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코다 (양장) - 이루리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새로 만든 또 하나의 <북극곰 코다 첫 번째 이야기, 까만 코>, 개정판 북극곰 코다 1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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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코다

 

글쓴이 이루리 , 그린이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북극곰

 


[북극곰]을 알게해 준 책.

도서관에서 읽어보고 반해버려 소장하게 된 책.

그림책 [까만 코다].

 

이 책  '북극곰 코다 첫번째 이야기 까만코'는 버전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배우리 작가님이 그린 그림책으로 나온[북극곰 코다 첫번째 이야기, 까만 코]이고,

같은 내용으로 나온 두번째 책이 바로 이 책 [까만 코다]이다.

연작을 생각하고 만든 책인데, 배우리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연작과 함께 새로운 그림을 그릴 작가를 찾다 만난 분이 이 책의 그린이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이다.

영화로 보자면,

같은 원작을 가지고 만들어진 두편의 영화라고 할까.

기회가 된다면, 두 그림책을 모두 보아도 좋다.

같은 글을 풀어냈지만, 각자의 색채로 만들어진 그림을 보는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까만 코다.

이 책에서는 하얀 북극곰 두마리가 등장한다.

그리고 또 한사람, 이 북극곰을 잡으려고 하는 사냥꾼 보바도 나온다.

' 그런데

하얀 눈으로 뒤덮인 북극에서

눈처럼 새하얀 북극곰

어떻게 찾아 낼 수 있을까요?'


비밀은 제목에 있다.

까만 '코'다!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

북극곰의 코가 '까맣다'고 외치는 말도 될 수 있고,

 북극곰 '코다'의 이야기이기에, '코다'라는 이름으로도 읽힐 수도 있다.

 

눈처럼 하얀 북극곰이지만,

이 까만 점을 찾으면 사냥꾼의 표적이 되고마는 것이다.


사냥꾼 보바의 눈에 들어온 까만점!

엄마곰은 아기곰 코다를 꼭 끌어안고 기도하고,

코다도

두손을 모아 엄마의 크고 까만코를 가려주었다.

 

과연, 엄마와 아기 북극곰은 어떻게 되었을까?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해주는 책.

사냥꾼은 그 이름 '보바'를 거꾸로 읽는것 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책 안의 캐릭터가 하나도 밉지않고 더 정겹게 느껴지는 책.

 

 

*

아이들과 책 읽고 책놀이도 같이 해 보았다.


막내랑은

검은색 동그라미 스티커를 코에 붙이고 '코다'놀이 해보기~

 

코코코코~

코!



엄마가 코다를 품에 안은것처럼

아이를 꼭~ 안아주기도하고,

엄마 코에도 검은색 스티커를 붙이고

"코다 처럼 엄마 코 가려볼 까?" 하고

아이가 엄마코에 있는 검은색 스티커를 가리게 해보기도 했다.


책 내용을 더 친근하게 느끼는것은 물론

까르르 웃으며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가 형성되는건 덤으로 ~!


형아들과는 책표지 그리기를 해보았다.

북극곰 책 놀이 활동지에 나오는 것 처럼

까만 점 두개를 흰 종이에 그려주고 코다와 엄마 북극곰을 그리는 활동을 해도 좋고,

아이가 원하는 장면을 보고 그리게 해도 좋다.


북극곰 활동지 자세히 보기>>



사랑하는 엄마의 까만코를 가려주는 아기곰의 모습을 보며

힘세고 강한 사람만 사랑하는 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게 아니라,

작고 약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분명히 도와줄 수있는것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


입동이 지났다.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에, 따스한 그림책을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될 때

[까만코다]도 손에 들어보시길.

가슴에 남는 그림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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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
문길섭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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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

 

문길섭 지음

비전과 리더십

 


시 암송.

시 낭송은 종종 그 이름이라도 들어봤지만,

시를 암송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항구적이면서도 참다운 인간의 행복이란

사물이나 인간, 즉 다른 존재와의 깊은 만남에 있다" 라는 구상 시인의 말 속에서

 

 '시와의 깊은 만남'을 갖게 해주는 시암송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가끔.

일상의 분주한 모습이나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한 줄의 시어로 표현한 시를 만나곤 한다.

 

열줄의 긴 글보다

마음을 울리는 한 줄의 시.

