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기둥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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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 <들어가기 전에>를 읽다가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후딱 읽어치우는 게 너무 아쉽다.
아껴두고 야금야금 읽어야 겠다.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떤 일도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다. 
...
게다가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나는 영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 저작권 대리인에 따르면,작가로서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고뇌하는 영혼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내가 성당짓는 이야기 같은 것을 쓰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9쪽)'

이 책의 <들어가기 전>에를 먼저 읽은 덕에,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아직 영접하지 못한고로,
이런 성당짓는 얘기가 심각하게 씌여졌다면,재미있게 읽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암튼 나는 읽기 시작했고 ,'C.J.샌섬'의 수도원 관련 작품들을 읽었기 때문인지... 
시대적 배경도 어렵지 않게 이해됐다. 

제목 관련,의심을 품었던 부분도 책 뒤에 이런 구절이 있다.
태초에 신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 
그리고 이제 인간은 그 세상 위로 '대지의 기둥'을 일으켜 세운다! 

1권은 도입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초반부터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범상치가 않은데,
다른 쪽으론 몰라도 자기의 분야에서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수도원장이 되는 필립에 대해서는 책의 인용을 옮기는게 빠르겠다.
(나도 이런 칭찬이라면 말의 성찬일지라도 부럽다.)

"형제님은 그 작은 수도원을 개혁하고 자급자족시키는 기적을 행했어요.형제님은 고집 있는 규율가이지만 음식에는 너그럽습니다.또 타고난 지도자이지만 가장 어린 수련수사처럼 머리를 숙이고 질책을 받을 줄도 압니다.그리고 성서를 이해하는 동시에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를 만들 줄도 아는 분이지요."(235쪽)

 

'자신의 일거일동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할 것인가를 재고 계산해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고방식이었다.그는 다소 마땅치 않은 어조로 말했다."평소에 나는 단지 하느님께서 내 행동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236쪽)' 

필립의 소신이 왕부러웠던 대목이었다. 

이야기의 한 축을 끌어가는,대성당 건축이 필생의 꿈인 건축장 톰도 있다. 
어쩜 장인이라는건,하늘이 주신 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당 건축이 하고 싶어,안위로운 삶을 마다했다 일이 틀어져 쫄쫄굶기를 밥먹듯 하고, 
그과정에서 아내도 잃게 된다.
도입부에서 아기를 낳다 아내를 잃는 것은 그렇다 쳐도,엘렌과 바로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은,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서 였다고 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아니,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엘렌을 마녀로 몰아가는 설정도 좀 그랬는데,
중세란 시대는 여자가 자기주장을 똑부러지게 펼수 없었던 시대였을까?
만약 그런 여자가 있다면 마녀로 지탄받을 수 밖에 없었을까?
나도 쇄뇌를 당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석공 톰은 글쎄,
이 책의 첫부분에서 아내를 잃게 되는데,
그날 다른 여자를 맞이하게 되면서는 맹숭맹숭하다가,1권의 마지막에 가서 아내를 떠올리고 회한을 느낀다. 

톰의 아들 엘프레드를 놓고 엘렌과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 난 아버지가 아니지만 톰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신같이 사려 깊은 사람이 어떻게 엘프레드에 대해서는 그렇게 맹목적이에요?"
톰은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녀석은 대식가에다 참을성이 모자라지.그게 죄라면 이 세상의 사춘기 소년들의 절반은 비난받게 될 것이다.(307쪽) 

431쪽의, 
'...톰과 잭의 어머니는 즐겨 불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문장이 많은데,
'톰과 잭의 어머니는 불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걸 즐겼다.'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 까? 

톰은 일을 찾고 안정이 되자,격심한 후회가 밀려오며 고통스러워 하기 시작한다.
성적인 욕구를 풀어주는 대상은 엘렌이었을지 모르지만,
엘렌으로부터는 가정 생활이라는 걸 못 느낀다.
다시 말하면,자녀를 돌보고,의지와 조언이 되는 얘기들을 하고 하는 일이 없다.
대화도 없이 상대를 이해시키기를,이해해 주길 바란다.
얘기를 안하고 상대가 눈치가 빠르니 상황파악이 되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그러니,1권 마지막에 맞게 되는 이들의 이별이 놀랍지는 않았다.

