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문학의 문장들 - 니체에서 박완서까지, 위대한 작가들의 준비된 위로
김욱 지음 / 윌마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주옥같은 문장들이 우리에게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위로를 선사하곤 합니다.

어쩜 그들은 이런 문장들을 써 내려갈 수 있을까...!

덕분에 저는 살아갈 힘을 얻곤 하는데...

그 원천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니체, 박완서, 헤세, 김소월, 양귀자... 우리가 사랑하는 작품을 남긴 이들의 인생과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였습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문장으로 드러내며 희망을, 삶의 찬란함을 표현한 작가들.

또다시 그들을 통해 힘을 얻어보고자 합니다.

"살면서 아픔을 경험한 사람만이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상실의 시대를 현명하게 건너온 문학가들의 인생과 예술 이야기

찬란한 문학의 문장들



문학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들의 모습은 마치 조개가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영롱한 진주...

조개 속으로 침입한 이물질을 내뱉지 못해 점액질을 분비해 이물질을 감싸는 조개.

점점 속살로 파고들며 어쩌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이물질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견디며 마침내 만들어낸 진주.

조개의 아픔처럼 문학가들 역시도 힘든 삶 속에 몸부림치며 마침내 진주와도 같은 작품을 토해내는 것이 마냥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크게 공감할 수 없었지만 요즘 들어 큰 울림을 선사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완서' 작가님.

마흔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등단하고 40년간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써낸 그녀.

딸로, 아내로, 엄마로, 소설가로 그야말로 동분서주한 그녀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것처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은 없다. 이 용기에 나이라든가, 여자라든가, 엄마라는 역할은 거추장스러운 변명일 뿐이다. 박완서는 그녀의 삶에서 가장 지치고 위안이 필요할 때, 진이 다 빠져 빈 껍질만 남은 것 같은 허탈한 시기에 여자도, 엄마도 아닌 개인으로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그녀가 거둔 성공은 행운이 아니며, 그녀에게 아주 특별한 재능이 넘쳤던 것도 아니다. 용기 있는 한 인간의 기나긴 여정이었을 뿐이다. 타인이 알아주고 인정해주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 page 40 ~ 41

마흔 살의 여자, 한 남자의 아내, 다섯 아이의 엄마였던 박완서.

자신의 이름을 사랑했던 그녀로부터 배우게 된 건

문득문득 당장의 생활에 치여 습관처럼 살아가는 내 모습이 역겨워질 때가 있다. 구원은 누구의 몫도 아니다. 해방은 현실과 조건을 계산하고 수용한다고 해서 얻어지지 않는다. 현실을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 page 41

삶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그녀의 작품을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백석' 시인.

화려한 외모와 불우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세상이 선망하는 천재 시인으로 등장하지만...

자신이 이룩한 성공 안에만 머물기를 고대하며 세상을 시와 시가 아닌 나머지 것들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눠 살아가기에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백석의 삶을 견뎌내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 몸이 괴롭고 심정이 고독해질수록 더 좋은 시, 더 아름다운 시가 나오리라 기대하며 방황을 하던 그가 다시 고향 땅을 밟았을 때 갑작스런 해방이 찾아옵니다.

숱한 지식인들은 고향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내려가지만 평안북도 정주에 남은 백석.

더 이상 그의 말과 생각은 본인의 것이 될 수 없음에 결국 체제에 방해가 되는 반동주의자로 낙인찍혀 쉰이 넘은 나이에 양 떼를 기르는 목장의 파수꾼이 되고 맙니다.

남쪽에서는 월북 작가라는 오명 속에 오랫동안 출판 금지를 당했던 그.

하지만 이제는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시만큼이나 인상적이었는데...

시에서 보여준 성찰과 반성, 사무치는 외로움이

하이야니 눈을 맞으며 마른 잎새를 부끄러워하지 않겠다던, 어느 먼 산 뒷옆 바위 곁에 혼자 남아서도 외로워하지 않겠다던 시인의 성찰이 우리의 남은 삶에도 동행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하면 이 작고 힘든 삶에서 외로움이라도 덜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되는 것이다. - page 188

순간 따스히 느껴지는 건... 왜일까......

