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집은 어디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3
김성은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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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너희 집은 어디니?

 

김성은 그림책

북극곰

 

긴장이 감도는 주황색 바탕의 표지.

실눈을 뜬 악어위에 노란 새 한마리가 서있다.

위태롭게 보이는 이 장면.

책 제목은 악어의 말풍선으로 되어 있다.

 

"너희 집은 어디니?"

 

 

*

 

악어는 늘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일까?

[인천 콘텐츠 코리아 랩 그림책 작가 양성과정]을 통해 출간된 김성은 작가의 그림책.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로 쉽게 판단하는 우리에게

작가는

유머와 반전을 담은 유쾌한 그림책 [너희집은 어디니?]를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배고픈 배를 움켜쥐고

당근케이크 반죽을 오븐에 넣고

식탁에 앉아 기다리는 악어.

손에는 악어아줌마의 베스트셀러 '맛있는 식탁의 비밀 3가지' 책이 들려져 있다.

 

악어 뒤에 보이는 액자에 눈길이 간다.

이를 드러내 놓고 사냥감을 들고 웃는 모습, 생일인가? 통닭 한마리를 앞에 두고 찍은 사진.

 

"첫 번째 비밀은 튼튼한 이.

이가 튼튼해야 뭐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두 번째 비밀은 ..."

 

신선한 재료!

 

아! 그런데, 그때 악어 콧잔등으로 떨어지는 저 노란 생명체는 뭐지?

 

 

악어가 보았던 요리책 글과 겹쳐지면서

내 눈엔 노란 새가 신선한 재료로 보이기 시작한다!


자다가 집에서 떨어진 작은새!

 

악어는 새에게 집이 어디냐고 묻는다.


작은 새가 말한다.

"우리 집엔 크고 하얀 접시가 있어!"

 

악어가 말한다.

(자신의 접시위에 아기새를 눕히고는)

"그럼 여긴가?"

 

ㅎㅎㅎ

아기 새와 악어가 주고 받는 말을 들여다보면

정말 유머러스하다.

아기새는 자기 집을 이야기하면서

 예쁜 꽃밭과 그네가 있는 전원주택(?!)을 이야기하는데

악어는 온통 식사에 초점이 머물러 있다.

 

우리의 예상대로

작은새는 악어의 한입거리 식사가 될것인가?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우리의 예상과 다르다!

식탁위에 놓인 큰 당근 케이크 조각과 함께 작은 찻잔과 치즈조각이 보이는지!

악어는 작은 새를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다루지 않았다.

 

보이는 것으로 단정지어버리고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우리의 오류.

작가는 짧고 유쾌한 그림책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

......

 

 

그나저나, 작은 새는 어디로 간거지? 자기 집은 찾았을까?

 

아기 새가 어디로 갔을까? 라는 내 물음에

"여기!"라고 답하는 아이.

아이는 찾았다^^

 

맞다 여기^^

앞에서 작은 새가 자기 집을 설명하는 것을 다시 보면

정말 그렇구나! 하고 웃게된다.

 

*

책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 몇가지!

 

이 책은 첫 면지에서 뒷 면지까지 다 보아야 이야기를 다 읽을 수 있다.

악어가 읽고 있는 '맛있는 식탁의 비밀 3가지'를 눈여겨 볼 것.

그리고,

작은 새가 오기 전에 이미 악어에게는 작은 친구가 한명 있었다는 사실~!

처음부터 악어와 함께하는 식탁 아래 작은 친구도 찾아보기~

그리고,

책 말미에 BGC English란으로 마련된 책의 본문이 영어로 번역된 페이지도 참고하시길.

외국 어린이들이 우리 그림책을 영어로 어떻게 보게될지 알 수있다.

 

*

보이는 외모로 판단하는 우리에게

유쾌하게 그 편견을 깨뜨려주는 재미난 그림책!

작가의 다음 그림책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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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와 야크 - 네팔 땅별그림책 14
버트 도드슨 그림, 앤드리아 스틴 스트리어 글, 정회성 옮김 / 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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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땅별그림책] 카미와 야크

 

앤드리아 스틴 스트리어 글, 버트 도드슨 그림

정희성 옮김

보림

 

우리는 알게모르게

아이들에게 그림책 편식을 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제도 그렇지만, 다루고 있는 그림에서도 말이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그림책을 제외하고는

일본, 미국 배경의 그림책이 대부분.

