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 행복한 나의 미래를 돌보는 엔딩 맵
서윤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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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의 미래를 돌보는 엔딩 맵

고독사 시대, 나는 죽음에 준비가 되어 있는가?


원하든, 원치 않든, 숨을 거두는 순간만큼은 철저히 혼자다.

당신이 생을 마무리하는 그 순간,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당신 옆을 항상 지켜줄 거라는 믿음은 오만에 가깝다.


고독사의 용어 자체가 혼자 죽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내 인생의 전부가 고독사 한마디로

정리되다니, 자신의 인생이 고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어도 죽은 뒤에는 소용없는 반론이다.


1인 가구의 고독사, 그중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중이

젊은 층에서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에 대한 탐색이

가장 활발한 시기의 자살은 아마도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우리는 1인 가구의 삶과 죽음에 주목해야 한다.

내가 홀로 남겨질 수도 있고, 나의 부재로 내 가족이

홀로 남겨질수도 있다. 누구도, 인생의 마지막에 혼자

남겨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는 

여정은 항상 혼자이다.


1인 가구의 장점은 개인적 자유와 독립성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선택의 측면에서 개인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과 일정을 맞추거나 타인의 요구에

맞출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혼자 산다는 것은, 어쩌면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통제해야 한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회사에서 사회적 가면을 쓰고, 또 다른 페르소나로

활동하느라 지친 나의 감정을 따뜻하게 위로 받고 공감받고

싶어진다. 그러나 혼자 사는 이들은 이런 진심 어린 대화나

공감 가득한 무언의 스킨십을 포기한다.


죽음을 단순한 '소멸'로 바라보지 않고, 삶을 완성하는 중요한

단계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삶과 죽음 모두를 더 성숙하게

수용할 수 있다.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중 6명은 호스피스가

뭔지 몰랐다. 코앞에 닥쳐서 알게 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으니, 거부감도 클 수밖에 없다. 호스피스는 잘 죽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 가는 곳임을 명심하자.


내가 떠난 후 그들이 나를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이다.

이 배려는 단지 내가 떠난 후에도 그들의 마음속에 남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들이 슬픔에 잠기지 않고, 나와의 추억

속에서 다시 생을 열정적으로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가장 두려운 것은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


'엔딩 맵'은 나의 마지막 여정을 계획하는 일종의 설계도이다.

엔딩 맵을 작성하다 보면, 이 작업이 결코 내 생의 마지막만을

설계하는 지도가 아니란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 작업은 남아있는

내 삶의 태도와 방식을 결정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ecrethouse_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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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김현철 지음 / 차선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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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트로이메라이>앞부분을 들으면 늘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슈만의 피아노곡집<어린이 정경>에 수록된 곡이에요.

이 곡은 제목에 나오듯이 아이들을 위한 곡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곡입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느껴보라는 곡이지요.


슈만은 어릴 적부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괴로워했습니다.

슈만의 아버지는 신경 질환으로 53세에 죽고, 어머니도 말년에

우울증을 앓았으며, 하나뿐인 누나는 자살했니다. 23세 때는

형과 형수가 동시에 세상을 떠나는 일도 겪게 되지요.


슈만의 고통은 사랑하는 아내조차 이해하기 힘들었고 슈만은

처절한 외로움 속에 고통받았어요. 그런 슈만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달랐겠지요? <어린이 정경>에 수록된 <트로이메라이>를

들으며 슈만의 고통과 외로움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묵직해집니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은 <합창>, 5번 교향곡은 <운명>이에요.

그런데 외국에 나가서 이런 제목을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세계적으로 통하는 제목은 <베토벤 심포니 No.5>인 거죠.

그럼 왜 <운명 교향곡>, <합창 교향곡>이라고 했을까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이에요. 일본 형상을 보다 보면 지휘자가 나오고 곡 제목이

<운명>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베토벤 심포니 No.5>는 잘 

안 외워져도 <운명 교향곡>은 쉽게 외워지잖아요.


한 곡씩 하는 거예요. 2분짜리가 됐든 10분짜리가 됐든 한 곡씩이요.

한 곡씩을 어떻게 외우냐, 지휘할 수 있을 만큼 외우는 거예요.

외우고 있는 50곡 외에는 지휘를 안 해요. 지휘자 하면 모두 떠올리는

정명훈 같은 분은 그렇지 않죠. 악보를 보고 지휘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악보를 외워서 합니다. 나만의 악보는 머릿속에 있어요.

