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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스트리트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체스트넛 스트리트는 평범한 듯 비밀로 가득찬 공간이다. 비범함은 자칫 약점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이 공간에서 한 명 한 명의 "안방"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다.
돌리의 엄마는 누구나 동경하는 사람이다. 엄마가 빛이라면 딸인 돌리는 마치 어둠인 것 같다. 엄마의 돌연변이인 것처럼 엄마같지 않은 돌리는 소외감과 외로움이 체화된 것 마냥 지내며 친구의 우정도 엄마로 비롯된 양 믿을 수 없다. 돌리의 엄마는 정말 미세스 퍼펙트(Mrs. Perfect)이다.
두근거리는 16세의 생일에 엄마는 평범하기만했던 본인의 생일과 달리 딸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생일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 생일을 통해 돌리가 본 것은 입안에 머물러있는 질문처럼 비밀스러운 엄마의 '친절함'이었으니..
소설을 읽으며 열린 결말처럼 우리의 머릿속에 남는 이야기는 머리에 깊게 남는다. 내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사실 가장 비밀스러운 사람일 수 있고, 우리가 바라보는 평범함 뒤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말한다. "그 집 안방 문 열어봐야 아는 거"라고.. 체스트넛 스트리트 하나하나의 집 안을 몰래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응, 그런 것 같은데. 나는 그걸 일찍부터 터득했어. 다른 사람들을 기분좋게 해주면 인생을 헤쳐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지지." "하지만 그건 자신이 느끼는 것에 솔직하지 않다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늘 그렇진 않아.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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