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철학강의 동서문화사 월드북 26
게오르크 W.F. 헤겔 지음, 권기철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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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역사철학강의>는 심강현님의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http://blog.yes24.com/document/15617533>에서 추천한 철학책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서문화사의 월드북으로 읽은 <역사철학강의>는 역시 560쪽에 달하는 분량인데, 앞서 읽은 <정신현상학>처럼 난해한 책읽기였습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강의의 주제는 철학적 세계사이다라고 책의 성격을 규정했습니다. 머리글에서는 역사고찰의 종류, 역사의 이성과 그 실현, 세계사의 발자취, 세계사의 지리적 기초, 세계사의 시대구문 등을 다루었습니다.


먼저 역사를 고찰하는 방식으로 사실 그대로의 역사, 반성적 역사 그리고 철학적 역사가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대로의 역사는 중립적인 시각에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반성적 역사는 역사적 사료를 기록자의 시각으로 가공해서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적 역사, 실용적 역사, 비판적 역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철학적 역사란 역사의 사유적 고찰 이외에 다른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헤겔은 역사는 이성의 지배를 받으며 역사의 자연적 과정은 절대정신의 외화(外化)에 기인한다고 보았습니다. , 인간의 정신은 인류의 문화처럼 자신을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변화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헤겔은 역사가 현실적으로 개인이 생겨나는 첫 단계, 과거의 세계사적 민족과 접촉하는 가운데 대외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국가의 독립과 행복을 구가하는 둘째 단계, 후대의 세계사를 담당할 민족과 맞부딪쳐 쇠퇴와 몰락의 아픔을 맛보는 단계로 구성된다고 보았습니다.


1부에서는 동양세계를 다루었는데, 중국, 인도, 페르시아(젠드족,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메디아, 페르시아, 페르시아 제국과 제국 내의 각 지역, 이집트 등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그리스 세계를, 3부에서는 로마세계를, 4부에서는 게르만세계를 다루었습니다.


인간의 한 평생과 비교하면 게르만 세계는 노년기이다.(113)’라고 한 것을 보면, 인류 역사의 흐름을 기독교 사관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즉 로마제국 멸망 이후의 유럽의 핵심세력으로 자리한 게르만세력이 기독교적 정신을 바탕으로 역사를 주도했다는 시각으로 세계사의 흐름의 궁극에 도달하였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고대사는 물론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유럽 밖의 세계는 정신적으로 분화되지 않은 그런 저급한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해석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프리카는 세계사에 속하는 지역이 아니며, 어떤 움직임도 발전도 보이지 않는다고 논외로 하였습니다. 특히 로마시대에는 제국의 경계 밖에 있는 인간들은 야만족이라고 단정지었던 것을 계승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집트의 테베에 있는 스핑크스와 그리스 테베에 전해지는 오이디푸스 설화를 뒤섞어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세계사를 조망한다는 취지가 세계사에 대한 기본적 자료를 제대로 이해한데서 출발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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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길렘의 의학론 - 자연, 질병, 건강, 치유, 유기체와 사회에 대하여 철학의 정원 50
조르주 캉길렘 지음, 여인석 옮김 / 그린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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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분야의 누리망 신문에 독후감을 연재할 때 인문학, 특히 의철학 분야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저의 전공을 살려서 조르주 캉길렘의 <정상과 병리>를 읽었더라면 좋았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르주 캉길렘은 20세기 프랑스의 의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입니다. 고등사범학교의 철학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에 의학을 공부하였고,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1955년부터는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교수로 봉직했습니다.


