이라고 하나, 이름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바 없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 1~3개가 홍자색 또는 연한 홍자색으로 핀다. 드물게 흰색으로 피는 것도 있다. 비슷한 식물로는 붉은인가목 생열귀나무가 있다.

첫만남의 반가움은 크지만 핀 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렇게 만났듯 꽃도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다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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