"공사장이 깨끗해 보이도록 해놓으세요."애그니스는 중요한 사람의 방문이 있을 때면 말했다.'톰,그들이 당신에게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하길 당신도 바라잖아요.'물론이지,여보,톰은 마음 속으로 대답했다.그런 다음 그는 혼자 미소를 지으며 일에 착수했다.(448~449쪽)

암튼,꾹꾹 눌러참았던 눈물을 이 부분에서 터뜨렸다. 
그러고는 어쩌지 못하는 헉헉 울고 말았다. 

2권을 읽어야 하지만,이렇게 눈물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때론 필요한 것이구나 싶어... 
여운을 즐기고 앉았다.

 
(오만과 편견의 남 주'매튜 맥퍼딘' 얼굴도 보인다.드라마를 찾아 보아야 할까 보다~)

태초에 신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 
그리고 이제 인간은 그 세상 위로 '대지의 기둥'을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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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0-14 12:05   좋아요 0 | URL
어떤 일도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다...에 공감해요.
이 책 재밌겠어요. 하지만 책은 쌓였고, 읽지는 않고, 그저 재미난 책만 찾고 있어요.

sslmo 2010-10-16 12:14   좋아요 0 | URL
이 책,재밌는 건 맞는데...2권으로 가니까 약간 2류 삘이 나요~^^

Forgettable. 2010-10-20 09:58   좋아요 0 | URL
오 이 책 아까 40자평부터 궁금했는데 이 리뷰 보니까 완전 완전 궁금하네요.
아 한국책 멀리하고 있는데 이건 보관함에 넣어두어야겠어요! ㅋㅋㅋ

sslmo 2010-10-21 08:24   좋아요 0 | URL
원서로 읽으셔도~
한 1000쪽 분량 되던걸요.
번역본,좀 삐그덕거려요.(속닥)
 

         
 

                      노란 모자를 조문하는 법
                       
                                                     -
 최 호 일 -

꿈을 꿀 때도 노란 모자를 쓰고 있었지 노란 모자라고 불렀던 그 여자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크다

곱창과 소주 생각이 나서 곱창에 소주 마시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느리게 갈 것이고
밤은 덜 익은 곱창처럼 질기고 소주는 너무 써
물방울무늬의 암세포가 시간의 덩굴처럼 아름답게 자라는
누우면 젖과 젖 사이가 멀어지는 여자

서른여섯이니까 하늘을 봐요
같은 병실에서 잠이 드는 게 지루하고 미안해 별을 보고 말했다

별은 단순하고 쓸쓸한 쪽에서 빛난다

먼 부부처럼 밥을 따로 떠먹으며
그녀와 함께 바람 부는 날 소주에 곱창을 먹을 확률에 대해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은 형광등 불빛으로 멀리 새 나가
더 먼 곳에서 사라진다

안녕, 노란 모자
노란 모자가 불이 켜지는 냉장고 위에 놓여 있다
죽음에 무사히 도착하려면 모자를 벗어야지

누가 내 혀를 잘라서 가지고 있는지
요즘 소주는 싱거워
 

 

며칠전 밤에 공부를 하려고 앉았는데,양말을 신고도 발이 시려운 게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어...툴툴거리고 앉았다가, 
인터넷을 뒤져 맘에 드는 덧신을 포착,
천상자를 끄집어내 천을 고르고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천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언젠가 feel이 꽂혀 만들어 한동안 잘 쓰고 다녔던 모자도 떠오른다.  


시간이 가면 해결되리라는 것,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는 것, 
오늘 나에겐 참 고마운 순리이다
.
 

 

 
에코맘 윤아영의 아이옷 + 장난감 만들기
윤아영 지음 / 시공사 / 2010년 4월

인터넷 사이트;
에코맘 윤아영의 아이옷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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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5: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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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5: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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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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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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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2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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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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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10-12 22:51   좋아요 0 | URL
아아니~~~ 어떻게 이런 걸 손수 만들 수 있대요? ^^
저 회색모자랑 버선 정말 이뻐요.
전 손재주가 메롱이라...ㅎㅎ

sslmo 2010-10-13 16:40   좋아요 0 | URL
저거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만드는 법이 저 사이트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요.
실은 저 덧신은 좀 커요~ㅠ.ㅠ

그리고 회색이 아니고 청지였는데...
회색이랑도 저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잉,어쩌죠~ㅠ.ㅠ회색으로 하나 더 만들어요~?