세상은 우리네 인생을 괴롭히기 마련입니다.

《나이듦의 지혜》의 소노 아야코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설가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녀의 삶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홀어머니 밑에서 세상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귀에 닥지가 앉도록 교육받으며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상관없이 반복되는 절망 속에서 자랐습니다.

다시 찾아온 절망에 속절없이 무너지게 되었지만 인생은 얄궂게도 소노 아야코에게 놀라운 반전을 선사합니다.

기적적으로 수술이 성공해 시력을 되찾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밝아진 시력이 보여준 세상은 그녀가 아는 과거의 외롭고 처참했던 고단한 날들이 전부가 아님을 일러줍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처럼 쓰러져가는 이들을 위해 남은 생애를 헌신하기로 합니다.

소노 아야코가 찾아낸 삶의 지혜는 베풂과 자립이었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야말로 그의 삶이 자립해 있다는 증거이며, 건강하다는 증명이다. 남들은 물러남을 준비하는 지천명의 나이에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고 새로운 삶을 개척한 그녀에게 쉰이라는 나이는 인생이 지나온 계절을 헤아리는 숫자였을 뿐이다. 그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그녀는 어둠 속에 갇힌 누군가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빛을 들고 다가갔다. 소노 아야코의 오래된 삶에서 언제나 싱싱한 생명의 냄새가 진동하는 까닭이다. - page 310 ~ 311

달라지는 게 없더라도 현실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삶은 변화될 수 있음을.

책 속의 문학가들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통해 배우고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제 그 해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학이 없다면 어떤 언어로 오늘의 기분을 바꿀 수 있을까"

또다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한 손에 책을 쥐어 보는 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을 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꽃과 동물, 자연을 존중하는 자연주의자

느린 삶의 아이콘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타샤 튜더'

56세에 정원 가꾸기에 도전하며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비밀의 화원을 만들었고 100여 권이 넘는 그림책을 그리면서 산 타샤 튜더.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그녀의 '그림 인생'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습니다.

타샤 특유의 맑고 따스한 감성의 작품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평생 자기만의 속도로 꿈꿔온 세계를 창조해낸

세계적인 동화 작가 '타샤 튜더'의 90년 그림 인생 에세이

타샤의 그림



2007년 첫 출간 후, '화가' 타샤 튜더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세이로 손꼽히며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는 이 책.

저는 이번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연주의자, 원예가, 요리사...

타샤 튜더를 향한 수많은 수식어 중에서도 언제나 스스로 '화가'라 말했던 타샤.

타샤의 예술가로서의 영감은 어머니에게서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오빠 프레더릭과 나는 큰 욕조에서 같이 목욕을 하곤 했어요. 우리가 목욕을 할 때면 어머니는 곁에서 붓을 빨곤 하셨죠. 물감이 많이 묻은 붓을 꼭 남겨두었다가, 오빠와 내 배에 얼굴을 그려주셨어요. 우리가 배를 쑥 내밀거나 힘을 줘서 배를 집어 넣으면 얼굴 표정이 바뀌었지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바로 그때, 그 자리에서 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바라는 것이 쉽게 손에 들어올 때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화가가 되었어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 page 34

어린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는 타샤.

"그림은 즐거운 작업이지요.

눈으로 바라본 것을 내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거예요.

마치 신이 된 것 같아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타샤의 삶은 그림과는 달랐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나이에 다른 가족에게 맡겨졌었고 결혼 생활은 생활비를 전적으로 그녀가 책임지기를 바랐던 남편.

결국 이혼을 하고 네 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엄청난 집안일을 감당하면서 삽화 작업으로 꿋꿋하게 생계를 해결해 나갔던 타샤에게

그림은 꿈 이전에 삶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가 타샤의 그림을 좋아하는 건 아마도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에 주목한 능력이 돋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삽화가들과는 구별되게 삶의 로맨틱한 면과 어두운 면(버림받음, 보답 없는 사랑, 죽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타샤의 예술 세계.

그래서 더 아름답고 독창적이었습니다.


70여 년 동안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긴 성실한 예술가 타샤 튜더.

그녀가 남긴 140여 점의 그림을 보더라도 일상을 예술로 만든 화가의 '꾸준함'을 일러주었습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월든』의 구절처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타샤.