왕자와 공주는 얼굴이 하얀 디즈니풍 공주얼굴을 떠올리고

호주나 유럽 그림책을 종종 만나기는 하지만 여전히 모든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를 뜻하는 우리말 '땅별'이란 단어를 담아 펴 낸

보림의 [땅. 별. 그림. 책]은 여러 나라의 새로운 이야기와 낯선 그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번에 [땅. 별. 그림. 책] 시리즈로 나온 이야기는

네팔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교회에서 네팔예배에 참석해 본 아이는 네팔 사람들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곳이 어떤 나라인지는 잘 모른다.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산맥을 두고 있는 내륙국가.

그곳에 사는 아이 '카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카미의 코를 축축히적시는 높은지대의 새벽공기

여기는 히말라야 산지이다.

카미의 아빠와 형은 산에 오르는 등반가들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고 하니

아마 '셰르파'로 일하는 듯 하다.


카미와 호루라기

그리고

카미와 컬리 혼.

소리를 듣지 못하는 카미가

호루라기를 불며 미소를 머금은 모습에 마음이 쨘하다.



 

눈 보라 치는 날.

어! 카미가 산길에 나뒹굴고 있다!

무슨일일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카미가

자기 가족의 야크를 구하기 위해

다른 이들이 들을 수 있는 호루라기와 몸짓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이야기.

[카미와 야크]

 

뒤에는 네팔언어로 이야기가 나와있어서

언어 자체로도

다문화적 접근이 가능한 그림책.

 

[카미와 야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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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푸른 동시놀이터 3
서덕출 지음, 신형건 엮음, 김혜영 그림 / 푸른책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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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출 동시집 [봄편지]

 

서덕출 동시집, 김혜영 그림, 신형건 엮음

푸른책들

 

 

 

한 겨울에 벌써 봄이야기?

그것도 동시집?

서덕출은 누구지?

 

 

그 물음에 답을 할 하나의 동요.

 

♪ 송이송이 눈꽃 송이 하얀 꽃송이

하늘에서 피어오는

하얀 꽃송이

 

겨울이 되면 누구나 불러보았음직한 이 동요가

이 동시집 [봄편지]에 수록되어 있다.

[눈꽃송이]라는 서덕출님의 동시를 가지고 동요를 만든 것이다.

 

 

 

아이들이랑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데 그 긴 시간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이 동시집을 가방에 넣어갔다.

 자리에 앉은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주었다.

귀여운 그림의 표지 [ 봄편지]

 

제일 먼저, ♪눈꽃송이 노래를 불러주며

그 동요가 원래는 동시였다는 것부터 이야기해주었다.

작게 노래도 불러가며.

아이도 아는 곡이라 동시집과 금방 친해졌다.


그리고, 표제작. 책 제목과 같은 동시도 찾아 보고.

동시를 동요로 접근했더니

동시 한편 한편을 자기 나름대로 곡조를 붙여 나즈막히 부른다.

^ㅡ^


그림과 함께 곱게 쓰여진 동시 [봉선화]

손톱에 바알간 물을 들이는 봉선화인줄 알고

보고 또본다.

 

 

서덕출시인.

그는 1907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6세때 다리의 염증이 척추까지 번지면서 척추장애와 하반신마비로

평생 걷지 못하는 몸을 가진 이였다.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어머니로부터 글을 배웠고

1925년 <어린이>지에 동시 [봄편지]가 입선되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봄편지],[눈꽃 송이], [피리]등이 동요로 만들어져 널리 애창되었지만

1940년 오랜병고끝에 34세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시인이다.

2007년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서덕출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이 시집은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푸른동시놀이터> 시리즈로 새롭게 엮은 시집.

뒷편에는 이 서덕출 문학상을 수상한 엮은이를 비롯한 여러 시인들의 글이 있어

서덕출시인과 그의 시를 더 풍성하게 보게해준다.

 

시인의 아픔과 고독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동시들..

어두웠던 일제강점기때도

지금 다시 보아도

위로가 되고 순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글.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동시집이라 더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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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품격 - 박종인의 땅의 역사
박종인 글.사진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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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품격

 

글, 사진 박종인

상상출판

 

 

25년차 여행기자 박종인의 고품격 인문 기행

 

 

한 번 손을 대기 시작하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여행문.

이렇게 여행하는게 진짜 여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땅의 역사를 담은

땅에 새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를 담은 책이다.

 

25년간 여러 지역을 발로 뛰며 사진으로 담은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여행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열어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행에 있어서도 진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농부가 씨를 뿌리고, 비를 맞으며 논을 매고, 들판을 거닐며 추수하고, 숲으로 가는 시간에

작가의 사계는 여행으로 이뤄진다.

