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많은 작가를 알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일본 작가 중 한 명인 요시모토 바나나.그의 작품을 몇편 읽었음에도 그의 필명에 대한 이야기를 알지 못했으니...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밴드의 리더인 아빠가 한 여자와 이바라키의 숲 속에서 동반 자살을 한 지 일 년쯤 지나서 시모키타자와에 살기 시작한 요시에. 아빠와 깊은 관계에 빠진 그 여자는 수면제 탄 술을 아빠에게 먹이고 자신의 차에 태운 후. 인적 드문 숲 속에서 연탄불을 피워 동반자살을 한다. 가정적이고 좋은 사람인 아빠가  여자와 깊은 관계에 빠져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의 충격에서 쉽게 빠져 나오는 요시에와 엄마. 

일상이란 그런 때에도 유지되어야 하고, 또 어떻게든 유지된다. 나는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사람과 아무 차이 없는 것처럼 태연해 보이는 자신이 신기했다. 속은 이렇게 엉망진창인데, 쇼윈도에 비친 내 겉모습은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 본문 15쪽

아빠가 죽은 지 일년 쯤 지나 엄마가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한 요시에는 시모키타자와 역에서 칠 분 거리 정도인 곳에 거처를 구하고 집에서 마주 보이는 '레 리앙(Les Liens)'에서 일하기 시작한 요시에.아빠의 죽음을 잊어가며 담담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요시에와 엄마.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주검으로 돌아온다는 사실. 그것도 불륜이라고 생각되는 사건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쉽게 인정할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담담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화를 내며 울분을 토해낼것 같은 이런 상황들을 너무도 조용히 그려 나가기에 그 슬픔이 더 클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시에와 엄마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 또한 너무도 자연스럽게 시모키타자와에 스며들고 있다. 시모키타자와는 요시에와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곳이라 생각된다. 아픈 기억을 지우려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일상의 행복으로 자연스럽게 잊으려는 두 사람을 보며 우리의 마음 속에도 복스며든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자주 가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의 똑같은 일상들. 그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잔소리 없는 엄마를 찾아 주세요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8
최형미 지음, 조형윤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저이지만 아이들과 있으면 말이 많아집니다. 대화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지시와 잔소리를 많이 하는듯 ㅠㅠ 외출하고 돌아오면 어련히 알아서 아이들이 손을 씻을텐데 몇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손을 씻으라 이야기 합니다. 책상에 앉을 때도 바른 자세로 앉으라 하고 책상 정리 하라 하고 빨래는 빨래통에 넣으라는 등...무슨 말이 그리도 많아지는지? 저는 아이를 생각하여 조언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이에게는 잔소리였던 것입니다.

책 속 수홍이의 엄마를 보니 제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까이서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멀리서 보니 더 많은 것을 보고 알지 못했던 것들도 알게 됩니다. 가까이에서 아이를 볼 때는 몰랐는데 멀리서 수홍이의 엄마와 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의 무거운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엄마로서 아이들이 잘 되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제 입장에서의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들려주어야 하는것을 가끔은 잊는듯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도 엄마가 하는 이야기가 무조건 잔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듯이 저 또한 아이를 믿으며 조금은 기다릴 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소리를 물리치는 똑똑한 방법

누가 시키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노력하려고 하면 되지요. 잘못된 행동은 그치려고 노력하고요.
- 작가의 말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리 퀴리와 이렌 퀴리 -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모녀 과학자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1
시모나 체라토 지음, 그라지아 니다시오 그림, 이승수 옮김, 이연주 감수 / 비룡소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과학에 관심이 많지 않은 아이들도 퀴리 부인은 모두 알 것이다. 2번의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 이 책은 마리 퀴리와 그의 딸 이렌 퀴리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지금보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제약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류를 위한 삶을 산 그녀들을 보며 존경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여성 과학자라는 단편적인 사실만 알고 있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잘 알 수 있다.