꿈꾸는섬 2010-10-12 23:51   좋아요 0 | URL
정말 재주가 좋으세요. 저도 뭔가 만드는 일을 배워볼까봐요.^^

sslmo 2010-10-13 16:42   좋아요 0 | URL
인터넷 사이트 하나만 잘 찾아놔도,
속 시끄러울때 뭔가 꼼지락 거릴 순 있어요.

그러고보면,저 '쫌' 행복한 여잔가 봐여~
그냥 주저안지 않고,이렇게 뭔가를 찾아서 꼼지락거릴 수 있으니 말이죠~^^

세실 2010-10-13 08:40   좋아요 0 | URL
저렇게 고운 덧신을 직접 만드셨다니. 아....손재주 있는 분 참 부러워요.
모자도 참 예뻐요. 가을 모자 사려구 마음 먹고 있는 중입니다.

sslmo 2010-10-13 16:44   좋아요 0 | URL
왠지 세실님은 챙넓은 그런 모자가 잘 어울릴 듯 해요~^^
(어쩜 그 원피스 입은 모습이 제게 인상적이어서 일지도...)

예쁜 모자 인증샷 부탁드려도 돼요?^^

머큐리 2010-10-13 08:57   좋아요 0 | URL
손재주도 놀랍지만...밤에 공부를 하는 그 자세가...흠~~

sslmo 2010-10-13 16:46   좋아요 0 | URL
맹모가 될 수 없으면 한석봉의 엄마라도...ㅋ~.

머큐리님도 야심한 밤에 서재 출동 잘 하시던데요,뭐~^^

전호인 2010-10-13 14:47   좋아요 0 | URL
솜씨가 가히 달인의 수준일 듯......
어제 저녁 늦게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했습니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 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따뜻한 바람이었으면 하고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차더라고요. 그러니 발도 시릴 수 있는 계절이 된겁니다. 건강챙기시길......

sslmo 2010-10-13 16:49   좋아요 0 | URL
자동차 사고 관련 가슴 아프시다는 건 괜찮으세요?
근이완제라도 드시고 '안정'을 취하셔야 할 분이...자전거라~
건강 염려해 주셔서 감사한데,님 건강도 심히 염려되는걸요~^^

blanca 2010-10-13 22:05   좋아요 0 | URL
노란 모자를 조문하는 법, 두 번을 읽었어요. 아. '툭'이네요. 양철나무꾼님 시간만큼 강함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발이 더이상 안 시리셨으면 좋겠네요.

sslmo 2010-10-14 00:00   좋아요 0 | URL
저 시 그렇죠?
진짜 '툭'이더라구요.
시간만큼 강한 것도 시간만큼 고마운 것도 시간만큼 덧없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발은 안 시리지는 않고 확실히 덜 시려워요~^^

2010-10-14 1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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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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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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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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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孔子)의 생활난(生活難)
                                - 김수영 -

꽃이 열매의 상부(上部)에 피었을 때
너는 줄넘기 작란(作亂)을 한다.

나는 발산(發散)한 형상(形象)을 구하였으나
그것은 작전(作戰) 같은 것이기에 어려웁다.

국수 이태리어(語)로는 마카로니라고
먹기 쉬운 것은 나의 반란성(叛亂性)일까.

동무여, 이제 나는 바로 보마.
사물(事物)과 사물의 생리(生理)와
사물의 수량(數量)과 한도(限度)와
사물의 우매(愚昧)와 사물의 명석성(明晳性)을,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는데,
그런 호기는 김수영의 저 시 속에서도 나타나는데,

사물의 도는 커녕 사람들과의 관계도 버거워 하는 나는,
아무래도 조만간 죽기는 힘들것 같다.
사람의 말이 그렇게 뾰족해질 수 있다는 걸,
그 뾰족함에 찔리고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걸,다시 한번 깨달았다.
피 나고 아프다. 
 