 

진솔한 시는 노래와 같이 마음에 남아서

되뇌이게 되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시와 관련된 저자의 수필과 더불어

짧은 시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저자의 시와 관련된 경험을 읽는것도 좋았지만,

여러 시선집을 펼쳐보아야 알 수 있는 좋은 시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얻게되는 유익이었다.


마침,

책을 들고 지하철 안에서 글을 보고 있는데

이 시를 접하게 되었다.

 

마음 읽기 - 지하철에서

 

박두순

 

지하철 안에서

시를 읽고 있었다

노인이 허리를 구부리고 들어섰다

모른 체하려다가 일어섰다

시 한 줄 읽기보다

마음 한줄

더 읽기로 했다

 

 

이 시를 보면서

시를 지하철 군데 군데 보이게 두면,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문구나 줄글을 길게 적어놓을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시가 나를 움직인다.

자리양보가 사람의 마음읽기가 되는 순간이다.

[대추한알]

이 시는 그림책으로도 만나보았던 시다.

 

우리집으로 향하는 길, 그 길목에 서있는 대추나무 한그루를 보면서

이 시를 생각했더랬다.

 엄지손가락만한 열매하나도 저절로 붉어지고 둥글어질 수 없는데

하물며

이리저리 모나고 설익는 내가

쉬이 성숙한 어떤 모습의 나로 바뀌진 않겠지.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결국은 잘 익은 '대추 한 알'이 될 것을 기다리며.

 

시를 외우기를 권하며, 시를 소개한 책을 들고 있어서 그런것일까.

그날의 행선지로 향하던 지하철 역에서

시가 있는 벽이 눈에 띈다.

 

이렇게 시는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어부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고 장영희 교수의 산문집 제목이기도 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시구가

이 시에서 나왔구나...

 

어부의 말처럼,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되는 오늘, 순간순간.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지만,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는 삶.

 

 

시가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많은 말로도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함축적인 언어로 다시 내게 이야기해준다.

 

결혼식장에서, 퇴임식 자리에서 많은 말대신 시를 읊은 이야기를 보며

나도

내 마음을 표현하는 시를 만나서

시의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다른 이들에게 풀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

시를 더 가까이하고 싶게 만들고, 좋은 시를 소개해주는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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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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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인간 _ 박정민 산문집

 

상상출판

 

박정민.

배우.

글 쓰는 배우가 낸 산문집을 만났다.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선생 역할을 맡은 배우.

초판본에는 그의 사인도 인쇄본으로 들어있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웬걸. 이렇게나 빨리 2쇄를...!

내가 받아본 책은 초판 1쇄 4일만에 찍은 2쇄본이었고,

그래서 사인은 아쉽게도 들어있지 않았다.

무엇이 이 책을 보게 했을까.

 

 

책을 보면서

'이게 뭐지?' 싶었다.

 

말 그대로 예전 블로그 버전인 '싸이월드'에 다분히 사적인 기록들을 끄적인 글들 같았다.

 

 

그런데, '계속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는 뭐지?' 싶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좀처럼 가까이 접하지 못했던 내게

연기지망생에서 자신의 진로를 바꾸고

지금의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민낯'을 보여주는 글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배우.

 

나이로 보자면 동생인데.

 

나는 내 인생에 관한 글을 쓴다면, 어떤 글을 써내려갈까?

무엇에 이리 열정적인적이 있었나?

내 삶의 큰 전환점과 지금 내 모습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을

미사여구 없이

객관적이다못해 풍자적으로

그러면서, 간간히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그런 말들을 하는 이들을 만난적이 있던가.

 

2013년도 부터 2016년에 이르기까지

몇 년에 걸쳐 쓴 칼럼을 비롯한 글들은

작가의 성장을 보여주는 글같다.

'박정민'이란 사람을 글로 보여주는 책.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자신이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끄적인 글.

 

 

아무에게도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깊은 속내를

먼저 드러내면서

마지막에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잘 될거다.

당신 지금 아주 잘하고 계신 거다.

결국엔 다 잘 될테니까 말이다.

 

 

상투적인 인사같은데

싫지만은 않다.

그래서일까.

연극 영화계에 나를 응원하는 지인을 둔 것 처럼 여겨지는건.

 

 

평범하다못해, 이런 용어로 책이 만들어질 수 도 있는가 싶기도 한 책.

그러면서, 끝까지 보게되는 책.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등장한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책.