그는 생전에 다섯권의 책을 펴냈을 뿐인데 의학박사 학위논문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그리고 철학박사 학위온문 <17, 18세기 반사 개념의 형성>을 제외하고는 발표된 논문들을 비슷한 주제로 묶어서 펴낸 것이라고 합니다. 미리 기획한 책이 없었던 것은 생전에 너무 바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캉갈렘의 의학론> 역시 비공식적이거나 지금은 절판이 되어 만날 수 없는 다섯 개의 글을 모아 엮은 것입니다. 다섯 개의 글은 모두 의학의 역사 혹은 철학에 관한 글로서 <과학사과학철학 연구>에서 의학이라는 표제 아래 있는 세 개의 글과 함께 의학에 관한 글 모음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글 의학 이론과 실천에서 자연 관념에서는 질병의 자연치유력을 주제로 합니다. 의학이 첨단으로 향하고 있는 요즈음에도 인정받고 있는 자연치유력에 관한 개념은 일찍이 히포크라테스 시대에 전개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현대의학이 히포크라테스를 찬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이상 그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며, 그의 유기체 개념이 가진 근사적 정확함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관찰법과 관망법을 거부하는 것이다(28)’라고 잘라 말하였습니다.


두 번째 글 질병은 의학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 질병에 대한 사유를 담았습니다. 질병 개념에 대한 역사적 변천과정을 개괄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부정한 이에 대한 초자연적인 힘의 징벌로 간주되었습니다. 저자는 질병의 실존적 의미를 추구하여, “질병은 생명체가, 혹은 인간이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존재임을 시인하게 강제하는 생명의 도구다라고 적었습니다.


세 번째 글 건강: 통속적 개념과 철학적 질문에서는 건강의 의미를 정의하였습니다. 르리슈는 건강은 장기들의 침묵 속에서 누리는 삶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한편 캉길렘은 “(건강은) 규범의 위반을 허용하고, 새로운 상황에서는 새로운 규범을 확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건강이란 늘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환경의 변화를 수용해낸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나의 의사를 치료자로 보기 이전에 내 몸에 대한 주석가로 본다.(57)”라는 구절을 새겨봅니다.


네 번째 글 치유에 대한 교육은 가능한가에서는 치유라는 개념을 두고 환자와 의사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치유에 대한 성찰에 머물지 않고 치유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로 확대해나간 이유를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질병이 생기기 이전의 건강상태로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100% 완벽하게 이전 상태로 되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적정한 선에서 수용하는 것이 나을 수있습니다.


마지막 글 유기체와 사회에서 조절의 문제는 유기체와 사회의 관계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생명체는 세포라고 하는 기본 단위가 집적되어 형성합니다. 마찬가지로 사회 역시 구성원들이 모여 구성되는 것이고, 그 기능 역시 유기체와 사회 사이에 닮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캉길렘은 유기체와 사회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 유기체는 이상적인 상태가 분명함에 비하여, 사회는 이상적인 상태에 대한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캉길렘은 사회는 유기체라기보다는 도구에 가깝다고 본다고 하였습니다.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고금의 생각들을 두루 살펴 비교하고 새로운 생각을 뽑아 올린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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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게임 살인사건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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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다니엘 콜은 <봉제인형 살인사건>을 발표하며 등단하여, <꼭두각시 살인사건>, <조각상 살인사건>에 이어 <엔드 게임 살인사건>으로 마무리하는 연작을 발표하여 추리소설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그의 전작들을 미처 읽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연작의 마지막 작품을 읽어보는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추리소설 연작은 각각의 작품을 읽어도 흥미롭기는 합니다만,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흠이 있어서 첫작품부터 읽어야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엔드게임 살인사건>은 밀실살인의 전형입니다. 게다가 사건의 피해자는 은퇴한 런던경시청의 형사로 자살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따르던 후배 형사 울프가 보기에는 자살일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 울프 역시 꽤나 긴 시간 경시청을 떠나있으면서 범죄혐의가 있어 수배령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런던 경시청장이 살해의 위험에 쫓긴다거나, 미국 CIA요원이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어 수배중인데 런던 경시청 경감이 숨겨주는 상황이라거나, 범죄조직이 공공연히 경찰 수사관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과연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사건의 수사하는 경찰이 범죄조직의 돈을 빼돌리는 일이 벌어지고, 그런 일을 저지른 경찰이 경찰 고위직에 오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도 싶습니다. 오래 전에 주목받았던 영화 <투캅스> 연작이 생각났습니다.


