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일개 일병 한 명 구하기 위해 애쓰는 영화를 만드는데, 우린 다 키운 자식 군대 보내 죽었더니, 대통령실에서 자그마한 사건인데 왜들 난리냐고 그런다. 이십대 초반의 채상병의 죽음이 그렇게 그들 눈에는 하찮을까?
책 홍보에 이 책이 유머스러운 미스터리 작가라 하던데, 나는 등장 인물들의 대화가 유머스럽다기보다 유치해서 재미가 반감되었다. 아무래도 내 나이 오십이 넘다보니 재기발랄,가벼운 개그 대사가 읽으면서도 오글거려 헛웃음이 튀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 유머스런 대사 아니면 이야기 자체는 재미 있는 작품이다.
다카노 가즈아키 소설의 단점은 초반부다 확 끌어당기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초반부 넘기는데 며칠 걸려 포기할까 하다가 이 작가의 저력을 알기 때문에 인내심 발휘하고 읽다보니,수사권 없는 한물간 기자의 탐문 수사의 진가를 엿볼 수 있었다. 유령이라는 단어와 결말 부분의 심령사와 유령이라는 자극히 비현실적인 요소가 거부감이 없진 않었지만, 우리 공동체의 다른 이면, 학대와 쓸쓸한 죽음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거라 한편으로 사건이 파헤치는 과정에서 독자로서 편치 않었다.
96,97쪽 : 에티엔이 아니고 프랑수아인데 이름을잘 못 표기했음.
요즘 일본의 mz 세대의 작품이라 첫장면부터 저 세대의 물질적인 사고와 물질적인 욕망을 엿 볼 수 있었던 작품. 나 같는 오십대는 잠시나마 작품으로 그들(mz세대)의 세계관과 작동방식을 알았다.우리 세대도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듯 저 세대도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겠지. 단지 작가가 예리하게 묘사할 뿐! 그래도 워풍당당한 여주인공이라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