모두 외워져 있습니다. 이런 애기를 공개하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일지도

몰라요. 50곡밖에 못 한다는 거니까요. '지휘자인데 악보를 볼 줄 모른다?'

이런 걸 숨기면 떳떳하지 못한 거죠. 50곡은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춰서

지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제는 악보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지만

정식으로 교육받은 지휘자들하고 제가 지휘할 때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저만의 지휘 스타일이 생기는 거죠.


슈베르트 최고의 작품은 가곡입니다. 시에 너무나 잘 어우리는 선율로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되지요. 슈베르트는 사랑 노래의 대가였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어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보니

슈베르트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어요. 수많은 사랑 노래를 남겼지만

정작 연애도 제대로 못 했던 거예요.


"클래식 중에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하세요?"하는 질문을 받으면

남감해집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은 제가 지휘했던 곡, 그리고

앞으로 지휘할 곡이거든요. 요즘은 브람스 <헝가리 무곡> 6번을

듣고 있습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은 21곡이 있는데 이 중

유명한 곡이 1번과 5번, 6번 곡이에요.


<니벨롱겐의 반지>는 28년이나 걸려 완성했어요.

그만큼 곡도 길어요.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가 3시간이

넘습니다. 다 연주하려면  총 13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4일에

걸쳐 연주하거나 한 부만 따로 연주해요. <발퀴레의 기행>은

<니벨롱겐의 반지>의 2부 '발퀴레'를 시작하는 곡이에요.

<혼례의 합창>과 더불어 바그너의 가장 유명한 곡이지요.

이 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면서 충격을 줍니다.

발퀴래는 날개 달린 말을 탄 전쟁의 여신들이에요. 기행은 말을

타고 달린 다는 뜻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thenextplan_official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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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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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허물을 벗을 수 없는 뱀은 파멸한다.


나의 야심은 다른 사람들이 책 한 권으로 말하는 것을 열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말하지 않는 것을 ···


니체의 긍정은 절망까지 끌어안는다. 변화의 의지만 가지고서는

결코 새로운 미래가 도래하지 않는다. 변화의 의지 속에도 결코

변할 줄 모르는 관성이 남아 있기 마련, 그 관성을 주저앉히는 

사건이 도래한 이후에야 어제를 폐기하며 내일로 나아간다.

그런 사건으로서 맞닥뜨리는 번개이기도 하다.

나는 번개의 예고자이며, 구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방울이다.

이 번개야말로 초인이다.


니체는 한결같은 주제는 열려 있으라는 것, 자신이 열려 있다고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닫혀 있다. 정말로 열려 있는

사람이라면, 혹여 내가 닫혀 있는 게 아닌가를 의심한다.

사고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생각들을 편견 없이 둘러보는 것이다.


철학사에서 정신분석의 지점이 중요한 건, 이성의 지위가 더욱

끌어내려졌기 때문이다. 보다 관건은 무의식이다. 그것은 신체와

정서로 드러난다. 정신분석은 역설적으로 신체의 담론이기도 하다.


'나'라는 인식의 최종필터가 본인의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때로

인식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이 장애물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역시 일반적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꼭 오해를 한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이 가장 멀다'라는 법칙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독자들이 소설가의 의도대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다. 이를테면

소설가가 묘사하고 있는 어느 골목을, 독자 개개인이 겪은 어느

골목에 관한 기억으로 그 심상을 대신한다. 활자의 묘사 위로

떠나니는 심상을, 독자는 개인적으로 체험한 풍경들로 재구성한다.

니체의 말마따나, 모든 게 해석이다.


니체의 견해에 따르면, 해석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부여되는 의미는 달라진다. 니체는 이런

해석의 '차이'를 창조와 생성의 능동적인 행위로 간주한다.

'지배적인 가치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균형을 내는, 인습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자유정신'이기도 하다.


니체의 철학은 기억의 특권을 거부한다. 기억은 인식의 토대이지만,

인식의 굴레이기도 하다. 그것이 소중하고도 의미 있는 경험일망정,

때때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선행의 간섭들이기에 ···, 니체에게

있어 '인간' 자체가 하나의 인습이다. '초인(위버멘쉬)' 개념은 이런

관성을 허물며 내일로 나아간다는 취지다.


