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2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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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이옥수 작가의 책을 거의 다 읽은 반면 전 한 권정도 읽은 걸로 기억합니다.  참 슬퍼...라는 한마디 말과 함께 큰 아이가 읽어보라며 저에게 책 한권을 건넵니다. 지금 제 손에는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 있습니다, 큰 아이의 슬프다는 이야기와 함께 남겨진 책.

언제부터인가 저보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읽는 속도도 빨라진 아이. 제가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ㅠㅠ 이젠 제가 추천해주는 책보다는 스스로 선택해서 읽는 책이 더 많아진 아이.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는 재미도 나름 느끼면서 한장한장 넘겨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세 소녀의 우정과 처절한 삶의 이야기. 2002년 월드컵은 기억해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책 속에서만 봐왔던 아이가 이 시대가 가진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에겐 올림픽에 관한 추억이 있기에 그 시간 속으로 빠져듭니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는 너희들 86아시안게임을 지금 보고 있으면 88올림픽은 맘편히 볼수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지금 공부하지 않고 86아시안게임을 보고 있으면 1988년도에는 대입에 실패해 남들이 즐겁게 경기를 볼 때 재수를 하고 있을거라는 뼈 있는 말씀을 종종 하셨죠.

어릴 적부터 친구인 깡새, 꿍새, 꼼새. 세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처럼 고등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어려운 집안 살림 때문에 서울로 가서  일을 하게 되지만 이 친구들에게 꿈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힘든 살림 때문에 잠시 꿈을 접어둔 친구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두 친구와 그 친구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 꼼새 순지.

지난 일을 애써 감추려고 해도 안되고 잊으려 해도 안된다고. 그걸 다 꺼내놓고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빨리 치료가 된대. - 본문 268쪽~269쪽

사랑하는 친구들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순지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그 때의 어둠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혼자만의 어둠 속에 갇혀 사는 순지. 

왜,왜 하필 나냐고? 내가 왜 혼자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요? 은영이와 정애는 나보다 더 똑똑하고 강한데. 그 애들이 살아야 하는게 아니냐고요. 나도 그때 같이 죽든지, 아님 셋이 다 살게 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정말 너무해. 너무 한거야! - 본문 269쪽

사랑하는 친구들을 보내고 혼자만 살아남은 꼼새 순지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픕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이리 아픈데 당사자의 마음을 어떠할까요?

작가는 1988년 실제 봉제공장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녀들의 사건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꿈많은 소녀들. 그 소녀들은 자신의 날개를 펴쳐보지도 못하고 삶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한창 사춘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큰 아이에겐 작은 충격으로 다가온 이야기입니다. 실제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것도 또래의 친구들이 학교가 아닌 공장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도...편안한 삶에 투정을 부린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간 어른들. 저또한 그 어른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가는 어른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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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밥그릇 한빛문고
이청준 지음 / 다림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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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는 너무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삶.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가진 것이 부족하다며 더 큰 것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 뺏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 제게는 <선생님의 밥그릇>의 이야기가 오래 남습니다. 아주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선생님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변하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는 매끼 내 밥그릇의 절반을 덜어 놓고 먹기로 했다. 비록 너나 네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것을 직접 나눌 수는 없더라도, 누가 너를 위해 늘 자기 몫의 절반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 밥그릇의 절반만큼한 마음이 언제나 너의 곁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고 앞으로의 어려움을 잘 이겨 나가도록 하거라 - 본문 77쪽

점심을 싸오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늘 밥의 반그릇을 덜어내고 반그릇만 드시는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처럼 밥의 반으로 모든 사람들을 도울 수는 없지만 그런 마음이 계속 누군가에게 전해져 나비효과를 내고 있는건 아닐까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의 힘을 알기에 그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려 합니다.

5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 한편에선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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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 혼돈의 시대가 낳은 풍운아 아이세움 역사 인물 16
차익종 지음, 김창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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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파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인 김옥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아이가 역사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많은 사건과 인물들의 연계성에 대해서입니다,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직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지는 않지만 역사의 중요성 때문인지 저학년때부터 역사 관련 책들을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 스스로 읽는 경우도 있지만 엄마들이 읽히고 있는 경우가 많은듯합니다. 저또한 아이가 선택하는 경우보단 제가 책을 선택해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다룬 책은 아니지만 김옥균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흐름을 알수 있기에 주저없이 선택한 책입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나  자신의 뜻을 끝까지 펼치지 못하고 삶을 다한 김옥균. 아이가 요즘 역사책을 읽고 있기에 그리 낯설지 않은 인물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는 개화파의 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김옥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갑니다. 

