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로센세의 히라가나 가타카나 쓰기노트
최유리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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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구로센세의 히라가나 가타카나  쓰기노트

최유리 지음

브레인스토어



큰아이가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다. 지나가는 말처럼, 일본어 열심히 공부해서 일본 가보자~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일본어를 공부해볼까?


예전에 일본어 수업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데 강의 시간이 맞지 않아서, 첫 시간만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보고는 덮어두었던 일본어. 이번에 일본어의 기본인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익히며 강의 영상까지 볼 수 있는 책을 알게되어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표지도 귀엽고, 왠지 이 책이면 부담가지지 않고 해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밥 형상을 하고 있는 마구로센세.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단순이 책에 나온 활자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책 상단에 있는 QR코드로 들어가면 선생님의 실제 강의 영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영상을 캡쳐한 사진이다.

화면을 통해 선생님의 음성이 나오는 강의를 들으며 책을 보니 훨씬 현장감있는 수업으로 다가왔다. 


강의에 이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하나씩 쓰는 장으로 넘어갔다. 한 자 씩 따라 쓰고 익히고 있으니, 이제 한글을 익히는 막둥이가 관심을 보인다. 그러면서 자기도 쓰겠다고 하며 연한 회색으로 쓰여진 연습칸에 따라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엄마가 책을 보고 글을 익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확실히 동기부여와 자극이 되는 것 같았다.)


글자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를 사용한 문장을 통해 실제 입에 먼저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한글을 배울 때, 아이의 교재도 이렇게 되어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다만, 유아는 문장이 아니라 배우는 소리가 포함된 단어를 같이 적어  두었던 것 같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가 싶은 마음도 들면서, 성인이 되어서 언어를 배울 때는 단어의 나열보다 실제 예문을 익히고 바로 말하는 것에 적용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다 싶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뗄 수 없는 것. 일본과는 안좋은 기억의 과거사가 지금도 남아있지만, 일본인 모두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것은 아닐테니...

일본어를 알고 그 문화를 알며 그들의 생각과 사고를 이해하고 또 소통하는 모습을 그려보며, 그 첫걸음을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마구로센세의 쓰기노트로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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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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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글, 그림  강무홍 옮김

주니어RHK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두 달 뒤,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간결한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 이 《마지막 꽃》이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이 일어나는 지금, 반전 메시시를 전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유효하다.  이 책이 1939년에 만들어졌다는 게 믿어지지않는다. (최근,찰리 채플린 주연의 영화 <모던 타임즈>를 찾아 볼 기회가 있었다. 이 흑백영화가 1936년 作 이라는데..고전은 시간과 관계없이 공감되는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12차 대전으로 설정된 이야기의 시작. 인간이 만든 군대는 자신들이 만든 모든 것을 파괴한다. 집도 건물도 예술품과 정원, 음악과 책,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자기 자신을 잃은 사람들 곁에는 더이상 반려동물도 머물지 않는다.  약한 동물이라 여겼던 토끼에게도 공격받는 사람이라니.


사랑도 공동체도, 인간다운 삶의 모습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마지막 남은 꽃이 보인다.

우연히 발견한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꽃 한 송이.




소녀가 발견한 꽃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은 한 떠돌이 청년. 청년과 소녀는 함께 꽃을 돌보았고 꽃은 다시 살아났다.


꽃이 대수인가 싶지만, 이건 거대한 변화의 전조였다.

꽃이 살아나자 벌새가 찾아오고, 꽃은 그 수가 늘어나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게되었다.

갑자기 소녀가 외모에 관심을 가지게 된 맥락이 잘 이해되진 않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청년과 소녀는 사랑을 하고 가족이 생긴다.

그리고 이어서 무너졌던 문명이 하나 둘 씩 복원된다. 이건 사라졌으면 했던 군인과 전쟁까지.

전쟁이 일어나고 다시 모든것이 사라졌다.