이럴땐 내가 좋아하는 류의 장르소설을 읽어줘야지 하며 펼쳐든 게,<대지의 기둥>이다.
3권짜리인데,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밀레니엄>급 재미를 준다. 















읽으면서 'C.J.샌섬'의 <수도원의 죽음><어둠의 불>이 생각났다.후속편 격인 <revelation>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또 <세상의 모든 딸들>도 생각났다.








 
읽으면서,제목을 잘못 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원제가 <The Pillars of the Earth>이다. 
'기둥'은 '상부'의 하중을 받치는 것이다.
'땅'의 것을 그러모으는 것은 '주춧돌'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지의 주춧돌'보다는 '대지의 기둥'이 좀 더 그럴 듯하기는 하다.
작가가 철학 전공자 답게, 일상에 철학적 교훈을 적절히 버무려 넣는다.

톰은 그 일이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딱딱한 땅에 삽질을 해서 흙을 퍼올리는 데,집중하자 마음은 점차 비워지고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120쪽) 

나도 그 일이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는데,집중하자 마음은 점차 비워지고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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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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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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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10-12 11:22   좋아요 0 | URL
땅으로부터 일으켜 세우는 건축물의 지지대 역할을 강조하는 정도라면 '기둥'도 괜찮긴 한데요... 근데, '대지'라는 한자와 '기둥'이란 고유어가 융합도가 낮아서 생긴 부조화 같기도 하구요. '대지의 열주들' 이라든가, '땅으로부터의 기둥들'이라면 어떨까... 오부더얼쓰...를 그냥 땅의...라고 번역하니깐, 소유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기서부터 솟아난, 또는 일으켜 세워진... 이런 의미라면 좀 색다른 조사를 쓸 수도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모르는 자의 자유로운 발언이었습니다. ^^)

양철님의 페이퍼가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로 운이 잘 맞게 끝났네요. ^^
피나고 아프지 마세요.
말만 상처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있지도 않다는 제 머릿속 생각도 스스로를 상처주곤 하는 가을이니까 말입니다.

sslmo 2010-10-12 00:49   좋아요 0 | URL
1권을 막 다읽었는데 아직까지는 신을 믿고 받드는 사람들의 얘기예요.
근데,더 읽다보면 님이 말씀하신 '땅으로부터의 기둥들'의 의미에 더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10월을 시작하며 제 다짐이 '삿된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자'였는데,
잠시 까먹고 있었네요.
마지막 문장 너무 멋지구리 한 걸요.
진짜 글이 샘솟는 샘,맞으시나 봐요~^^

꿈꾸는섬 2010-10-11 17:21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한권 보고는 내쳐 아이들 책까지 두권을 읽었어요. 읽으려고 할땐 그리도 안 읽히더니 마음이 어느정도 풀려가고 있나봐요.^^

sslmo 2010-10-12 00:53   좋아요 0 | URL
다행이네요~
이렇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이렇게 계절이 바뀌면...좀 나아지겠죠.
꿈섬님도,저도~~~.

순오기 2010-10-12 04:55   좋아요 0 | URL
요즘엔 읽는 일에만 치중하느라 읽고 나서 생각을 키우거나 정리는 역부족이에요.ㅜㅜ
독서마라톤의 폐해(?^^)를 실감하는 중입니다.
말이나 생각의 뾰족함에 찔리는 건 아프지만~ 아픈만큼 성장한다고 생각할래요.^^

sslmo 2010-10-12 15:12   좋아요 0 | URL
네,읽어내시는 책들의 엄청난 양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전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가 봐요.
성장을 내다보기 보단,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걸 보면요~ㅠ.ㅠ

2010-10-12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
김규항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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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젠가 아침 출근길에 자전거 공식 유니폼인 쫄바지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김규항을 본 일이 있다.
난 김규항을 좋아하고,그의 전작을 사서 읽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를 사진이 아닌 실제로 보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것도 삼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가 아니면 옆을 지나쳤어도 몰랐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그날 하루는 행복하게 시작 할 수 있었다. 