어떻거나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고, 범인은 사건을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사건수사에 매달리고 있는 수사관들은 어떤 묘책으로 범인을 특정하여 처벌할 수 있을지 궁금한 가운데 막판에 기막힌 반전이 있습니다. 수사진을 비롯하여 이들과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다각적인 협조체계의 승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의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피해자의 집이고, 피해자가 직접 설계하였는데, 범인이 어떻게 사건 현장을 밀실로 만들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밀실에 숨겨진 비밀을 주인공이 어떻게 추론해냈는지도 의문입니다.


사건의 단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혹은 밑밥을 깔아두기 위하여 피해자가 신참 형사이던 시절의 사건형장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추리를 헷갈리게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전작들을 읽어보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발생 한 달 만에 범인을 특정해 체포하는 성과를 올린 것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등장인물 사이에 사랑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데, 수사관들이 담당하고 있는 사건에 치어 긴장된 생활을 하고 있는 탓인지 사랑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우리 인생은 죽음과 고통뿐이고 혼자 살아야 할 운명이에요.(163)”이라는 벡스터의 탄식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전개되는 시점을 분단위로 구분하여 이야기의 소제목으로 삼은 이유도 분명치가 않습니다. 그저 날자만 특정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떻든 사건은 해결이 되고 서로의 마음을 읽지 못하던 울프와 벡스터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행복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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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 선사시대 불의 요리부터 오늘날 비건까지, 요리의 위대한 진화 한빛비즈 교양툰 20
브누아 시마 지음, 스테판 두에 그림, 김모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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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역사를 정리한 책들을 읽어왔습니다. 한빛비즈에서 기획한 교양툰 연작은 역시 다양한 분야의 역사를 만화로 꾸며내고 있습니다.그동안 의학, 와인, 성차별, 중세, 조선왕실의 신화, 불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만화를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소개해왔습니다. 만화로 읽는 역사는 글로 정리한 역사와는 달리 시각 효과가 곁들여지는 까닭에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생물은 생존을 위하여 무언가를 먹고 소화를 시켜야 몸의 활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류의 역사는 먹고 생존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리의 역사는 곧 인류가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 할 것입니다.


요리하면 동양에서는 중국, 그리고 서양에서는 프랑스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는 프랑스의 경제 분야의 언론인이자 수필가인 브누아 시마가 글을 쓰고 만화가이자 초상화가인 스테판 두에가 그림을 그린 작품입니다. 물론 프랑스 요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선사시대로부터 초기 문명의 요리, 그리스-로마-프랑스로 요리가 발전되는 과정, 동양의 요리, 유럽 궁정의 요리, 신세계의 요리, 부르주아 혁명 이후의 요리, 그리고 현대의 가벼운 요리에 이르기까지 요리의 발전사를 다루었습니다. 아무래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구 요리의 발전과정이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말들은 가벼우면서 때로는 희극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구획을 채우는 설명은 상당한 깊이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화라고 해서 휙 읽어치울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설명 내용이 진지하다보니 집중을 해서 읽고 새겨보게 됩니다. 만화의 구성도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그 크기로부터 등장인물의 숫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어서 찬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불을 요리에 불을 사용하게 된 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에렉투스라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물론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만, 네안데르탈인이나 크로마뇽인들이 식습관까지도 다루었습니다. 로마제국시절이나 유럽의 궁정요리를 소개할 때는 그림도 같이 화려해졌다가 근대에 이르러 식품이 산업화되면서 간편화되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러서는 간편식이라고 할 정도의 음식이 소개되지만 전통적인 고급요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요리는 단위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향유한 문화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므로 연대에 따라서 개별 국가들의 영토를 표시한 지도들이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국가들의 강역표시는 어느 연대의 것이었는가가 중요함에도 불구하여 연대표시가 빠져 있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에 부합하지 않은 지도도 있는 듯합니다. 독일왕국은 10세기 초에 성립되었다가 10세기 말에 신성로마제국에 통합되었고, 프로이센 왕국은 18세기가 열리던 시기에 성립하여 20세기 초까지 존재하면서 독일제국의 중심이 되었던 나라이므로 독일왕국과 프로이센 왕국의 강역을 함께 표시하는 것이 적절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추천 레시피 모음편이 있는데, 요리의 역사에 등장했던 요리들 가운데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각 영역의 대표요리 22가지의 재료와 요리법을 소개하였습니다. 프랑스와 미국의 요리가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일본, 페루, 코트디부아르,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의 요리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이 빠진 것이 아쉬운 것은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일 듯합니다. 아니면 아직도 우리 전통음식의 세계화가 미진한 까닭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류의 확산에 따라서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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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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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망 서점 <예스>의 누리방 친구가 보내준 책입니다. 전공의 교육의 교육과 정부사업의 평가가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어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출근길에 짬을 내어 단숨에 읽어냈습니다. 잘 읽히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50줄에 들어 번역가가 되려는 꿈을 세웠다고 합니다. 큰아들의 제안으로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였다고 합니다. 기왕 하는 공부이니 뭔가 분명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찾으면서 필요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누리사랑방에 올리면서 책읽기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가운데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니 저 역시 누리사랑방에서 자주 글을 올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할 무렵에 같은 제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왜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를 열심히 하면서 글쓰기 훈련이 저절로 되었고, 그 결과가 책을 내기에 이르렀으니 저자가 책읽기와 독후감 쓰기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책만 읽어도 된다>는 제목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책과 멀어진다고들 합니다. 책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책만 읽어도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진리를 제목에 담았다는 생각입니다.