오직 남은건 한 남자와 여자, 그리고 꽃 한 송이 뿐.


전쟁이 반복되고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는 절망속에서도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이 꽃 한 송이에 담겨있는 듯 하다. 이 꽃을 발견하고 함께 꽃피울 한 사람 또 한 사람을 남겨둔 것도 그렇고 말이다.


전쟁의 소문과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총 칼을 들지 않았어도 느껴지는 전쟁같은 현실을 마주하는 분도 있을거다. 

그래도 마지막 꽃 한 송이를 볼 수 있게 되길. 그 꽃을 돌보고 다시 살리는 그대가 되고, 우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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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섬 소원우리숲그림책 23
양선 지음 / 소원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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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섬

양선 그림책

소원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는 그림책.

이기적인 소년 대신, 자신을 품어주는 섬의 소중함을 아는 소녀가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처음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이의 모습인듯 했다. 마지막 한 장의 반전이 있기 전까지!




아이를 품어주고 보호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이의 우주가 되어주는 특별한 섬.

섬은 아이의 전부가 되어주고 아이도 그 섬과 함께인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을 제한하거나 막지 않는다. 오히려 섬은 아이가 세상으로 나갈 때를 기다려 조각배를 마련해준다.




세상을 경험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법을 배운다는 표현도 인상적이었다.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훌쩍 커버린 소녀는

다시 섬을 찾아온다.

소녀의 특별한 섬.

어릴 적 그러했듯 보호받고 온전히 용납받는 그 섬에서 ㅡ 이제는 어엿한 숙녀이지만 여전히 아이로 여김받는 ㅡ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섬은 아이를 다시 밖으로 보낸다.  더 큰 세상이야기를 들려달라면서.


"아이야, 더 넓은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렴.

언제나 널 향해 바람과 파도를 보내 줄게."



어릴적 거대하게 느껴졌지만 이젠  조금 작아진듯 느껴지는 그 특별한 섬은...

...아빠의 누운 뒷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섬 ...아빠.



이 마지막 장면 덕분에 이 그림책이 더 특별해졌다. 그 소녀가 소중히 여긴 섬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인 '나'의 이야기로 들려진다.


이 책을 아버지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어버이날 즈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버지들을 초대한 행사에 이 책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영유아 자녀를 둔 아빠들도 좋지만, 나이 지긋한 아버지들  대상으로 말이다.

아니면, 이제 성인이된 사회 초년생들이 봤으면  좋겠다 싶었다.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는 그대의 '특별한 섬'을 기억하라고.


그림책을 읽고, 뭉클한 감동을 짧게 남겨보자 싶었는데 이렇게 글이 길어질 줄이야.


이 글을 보게된 그대여, 이 그림책 제목이 보인다면 펼쳐서 천천히 들여다 보기를. 그리고 '당신의 특별한 섬'을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그런 특별한 섬이 되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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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I LOVE 그림책
석영주 지음, 차호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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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석영주 글, 차호윤 그림,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이 집이 있어서

구원이었다.

더 이상 적들은 피해 갈 곳이 없을 때,

문을 열어준 부산 바닷가 옆 집, 

그래서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이다.


그림책 표지만 보고서는 환상동화를 떠올렸다. 바닷물색도, 표지에 등장하는 소녀도 싱그럽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책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전쟁 속에서 사람의 생명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순간을 담은 책이란 것을 알게되었다.

일본이 항복하고 잠시 평화가 왔나 싶은 한반도에 1950년 6월 25일, 선전포고도 하지않은 북한군이 중국과 소련의 힘을 등에 업고 남한으로 쳐들어왔다. 6.25전쟁의 시작이었다.


피난민 무리가 경이의 집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북서쪽 바닷가의 인천에서 320km를 지나온 어부 김씨 아저씨는 자신과 딸 선희를 도와주어 감사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등 뒤에 적군이 있으니, 이 집은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입니다."