니체가 말하는 시간의 속성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현재적이다. 내가 살아온 과거는 지금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살아갈 미래 또한 지금에 영향을 미친다.


허무란 무엇일까? 니체의 대답은, 가장 중요한 가치가 그 가치를

잃어버린 것.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이다.


자기애의 역설은 그 전제가 타인이라는 점이다. 나를 바라봐주는

시선을 필요로 하는, 존재감의 공증에 대한 욕망이다. 자아실현이라는

것도 그 기준이 순수한 자아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적으로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를 의미하기도 한다.


니체에 따르면, 결국 모든 페르소나가 분열된 나의 자아다.

가면은 가리는 동시에 드러내는 성질이다.


"신은 죽었다!"

니체를 대변하는 가장 유명한 말이지만, 그는 기독교의 위대한

역사적 순간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에 의해 교조화되어 온 역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란 자기 보존의 욕구다. 나 자신의

가치로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다. 타인과 다수의 담론에  희석되지 않는, 자신으로 변별되는

'차이'를 유지하는 장력, 그 힘을 향한 열망이다.


니체에게 있어 고통이란, 삶이 가져주는 희열의 조건이다.

치이고 터지고 꺽이고 까였던, 아픔으로 짊어지고 올 수밖에 없었던

실패와 착오의 기억들이 조금 더 나은 당신을 존재케 하는 무한의

가능성들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avan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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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사이코 픽션
박혜진 엮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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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병든 내가 웃기니?"

베스트셀러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 박혜진이 찾아낸

뒤틀릴수록 더 치열하게 매혹적인 피폐소설 7편


그는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았으나, 선물로 받은 전화기를

선물해준 사람의 허락도 얻지 않고 바꾸면 안 된다는 것은

알 정도로 충분히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가끔 그는 자신이

25년 동안 익혀온 예의들이 조금씩은 짜증 난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고 친절하면서도 적당히

거리를 둘 줄 아는 그가 멋있다'면서 다가왔다가 도저히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다며 혼자 괴로워하고, 나중에는 그에게

다가왔던 것과 똑같은 이유로 그와 헤어졌다. 이른바 연애라는 것을

시작할 때 장점이 되는 것이 왜 나중에 단점으로 변해야 하는지,

연애가 끝날때마는 그는 궁금해했다. 그러나 애인들 중에서 그 질문에

대답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말 멋진 말이야. 나도 성준 씨를 태워버리고 싶어."

그는 진저리를 쳤다. 더구나 이 여자는 자기를, 자기가 바라는 물같이

고요하고 안정된 삶을 거부하고, 모두 태워버리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불꽃을 믿지 않았다.


인간 이상의 열, 별들을 생성시키고 파멸시키는 거대한 열로 변해버린

그녀 앞에 서서, 그는 난생처름 자신의 내부에 정열이 있었으면 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


언니는 어릴 때부터 고기를 좋아했다. 비쩍 마른 그녀의 얼굴이

젓가락을 들이미는 모습은 어딘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짐승을

연상시킨다.


이제까지 내가 써온 것은 모두 헛것이다. 나는 유령을 상대로하고

있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고기만 먹다가 단번에 고기는 죽어도

못 먹을 것 같아서, 그 비슷한 냄새만 맡아도 질식하고 토할 것 

같아서..


천사 같던 사람이 악마처럼 변하는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스치는 바람에도 돌변할 수 있는 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


여러분들도 나비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두려움을 없애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만 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두려움만 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초병의 사체를 본 소장은 휴가를 떠나기 전에 초병이 말한 나비를

먹는 여자를 떠올렸고, 이 나비라는 것과 초병의 터질 듯한 배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았다. 찌는 듯한 여름 날씨였다. 개천에

죽은 개구리도 터질 듯 배가 부풀어 오르는 날씨였다.


자살하는 놈이 자기가 자기 손으로 목을 조르는 것 봤습니까?


남자는 일견 망상장애 환자 같다. 망상장애란 현실 세계의

현상, 사건과는 동떨어진 망상을 진실이라 믿고 집착하는 정신증의

하나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망상을 하며 산다.


==================


여자의 몸에서 그동안 나를 미치도록 유혹하던 신비스러운 바다

냄새가 사라지고, 코를 찌를듯 역한 냄새가 뿜어져 나왔다.

뭔가, 아뜩한 기분이 들어 나는 여자를 바로 보았다.