사실 난 左라던가 右라는 말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거울을 놓고 바라보는 것처럼,
기준을 나로 하느냐 상대방으로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변화무쌍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이런 나도 하늘에 뜬 해나 달,별 따위를 향해선 절대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좌라고 인정하고 하늘에 걸린 해나 달이나 별처럼 우러르는 사람이 김규항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좀 거창한데...그의 사상이나 이념들은 변하지 않아 우러를 수 있다.

간혹 그의 홈페이지에 들러 놀기도 하고,
종이로 된 신문이나 주간지 따위에서 그의 글들을 발견하면 스크랩 해 여러번 읽기도 하고 보고 베껴써 보기도 하는 나로서는,이 책 <B급좌파-세번째 이야기>가 새로울 건 없었다. 
여기에 사진도 참 불친절해서 조그맣고 흑백이다.
다만 위안이 되는 건,따님인 김단의 그림 솜씨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는 거다.
아니나 다를까 책 뒤에 '일러스트 김단'이라고 또박또박 적혀있다.

홈페이지에서 봤던 글들을 다시 봤다고 해서 지루하다거나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그게 김규항의 <문장론>의 힘인 것 같다.

나의 문장론
나는 글의 소재를 얻기 위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세상을 들여다보기 위해 글을 쓴다.
......
간결함,리듬,그리고 쉬움 같은 문장에 대한 내 모든 태도들은 오로지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명료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존재한다.나는 이오덕 선생이 말씀한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믿는다.모름지기 글은 그런 것이라고 믿는다.글을 씀으로써 내 일상의 에피소드들은 비로소 내 생각으로 정리되며 그렇게 정리된 생각들은 다시 내 일상의 에피소드에 전적으로 반영된다.내 삶과 내 글은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순환한다.내 삶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나라는 인간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내 글은 아무것도 아니다.결국 문장에 대한 내 태도는 삶에 대한 내 태도와 같다.(18,19쪽) 

앞쪽의 매체 기고글보다는 뒷쪽의 일기와 단상이 내겐 깊은 울림을 줬는데,
예를 들면,<바람><내 팔자야>같은 경우가 그렇다.

바람
자전거는 앞쪽으로 달리기 때문에 뒤에서 부는 바람은 잘 느껴지질 않는다.그저 '오늘따라 잘 나가는데'하는 것이다.돌아오는 길,마파람에 힘이겹기 사작해서야 바람이 나를 도왔다는 걸 깨닫게 된다.(429쪽)


내 팔자야
후배가 읽고 있던 신형철 평론집을 잠시 일별했다.문학동네에서 낸 책에다"처음 글을 쓴 게 문학동네였고 죽기 전 마지막 글도 문학동네에 쓰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평론가'가 좀 한심스럽긴 하지만,인텔리 독자들에겐 꽤나 쾌감을 줄 만한 글들이다.글재주와 감성과 재미를 마음껏 펼쳐내는,창작에 기생하는 글로서 평론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창작인 이런 글을 보면,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를 끝없이 되새기며,수사를 펼치긴커녕 군더더기를 쳐내고 또 쳐내며 쓰는 나는,한편 부러운 생각도 든다.내 팔자야,나도 자유주의자 할 걸,싶은 것이다."독자 입장에서 선배 글과 신형철 글은 정반대인 것 같아요.신형철의 글은 읽을수록 생각의 갈래들이 펼쳐지는 데,선배 글은 읽을수록 생각의 갈래들이 하나로 모아지거든요.(480쪽)
나는 신형철의 글들도 참 좋아하는데,비교하며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역저 
'관점은 물론 학술적 완성도에서도 '역저'라는 말이 전혀 과하지 않은 책이다.책 값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따금은 외식비보다 비싼 책도 사야 하는 법.' (484쪽)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는 이 구절 때문에 구입하였으나 읽을 엄두를 못내고 모셔두었고,
반면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사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김규항이 변했다고 느낀 건,<힘들다><말러>같은 글들에서이다.

힘들다.