하지만 점점 지쳐갔던 그녀는 어느 날


"나는 모든 것을 다 해냈어요"


라고 삽화가로서 마지막 여정으로 그려낸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세계는 고독과 마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 자신이 온전하게 휩싸이고 싶었던 세계...

그렇게 그녀가 꿈꾸는 마법의 세계에 독특함이 더해진 특별한 책을 끝으로 타샤의 이야기도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장애를 극복할 만큼 강인했고

그 과정에서 부러울 만큼 성공했으며

자신이 그토록 숭배하는 다른 세계를 창조할 만큼 상상력이 풍부했던 타샤 튜더.

그녀가 바라보았던 세상이 독창성과 더해 우리에게 행복과 위로를 선사했던 그림들.

덕분에 잠시나마 꿈을 꾸었고 따스했으며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날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누는 말.

그러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멈칫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무슨 뜻이냐고 물을 때...

말문이 막히면서...

어?..............................

어른인 저부터 제대로 알고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 공부'

어른이기에 더 우리말을 제대로 익히고 사용해야 함에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말은 곧 우리의 삶입니다!"

낯익은 말들 속 숨은 이야기로 배우는 어른의 단단한 말 공부

어른의 말 공부



우리가 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말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줍니다. 뜨겁고 차갑고 기쁘고 즐겁고 막막하고 쓸쓸한, 느낌을 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말에 담긴 느낌을 서로 나누면서 외로움을 이겨 내고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말은 느낌뿐 아니라 생각과 뜻을 담는 그릇입니다. 맞고 틀리고 옳고 그른 것을 가르는 생각도 말에 담기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뜻도 말에 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은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담는 그릇입니다. 삶이 뚜렷하고 힘이 있으면 말도 굳세지고, 말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 삶도 제 갈 길을 잃고 맙니다. - page 6

말은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자 우리 겨레의 삶이 담겨있기에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게 되면

저절로 겨레의 삶이 보일 것이고

그러다 보며 말이 사람의 삶을 북돋는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될 것이기에

우리말 어원을 찾아가는 일은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너무나 낯익은 말들이, 하지만 이 말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되었을 때의 새로움과 깊은 울림, 사유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포문을 열어준 '응어리'

우리는 '마음속에 응어리가 졌다'로 마음속에 남아 단단히 자리 잡게 된 이야기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실 응어리는 열매 속에 단단히 뭉친 것을 뜻한다고 하였습니다.

사과나 배를 베어 먹다 보면 단단해서 더 먹지 못하는 속.

그 의미가 사람 몸으로 옮겨 가면서 의미가 넓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속 응어리가 뭔지는 알아도 사과나 배 속에 있는 단단한 것에 대해서는 모르게 된...

저자는 우리에게 말뜻을 잊어버리지 않게 이렇게 말해 보는 것을 제안했었는데...

"사과 응어리를 씹으며, 마음속 응어리를 풀었다."

첫 이야기였기에 강렬했고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3.1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만세를 외치다 모진 고문으로 돌아간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는 일제 헌병에게 아우내 장터에서 붙잡히게 됩니다.

여기서 아우내는 '아우르다'에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가 되게 한다는 뜻으로 만세 운동이 있기 전부터 이어져온 이름이 3.1 만세 운동을 벌이기에도 딱 맞는 이름이 되었는데...

유관순 열사는 서대문형무소를 나오기 하루 전날 돌아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견뎠다면 살아서 감옥을 나왔을 겁니다. 고문으로 입은 상처를 치료했다면 그토록 바라던 대한 독립을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우내 사람들과 어울려 오래오래 행복했겠지요. - page 62 ~ 63

3월을 맞이하고 다시금 가슴에 새기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에 알게 된 단어 '보람줄'



처음에는 구별하기 위한 표시에 쓰던 '보람'이 이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보다는 마음속 느낌을 나타내는 것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보람이 있던 자리에 표나 표식, 기호 같은 한자말이 자리 잡게 되는데...

지금부터라도 '보람'이라는 말을 보람차게 써 보는 건 어떨지!