날 믿어주게. 이건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냐. 마녀가 내 몸속에

들어와서 나를 조정한 거라고.

자네도 잘 알지? 서큐버스 ···, 난 영혼을 빼앗겼어. 그 색녀가

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거라고.


@1morepag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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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만화미학자 - 미술을 삐딱하게 보는 어느 만화미학자의 이유 있는 궤변
박세현 지음 / 팬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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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삐딱하게 보는 어느 만화미학자의 이유 있는 궤변


사실 만화는 미술에 적잖은 빚을 지고 있으며, 미술의 역사속에서

만화의 다양한 표현기법과 세계관을 배웠으며, 더 나아가 알레고리

예술로서 발달하게 되었다. 반면, 중세시대 종교개혁 시기에는

종교개혁 진영이나 반종교개혁 진형 모두 만화 같은 시사적인

그림, 다시 말해 캐리커처를 각 진영의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는

프로파간다로 활용했다.


미술사에서 천지창조를 다룬 그림들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그림은 단연코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 메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아담의 창조>다. 이 그림은 창세기 1장 26~

27절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빛과 어둠을 분리하고,

해와 달, 그리고 땅을 창조하고, 물과 땅을 분리하는 전지전능한

창조주 하나님의 모습과 함께 그려져 있다.


시대를 초월한 벽화가 그려진 쇼베 동굴을 조사한 동굴 선사학자

마르크 이제마는 "쇼베 동굴 벽화를 그린 원시인들은 최초의 호모

시네마토그래픽스, 다시 말해 움직임을 그려내는 인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른다면, 태초의 인간은 정지된 화면을 그린

화가가 아니라, 평면에 사물의 운동감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사물들

사이의 거리감을 다이나믹하게 연출한 최초의 민화가인지로 모를

일이다.


인물은 독특하게 그려져 있는데, 머리는 항상 측면을 보고 있고,

어깨와 몸통은 정면이며 허리에서 발까지 아래 부분은 다시

측면을 향하고 있다. 이런 기법을 정면성의 원리하고 하는데, 

파라오를 묘사할 때 신체의 그 어떤 부분도 가리지 않고 그려야,

내세에도 현세의 신체 그대로 보존한 채 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집트인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사물의 모습 있는 그대로 재현하려 했는데, 이것을 시지가적 사고라고

말한다.


<모나리자>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리자 여사>이며, 이탈리아에서는

<조콘다>로 '부인 조콘다' '명랑한 혹은 아름다운 여자'로 풀이된다.

미술사적으로 이 작품이 위대한 이유는, 새로운 유화기법으로 선을

부드럽게 덧칠하여 마치 안개 속에 갇힌 듯 뿌옇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하는 스푸마토와 피라미드의 완벽한 구도 같은 안정적

삼각형 구도, 그리고 리자 여사를 완벽하게 비례에 입각해서 

표현했다는 점 때문이다.


미적 판단은 주관적 취미가 작동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동의해야 하는 보편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 보편성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공통감각, 다시 말해 공감대에서 비롯된다.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에 등장하는 어리석고 이상한 괴물을

기괴하게 그리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마시스는, 1913년에

<추한 공작부인>을 그린다. 이 그림에서 늙은 공작부인은 자신의

나이도 망각한 채 온갖 치장을 했는데, 오른손에는 작은 장미

봉우리를 들고 있다. 이 장미 봉우리는 젊음을 상징하기도 하고,

남자를 유혹하는 도구를 비유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자신의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는 늙고 추한 노파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풍자한 초상화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리커처의 서막을 알린 작품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화가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교두보에

있었던 매너리즘 화가이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물화를 잇는

후계자인 주제로 아르침볼도가 그린 그림 <사계>다.


카라바조의 많은 그림 가운데 <홀로페르네스를 참수하는 유디트>

는 미술사에서, 팜므 파탈의 정형을 만든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유디트는 살로메와 정형화된 팜므 파탈의 대표적인 인물로, 성경에

바탕을 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모든 새로운 예술가는 본래 자기 혼자서, 자신을 위해서만 창조하며,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창조한다. 그들은 모든 형태를 창조하고,

모든 형태를 그려낸다. 예술가는 한 시대를, 그 삶의 일부를 나타낸다.

언제나 존재 속에서의 위대한 한 가지 체험에 의해.

<에곤 실레>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_fandombooks_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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