내가 변하긴 변했나 보다.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글을 쓰고 나면 어찌나 마음이 쓰이는지 한참 동안 힘들다.(488쪽)


말러
오래전 나에게 말러를 권했던 후배에게 오늘에서야 "왜 그랬냐?"물었더니 그랬다.
"말러는 제정신이 아닌 낭만주의자라는 점에서 선배와 닮았습니다." (330쪽)


삶의 인문학 
책이 인문학 공부에 유용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책을 통한 인문학 공부는 인문학 공부의 가장 낮은 차원에 불과하다.(510쪽)

<삶의 인문학>은 내가 책이라도 읽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2년동안 그의 족적을 열심히 따라왔다고 자부하는 나조차도 그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았고,
또는 장님 코끼리 만지듯 그의 보여지는 일부분 만을 가지고 그의 전체인양 오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러 곳에서 이미 접했던 단편적인 얘기들이지만,
그것을 한데 아우르고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어 김규항이라는 사람의 사상과 철학으로까지 승화시킨다.

그러고 보면 온기와 생기는,감정과 동의어는 아닌가 보다.
여전히 그의 글들은 따뜻하며 발랄하며,감정적으로 흐트러짐 없고 단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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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0-09 06:32   좋아요 0 | URL
사실은 그가 불편하지 않으신거군요~ ^^

sslmo 2010-10-11 02:06   좋아요 0 | URL
불편하긴 하지만,좋은 거지요~^^

2010-10-09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0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이 2010-10-09 11:52   좋아요 0 | URL
12년동안이나 따라다니신 나무꾼님도 대단하시고 그렇게 따라다니게 만든 그 분도 참 대단하신 분이네요.

sslmo 2010-10-11 02:32   좋아요 0 | URL
저야 쉬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좀 촌스러운 류이고요,
김규항님 이분은 대단한 분 맞으세요.
근데,혼자 높이 걸려서...좀 외로우실 듯~^^

꿈꾸는섬 2010-10-09 14:39   좋아요 0 | URL
B급좌파 첫번째 이야기 이후 김규항님 책을 읽은게...가물가물...고래가 그랬어 조카 신청해주면서 열심히 읽다가 그나마 요샌 그것도 안봐요.ㅜㅜ

sslmo 2010-10-11 02:33   좋아요 0 | URL
저도 고래가 그랬어,못본지 2년 됐네요.
아들 중학교 들어가면서 못봤으니~~~ㅠ.ㅠ

쟈니 2010-10-09 15:37   좋아요 0 | URL
삶의 인문학 부분의 글이 특히 와닿네요. 김규항씨 블로그 종종 들어갑니다. 그의 짧은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정성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

sslmo 2010-10-11 02:37   좋아요 0 | URL
이분을 보면 글은 삶의 반영이라는 게 느껴져요.

글을 씀으로써 생각과 일상을 정리한다는 말,
반성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처럼 들려,참 멋져요~^^

차좋아 2010-10-09 19:36   좋아요 0 | URL
그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데요 ㅋ
저야말로 그가 불편해서 그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눈에 상심지 켜고 달려드는 사람입니다.
거의 타진요 수준 ㅋㅋㅋㅋ(아 그정도는 아니고요 ㅋㅋ)

김규항... 싫은 만큼 좋은 사람.

sslmo 2010-10-11 02:41   좋아요 0 | URL
저도 좋을때도 있지만 싫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싫은 점들이 그의 좋은 점들을 덮어버릴 만큼 크거나 여러개가 아니라서 그렇지,ㅋ~.
예를 들면,공식석상에 (사회자 자리였는데)쫄반바지 차림으로 나가 앉아있는 건 좀 그랬어요.

'타진요'는 유감이예요.
그의 재능을 쓸데없는 데 빼앗기는 것 같아서 말이죠.
한때 그의 노래가사를 들으며 절묘한 라임에 소름이 돋았었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0-10-10 14:48   좋아요 0 | URL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글을 쓰고 나면 어찌나 마음이 쓰이는지 한참 동안 힘들다.' 라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양철나무꾼님! 남을 불편하게 하고서도 그건 내 알바 아니야, 라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서, 이것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라고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네, 전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10-10-11 0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0-10-13 11:14   좋아요 0 | URL
말러는 제정신이 아닌 낭만주의자라는 점에서 선배와 닮았습니다..한참을 웃었어요.
그래요, 살짝 미쳐야 인생이 아름다운 거겠죠?하하하