앞서 저자가 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말 어원을 찾아가는 길은 크고 넓은 길이 아니라 오솔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간 사람의 자취를 따라 천천히 오솔길을 걸어왔습니다.

...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겨레가 살아온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거기 내 삶을 보태어 새로운 말을 나누며 새길을 걸어갈 수도 있겠지요. 말이 곧 삶이니까 말입니다. - page 8 ~ 9

말을 안다는 것은 곧 우리 삶의 방향을 가다듬는 것이고 나아가 세상과 연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우리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이 책을 통해 한 수 배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이 사람의 삶을 북돋는다는 말. 그렇기에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거나 문방구 2 : 어쭈 도사의 비밀 아무거나 문방구 2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이맘때쯤 만났었습니다.

낮에는 문방구 주인아저씨로, 밤에는 도깨비로 변신하는 '아무거나'.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다 돼!"

신비한 물건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아무거나 문방구'.

그곳에서 펼쳐졌던 이야기는 아이에겐 공감과 위로를 선사해 주곤 하였었는데...

또다시 그가 우리에게 초대장을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아이도 잊지 않고 '아무거나'의 등장에 환영하였는데...

이번엔 어떤 이야기들이 가득할지 저 역시도 기대감을 안고 읽어보았습니다.

"어쭈, 아직도 모르겠어?

난 이야기를 모으려고 문방구를 연 거야!"

마음속 용기를 북돋워 주는 요술 물건으로 가득한 곳

아무거나 문방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무거나 문방구 2: 어쭈 도사의 비밀



이번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어쭈 도사'

사실 어쭈 도사와 아무거나 도깨비는 오래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대는 사이라고 합니다.

장난이 심하고 말썽을 부리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어쭈 도사.

하지만 아무거나 도깨비한테는 혼쭐이 나기 일쑤였기에 호시탐탐 아무거나한테 도술을 걸 기회만 노렸었는데...

한밤중 문방구에 침입해 아무거나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어느 계약서에 아무거나의 손도장을 찍게 합니다.

계약서에는 도사가 휴가를 떠난 동안

첫째, 청소를 날마다 열심히 할 것

둘째, 집 안 물건이 없어지지 않도록 할 것

셋째, 누구라도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

넷째, 집에 문제가 생겼을 시, 모든 책임을 질 것

이었습니다.

그리곤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얼씨구나그림족자'를 남겨두곤 떠나는데...

"어쭈? 어쭈, 너......!"

과연 어쭈 도사와 족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또다시 이어진 문방구를 찾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관심을 받지 못해 불만인 '지희'에게 대상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어쩌다 빨간부채 파란부채 세트'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승우'에게 그림을 그리면 무엇이든 '진짜'로 만들어 주는 '알쏭달쏭 요술붓'

인기를 얻고 싶은 '주아'에게 주변에 사람들이 저절로 모이도록 해 주는 '단방귀젤리'

친구의 새 물건을 탐내는 '동하'에게 갖고 싶은 것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해 주는 '얼씨구나그림족자'

신비한 물건으로 잠시나마 자신의 원하는 것을 누려보지만 결국은 된통 당하게 되면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아무거나 문방구'

"자,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순수함에 잠시나마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른이 되면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고 반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왜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

아이에게 꾸짖기 이전에 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이번 이야기들 중 '얼씨구나그림족자'가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자신도 친구가 갖고 있는 물건들이 갖고 싶었었다고...

동하를 보면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갖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해도 되나요?!라고 묻는 아이를 보며 풋! 웃음이 터졌었습니다.


앞서 나온 어쭈 도사의 등장은 족자를 몰래 훔친 동하의 이야기에서 다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재밌는 이야기 한판!

어쭈 도사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어쭈. 아직도 모르겠어? 난 이야기를 모으려고 문방구를 연 거야. 세상은 이야기 덕분에 끝없이 살아 돌아가. 이야기는 사라지는 않고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까지 이어 주지. 내가 이야기에 깃들어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야. 자, 그러니 어서 나랑 이야기 한판!" - page 117 ~ 118


혹시 어른도 문방구에 갈 수 있을까?

저도 갖고 싶은 게 있.... 는데.... 요....?!

하하핫;;;

어른이인 저도 다음을 기약하며 이만 책을 덮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