김옥균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이야기를 너무도 자세히 알아가고 그가 선택한 일들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하나씩 알아갑니다, 역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책들은 아이가 아직은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가 한 인물에 대해서도 그 인물이 살아간 시대에 대해서도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가는 것이 좋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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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단지 DMZ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1
황선미 지음 / 조선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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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6.25가 지났습니다. 그즈음해서 수업시간에 6.25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신문에 나온 기사들도 아이와 함께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아이는 6.25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긴 하지만 상투적으로 남과 북이 함께 싸우고 지금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는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보다는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다른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전쟁을 겪어본 세대도 아니기에... 누군가에게 들어온 이야기이기에...아이들은 그 날의 아픔을 알 수 있을까요?

군사분계선에서북쪽으로 2킬로미터 물러난 곳이 북방 한계선, 남쪽으로 2킬로미터 물러난 곳이 남방한계선으로, 북방한계선에서 남방한계선 사이의 지역을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라고 합니다. 비무장지대 DMZ는 일반인은 당연히 들어갈 수 없고, 군부대나 군사 시설도 들어설 수 없습니다. - 본문 16쪽

전쟁의 아픔이 남긴 여러가지 중 하나일 수 도 있는 이 지역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우리와는 또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무장지대 DMZ안에 하나뿐인 대성동 초등학교. 아이는 대뜸 책을 읽으면서 이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학생수도 그리 많지 않고 차도 잘 다니지 않으니 맘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을것 같다고 하네요.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는 친구들이 학원을 가서 같이 놀 수 없어 늘 속상해 했는데 그곳에 가면 다른 친구들도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 함께 놀수 있어서 좋을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는 숨은 역사의 아픔을 아직 보지는 못하니 그리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마음 한켠이 무거운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 곳이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곳에 사는 친구들은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무장지대 DMZ의 자연을 지키고 우리나라의 허파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수정이처럼...

<희망의 단지 DMZ>는 비무장 지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가끔 신문에서 비무장 지대에서 발견된 식물에 대한 기사를 봐온터라 아이가 그리 낯설지 만은 않았던 것같습니다. 다시 한번 잊고 있던 역사의 시간까지 알게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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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실천 - 생각을 실행하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26
한창욱 지음, 한수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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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있다 할게요."
"잠깐만요.이거 먼저 하구요."
"먼저 놀고 좀있다  숙제하면 안돼요?"
"내일 할게요."

둘째가 자주 하는 말들입니다. 언니와는 달리  자기의 일을 제때하는 법이 없습니다. 공부한다고 거창하고 계획만 세워놓고 계획 세운 날은 힘들어 못하니 내일부터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막상 어제의 내일이 오면 또 다른 내일로 미룹니다. ㅠㅠ 다해에게서 둘째의 모습이 보이는건 이런 이유 때문일겁니다.

컴퓨터에 빠져 있는 다해. 공부를 하려해도 게임이 떠오르고 게임을 하다 학원가는 시간을 놓치고 친구들과의 약속까지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실천노트". 실천노트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요? 다해는 아직도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을까요? 그 노트가 다해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궁금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바로 실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새 처음 다짐했던 일들을 지켜나가기 힘듭니다.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기 마련인데 어린 다해는 컴퓨터 게임이라는 유혹을 혼자 힘으로 이겨내려 합니다.

"결심을 지키는 것도 습관이야. 할단새처럼 결심을 자꾸 어기다 보면 점점 실천하는 힘이 떨어져서 나중에는 아주 작은 결심마저도 실천할 수 가 없어."- 본문 37쪽

백마디 말보다 이 한권의 책이 가진 힘이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해도 소용없던 아이가 책을 읽더니 조심스럽게 가방을 열고 숙제를 합니다. 갑자기 많은 변화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습니다. 작은 것 부터 시작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정하고 하나씩 실천해가지 않을까요? 아이뿐만 아니라 저도 연초에 세운 계획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녀 할단새처럼 지낼 수 없잖아요? 우리도 이제 실천부장 다해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결심을 실천에 옮기려구요.^^

실천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실천이다. 한 번 마음을 정했으면 주저하지 말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 본문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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