sslmo 2010-10-13 18:28   좋아요 0 | URL
저 이러다 말러리아에 걸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니다,이미 걸렸다,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0-14 00:48   좋아요 0 | URL
김규항선생의 '존재'는 {예수전}을 통해서 알았어요. 그 전후로도 매체를 통해 그의 글을 간간히 읽곤 하였지만 저는 게으른 독자였죠. 님의 글을 읽어보면서 김규항선생의 책에 대한 독서욕이 생기는군요.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sslmo 2010-10-14 01:09   좋아요 0 | URL
전 김규항의 글들은 학문이라고 씌였어도,또는 이념이나 사상이라고 씌였어도...삶이나 생활이라고 읽혀요~^^

북다이제스터 2018-06-08 22:42   좋아요 1 | URL
이미 8년 전에 양철나무꾼님이 김규항을 “생활” 좌파라고 이미 기 언급하셨군요.
이런 저와 우연한 일치가....ㅎㅎ

sslmo 2018-06-09 11:02   좋아요 1 | URL
윗 글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기 댓글 중에 비밀댓글 들 몇개 보이시죠?
그게 저 당시에 좀 민감한 사안을 가지고 나눈 글들이었는데,
다시 읽으니 그때 소신껏 행동했던 제 자신이 대견스럽네요.

사실 제 리뷰는 기억도 못 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
님의 귀한 리뷰를 보는 순간 무한공감하겠는 것이,
댓글을 남기고 싶더군요~^^

님과의 이런 ‘일치‘라니 완전 좋아요, 와락~(())
 

어제 에파타님의 '가출하고 싶다'는 아주 예쁜 페이퍼에 '집에 가고 싶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애석하게도 에파타님은 나의 '집에 가고 싶다'의 뉘앙스를 알아차리지 못하신 듯 싶다. 
(난 이래서 문제다,너무 건너뛴다~ㅠ.ㅠ) 

지금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이고 개막작으로 <산사나무아래>라는 영화가 올려졌다. 
영화를 보려면 부산에 갈 것이지,왠 '집에 가고 싶다'타령인가 말이다.
'산사나무 아래'의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 중에
'장쯔이'가 너무 예쁘게 나온 <집으로 가는 길>이란 영화가 생각나서이다.
영화에선 장쯔이도 장쯔이지만,에파타님의 글에서처럼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이게 나의 문제라는 건 알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할때,
'난 만두 먹고 싶다'라는 콩떡 같은 댓글을 날려 줄 그대 정녕 없다는 말인가? 

날씨가 아침부터 환장하게 좋다. 
부산에 가고 싶다.
날씨가 아침부터 환장하게 좋은 데,
참,내 원 참...버섯만두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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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08 09:19   좋아요 0 | URL
글 자체가 휙휙 날아다니는거 알지?
알듯 모를듯한 그 뉘앙스가 자기 글의 매력이지만 말이쥐.

세상의 누가,
가출하고 싶다 -> 집에 가고 싶다 -> 만두 먹고 싶다로 비약하겠냐고.
뉴코아 백화점의 김치 왕만두랑 고기 왕만두 진짜 맛나는뎅.

아, 일어나자마자 어제 끓여놓은 원두 커피 홀랑 마시고, 또 마시고 싶은데....
원두 갈아서 내려야 해. 귀찮다. 그래도 원두 갈러 가야지~

문득 말야, 재래 시장의 빈대떡 생각난다. 가을엔 막걸리가 제격이야. ^^

저절로 2010-10-08 09:26   좋아요 0 | URL
역쉬~!

sslmo 2010-10-08 14:50   좋아요 0 | URL
뉴코아 아울렛 말하는거지?
난 거기보다 '웨스턴 진'에 있는 그 만두가 더 맛있는데~~~

일산에는 재래시장 있어요?
우리동네에는 빈대떡 맛있게 해서 피자박스에 포장해 주는 집도 있는데...^^
막걸리는 안 흔들고 마알갛게 따라마시는 것도 좋은데~~~

저절로 2010-10-08 09:18   좋아요 0 | URL

만두 먹고 싶어요!!!! 끄앙.

sslmo 2010-10-08 14:54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렇게 이쁜 글을 올려주신 것만으로도,
그래서 저에게 저 영화를 떠올릴 수 있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근데,,,우리 오늘 저녁은 다들 저마다의 만두집으로 직행하게 되지 않을까요?
난 육계장 먹으러 갈 일이 있는데....