실없는 농담 속의 실다운 진심을 담은 책

[쓸만한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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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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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 고향옥 옮김

주니어 김영사

 

 

[이게 정말 사과일까?] 그림책을 접한 이 후

주목하게 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같은 패턴의 그림책이라 신선함이 떨어질 법도 한데,

그의 익숙한것 다르게보기, 다르게 접근하기 시각은

늘 새로운 충격을 준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번에 나온 그림책, [이게 정말 천국일까?]는

할아버지가 소천하고 난 뒤,

할아버지가 상상하는 '천국'에 관한 기록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그려 본, 죽음 후의 세계.

 

과연 어떤모습을 상상하셨을까?

 

 

몇 해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해 본 적이 있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들여다 보았다.

 

 

 

책상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시작된 속지,

그리고 빈 침대.

 

글의 시작은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시작된다.

 

온 가족이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는 중에

아이가 발견한 공책 한권.

겉에는 '천국에서 뭐 할까?' 라고 적혀있고,

안에는 그림과 글이 빽빽히 적혀있었다.


 

 

천국을 마치 소풍처럼 여기신듯한 옷차림!

다시 태어난다면 커피 분쇄기가 되고 싶으시다고?!

이런 무덤을 만들어 줬으면 하고 그린 그림은

놀라우면서도

납골당에 모셔진 아이들의 할아버지를 떠올리게했다.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할아버지 무덤이 어떤모양이면 좋을것 같냐고.

책을 보며 고민하더니, 무지무지 큰 미끄럼틀 모양이었으면 좋겠단다.

이런 모양이면, 할아버지를 잊을래야 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가서 놀면서 무덤을 찾게될 테니 말이다.

 

*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할아버지의 노트'라는 소재를 통해 접근하기 쉽게 풀어놓은 그림책.

 

우리나라에서 '죽음'이라는 소재는 그리 환영받는 그림책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책이 이슈가 되고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요시타케 신스케 라는 그림책 작가의 유명세 때문일까?

 아니면 지진과 어수선한 정세때문일까.

 

무엇보다, 이 그림책이

아이의 시선에서

죽음과 삶을 동시에 보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할아버지는 죽는 게 엄청 무서워서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상상을 하면서 정말 즐거웠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할아버지의 노트를 보며

아빠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에서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단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그렇다면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지낼까 생각해 보거나

남은 가족에게 바라는 걸 떠올려 볼 수도 있겠지?

그걸 누군가에게 말해도 좋고 공책에 적어 봐도 좋아."

 

그리고,

아이가 만든 '천국에서 뭐 할까?'공책과

'오늘은 뭐 할까?' 공책.

 

끝까지 웃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삶'과 연결시키며

아이들도 자신의 '오늘'을 생각하게 해 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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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상처 주는 말 -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언어 습관 기르기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베르딕 글,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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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상처 주는 말

 

엘리자베스 베르딕 글,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아이들이 집에서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면,

가끔

이렇게 컸나 싶을 때가 있다.

서로 대화하면서 형에게 이야기하기도하고, 동생에게 부탁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늘 사이좋게 지내는건 아니다.

한 명은 울고, 한 명은 씩씩거리고 있다.

대게는 '미안해'라는 말과 '괜찮아'라는 말로 해결되는게 보통이지만,

대수롭지않게 툭 내뱉는 말을 한번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싶었다.

 

[마음에 상처 주는 말]

이 그림책은 '말의 중요성'과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24개의 글자로 수 많은 말을 만들어낸다..

짧은 말, 긴 말

소중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말.

새삼 24개의 한글 자모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매일 사용하는 말.

 

어떤 말을 할지는 너에게 달려 있어.

너는 무슨 말을 할지 스스로 고를 수 있어.

 

친구를 도와주는 말 -"나랑 같이 쓸래?", "이번엔 네가 쓸 차례야." 등 -

친구에게 상처주는 말 - "너랑 같이 놀기 싫어.","저리 가 버려!" 등 -

구체적인 상황이 그림과 말로 제시되어 있어서

말을 하거나 들었을때 드는 기분을 바로 이야기하기 좋았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아이들도 알고 있었다.

다만, 어색하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표현하지 못했을 뿐.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였어."

"나도 진심이 아니었어."

"미안해"

 

어른들도 이런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이 한마디를 못해서 관계를 풀지못하고 있는지.

 

말을 가려쓸 줄 아는 지혜.

그리고, 남에게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는 선택.

 

구체적인 그림과 대화로

아이들과 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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