<책만 읽어도 된다>1부에서 현재를 충실히 살게 해주는 독서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책읽기와 글쓰기를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습관에 관한 글을 모았습니다. 2꿈을 찾아주는 독서습관에서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하여 꿈을 이루어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의 책읽기와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각자의 몫입니다.


책을 읽다가 눈에 띄는 대목에 표시를 하고,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방법은 당장 독후감을 쓸 때는 물론 훗날 다른 주제로 글을 쓰면서 인용할 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저도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화두인 전작주의와 관련하여 저 역시 어니스트 헤밍웨이, 밀란 쿤데라, 오르한 파묵의 전작 읽기에 도전한 바가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저자가 인용한 책을 찾아 읽는 경우를 꼬리를 무는 책읽기라고 정의합니다만, 저자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는 저와 조금 다른 방식인 듯합니다. 읽기 시작한 책을 모두 읽은 다음에 새로운 책을 읽는 편인 저와는 달리 여러 권을 동시에 읽거나 책의 일부만 읽기도 한다는 점도 다른 점입니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회사에서 읽었는데 읽다가 접어둔 탓에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몇 차례한 끝에 완독을 하고서는 책을 붙들면 끝장을 내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연배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만, 저자가 읽은 많은 책들 가운데는 저도 읽어본 책들이 많은 것을 보면 관심사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책들에서 아귀가 잘 맞는 인용문을 끌어온 것을 보면서 자료정리도 참 잘하시는구나 싶습니다. 오래 전에 누리망 신문에 읽은 책에 관한 글을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독자들과 함께 인문학 공부를 해보자고 덤빈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서평이라기보다는 독후감에 가까웠다는 생각입니다. 인연이 닿아서 그렇게 쓴 글들을 몇 권의 책으로 엮어 내는 행운도 만났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일을 시작하면 목표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나 줄임말은 가급적 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도 초창기에 내놓은 책들을 보면 외국어 등을 남발했던 것인데, 요즈음에는 강박적으로 우리말을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이 우리말을 써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일입니다. 하나 더 짚는다면 두 문장이나 세 문장으로 끊어도 좋은 문장들이 가끔 눈에 띄었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짧고 쉬운 문장이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조혜경 작가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조만간 작가님의 번역서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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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10-2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어린, 그리고 진솔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처음처럼 님께서도 출간 제안을 받으신 적인 있으시군요? 지금처럼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시다보면 또 좋은 기회가 분명히 찾아올거라 믿습니다. 몇 권의 책을 내신 경험도 있으셨다니요. 축하의 말씀도 정말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랄게요.^^

처음처럼 2022-11-08 11:49   좋아요 1 | URL
축하드립니다.
조만간 번역서 출간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