라로 2010-10-08 09:37   좋아요 0 | URL
저도 부산 가고 싶어요!!
만두도 먹고 싶고,,막걸리도 먹고 싶어졌잖아욧!!ㅠㅠ

sslmo 2010-10-08 14:56   좋아요 0 | URL
만두에 막걸리도 절묘한 궁합인걸요~~~
일깨워 주셔서 감사!!!

穀雨(곡우) 2010-10-08 09:41   좋아요 0 | URL
부산에 오세요. 만두 잘 하는 곳 많아요...^^

sslmo 2010-10-08 14:57   좋아요 0 | URL
부산은 만두도 만두지만,
남포동 양파간장에 찍어먹는 순대도 죽음이죠,아흑~ㅠ.ㅠ

다락방 2010-10-08 12:3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이 영화 어때요? 오래전부터 볼까 싶었던 영화였는데 혹 지루하지 않을까 싶어서 관심밖으로 밀어내버렸거든요. 지루하진 않을까요? 올리신 영상의 저 여자가 우는 거 보면 어휴, 앞에 앉아 같이 울고싶네요. ㅠㅠ 일단 만두 좀 주워 담아주고!
이 영화가 양철나무꾼님껜 어떤 영화였는지 좀 말씀해주세요!

sslmo 2010-10-08 15:01   좋아요 0 | URL
장이모우랑 장쯔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가잖아요.

저 영화 잔잔하고 참 이쁜 영화예요.
안 보셨다면 이 가을날 함 찾아보시는 것도~~~
무엇보다도 러브스토리가 해피엔딩예요.^^

울창 2010-10-08 17:14   좋아요 0 | URL
버섯도 좋아하고 만두도 좋아하지만 버섯만두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어떤 맛일까요. 먹어보고 싶어요....
만두 이야기에 냉큼 댓글 다는 저는 어제도 만두 먹었습니다.
이 페이퍼 덕분에 오늘도 혹시 만두로 저녁을????
책임지시라 말하고 싶지만, 저도 한 짓이 있어놔서....^^

sslmo 2010-10-09 04:42   좋아요 0 | URL
전 장례식장 갈 일이 있어서,육계장 먹었습니다.
저도 버섯만두는 먹어본 적이 없고,호박만두는 먹어봤습니다.

근데,중국사람들은 어디서든지 어떤 재료를 가지고든 뚝딱 만두를 참 손쉽게 빚더라구요~^^

비로그인 2010-10-08 17:26   좋아요 0 | URL
이런 페이퍼는 올리시면 안돼는거에요, 양철나무꾼님! 덕분에 만두랑 빈대떡 생각만 머릿속에 뭉게뭉게..

회사 지하철역 부근에 큰 만두집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퇴근길에 만두 사먹는걸 늘 부럽게 쳐다보면서 '빨리 집에 가야지 뭘 안가고 서서 만두를 먹는담..'하고는 걸음을 재촉하는데, 아무래도 조만간 그 집 왕 고기만두를 맛보게 될 듯 하군요.

쌀쌀한 가을날에 만두란, 거부할 수 없는 포근함이 있지요?

sslmo 2010-10-09 04:44   좋아요 0 | URL
붕어빵과 호떡도 나왔던걸요~
좀 성급하지 않아요?
근데,절기상 '한로'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10-09 14:41   좋아요 0 | URL
전 요새 이것저것 다 귀찮아요. 부산도 가기 싫고 만두도 먹기 싫고 게다가 막걸리도 마시기 싫어요.ㅠㅠ

sslmo 2010-10-11 02:52   좋아요 0 | URL
귀찮이즘 모드군요~~~
저도 그럴때 있어요.

근데,스머프 생각이 나서...전 좀 귀여운 걸요~^^

2010-10-10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0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