자신이 가진것을 나눠야하고, 소란스러워진 상황, 이전 생활이 못내 아쉬우면 바닷가에 돌멩이를 던지기도 했다.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 김칫독 사이에 다른 여자들과 소녀들과 옹색하게 숨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경아, 손님들은 바다에 던질 수 있는 돌멩이가 아니란다. 우리 이웃이자, 돕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야."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남겨야 할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삶을 보여주는 것 말이다.


지금은 외국에 거주하는 작가가, 작가의 할머니가 어린시절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그림책. (그래서 외국에서 먼저 출간되고 프리먼 도서상 등을 받아  역으로 번역되어 출간된 책.

다시는 전쟁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그림책 속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을 찾아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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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말 탐정단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I LOVE 스토리
샤넬 밀러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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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뉴욕 양말 탐정단 (뉴베리 아너상)

샤넬 밀러 지음, 심연희 옮김

보물창고




새로운 지역에 이주를 하고 정착하여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열 해가 넘게 세탁소를 운영하며 뉴욕에서 살아온 매그놀리아 가족이지만,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동양인이어서 그런 것일까. 본국 풍습을

기억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잘못은 아닌데말이다.


매그놀리아에게 세탁소는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곳이자 여름 휴가 없이 '커다란 사과'(뉴욕)에 갇혀있어야 하는 원인이 되는 애증의 공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진상 손님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날, 10살 생일을 맞이한 매그놀리아가 엄마의 친구 람 아주머니의 딸 아이리스와의 만남이 '뉴욕 양말 탐정단'의 창립으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주인 잃은 양말을 게시판에 전시해 두었던 것이 손님의 화풀이 대상이 되고, 낙심한 매그놀리아가 버렸던 그것을, 아이리스가 그 양말 주인을 찾아주자고 제안한 것이다.






'인생은 자신을 둘러싸고 알아서 펼쳐지거나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매그놀리아는 그저 관찰자가 되는 것에 만족했다.'(p.29) 그런 그녀에게 아이리스의 제안은 관찰자에서 삶의 주체로의 초대였다. 

주인 잃은 양말을 찾아주는 것에 의미부여를 너무 많이 한다 싶은가? 삶의 중요한 순간들은 이렇게 찾아오지 않던가. 예상치 못한 사소한 순간의 결정에서 말이다.


양말은 저마다 주인의 개인사를 엿볼 수 있는 틈새 같은 거라고. 양말 무늬가 단서야. 넌 너희 가게 손님이랑 주변 이웃들을 누구보다 잘 알 거 아니야? (p.30)


우리가 가진 물품이 나를 드러내는 구나. 또 누군가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구나. 양말 찾아주기 프로젝트를 보며 역으로 내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어떤모습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정답은 필요 없어. 시작하기만 하면 돼."(p.32)


"너무 정신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작은 것들을 봐."(p.33)


이 소녀 두 명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들을 모두 어록으로 남기고 싶다. 어쩜 이런 대화를 열 살 아이들이 나눌 수 있는 거지?

이들이 만나는 이들이 건네는 조언은 또 얼마나 놀라운 통찰을 주는지!



"추측이 틀리거나 되돌아가야 할 때도 생길 거다. 그래도 계속 움직이면서 길을 따라 적응해야 해. 혼란스럽기도 하고 좌절감도 들겠지만, 놀라운 일과 소소한 승리도 겪게 될 테니까."(p.36)




검은색 흰색 체크무늬 양말, 분홍 니트 양말, 플라밍고 양말, 아이스크림 양말... 짝을 잃은 양말로 가득한 배낭을 멘 친구와 함께 양말 주인을 찾아 주며, 뉴욕이라는 곳에서 이방인으로 머물지 않고 곁에 있는 이웃을 자세히 살펴보고 진짜 모습을 만나는 이야기가 담긴 책 《뉴욕 양말 탐정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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