단지 모녀의 일상적인 교감 뿐 아니라 과학자로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을 보며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엄마의 큰 명성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렌 자신도 그만큼 노력을 하여 노벨상을 받는것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늘 인류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는 자연의 비밀을 아는 것이 인류에게 도움이 될지, 인류가 그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지, 오히려 그 지식으로 말미암아 해를 입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중략) 인류가 새로운 발전에 악보다 선을 더 많이 끌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본문 81쪽~82쪽

마리 퀴리는 30년 이상을 방사능 연구로 인해 모든 신체 기관이 병을 앓고 여러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악성 백혈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다. 이렌 퀴리도 엄마와 마찬가지로 연구 생활로 인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다. 두 사람은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그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연구한 방사능은 암치료뿐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하지만 인류 발전에 악보다 선을 더 많이 끌어낼거라는 믿음을 우리가 저버린건 아닌지? 원자력 발전의 위험과 핵무기 개발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끔은 평범하다 못해 무기력한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그들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살다갔다. 그들이 그런 삶을 살았기에 지금의 우리가 조금은 편하게 살고 있는건 아닐런지. 그녀들이 보인 과학에 대한 열정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문왕 비리비리 통통 자기주도 학습동화 1
양태석 지음, 장경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통통이.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신발이 벗겨져 멀리 날아가 버리고 와당탕 넘어진 통통이. 그 뒤로 친구들은 통통이를 비리비리 통통이라고 부른다. 공도 제대로 못차는 비실비실한 녀석이라는 뜻을 가진 '비리비리 통통'

예전에 큰 아이 공개 수업을 갔을때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씩씩하게 손을 드는 아이와 달리 큰 아이는 한번도 손을 드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일을 하고 있었지만 시간을 내서 아이의 공개 수업을 꼭 참관하려고 하였다. 처음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또한 어린 시절 수업 시간에 책상만 쳐다보고 있던 아이였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면 시키실까봐 일부러 시선을 피하는 아이. 지금도 어딘가 수업을 들으러 갈때면 앞자리보다는 뒷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비실비실 통통이가 꼬마 도깨비 17호를 만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떨리지만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게 된다. 떨려도, 무서워도, 겁이 나도 날마다 질문을 하는 통통이. 이제 친구들은 통통이를 '오케이통통'이라고 부르다. 뭐든지 잘한다는 뜻의 '오케이 통통'

"네 마음은 지금 딱딱한 돌과 같아. 그 마음을 말랑말랑한 찰흙처럼 바꾸면 돼."
"어떻게?"
"아주 간단해. 첫째, 떨려도 질문한다. 둘째, 무서워도 질문한다. 셋째, 겁이 나도 막 질문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네 마음이 말랑말랑해져서 부회장 보람이처럼 척척 질문을 하게 될 거야."
- 본문 중에서

사실 통통이처럼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심장이 터져버릴듯하고 얼굴은 빨개지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 하지만 언제까지 움츠리고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움츠리고 있으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러면 매사 즐거운 마음보다는 슬픈 마음이 들때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노력하여 오케이 통통이 되어야 하지않을까?

책 속에 나와 있는 오케이 통통이 되기 위한 방법을 보고 저두 노력해보려구요^^

오케이 통통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하나, '틀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버리세요.
둘, 질문이나 발표할 내용을 미리 적으세요.
셋, 집에 있을 때도 소리 내어 질문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금 늦은 18살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조금 늦은 18살?? 조금은 낯선 제목이다. 책을 읽으며 왜 '조금 늦은'이란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만 18세의 대학생 신타로. 말썽 한번 피우지 않은 우등생이지만 자신의 감정은 잘 표현할 줄 모르는 친구이다. 그 나이 쯤이면 자신의 의사는 당당히 말할 수 있는데 신타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나이는 18살이 되지 못했다.

축구를 잘해 주목 받는 동생의 뒷전에 밀려 부모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늘 A학점을 받아 장학금을 받았는데 독일어 시험을 보지 못해 학점을 펑크 내는 바람에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정신을 차리는 신타로. 성실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신타로가 학점을 펑크냈다는 사실은  은둔형 외툴이 생활을 그만둘 만큼 큰 충격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집 안에만 틀여박혀 있을 때가 아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생존마저 위협받을 것이다. 무조건 일자리를  구해야한다. 그리하여 신타로는 약 한 달 만에 햇빛을 보았다. - 본문 17쪽

주민센터에서 놀이 학원 '유유관'의 광고를 보고 그 곳에서 놀이교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신타로. 신타로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는데...

신타로의 모습을 보며 그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을 이해하는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수긍하게 된다. 나와 너무도 비슷한 모습을 가진 신타로. 실연을 당해서는 아니지만 나또한 은둔형 외톨이의 생활을 조금은 해보았기에...사람들과의 관계가 유연하지 못해서인지 상처도 많이 받고 유독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도 나에겐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늘 모범생의 모습으로 착실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제약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신타로와 나에겐 좀 힘겨운 숙제인듯 하다. 하지만 우리의 신타로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조금 늦은듯 하지만 늦지 않은 18살 신타로의 앞으로의 삶은 지금보다는 밝은 모습이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