봄이면 찾아야할 그곳, 겨울이면 만나봐야할 그곳.

그리고

그곳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 만나는 이들을 통해 듣게되는 그곳의 역사.

 

 

그래서

목차에는

전국 방방곡곡의 지명과 함께

그 땅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이들의 이름이 함께 적혀있다.

그곳을 이해하기 위해 만나야 할 사람,

혹은

그 사람이 있기에 더욱 특별해진 그 땅.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은 그 땅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역사와 함께 그곳을 새롭게 보게한다.

 

윤수경님의 이야기가 담긴 단양 온달산성이야기나

산청 땅 구형왕릉 앞 가락국 역사관 관장을 맡고있는 김은주님의 이야기는

 학력지상주의인 이 시대에 진짜가 무엇인지 보게되는 이야기였다.

학벌이 높은 것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 그곳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듣고 연구하고 그 땅의 역사를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진짜 역사가 드러나는 것!

단양 근처에 가서 도담삼봉등을 둘러보았지만 온달산성은 기억이 없다.

고구려장군 온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지역, 그 이야기를 밝혀낸 윤수경님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그곳이 궁금해진다.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이나 인제 원대리도 마찬가지다.

지리적 분지지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며 저 멀리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그곳도

남편이 제대한 부대를 다시 둘러보고 싶다고 찾았던 인제땅도

이 책을 만나고 갔더라면

펀치볼에 하나밖에 없는 약국 파파할머니도 만나고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작나무숲도 보고 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땅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말이다.

 

 

 

단순히 경치만 아름답다고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대던 어릴 적 내가

여행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면 추억할 것이 없다고 느끼게 된 어느시점에서

함께 여행한 이들과의 추억을 넘어

내가 발을 디디고 선 그 땅의 역사를 알고 그곳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곳을 보는것이

여행이라는 것이구나... 새롭게 가르쳐준 책.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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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에프 클래식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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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f(에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정말로 많이 들어본 이름의 시인이다.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에도 등장하는 시인의 이름.

'마리아'라는 이름때문이었을까.

심지어 그를 여류작가로 생각했을 정도로

정작 그에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1875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보헤미아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릴케.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지만 결국 시를 쓰는 길로 들어서게된다.

폴 발레리, T.S.엘리엇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릴케가

백혈병으로 51세의 나이에 숨을 거두기 전까지

'자기 본성의 풍부한 수확'을 편지에 남겼다고 스스로 고백할 만큼 1만여통이 넘는

수많은 편지글을 남겼는데

그 중

고독과 사랑, 삶과 예술에 관해 번민하던 한 젊은 청년 카푸스에게 보내는 10통의 편지글이 담긴 이 책은

릴케의 세계관과 문학관을 고스란히 담은 글이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이에게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쓰면서

이렇게 정성되고 친절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쓸 수 있을까?

릴케의 편지글을 보면서 편지글로 만난 릴케에게 빠져들었다.

 

 

릴케가 추천하는 덴마크 작가 옌스 페터 야콥센은 어떤 작품을 남겼길레 이렇게 권하는 걸까?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다른이의 평가에 좌지우지 되지말고 스스로,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은 채 발전하도록 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가 결혼을 하고도 평생 정신적교감을 나눈 살로메를 비롯한 여러 여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전에는

그의 편지글을 보고서는

고독과 사랑에 관한 그의 글을 읽으며

여성을 이렇게 존중하는 이라면 부인에게 참 잘 해줬겠다..싶었다.

(그런데, 실제 부인과는 그렇게 친밀하지 못했나보다.

정신적 교감을 나눈 살로메와의 관계가 아름답게 그려지지만, 그 교감이 아내와 이뤄졌다면 더 좋았을것을..

물론, 릴케의 어릴적기억 그리고 그 시대적 분위기도 무시못할요인이 되기도 하겠다..)

 

 

그의 글에서 문득 문득 마주하는 '고독'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 분위기.

주위의 평가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이 자라는 것을 중시하는 그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많은 이들과 편지로 생각을 주고 받고, 여러 인물들과 교류를 가지면서도

스스로 추구했던 고독이라는 것.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파고들어 자책하거나 하지 않는 이..

사물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인내하며 성실하게 글을쓰며

수많은 고통이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기에 같은 고민을 가진 청년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선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릴케에대해 조금 알게되었다.

 

윤동주가 아름다운 이름들을 열거하면서 읊은 릴케의 이름..

릴케의 다른 작품들도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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